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지켜준 관객에 감사…'좌석 띄어앉기' 재고해야"

뮤지컬 현실 보여준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정부 공연장 방역지침 변화 '한 목소리'
"뮤지컬 완성은 관객…시련 극복할 것"
  • 등록 2021-01-12 오전 10:56:43

    수정 2021-01-12 오전 10:58:17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좌석 두 칸 띄어앉기, 정부가 재고해주길 바란다.”

11일 열린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는 코로나19로 힘든 2020년을 보낸 뮤지컬계의 현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상과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배우, 제작자 등 뮤지컬인들은 정부의 공연장 방역지침 변화 촉구를 위해 한 목소리를 냈다. 힘든 시기임에도 객석을 지켜준 관객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11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구 인터파크홀)에서 열린 ‘제1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한국뮤지컬협회).
이날 최고의 영예인 대상은 뮤지컬 ‘마리 퀴리’에 돌아갔다. ‘마리 퀴리’를 제작한 라이브의 강병원 대표는 “공연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함께 해준 배우, 스태프, 그리고 관객들 덕분에 한 해를 버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한 “시상식을 보고 있는 정부 관계자들은 공연장의 ‘좌석 간 거리두기’를 고려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리지’로 400석 미만 작품상을 수상한 제작사 쇼노트의 송한샘 부사장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공연장에 확진자가 온 적은 있지만 이로 인한 바이러스 전파는 없었다”며 “모든 뮤지컬인이 최전선에서 방역을 잘 지키고 있으니 정부 당국자들도 공연장 방역 환경을 다시 돌아보고 맞춤형 방역 정책을 세워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상 시상에 나선 이유리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작품상 시상에 나선 배우 남경주도 ‘동반자 간 거리두기’처럼 공연 특성에 맞는 사회적 거리 지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이 정부의 공연장 방역 지침 변화를 언급한 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공연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면서 뮤지컬계의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8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좌석 2칸 띄어앉기’가 적용되면서 일부 대형 뮤지컬은 한 달 넘게 공연을 중단한 상태다. 뮤지컬은 최소한 객석의 70%를 채워야 손해를 보지 않는데 ‘좌석 2칸 띄어앉기’로는 30% 밖에 객석을 채우지 못해 손해가 막심할 수밖에 없다.

이런 힘든 시기에도 뮤지컬계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관객이다. 공로상을 수상한 뮤지컬 전문지 ‘더 뮤지컬’의 발행인 설도권 클립서비스 대표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것은 극복할 수 있는 시련이라고 생각한다”며 “뮤지컬의 완성은 객석에 있는 관객이다. 객석을 꽉 채운 관객을 바라보는 날 우리는 이 시련을 극복했고,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고, 앞으로 영원히 ‘쇼 머스트 고 온’이라고 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썸씽로튼’으로 남자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강필석도 관객에 대한 감사 인사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강필석은 “어서 빨리 이 시기가 지나가서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웃고 노래하고 떠들 수 있는 시간이 돌아오면 좋겠다”며 “관객이 없다면 우리는 의미 없는 존재다. 굉장히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객석을 찾아준 많은 관객에게 이 상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마리 퀴리’가 대상 외에 프로듀서상, 연출상, 극본상, 음악상(작곡) 등을 수상해 5관왕을 차지했다. ‘마리 퀴리’와 함께 8개 부문 최다 후보에 올랐던 ‘썸씽로튼’은 남자주연상 외에 남자조연상(서경수), 음악상(편곡·음악감독)을 받아 3관왕을 차지했다. 여자주연상은 뮤지컬 ‘렌트’의 김수하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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