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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초 3%대 후반에서 고착화 현상을 보이다 이달에 처음으로 중반대로 떨어졌다. 1월에는 3.9%, 2~3월 3.8%를 이어가다 이달 3.6%까지 하락한 것이다. 이는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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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비가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주거비는 전월대비 0.4%, 전년대비 5.5% 상승했다. 주거비는 갱신된 임대계약으로 임대료 인하 데이터가 계속 반영됨에 따라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여전히 수치상으로는 끈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민간정보업체의 주거비상승률이 뚝 떨어진 만큼 올해 안에는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유가 상승에 따른 휘발유도 전월대비 2.8% 오른 것도 영향이 컸다. 미 노동부는 주거비와 휘발유 상승이 월간 상승률의 70% 이상을 차지했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이 조금이나마 둔화하면서 시장엔 안도감을 주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준이 당장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연준 목표치(2%) 대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치이고,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한다는 증거가 최소한 6월까지는 축적돼야 하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외국은행협회 연례총회에서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될까? 아직은 알 수 없는 것 같다”며 “판단을 내리려면 분기 이상의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소한 6월 데이터까지는 확인을 해야 정책 변경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프리 로치도 “연준이 소비자 물가가 완화되고 있다는 ‘더 많은 확신’이 있을 때까지 금리 인하를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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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가 예상보다 소폭이나마 둔화하면서 시장은 환호하고 있다.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기록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재가속화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7.8bp(1bp=0.01%포인트) 하락한 4.367%까지 하락하고 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8.1bp 내린 4.738%에서 거래 중이다.
뉴욕3대지수 선물도 상승 반전했다. 다우지수선물은 0.4%, S&P500지수 선물은 0.55%, 나스닥 선물지수는 0.55% 상승 중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9월 금리가 인하될 확률을 71.9%를 가리키고 있다. 전일(65.1%)보다 올라간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