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낄 걸 아껴야지…아마존, 급여 삭감 지급 논란

NYT, 내부 문건 입수해 아마존 HR 문제 고발
육아휴직 급여부터 창고직원 월급까지 일부 삭감
병가 등도 제대로 처리 안돼…“관련 서류 블랙홀로”
  • 등록 2021-10-25 오후 5:12:26

    수정 2021-10-25 오후 5:12:26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근로 여건과 관련 ‘악덕 고용주’ 리스트에 오른 아마존이 이번에는 급여 삭감 논란에 휩싸였다. 육아휴직에 대한 급여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거나 병가 관련 서류를 의도적으로 누락해 급여를 삭감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진= AFP)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자체 입수한 아마존 내부 문건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오랜 기간 아마존의 유급·무급 휴가 시스템에 오류가 누적돼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 내부 기밀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소 1년 반 동안 출산·육아, 질병, 기타 휴직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

미국 앨라배마 주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타라 존스씨는 1년 전 수개월 동안 자신의 임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는 상황을 겪었다. 유급인 육아휴가를 받은 그에게 지급된 월급은 540달러로, 원래 지급돼야 할 액수보다 90달러가 적었다. 존스는 곧바로 본사에 항의했지만 시정되지 않았고 결국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에게 메일을 보내기에 이른다.

존스의 편지를 받은 베이조스는 본사 차원에서 이 사건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아마존이 존스뿐 아니라 179개 다른 창고 직원들의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됐다. 인도와 코스타리카 등에서도 임금 지급 관련 불만 사항이 접수됐다. 회사측은 최근까지도 임금이 삭감된 경우를 파악해 지급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귀할 준비가 휴직자의 경우 시스템이 이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해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수입이 끊기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NYT는 병가 휴직자의 의료관련 서류가 내부 데이터베이스의 ‘블랙홀’로 사라졌다며, “이같은 아마존의 임금 누락은 회사 임금체계 자체에서 발생하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내부 문건에서 회사 관리자들은 △부적절한 서비스 수준 △부족한 프로세스 △지연과 오류가 발생하기 쉬운 시스템에 대해 경고했다.

질병, 육아, 가족의 위급상황 등으로 휴가를 내거나 조퇴하는 근로자에 대해 통상적으로 급여를 지급하는 미국 기업문화와 달리 아마존은 자의적인 유급·무급 사유를 내세워 직원들의 월급을 최대한 아끼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에 오랫동안 근무한 한 직원은 NYT에 아마존은 빠른 배송 등 고객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한 노력을 하는 데 비해 직원들의 처우에 대해선 충분한 자원과 관심을 쏟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한편, 아마존은 올해 초 미국 산업안전보건협회가 선정한 가장 악독한 고용주 리스트인 ‘더티 더즌(Dirty Dozen)’에 올랐다. 코로나19로 업무가 가중되는 가운데, 창고 근무자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잦은 산업재해 발생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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