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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한국 男단체 3총사, 세대차이 이겨낸 완벽 조화

  • 등록 2021-07-26 오후 8:02:29

    수정 2021-07-26 오후 8:02:29

26일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우승한 김제덕(왼쪽부터), 김우진, 오진혁이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이석무 기자] ‘텐! 텐! 텐! 텐! 텐! 텐!’

여섯 발의 화살이 모두 10점에 꽂혔다. 26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 김제덕(17·경북일고)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이 대만과 치른 결승전 두 번째 세트에서 올린 점수다. 세 선수 모두 주어진 두발의 화살을 과녁 중앙에 꽂아넣으며 끈질기게 따라붙던 대만의 추격 의지를 끊었다. 결국 한국 남자 대표팀은 대만을 세트 포인트 6-0(59-55 60-58 56-55)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제덕 은사 “나이 어리지만 양궁에는 완벽주의자”

‘17살’ 김제덕은 결승전이라는 중압감에도 위축되거나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24일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안산과 호흡을 맞춰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데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효진 경북일고 코치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김제덕은 양궁에 있어 만족을 모르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선수”라며 “부족한 부분이 하나라도 있으면 양궁장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제덕은 양궁장에서 경기에 들어가기 전 ‘코리아 파이팅!’을 외친다. 황 코치는 “김제덕이 원래 경기를 앞두고 ‘파이팅’을 외치는 선수는 아니었다”며 “‘파이팅’을 외치기 시작한 건 올림픽을 앞두고 한 특별훈련 때부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이팅’은 김제덕이 올림픽에서 긴장하지 않고 본인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맞춤 전략이다”고 덧붙였다.

황 코치는 김제덕의 미래가 더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김제덕은 하려고 하는 의지가 강하고 욕심이 있는 선수다”며 “한국 양궁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나 남은 어깨 인대로 金 “하늘에 계신 아버지 도움”

2012년 런던 대회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진혁은 9년 만에 다시 올림픽 시상대 맨 위 자리에 우뚝 섰다.

오진혁은 런던 대회 이후 큰 시련을 겪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이듬해 오른쪽 어깨 근육이 끊어졌다. 어깨 회전근 힘줄 4개 가운데 3개가 끊어졌다.

의사는 은퇴를 권유했다. 오진혁은 올림픽에 한 번 더 서겠다는 일념으로 버텼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진통제 등 각종 주사를 맞으면서도 올림픽을 포기할 수 없었다.

오진혁은 든든한 두 동생들과 함께 나선 도쿄 올림픽 단체전에서 나섰다. 마음 속 한으로 남았던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틀어 양궁 역대 최고령 금메달리스트에 등극했다.

오진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양궁 2관왕 박성현 SBS 해설위원과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얼마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하늘에서 도와줄 것 같다.”

그의 말대로 하늘이 도왔을까. 오진혁은 단체전 마지막 화살을 10점에 맞히면서 금메달을 견인했다. 그는 “런던 대회 때 딴 개인전 금메달보다 지금은 이게(목에 건 금메달을 가리키며) 훨씬 더 값지게 느껴진다”며 환하게 웃었다.

‘단체전 2연패’ 김우진, 에이스이자 분위기메이커

김우진은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궁사로 인정받는다. 이번 단체전에서 첫 사수로 나서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2016년 리우 대회에 이어 단체전 2연속 우승에 모두 함께 했다.

김우진은 대표팀의 에이스다. 앞에서 든든하게 책임져준 덕분에 2번으로 나선 ‘천재 사수’ 김제덕이 마음껏 활을 쏠 수 있었다.

동시에 그는 대표팀의 분위기 메이커다. 맏형 오진혁은 40대고 막내 김제덕은 10대다. 나이로는 23살 차이가 난다. 삼촌뻘을 넘어 아빠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두 선수가 팀으로 하나가 됐다. 가운데서 20대 김우진이 가교 역할을 훌륭히 했기 때문이다. 성품 좋기로 유명한 김우진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했다.

김우진은 금메달 획득 후 기자회견에서도 자신을 내려놓고 형과 동생을 챙겼다. 그는 “(오)진혁이 형도 젊게 사시고 잘 어울리고 (김)제덕이도 저희와 불편하게 지내지 않고 잘 지냈기 때문에 팀이 잘 유지됐던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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