진짜 '금값' 된 금 투자할까…고공행진 언제까지

  • 등록 2023-11-30 오전 7:20:10

    수정 2023-11-30 오전 7:20:10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최근 금값이 사상 최고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달러 가격 안정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감에 금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지만 이 같은 오름세가 장기간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에서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KRX금시장에서 금 1g의 가격은 8만4900원을 기록, 전일 대비 980원 올랐다. 지난달 30일에는 8만682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 금 시세도 연일 상승세다. 28일(현지시간)에는 전일 대비 1.37%가 오른 온스(OZS) 당 20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5월 이후 최고치다.

업계에 따르면 한편에서는 금 가격의 상승 랠리가 지속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온스당 2500달러를 넘어 3000달러까지 넘볼 것이라는 예상이다.

달러 안정화와 지정학적 이슈에 더해 중국과 싱가포르, 폴란드 등 일부 국가의 중앙은행이 금 매수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 금 가격 상승 랠리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숨고르기에 돌입한 주식 등을 대신해 금 재테크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말 98만개 수준이었던 KRX 금시장 투자 관련 금현물계좌수는 올 상반기 105만개를 넘어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금 가격 상승이 지속할지를 확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금은 주로 달러 가격 하락 시 안전자산으로서 강세를 나타내왔다. 그러나 이번 금 가격 상승의 경우 달러 가격 하락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물가 상승에 따른 위험 회피에 안전자산 선호가 더해진데다 미국의 부채 급증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해 있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 고점에 다가선 금 가격이 슈퍼랠리를 이어갈지는 미지수이나 단기적으로는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여지가 있다”며 “금 가격의 추가 랠리는 글로벌 경기 차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물가와 유가 등의 향후 전망을 고려할 때 금 가격이 연말까지 이 같은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상인 증권 연구원은 “중동지역 불확실성 축소와 계절적 수요 둔화로 유가 하락이 지속하면 금 가격의 추가 상승은 쉽지 않다”며 “무엇보다 실질금리 대비 금 가격이 고평가돼 있어 연말까지 추가 강세 랠리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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