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국은행이 올해 들어 첫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제2금융권의 대출원가가 상승하고 있어서다. 저축은행이 속속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고, 시중에서는 카드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서민 계층의 빚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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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올해 들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크크크’ 출시를 기념해 연 7.0% 금리를 제공하는 ‘크크크 777 정기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과 고려저축은행도 각각 최고 연 5.0%의 ‘위드정기적금’과 ‘GO BANK 정기적금’ 상품을 운영 중이다.
적금뿐이 아니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3.0%를 목전에 두고 있다.
금리인상이 이제 막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축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앞으로도 지속 오를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높여 잡고 인터넷은행 등도 이 대열에 합류하면, 고객들의 자금 유치를 두고 경쟁하는 저축은행도 더 이율이 높은 상품을 제시할 수밖에 없어서다.
한편 카드사들도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 수신업무를 할 수 없는 카드사의 경우 카드론을 위한 자금을 카드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다. 최근 금리인상 추세에 따라 이 금리도 위쪽을 바라보고 있어서다.
한국자산평가에 따르면 지난 14일 카드채(AA) 3년물 금리는 연 2.626%로 지난해 11월 1일(2.67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6개월 전(지난해 7월 14일) 1.767%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0.859%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1년 전(지난해 1월 14일) 1.303%과 비교하면 1.323%포인트 높은 것이다. 단기 조달 비용은 더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 14일 카드채 3개월물 금리는 1.883%로 2019년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올해 대출을 크게 일으킨 ‘영끌족’의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제2금융권이 포함된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총액은 350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급증했다.
작년 1월에는 증가율이 3.3%에 불과했고 2020년에는 연간 증가율이 2.4%, 2019년에는 오히려 마이너스(-)1.4%였다는 점에 비춰보면 최근 대출이 급한 가계가 제2금융권에 손을 벌렸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곧바로 저축은행 예·적금 금리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시차를 두고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대출금리 산정 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