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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는 유럽 최대 항만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 우리나라 기업을 위한 해외공동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29일(현지시각) 11시에 개장식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11번째, 유럽에서 가장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는 항만이다. 네덜란드는 동쪽으로는 독일, 남쪽으로는 벨기에, 북해 너머로는 영국과 접해 있어 전통적으로 상업과 물류업이 발달했다. 그 중에서도 로테르담은 수세기 동안 해상 운송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해 온 유럽 최대의 환적항이자 관문항으로, 암스테르담과 함께 네덜란드의 경제 발전을 주도해 왔다.
우리 기업은 로테르담을 중심으로 유럽에 진출했으나 2018년부터 물류 시설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해외의 물류 시설을 임대해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우리 기업들은 갑작스러운 임대료 상승 때문에 과도한 물류 비용을 지출하기도 했고, 안정적인 물류 기반이 없어 수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에 해외에 우리나라 기업을 위한 물류 거점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번에 건립한 물류센터는 창고면적 3만㎡(부지면적 5만㎡) 규모이며, 이 중 1.5만㎡ 규모의 구역이 우리 중소·중견 기업에 우선 배정될 예정이다. 로테르담 물류센터는 개장식 이후 시범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며, 정보기술(IT) 기반의 화물추적(tracking) 및 재고관리 시스템을 갖춰 우리 중소기업이 고도화된 IT 기반 물류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화물 보관 외에도 재포장과 라벨 작업, 육로 및 수로 운송 연계, 사무 공간 대여 등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물류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제공한다.
로테르담 물류센터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공동물류센터로 지정될 예정이다. 코트라는 현지 물류회사 등과 협력해 확보한 물류시설을 공동물류센터로 지정하고 해외에 독자적으로 물류센터를 확보하기 어려운 중소·중견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코트라는 지난 14일 부산항만공사와 로테르담 물류센터를 해외공동물류센터로 지정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해외 진출기업 지원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해수부와 부산항만공사는 해외 주요 항만에 물류거점을 확보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9월 15일에는 인도네시아 자바 주의 프로볼링고항 물류센터가 운영을 시작했고, 남유럽의 관문인 스페인 바르셀로나항에도 물류센터는 올해 말에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