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났습니다]①박영선 “삼세판 도전, 10년 축적담은 ‘21분 콤팩트 서울’”

“자동차 중심 도시는 과거, 서울 대전환으로 100년 대비해야”
“민주당 국토균형발전의 서울 축소판, 직주근접 개념으로 접근”
“생활형 시장 되겠다, 장관 경험 덕에 시정 이해도 높아”
  • 등록 2021-02-22 오전 6:00:00

    수정 2021-02-22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자동차에서 사람으로, 도심 집중에서 21개 그린 다핵으로. 이것이 서울의 미래 100년을 관통하는 테마여야 합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있는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서울의 미래 비전을 이같이 제시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사람 중심으로 도시를 개편하는 ‘21분 콤팩트 서울’을 내세웠던 그는 “21분 안에 삶의 모든 것이 해결되는 도시가 구축되면 서울이 앞으로 100년간 전 세계 도시를 리딩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언론인 출신인 박 전 장관은 인터뷰에서 ‘도시전문가’로서 자신의 역량을 강조했다. 그의 핵심 공약인 ‘21분 콤팩트 서울’은 서울을 21개 다핵구조로 개편해 도심 집중을 막는 게 핵심이다. 행정구역을 초월한 새로운 생활권 개념으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고 탄소배출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프랑스 파리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유력 도시들도 유사한 형태로 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전 장관은 “오바마 정부 당시 주택개발도시장관을 지낸 숀 도노번이 뉴욕시장에 출마하면서 ‘21분 콤팩트 서울’과 같은 개념인 ‘15분 뉴욕’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며 “지난 100년간 전 세계 도시의 모델이었던 뉴욕조차도 변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이라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이번이 세 번째 서울시장 도전이다. 2011년 재보궐선거 당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려고 했으나 당시 무소속이었던 故(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의 단일화를 위한 경선에서 패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도전했으나 다시 석패했다. 다시 도전장을 낸 그는 “‘21분 콤팩트 서울’은 지난 10년간의 고민과 사고의 축적이 담긴 종합 정책”이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다음은 박 전 장관과의 일문일답.

-‘21분 콤팩트 서울’을 놓고 야당의 비판이 거세다.

△새로운 개념이다보니 이해를 못하고 부분적으로 비판을 하고 있다. 도시공학적으로 접근을 해야 한다. 뉴욕이 자동차를 중심으로 도시를 디자인해 100년간 모델이 되어왔으나 이제는 아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는 대전환의 시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효율성만 강조한 도심 집중화는 더 이상 안된다. 21개로 분산해 친환경 다핵도시로 서울을 바꿔야 한다.

-이낙연 대표가 서울의 권역별 균형 발전을 언급했는데 ‘21분 콤팩트 서울’이 축소판인가.

△같은 흐름에 있다. 어떤 후보는 서울 행정구역이 25개인데 21개 다핵구조가 충돌된다고 하는데 개념 자체가 다르다. 생활권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서울을 직주근접(職住近接 직장과 주거가 가까운 것)이 가능한 도시로 만드는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종로와 을지로 일대, 그리고 강남 테헤란로 등에 집중된 일자리를 분산하고 사무나 산업단지 인근에 배후 주거단지를 조성해 21분 안에 출퇴근이 가능한 구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도시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하려면 상당한 재원이 필요한데.

△돈이 아주 많이 들어갈 듯하나 실질적으로 그렇지 않다. ‘21분 콤팩트 서울’의 상징이 될 수직정원에 평당 1000만 원의 공공 주택을 만들어 분양하겠다고 했다. 여기서 상당한 재원이 충당되며 땅은 국가 공유지나 시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공공주택 공급을 위한 김포공항 이전을 제안했다.

△공항은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인프라이며 전세계적으로 공항을 없애는 나라는 없다. 일본 도쿄도 도심과 가까운 하네다 공항 덕에 접근성이 높아 경쟁력 지수를 높이고 있다. 인프라 부분은 도시의 경쟁력과 직결돼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출마하면서 ‘여성 서울시장’을 강조한 이유는.

△서울은 푸근한 생활형 시장이 필요하다. 시민의 삶을 가까운 곳에서 챙기고 책임져줄 그런 시장이어야 하는데 여성이 그 역할에 적합하다. 보육문제와 어르신 보살핌 등이 중요해지는 만큼 여성 시장이 나서야 섬세한 정책을 펼 수 있다. 워싱턴, 파리, 로마, 도쿄 등 전세계 주요 도시의 시장이 여성인 것은 이유가 있다.

-과거 강경했던 이미지가 장관을 거치면서 부드러워졌다.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야당 의원 시절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의혹과 관련해 분노해야 할 일이 많았다. 상임위에서 강하게 말했던 것이 그렇게 (강성 정치인으로)비치게 한 듯하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거친 것은 다른 후보가 갖지 못한 경쟁력이다. 문재인 대통령에 특히 감사하는 부분이다. 국가를 어떻게 운영하는지를 지켜보면서 시정도 함께 이해했다. 그렇지 않은 후보는 시장이 된다고 하더라도 시정을 파악하는데 1년여가 소요될 것이다.

-주4.5일제 주장했다. 시장 권한 밖의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 산하 기관은 충분히 할 수 있다. 안전분야를 책임지는 분들부터 시행해야 한다.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면 서울시도 더 안전해진다. 코로나19 방역 탓에 재택근무가 늘면서 4.5일제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었다. 근무 시간 조정에 따른 일자리도 늘 것이다. 다만 근무시간이 줄어드는 것에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정부나 시에서 재정적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근로자를 쉽게 뽑을 수 있도록 일자리를 연결해주는 플랫폼도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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