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엔 "날 제물로"…실종됐던 '이재명 갤러리' 관리자, 신병 확보

경찰, 전날 A씨 발견해 가족에 신병 인도
A씨 "영혼 절반이 떨어져 나간 느낌"
  • 등록 2022-03-11 오전 9:46:15

    수정 2022-03-11 오전 9:46:15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제20대 대통령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관리자가 유서를 남기고 실종됐다가 경찰에 발견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10일 오후 3시쯤 몰왕저수지에서 실종신고가 접수된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 관리자 A씨를 발견해 가족에 신병을 인도했다.

앞서 A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해당 커뮤니티에 자신의 신변을 비관하는 유서를 올린 채 연락을 끊었고, 가족과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실종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A씨는 이 글에서 “돌이켜놓고 보면 내가 이곳을 총괄하고 관리해온 것부터가 과분한 일이었다”며 “나 같은 지지자들이 마음 놓고 마음 편히 얘기할 수 있는 작은 쉼터가 내 계획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거대한 성체가 됐고 그 거대한 곳을 관리하기엔 부족함이 많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어쩌다보니 예전에도 내 삶에 대한 넋두리를 대충 늘어 놓은 적이 있는데, 그때 겪은 고통으로 몸과 마음이 모두 병들어서 영혼 절반이 나가떨어지고 반쪽짜리 상태로 살아 왔다”며 “이제는 그 절반마저 떨어져 나간 것 같다. 아무리 자려고 해도 잠이 오지 않고, 음울함을 떨쳐내려 해도 잘 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동안 이곳을 총괄하면서 온갖 음해와 협박에 시달렸다”며 ‘성남 국제마피아설’ ‘조선족설’ 등에 휩싸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땐 민영환과 전태일이 왜 죽었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는데 이제야 이해가 된다”며 “한낱 약한 개개인 인간은 거대한 흐름을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가 없기에 자신 스스로를 제물로 내던져서라도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거대한 부정적 흐름을 막고 싶은 심정이었기 때문“이라 말했다.

아울러 “끝으로 아버지, 어머니, 죄송하다. 함께 시골에 내려가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하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정말 죄송하다”며 글을 끝맺었다.

A씨는 이 글을 올린 뒤 전화기가 꺼진 상태로 연락이 두절됐다. A씨가 올린 원글은 현재 삭제됐으나 캡처 글이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퍼진 상황이다.

A씨가 연락두절 되기전 커뮤니티에 남긴 유서. (사진=디씨인사이드 이재명갤러리 캡처)
최근 이 후보는 디시인사이드 내 이재명 갤러리에 잇따라 글을 올리며 2030세대 청년 지지층과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는 행보를 보여왔다.

이 후보는 본 투표를 하루 앞둔 8일에도 이재명 갤러리에 ‘이재명입니다. 새로운 대한민국까지 이제 딱 하루 남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그동안의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당시 이 후보는 “정치하며 많은 일을 겪고 또 견뎠지만 유독 쉽지 않았던 시간이다. 지친 적이 없었다면, 흔들렸던 때가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갑작스런 단일화에 걱정하는 말씀을 많이 듣는다. 그래도 걱정하지 않는다. 정치는 정치인들끼리 하는 것 같아도 결국 국민이 하는 것이다”라며 갤러리 회원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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