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성보호제도·꼰대방지위원회…일·육아지원 우수회사 보니

고용부 '일·생활 균형 정책 세미나'
초등자녀 입학식 등에 유급휴가
불합리 업무 MZ가 임원에 신고
  • 등록 2024-03-18 오후 2:00:00

    수정 2024-03-18 오후 2:00:00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정보통신회사 ㈜모션의 팀장인 A씨는 지난 4일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식에 유급 휴가를 받고 참석했다. 법정 연차와 별개로 회사가 제공한 휴가였다. 매주 월요일 팀장급 회의가 있는데도 A씨는 ‘눈치를 보지 않고’ 자녀 입학식에 참석할 수 있었다. A씨는 “사내에 이런 제도가 있는지 배우자도 놀라워했다”고 말했다.

남성 근로자 비중이 80% 이상인 모션은 ‘부성보호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법으로 지원 중인 ‘모성보호’에서 한 단계 나아가 아빠도 육아에 힘쓰라는 차원에서 만든 자체 제도다. 자녀 초등학교 입학식, 배우자 태아검진 때 연차와 별개로 유급 휴가를 남성 직원에게 제공한다. 가족돌봄휴가도 남성 직원들이 연평균 3일 사용한다. 이 회사는 여성 직원을 대상으론 육아휴직 사용(출산휴가 3개월+육아휴직 3개월)을 의무화해 일·육아지원에 힘쓰고 있다.

도소매업체인 ㈜마녀사냥은 사내 최연소 직원 10명으로 구성된 ‘꼰대방지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젊은 직원이 들어오면 최연장자는 자동으로 탈퇴하고 해당 직원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된다. 이 위원회는 상사의 과도한 업무 지시 등 사내 불합리한 제도를 임원에게 직접 신고하는 역할을 맡는다. 회사 관계자는 “위원회 자체가 ‘감시 역할’을 해 사내에 불필요한 반복 업무가 없어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용노동부가 18일 서울고용노동청에서 개최한 ‘일·생활 균형 정책 세미나’에선 일·육아 지원 우수기업 사례가 소개됐다. 이번 세미나는 일·생활 균형이 저출생 문제의 가장 중요한 해법이라는 판단 아래 마련됐다.

웹툰 콘텐츠 기획·제작 및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는 재담미디어도 근무방식 혁신 기업으로 소개됐다. 매일 오후 1~3시를 집중 근무시간으로 정하고, 오전 8~11시 사이에 자율 출근하는 시차출퇴근제를 운영하고 있다. 근로자들은 7.5시간 근무 후 퇴근하면 된다. 매월 셋째 주 수요일은 ‘펀앤조이 데이(Fun&Joy Day)’인 휴무일로 운영한다. 짝수 월엔 전체 휴무, 홀수 월은 영화나 전시회 관람을 진행한다.

롯데그룹은 2012년 9월 대기업 최초로 ‘자동육아휴직제’ 도입 등 획기적인 출산·육아제도를 운영해 임직원 출산율 2명대를 유지 중인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7년부터는 출산휴 육아휴직 기간을 2년으로 연장해 운영 중이다. 육아휴직 급여도 첫 달엔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한다. 초등학교 입학 대상 자녀 양육 시엔 최대 1년간 ‘자녀돌봄 입학 휴직제도’ 사용이 가능하다.

고용부는 올해 ‘6+6 부모육아휴직제’ 시행,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지원 확대 등 일·육아 병행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신청 근로자의 업무를 분담하는 동료근로자 보상 지원 제도를 신설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등에선 눈치가 보여 제도 사용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했다. 출산·육아 휴직자에 대한 대체인력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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