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반도체 기업 유치'…들썩이는 경기북부 선거

의정부·고양 후보들 구체적 부지까지 제시
남양주·포천·양주도 여러 이유들어 유치전
진행중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차별화 의문
"경기북부 현실 고려, 앵커산업 유치 집중"
  • 등록 2022-05-25 오후 4:19:58

    수정 2022-05-25 오후 9:30:05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의 ‘경기북부 반도체 대기업 유치’ 공약에 지역 선거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북부지역 2~3곳에 대한 현지 실사를 진행 중이라는 김 후보의 발언까지 나오면서 지역 내 국민의힘 기초지자체장 후보 간 반도체단지 유치를 위한 경쟁마저 과열하는 양상이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북부 기초지자체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과 반도체 대기업 유치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정재훈기자)
25일 경기북부 정치권에 다르면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는 지난 23일 경기도 북부청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경기북부 발전 방안의 하나로 대규모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국내 굴지의 반도체 기업 유치를 공약했다. 김 후보가 이같이 밝히자 김동근 의정부시장 후보와 이동환 고양시장 후보는 구체적인 부지까지 제시하면서 반도체 단지 유치를 공언하고 나섰다.

김동근 후보는 고산동에 소재한 미군부대 캠프스탠리 60만㎡ 부지가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이곳은 세종-포천고속도로 동의정부IC 입구와 직선거리로 약 500m 거리에 있어 접근성에서 강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의정부 민락·고산택지개발지구는 물론 남양주 별내·다산신도시, 인구가 밀집한 서울 노원구와도 맞닿아 있어 인력 수급 역시 별다른 문제가 없겠다고 했다.

이동환 고양시장 후보는 반도체기업 유치를 위해 JDS지구를 제시했다. 고양시 일산서구 장항·대화·송산·송포지역을 뜻하는 JDS지구는 약 500만㎡ 규모로 지난해 말 고양시와 경기도 등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공공주도 개발계획이 발표된 곳이기도 하다. 남양주시와 포천시, 양주시에 출마한 후보들도 저마다 유치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남양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주광덕 후보는 반도체기업 유치에 필요한 대규모 부지 확보가 가능하고 반도체 기업에 필수적인 대규모 전력공급망과 서울과 접근성이 좋다고 했다. 백영현 포천시장 후보는 수도권정비계획법,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중첩규제에 시달려 온 포천시를 위해 규제 완화와 반도체 대기업 유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강수현 양주시장 후보는 김은혜 후보의 공식 발표 직후 현재 조성 중인 양주테크노밸리를 염두에 두고 반도체 대기업 유치 공약을 내놨다.

경기도와 용인시, SK하이닉스가 추진중인 용인반도체클러스터.(조감도=경기도)
이처럼 이번 경기북부 지역에서 반도체 대기업 유치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지만 용인시의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성 사업’과 별개로 반도체 클러스터를 추가 조성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지자체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거론하면서 반도체 대기업 유치에 나서겠다고 공약을 내걸었지만 실제 관련기업이 추가 조성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지역 정가에서조차 회의적인 반응이 일고 있다. 관련 대기업이 나선다 해서 경기북부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지도, 정부의 인허가와 입지·지역 균형발전 등까지 고려한다면 경기북부가 대상이 될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반도체 대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규제완화는 물론 용수 문제 해결 등 입지여건을 갖춰야 한다”며 “용인시에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결정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중앙 정부에서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말했다.

그는 “김은혜 후보의 공약은 앵커산업을 유치해 이를 마중물로 삼아 지역 발전을 이루겠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게 맞다”며 “꼭 반도체만 짚을 게 아니라 경기북부의 현실에 맞는 앵커산업 유치를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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