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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푸틴 맹비난…“난 어린이·노인은 안 죽여”

두테르테,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첫 비난
“어린이·노인까지”…민간인 피해 지적
과거 "푸틴은 우상·친구" 친밀감 표하기도
  • 등록 2022-05-24 오후 5:23:22

    수정 2022-05-24 오후 5:23:2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내달 퇴임하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처음으로 비난했다. 그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자신의 우상이자 친구라고 공개적으로 칭했던 두테르테 대통령이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민간인 피해를 이유로 이번에는 선을 그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사진=AFP)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방송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를 언급하면서 “많은 이들이 나와 푸틴을 ‘살인자’라고 부르지만, 나는 범죄자를 죽였을 뿐 어린이와 노인을 죽인 것이 아니”라면서 “우리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부패·범죄·마약과의 전쟁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됐다. 인권단체들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명분 삼아 민간인 약 6000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반인권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규정한 푸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그것은 주권 국가를 상대로 한 전면전”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푸틴과 주 필리핀 러시아 대사관을 향해 “민간인에 대한 폭격과 포격을 중단하고, 무고한 민간인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킬 것”을 촉구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취임 이후 오랜 동맹국인 미국의 안보 정책을 비판하면서, 무역·투자·군사협력 확대를 이유로 러시아와 중국에 적극 손을 내밀었다. 2017년과 2019년에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직접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을 만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두테르테 대통령은 푸틴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자제했다. 하지만 필리핀은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유엔(UN)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으며, 러시아 측에 우크라이나 내 민간인과 공공시설 보호를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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