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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복합형 세탁건조기 판매 비중이 지난해 70%에서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출시한 올해 들어 77%까지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이 올인원 제품에 관심이 많다는 의미다. 워시타워가 직렬설치형 세탁·건조기의 대명사가 됐듯 올인원 세탁건조기 트렌드까지 주도하며 혁신 가전의 경쟁력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도 공격적으로 올인원 세탁건조기 홍보전에 나섰다. 지난 2월 24일 올인원 제품 ‘비스포크 AI 콤보’를 출시한 뒤 12일 만에 누적 판매량이 3000대에 달했다고 거듭 강조했고 광주사업장의 제품 생산라인도 풀가동하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중심으로 두 회사의 자존심 싸움이 시작했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그간 혁신 가전에서 LG전자가 먼저 치고 나가면 삼성전자는 이를 쫓아가는 듯한 모습이 나오곤 했다. 지난 2011년 LG전자가 개척한 의류관리기 시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인원 세탁건조기가 기존의 세탁기와 건조기 시장을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두 회사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3일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비스포크 가전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올인원 세탁건조기가 기존 직렬설치형 제품을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해 “편리성과 소비전력 절감면에서 좋다면 한쪽으로 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심우중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궁극적으로는 일체형 세탁건조기로 수요가 이동해 기존 세탁기와 건조기를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며 “혁신 가전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일체형 세탁건조기 시장에서의 점유율 싸움이 향후 가전 주도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