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산엑스포 불발에 “제가 부족…균형발전 차질없이”(종합)

‘국민께 드리는 말씀’ 발표…책임 자신 탓으로
“민관 열심히 뛰었지만 예측 많이 빗나가”
대통령실 “원인분석 유치위에 맡길 것”
日, 도쿄·오사카 인식…韓, 서울 외 상징 도시 필요
사우디에 축하…성공 위해 지원 의사도
  • 등록 2023-11-29 오후 5:23:24

    수정 2023-11-29 오후 5:23:24

[이데일리 박태진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 실패와 관련, “우리 민관은 정말 합동으로 열심히 뛰었다. 잘 지휘하고 유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대통령인 저의 부족의 소치”라며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윤석열 대통령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관련 대국민 담화를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尹, 기업인·직원 등 관계자에 감사 전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예고에 없던 긴급 브리핑을 열고 ‘엑스포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 시민뿐만 아니라 우리 전 국민의 열망을 담아서 민관 합동으로, 범정부적으로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추진했지만 실패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민관 합동 엑스포유치위원회의 공동 위원장을 맡은 최대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한덕수 국무총리 등을 순서대로 호명하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불철주야 수고했다”고 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기업인들과 재외공관에서 활약한 최재철 프랑스 대사, 최상대 주OECD 대사 내외, 박상미 주UNESCO 대사 등을 언급하며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년 반 동안 정말 아쉬움이 없이 저희는 뛰었다”며 “저 역시도 96개국 정상과 150여 차례를 만났고 수십개 국 정상들과 직접 전화 통화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서는 “민관에서 접촉하면서 저희들이 느꼈던 입장에 대한 예측이 많이 빗나간 것 같다”며 “전부 저의 부족이라고 생각해달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엑스포 유치 실패의 원인분석을 유치위원회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치 실패 가장 큰 원인을 무엇으로 보고 있나’라는 질문에 “실무는 유치위원회에서 했으니까 유치위 차원에서 얘기하는 게 좋을 거 같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질문은 이 프로젝트든 다른 프로젝트든 하는 거에 있어서 중요한 참고자료가 되지 않겠나”라며 “유치위에서 세세하게 따져보고 뭐가 부족했고 뭘 개선해야되고 어떻게 접근해야 하고 이런 건 차차 머리를 맞대고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예측이 박빙이라고 했지만 결과가 달랐다’는 지적에 대해선 “저희가 열세라는 건 알았지만 차이가 크다는 거에 대해 실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왜 그랬는지 그 부분을 중심으로 잘 점검해서 개선점을 한 번 찾아보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尹 “엑스포, 균형발전 위한 큰 계획”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 엑스포 유치 시도가 단순히 부산만을 위한 것이 아닌 우리나라의 균형 발전을 위한 큰 계획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과 부산을 두 개의 축으로 해서 우리나라 균형발전을 통해 비약적 성장을 하기 위한 시도였다는 얘기다.

이어 수도권에 집중된 불균형 성장으로는 비약적인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마치 축구에서 운동장을 전부 써야 좋은 경기가 나오듯 이제 우리는 세계 10대 경제 강국에서 더 점프하기 위해 우리 국토의 모든 지역을, 저희가 충분히 산업화해서 다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에는 서울 외의 또 다른 상징적인 도시가 필요하다는 점도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외국에서 보면 알려진 주요 도시로 그 나라를 인식한다”며 “외국에서 대한민국 하면 ‘서울’밖에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하면 ‘도쿄’와 ‘오사카’ 두 개로 인식을 한다”며 “그래서 두 개의 축으로 (한국을) 세계에 알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엑스포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서울과 부산을 양축으로 하는 균형발전 전략은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을 해양과 국제금융, 첨단산업, 디지털의 거점으로서 계속 육성하고 영호남 남부 지역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굳이 서울까지 오지 않더라도 남부지역에서는 부산을 거점으로써 모든 경제·산업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을 차질 없이 해나가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尹 “사우디 축하…성공 위해 도울 것”

부산 엑스포를 유치하며 약속했던 ‘연대’, ‘나눔’의 외교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있는 기여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철저하게 추진하고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30 엑스포를 유치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서는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핵심 파트너국인 사우디가 원하던 엑스포의 리야드 개최를 성공적으로 이루게 돼 정말 축하한다”며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그간 준비한 자료와 경험, 우리가 갖고 있는 자산을 사우디에 충분히 지원해 2030년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엑스포 유치를 총지휘하고 책임을 진 대통령으로서 부산 시민과 우리 국민 여러분께 실망시켜 드린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한편 부산은 28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진행된 개최지 투표에서 29표를 얻으며 낙선했다. 리야드는 119표를 획득하며 최종 개최지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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