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박한 FOMC, 그 잣대 될 8월 소비자물가 [이정훈의 美증시전망]

8월 CPI, 월가 전월비 -0.1% 전망…2년 3개월래 첫 하락
다만 휘발유값 등 뺀 근원CPI, 7월보다 상승률 더 커질 듯
내주 FOMC 회의 앞두고 연준 판단에 관심 집중될 듯
  • 등록 2022-09-11 오전 10:47:07

    수정 2022-09-11 오전 10:47:0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무려 4주일 만에 처음으로 주간 기준으로 상승세를 회복한 뉴욕 주식시장이 이번주 또 한 차례 중대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 주인공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성적표를 보였던 8월 고용지표와 함께 다음주에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향방을 가늠할 핵심 잣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중 14일 수요일에 공개되는 8월 소비자물가는 월가가 기대하는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내려옴)` 기대를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하향 안정화에 대한 보다 확고한 증거를 찾고자 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까지도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월가에서는 8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7.9% 상승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대로 라면 1981년 이후 무려 4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6월의 9.1% 이후 7월 8.5%에 이어 7.9%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확인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월대비로는 0.1% 하락할 것이라는 게 월가 전망이다 보니 확실히 인플레이션이 꺾이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가 전월대비 하락할 경우 2020년 5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 된다. 이 같은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는 이번 여름철 빠르게 하락한 휘발유 가격 덕으로, 현 추세대로 라면 9~10월까지도 휘발유 가격 하락에 따른 물가 둔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올 들어 지금까지의 S&P500지수 추이


문제는 이 같은 소비자물가 둔화세가 당장 이번 9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행보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대목이다. 더구나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와 달리, 근원 물가지수는 7월보다 오히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월가에선 근원 소비자물가가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6.1% 각각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이 6.1%이 나온다면 이는 7월의 5.9%보다 오히려 더 올라가는 셈이다.

줄리엔 이매뉴얼 에버코어ISI 주식전략부문 대표는 “일단 시장은 9월에는 연준이 75bp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각오를 하고 있다”면서 “만약 8월 소비자물가가 엄청나게 높게 나오지 않고 어느 정도 예상수준에 머문다면 시장은 이 지표를 무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다만 “만약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더 낮게 나온다면 시장은 혹시나 75bp 인상이 아닌, 50bp 인상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질 수도 있는 만큼 시장이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번 8월 소비자물가와 무관하게 연준은 당분간 매파적인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그로 인해 증시 하락세는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롭 덴트 노무라 미국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헤드라인 지수와 달리 근원 소비자물가는 7월보다 더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오히려 시장은 근원 소비자물가에 더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이며, 중고차나 의류 가격 등은 하락하는 반면 주택 임대료 등이 계속 뛰고 있어 인플레이션은 하향추세라기보다는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할 듯하다”고 말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의 10년만기 미 국채금리 추이


스캇 마이너드 구겐하임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현재 약세장은 계속되고 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다음달 중순까지 지금부터 20% 정도 더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론 만약 S&P500지수가 3000~3400선까지 내려간다면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이긴 했다.

그는 “연준 내부가 아주 매파적인 쪽으로 쏠려 있는 듯하다”면서 “연준 인사들은 이 상황에서 갑작스럽거나 타당한 이유 없이 긴축 기조를 멈추거나 끝낼 경우 자신들의 신뢰가 추락할 수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주엔 미국 내 인플레이션 상황을 진단할 수 있는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이어진다. 14일에 8월 생산자물가지수와 15일엔 수출입물가지수, 16일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내 기대인플레이션 등이 지켜봐야 할 지표들이다.

그 밖에도 8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제조업 경기를 미리 진단할 수 있는 9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등도 관심사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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