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년부터 2년간 '디지털 엔' 실증실험

민간은행들과 협력해 입출금시 문제 없는지 등 검토
재해 상황 감안해 인터넷 차단시 작동여부 등도 확인
2년간 실험한 뒤 2026년 최종 발행 여부 결정
  • 등록 2022-11-24 오후 4:03:14

    수정 2022-11-24 오후 9:28:4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내년 ‘디지털 엔’ 발행을 위한 실증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일본은행(BOJ). (사진=AFP)


보도에 따르면 BOJ는 내년 봄부터 민간은행 등과 협력해 은행계좌로 디지털 화폐를 입출금할 때 문제가 없는지 검증할 예정이다. 재해가 발생할 경우까지 고려해 인터넷이 연결돼 있지 않은 환경에서도 문제가 없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2년 가량 실험을 진행한 뒤 2026년 디지털 엔 발행 여부를 최종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BOJ는 대형은행 3곳 및 지방은행과 실증실험을 위한 조율 작업에 들어갔고, 은행들은 실험 참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 일명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는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와 달리 기존 화폐와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는 점에서 변동성 위험이 없다. 또 실물 화폐를 대체하는 것이기 때문에 암호화폐나 기업 등이 발행하는 전자화폐와 달리 어디서든 사용이 가능하다. 자금세탁, 탈세 등의 위험도 적다.

최대 장점은 이용자간 자금이체를 통해 즉각 지급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닛케이는 “신용카드는 이용자가 결제한 돈이 가맹점에 입금될 때까지 1개월 가량 걸리지만 CBDC는 야간이나 휴일에도 즉시 지급이 가능하고 외상매출금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종이 또는 동전 화폐 제작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은 CBDC 발행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해 전 세계 중앙은행의 약 90%가 CBDC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BOJ 역시 지난해부터 CBDC 발행·유통과 관련해 내부 검증에 착수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지난 1월 CBDC 발행 여부와 관련해 “개인적인 견해로는 2026년까지 발행 여부를 판단하고, 발행이 확정되더라도 한동안은 지폐 발행을 계속해 병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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