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체인 역량 극대화…한화그룹 '헤쳐모여' 대작전

㈜한화, 한화오션·솔루션에 사업 양도
사업별 전문성 높이고 밸류체인 강화
양도로 얻은 4400억, 투자·배당 활용
  • 등록 2024-04-03 오후 5:15:20

    수정 2024-04-03 오후 7:12:11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한화그룹이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동종 사업들을 한 곳에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경쟁력 강화를 노린다. 비슷한 유형의 사업들을 한데 묶어 전문성을 높이고 밸류체인을 강화하는 소위 ‘헤쳐모여 작전’에 나선 것이다.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사진=한화.)
◇한화오션·한화솔루션에 사업 양도 및 한화모멘텀 물적분할


3일 한화그룹은 사업군별 선택과 집중을 위해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의 주체는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로, 보유하고 있던 일부 사업들을 계열사에 양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한화는 건설부문의 해상풍력 사업과 글로벌부문의 플랜트 사업을 한화오션에 총 4025억원에 양도한다. 산업용 기계, 이차전지 장비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모멘텀은 100% 자회사로 물적분할하는 동시에 태양광 장비사업을 한화솔루션에 370억원에 양도하기로 했다. 한화모멘텀은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향후 최소 5년간 상장하지 않을 계획이다.

한화는 이번 사업 개편으로 각 계열사의 사업 전문성 향상을 높일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해상풍력과 플랜트 사업 양수로 기본설계 능력과 관리 역량을 한 차원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 사업 실적과 경력이 풍부한 EPC(설계·구매·시공) 인력을 확보하면서다. 또 발전 및 전력 판매에 이르는 해상풍력 밸류체인 강화도 꾀한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장비 사업을 양수해 차세대 태양광 기술 장비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룹 내 혼재돼 있던 태양광 사업을 한화솔루션으로 한 데 모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사업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의 ‘헤쳐모여 작전’ 실행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앞서 지난 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및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사업 특성을 고려한 인적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방산과 항공우주 등을 제외한 나머지 비주력 사업을 분리해 이들을 신설 사업으로 묶는 형태를 예상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와 방산 사업에 집중하고 산업용 장비 솔루션 업체인 한화정밀기계와 보안 업체 한화비전 등이 신설 법인에 포함되는 구조다.

㈜한화, 사업양도로 4400억 현금 확보…투자·배당 활용

㈜한화는 이번 사업 양도로 얻는 현금의 일부를 질산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가 3개의 사업을 계열사에 매각해 얻게 되는 현금 규모는 4395억원에 달한다. 앞서 ㈜한화는 지난 2021년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질산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질산 생산 규모를 연 12만톤(t)에서 2023년까지 52만t까지 크게 늘리는 계획이었다. 현재는 해당 계획이 다소 늦어져 올 6월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날 사업구조 개편과 함께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한화 관계자는 “질산 40만톤 증설을 포함해 글로벌 투자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질산은 비료, 염료 매개체, 화약류 및 다양한 화학물 제조에 사용되는 무색 액체로 그 용도가 매우 다양하다. 특히 ㈜한화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미래 유망 제품용으로 사용되는 정밀화학제품 쪽으로 질산사업을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화는 이번에 확보한 재원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거란 의도도 밝혔다. 한화 관계자는 “안정된 재무구조를 갖고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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