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대상으로만 여겨졌던 디지털 화폐가 갈수록 결제수단서의 역할을 늘리고 있다. 그간 일정 소매점에서만 가능했던 디지털 화폐 결제가 대형 유통사로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국내외 공통된 흐름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찌, 발렌시아가, 태그호이어 등 명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알로, 팩선, 스타벅스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이 디지털 화폐 결제를 도입했다. 디지털 화폐 결제를 활용할 수 있는 비자, 페이팔의 가맹점까지 더하면 디지털 화폐는 이미 전 세계 수천만 소매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수단이 됐다.
디지털 화폐 결제는 더욱 보편화할 전망이다. 최근 딜로이트가 기업 고위 경영진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미국 소매기업 4곳 중 3곳은 2년 내 디지털 화폐 지급결제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적용 분야는 화장품, 전자, 패션, 식음료, 운송, 레저 등으로 다양했다.
국내 시장도 비슷하다. GS25, CU, 이마트24 등 5대 편의점이 이미 페이코인과 같은 디지털 화폐 결제를 상용화했다. KFC, 버거킹, 도미노피자, 빕스 등 프랜차이즈·레스토랑과 골프, 영화, 레저, 숙박, 도서, 뷰티 등 상당히 많은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디지털 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쓸 수 있다.
국내에서도 한 대형유통사가 올해 하반기 디지털 화폐 결제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상용화될 경우 국내 디지털 화폐 결제시장이 급속하게 커질 전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회에서 디지털 화폐 결제가 심도 있게 논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네거티브 규제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며 “기업마다 전략은 상이하지만, 글로벌 변화에 대비해 미리 준비해두자는 생각은 동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