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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달 초 상생금융 실천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 18개 저축은행이 네이버파이낸셜 대환대출 플랫폼에 입점하기로 했다. 두 업계는 이번 협약에 따라 대환대출 중개수수료율은 0.8~0.9%로 인하했다. 기존 1~1.3%보다 큰 폭으로 낮춘 셈이다.
이데일리가 입수한 ‘네이버파이낸셜 플랫폼에 대한 저축은행 금리 인하 적용안’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번 MOU 체결로 △5월말 입점하기로 한 18개사와 △7월 내 입점하기로 한 저축은행들 △올해 안에 네이버 플랫폼에 우선(다른 플랫폼보다) 입점하는 저축은행엔 수수료율 0.8%를 적용하기로 했다. 다른 플랫폼에 먼저 입점하거나 내년 입점하는 저축은행 등엔 0.9%의 수수료율을 책정한다. 이와 별개로 햇살론 및 사잇돌2 등 정책서민금융 상품의 신규 수수료율은 현행 1.2~1.4%에서 1%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빅테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저축은행 등에 대해 플랫폼 입점 수수료율을 낮추기로 하자, 일부에선 빅테크 독식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이미 중소핀테크업체들은 수수료 경쟁력에서 밀리며 이번 대환대출 플랫폼 참여를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핀테크업계 한 관계자는 “비교 금융기관수가 관건인 대환대출 시장에서 이미 중소 핀테크들은 제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수수료 인하는 제살깎아먹기로 성장 정체를 겪는 핀테크의 수익성을 더욱더 악화시키고 시장에서 도태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는 빅테크만 살아 남는 독식 구조를 형성하게 만들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빅테크는 시장 선점을 위해 초반 수수료를 인하하다가도 나중에 높이는 경우가 있다. 이는 결국 소비자 혜택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당국에서도 업계의 건전한 영업·시장 안정을 저해하는 행태가 나타나지 않도록 당부한 만큼 불필요한 경쟁은 지양하는 것이 대환대출 서비스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