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증시 블랙먼데이…커지는 반대매매 폭탄 우려

개인, 4거래일 만에 코스피·코스닥 시장서 ‘팔자’
반대매매에 따른 지수 충격 우려 ↑
  • 등록 2022-09-26 오후 4:58:14

    수정 2022-09-26 오후 4:58:14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6일 국내 증시가 별다른 하락 트리거 부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3%, 코스닥 5% 급락했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세가 장 중 확대된 가운데 반대매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거래일(2290.00)보다 69.06포인트(3.02%) 내린 2220.94에 장을 마감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29.36)보다 36.99포인트(5.07%) 하락한 692.37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09.3원)보다 22.0원 오른 1431.3원에 마감했다.(사진=뉴시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8.6%로 3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문제는 이날 지수 낙폭에 비해 26일 지수 낙폭이 두배에 가깝다는 점에 있다. 지난 23일만 해도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각각 1.8%, 2.9% 떨어졌지만 이날은 3.02%, 5.07% 가깝게 떨어졌다.

증시가 폭락하면서 개인들은 양 시장에서 순매도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2450억원 어치, 코스닥 시장에서는 1905억원 어치를 팔았다. 지수 급락에 따른 공포 심리에 장 중 매도세를 키우며 4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전환한 셈이다.

반대매매란 투자자가 신용융자(대출)를 통해 주식을 매입한 뒤 약정한 기간 내에 갚지 못할 경우 투자자의 의사와 무관하게 주식을 강제로 일괄매도 처분하는 것이다. 이는 연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주가가 내리면 반대매매가 늘어나고 주가가 재차 하락하기 때문이다. 하락이 하락을 부르며 패닉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매매는 개장과 동시에 이뤄지며 반드시 매도 주문이 체결돼야 하기 때문에 전날 종가 대비 낮은 금액으로 주문이 산정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반대매매는 장 중에 나오지 않고 담보부족비율을 맞추고자 장 마감 후에 주문을 낸다”며 “반대매매 여파에 따른 지수 충격은 증권사마다 반대매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내일이나 모레 지수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당국이 지난 7월1일 금융시장 합동점검회의를 열고 증권사의 담보비율 유지의무를 면제하기로 한 것 역시 이같은 변동성 확대를 막기 위한 맥락이었다. 국내 증권사 대다수는 담보비율 120~130% 이상인 경우에 한해 1일간 반대매매를 유예했지만 담보유지비율 자체를 낮춘 게 아니라 담보비율 10~20%포인트 부족한 계좌에 한해 반대매매를 하루 유예하는 형식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지적된 바 있다. 결국 반대매매에 따른 지수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미국의 금리 인상을 글로벌 국가들이 어쩔 수 없이 따라가야 한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영국부터 파열음이 들리고 있는데 당분간은 시장 전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신용거래융자는 지난 23일 기준 4거래일 연속 감소하며 18조8928억원을 기록했다. 전거래일 대비 206억원 감소한 가운데 코스피 시장에서 49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57억원 줄었다. 예탁금은 2거래일 연속 증가하며 1760억원 늘어난 51조702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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