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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임종룡 시대 개막
우리금융지주는 24일 오전 10시 서울시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본사에서 제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임종룡 회장을 선임했다. 임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포함된 제3호 의안은 출석 의결권 수 과반수와 발행주식 총수 4분의 1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날 주총에서 임 신임 회장의 선임 안건은 무난히 통과됐다. 앞서 우리금융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임종룡 회장 내정자를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에 찬성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인 ISS도 임 신임 회장이 관료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는 반대할 명분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기존 정찬형 사외이사(전 한국투자신탁운용 부회장)의 연임 안건도 통과됐다. 윤수영 후보(전 키움증권 부사장)와 지성배(IMM인베스트먼트 대표)후보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윤수영, 지성배 이사는 신규 선임으로 2년, 정찬형 이사는 재선임으로 1년 임기를 수행한다.
2013년 3월 공직에서 물러난 뒤 모교인 연세대에서 석좌교수를 지내다 같은해 6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후 2015년 3월 소규모 개각 당시 금융위원장에 임명되며 공직에 복귀, 금융정책을 총괄 지휘했다. 그는 당시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관료시절 ‘중재의 달인’이라는 별칭까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회장의 금융 전문성과 통찰력은 이미 검증된 인물”이라면서 “우리금융 내부에서도 현 시점 최적의 적임자가 나왔다는 평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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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열린 취임식에서 임 회장은 우리금융이 새롭게 나아갈 방향으로 △신뢰받는 우리금융 △빠르게 혁신하는 우리금융 △경쟁력 있는 우리금융 △국민들께 힘이 되는 우리금융 등 4가지 경영 키워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임 회장은 ‘기업문화혁신TF’를 가통시켜 인사·평가 및 연수 제도, 내부통제, 사무처리 과정, 경영승계 절차 등 조직에 부족한 점이 있거나 잘못된 관행이 있는 분야는 과감한 혁신을 지속하겠다는 구상이다. 장기적으론 미래성장 추진력 강화를 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보험·증권사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도 드러냈다.
임 회장은 사의를 표명한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후임 선임에 속도를 낸다. 이날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장의 후임 선정을 위한 첫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개최했다.
자추위는 이날 논의 끝에 은행의 이석태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과 카드사 박완식 대표, 캐피탈사 조병규 대표 등 4명의 롱리스트를 선정했다. 이들 4명의 후보자는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에 의해 평가를 받게 되며 5월말경 자추위에서 은행장이 최종적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임 회장은 “시장과 고객의 신뢰를 받기 위한 급선무는 탄탄한 리스크관리 역량을 갖추고 빈틈없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면서 “조직에 부족하거나 잘못된 관행이 있는 분야는 과감한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