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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시작해 2년마다 열리고 있는 서울변방연극제는 성소수자, 장애인, 국가폭력 피해자 등 다양한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담은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행사다. 올해는 오는 30일부터 7월 10일까지 신촌문화발전소, 뚝섬 플레이스, 여행자극장 등에서 개최된다.
이번 주제는 ‘리 컬렉션’(RECOLLECTION)이다. 이 예술감독은 “지금의 팬데믹이 모든 이슈를 잠식하지 않으면서도 오늘의 ‘돌아봄’을 가시화할 수 있는 장소를 계획했다”며 “최종적으로 이번 연극제의 비전을 ‘리 컬렉션’이라는 단어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홍도와 병소사이어티는 ‘2032 엔젤스 인 아메리카’(7월 1~2일)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무기로 만든 작품과 글쓰기에서 느껴지는 딜레마와 대면하고, 일본 극작가 겸 연출가인 이치하라 사토코와 배우 김보경은 ‘요정의 문제’(7월 3~4일)을 통해 현대 일본에서 차별과 혐오의 대상에 관해 이야기한다.
극단 성북동비둘기는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거리두기 효과 창출을 위한 연출과 연기술 연구-코로나바이러스를 중심으로’(7월 7~10일)에서 바이러스의 시작과 인간의 무책임함을 돌아보고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극으로 표현한다.
또 극단 수극화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작품 ‘혐오연극’(7월9~10일)을 통해 한국사회의 다양한 혐오를 들여다보고, 혐오하는 동시에 혐오를 당하는 모순에 대해 질문한다.
이 예술감독은 “지금의 세계는 단순히 일상생활의 불편함이나 서로에 대한 단절감을 넘어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방식에 대한 전면적 ’돌아봄‘을 요청하고 있다”며, 이번 연극제의 의의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