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女 갈라진 2030…새 대통령에 "여가부 폐지 vs 성차별 지양"

0.73%p로 尹 당선…20대 남녀 격차 극명
男 "결단력 있게 부동산·경제 정책 펼치길"
女 "갈라치기 그만…포용하는 정책 제고"
"바라는 것 없다"…착잡한 심정도 대다수
  • 등록 2022-03-10 오후 3:01:06

    수정 2022-03-10 오후 3:01:06

[이데일리 조민정 김윤정 기자] “분열이 아닌 통합을 바란다. 여성가족부 폐지는 그대로 추진하되 제대로 된 성 평등을 추진할 단체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9일 치러진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한 표를 던졌다는 직장인 박모(30·남)씨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마음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후보보단 정당과 정권교체 때문에 지지했는데 앞으로 지역감정이든 남녀갈등이든 모두가 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완화됐으면 한다”며 “여가부 폐지에 동의하는 건 차별을 조장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나은 상대적 평등을 원해서였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사진=국회사진기자단)
헌정 사상 초박빙 접전 끝에 막을 내린 20대 대선의 승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였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윤 당선인의 득표율은 48.4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7.83%로 불과 0.73%포인트(p) 차이였다. 불과 24만7000표 차이로 승리를 거머쥔 윤 당선인을 향한 시민들의 바람도 제각각이었다. 특히 캐스팅보트였던 2030세대 중 20대는 성별 지지율이 정반대를 보이면서 지지와 불만의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직장인 손모(28·여)씨는 이날 아침 당선 결과를 보고 착잡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손씨는 “젠더이슈를 대선 공약으로 삼는 걸 보고 초반엔 일부 커뮤니티의 극단적인 생각이라고 여겼는데 당 대표까지 나서서 대선에 이용하는 모습이 굉장히 부정적이었다”며 “더 이상 갈라치기는 그만하고 여가부 폐지나 최저임금 폐지, 주 80시간 이상 근무 등 내놓은 정책들이 과연 다수를 행복하게 하는 정책인지 제고하길 바란다”고 했다.

울산에 거주하는 김모(28·여)씨는 사회적 약자까지 보듬어주길 고대했다. 김씨는 “당선되긴 했지만 받지 못한 표만큼 민심의 무거움을 피부로 느끼고 공약을 시행했으면 좋겠다”며 “보이는 사람들만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사회적 약자들, 소수자들을 모두 생각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남성들은 논란이 된 여가부 폐지 공약뿐 아니라 그동안 문재인 정부가 해결하지 못한 부동산과 경제 정책 등 다방면에서 결단력 있는 모습을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3년 뒤 결혼을 계획하고 있어 ‘내 집 마련’이 가장 급하다는 김종민(29·남)씨는 “문재인 정부가 벼룩 잡다 초가삼간 다 태우는 정책을 펼쳐서 서울에선 집을 아예 살 수가 없더라”라며 “윤 당선인이 부족한 만큼 전문가 의견을 경청하고 현장 의견도 수용할 줄 아는 지도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김모(28·남)는 “부동산 잡겠다고 요란법석 떨더니 부동산에 관심 없던 사람도 관심을 갖게 만들었고 시장 가격도 너무 높게 형성됐다”며 “부자들만 잘 사는 지금 환경에 회의감을 많이 느꼈다. 이런 부분을 윤 당선인이 가장 신경 쓰면서 경제 정책들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별과 상관없이 윤 당선인에 대한 싸늘한 반응도 적지 않았다. 20대 대선 무효표가 1·2위 득표 차보다 많아 ‘비호감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결국 아무도 선택하지 않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이번 대선의 무효표는 30만7542표로 25년만에 나온 최다치로 집계됐다.

이 후보를 지지하진 않았지만 윤 당선인은 뽑을 수 없었다는 조모(25·남)씨는 “머릿속에 있는 걸 말하는 게 아니라 머릿속에 주입된 것만 말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바라는 게 없다”고 꼬집었다. 새벽까지 개표 현황을 보다가 잠들었다는 전모(27·여)씨는 “바라는 것도 없고 할 말도 없다.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마음”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박정진(28·남)씨 또한 “지지하지 않은 후보가 당선돼 출근길이 즐겁지 않았다”며 “협치를 통한 국정을 보길 간절히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