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급증…'위드 코로나' 도입 국가들 혼란

英, 7월 ‘자유의 날’ 선언…일일 확진자 3만→5만명
싱가포르, 위드 코로나 로드맵 도입…1000→3600명
포르투갈, 위드 코로나 도입에도 마스크 착용 등 유지
“위드 코로나 뒤 대유행, 섣부른 규제 해제 때문”
  • 등록 2021-10-25 오후 5:13:12

    수정 2021-10-25 오후 9:05:51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한국에 앞서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 나라들은 적잖은 혼란을 겪고 있다.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에 이어 하위 변이인 ‘델타 플러스’까지 퍼지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을 높여 코로나19를 감기 수준으로 대응하는 정책의 방향성은 인정하면서도 급작스러운 방역 지침 완화는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영국 축구 경기장 앞에 입장 시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라는 안내판이 서있다.(사진=AFP)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날 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3만9962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숫자는 주말 기준으로 3월 초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영국에서는 최근 주중 일일 확진자 수도 5만명을 넘어섰다.

영국은 지난 7월19일부터 ‘자유의 날’을 선언하고 대부분의 방역 규제를 풀며 세계에서 처음으로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작했다. 당시 영국 정부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폐지하고 백신접종자에겐 확진자와 밀접접촉 시에도 자가격리를 면제해줬다. 영국은 위드 코로나에 들어간 뒤 일일 확진자 수를 3만명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그러나 불과 3개월 만에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위드 코로나 정책을 선포한 싱가포르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싱가포르는 지난 8월 위드 코로나를 위한 4단계 로드맵을 발표하고 같은 달 19일부터 방역 규제 완화 단계에 들어갔다.

문제는 접종 완료율이 84%에 달하는 데도 일일 확진자 수 증가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3439명, 다음날인 22일에는 신규 확진자 3598명을 기록했다. 9월 초만 하더라도 일일 확진자 수는 1000명 미만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위드 코로나를 위해 방역 지침을 대거 완화한 베트남도 고민에 빠졌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방역 조치로 침체된 경기를 회복할 목적으로 식당 영업 및 대중교통 이용을 허용하는 등 방역 지침을 완화했다. 그러자 일일 3000명 수준이던 베트남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4000명을 넘어섰다.

해외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 정책을 사용하더라도 방역 지침은 단계별로 해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달 1일부터 위드 코로나에 들어간 포르투갈은 마스크 착용을 여전히 의무화하고 있다. 일일 확진자 수는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에도 꾸준히 750명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다.

코로나19 연구를 지휘해 온 런던 킹스칼리지의 팀 스펙터 역학 교수는 “우리가 다시금 코로나19 대유행을 맞게 된 주요 이유 중 하나는 너무 빨리 규제를 해제했기 때문”이라며 “지금이라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을 시행해 사태 악화를 막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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