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28일부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국회를 비웠고, 여야 협상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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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저희가 7월부터 임시국회를 바로 시작하자는 취지에서 내일(1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소집했는데, 이걸 4일 오후 2시로 미뤄서 국회의장을 선출하기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그간 민주당은 후반기 국회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양보하는 조건으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에 협조할 것을 내걸었다. 또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대한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 청구를 취하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민주당은 1일 본회의에서 국회의장을 단독 선출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의원총회를 통해 추가 협상의 문을 열어두기로 하면서, 주말 동안 여야 협상이 극적 타결을 이룰지 주목된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에 요구했던 조건들은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을 설득할 안을 어느 정도 만들지는 전적으로 국민의힘에 달렸다”며 “우리는 쟁점 사안에 대해 과감히 양보했으니 국민의힘도 그에 상응하는 정도의 성의를 보여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본회의 연기에 “불행 중 다행”이라면서도 “여야가 합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후반기 국회의장을 뽑기 위한 본회의를 여는 건 국회법 규정을 위반한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송 원내수석부대표와 통화했다고 알리며 “권성동 원내대표가 온 뒤 상황을 봐서 조금 더 진전된 입장을 갖고 만자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