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극우 SNS '팔러' 아마존 고소…웹호스팅 서비스 중단에 반발

팔러 "생명줄 끊는 것…정치적 적대감 따른 결정" 비난
"트위터에 호재…독점금지법 위반" 주장
아마존 "시간 줬는데도 손놓고 있어…명백한 약관 위배"
  • 등록 2021-01-12 오전 10:03:28

    수정 2021-01-12 오전 10:03:28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극우·보수주의자들이 애용하는 소셜미디어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앱) ‘팔러’가 아마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사상 초유의 미 국회의사당 난입사태에 기여했다며 웹호스팅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한데 따른 조치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팔머는 이날 미 시애틀 연방법원에 AWS가 자사 인터넷 서버 접속을 차단하지 못하도록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전날 AWS는 팔러 측에 이메일을 보내 “폭력을 조장하는 주장들이 팔러를 통해 퍼지는 것은 아마존의 서비스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10일 오후 11시59분(태평양 표준시 기준) 이후 웹호스팅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팔러는 AWS의 급작스러운 결정은 “환자의 생명 유지 장치를 끊어버리는 것과 같다. 우리의 사업을 죽이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팔러는 또 “AWS의 결정은 (팔러를 겨냥한) 정치적인 적대감에 따른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SNS 시장에서 트위터에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8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팔러는 작년 11월 미 대통령 선거 전후로 급부상했다. 미 보수층은 그동안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 플랫폼 기업에 대해 보수 게시물에만 적대적이라며 불만을 표해 왔는데, 이후 대체 플랫폼으로 떠오른 것이 팔러 앱이다.

지난 6일 친(親)트럼프 시위대의 연방의회 난입 사태 이후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하고 각종 폭력 선동 게시물을 차단한 뒤엔 대안 SNS로의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 지난 9일 오전, 애플이 팔러를 앱스토어에서 삭제하겠다고 발표하기 전까지 미 앱스토어에서 무료 다운로드 1위를 차지했다.

팔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액 후원자인 레베카 머서와 보수 인사들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왔으며, ‘큐어넌’(QAnon)과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 등 극우 단체 회원과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마존 측은 팔러 내 폭력과 범죄를 조장하는 콘텐츠가 범람하는데도 팔러 측이 감시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며 웹호스팅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구글과 애플이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이용자들이 앱을 다운받지 못하도록 팔러를 삭제하고 한 결정과 궤를 같이 한다. 폭력과 범죄를 조장하는 앱은 온라인 시장에서 퇴출돼야 한다는 게 이들 IT기업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아마존은 팔러의 제소에 대해 성명을 내고 “팔러 게시물에 폭력을 조장하는 내용이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며 “팔러가 폭력 선동 게시물을 즉시 식별해 제거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점은 우리의 서비스 약관에 위배된다”고 반박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우리는 몇 주 동안 팔러에 우려 사항들을 전달했는데도 이 기간 동안 (폭력 선동 게시물 등과 같은) 위험한 콘텐츠가 감소하는게 아니라 되레 증가해 서비스 중단을 결정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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