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열린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는 코로나19로 힘든 2020년을 보낸 뮤지컬계의 현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상과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배우, 제작자 등 뮤지컬인들은 정부의 공연장 방역지침 변화 촉구를 위해 한 목소리를 냈다. 힘든 시기임에도 객석을 지켜준 관객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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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정부의 공연장 방역 지침 변화를 언급한 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공연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면서 뮤지컬계의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8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좌석 2칸 띄어앉기’가 적용되면서 일부 대형 뮤지컬은 한 달 넘게 공연을 중단한 상태다. 뮤지컬은 최소한 객석의 70%를 채워야 손해를 보지 않는데 ‘좌석 2칸 띄어앉기’로는 30% 밖에 객석을 채우지 못해 손해가 막심할 수밖에 없다.
이런 힘든 시기에도 뮤지컬계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관객이다. 공로상을 수상한 뮤지컬 전문지 ‘더 뮤지컬’의 발행인 설도권 클립서비스 대표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것은 극복할 수 있는 시련이라고 생각한다”며 “뮤지컬의 완성은 객석에 있는 관객이다. 객석을 꽉 채운 관객을 바라보는 날 우리는 이 시련을 극복했고,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고, 앞으로 영원히 ‘쇼 머스트 고 온’이라고 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마리 퀴리’가 대상 외에 프로듀서상, 연출상, 극본상, 음악상(작곡) 등을 수상해 5관왕을 차지했다. ‘마리 퀴리’와 함께 8개 부문 최다 후보에 올랐던 ‘썸씽로튼’은 남자주연상 외에 남자조연상(서경수), 음악상(편곡·음악감독)을 받아 3관왕을 차지했다. 여자주연상은 뮤지컬 ‘렌트’의 김수하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