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尹에 ‘준검사 대통령’ 표현…“고통 잊으려 썼다”

5일 메디치, ‘가불 선진국’ 북토크 영상 공개
“민정수석실 폐지는 결국 검찰왕국 되는 것”
“목에 칼 차고, 발에 족쇄…아직 터널 속”
  • 등록 2022-04-05 오후 6:55:37

    수정 2022-04-05 오후 6:55:37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준 검사 대통령’이라고 표현했다. 곧 출범할 윤정부를 향해서는 “민정수석실을 폐지하면, 인사 검증은 누가 할 것인가”라며 “법무부와 검찰이 인사 검증을 한다는 건 결국 검찰 왕국이 되는 것”이라고 저격했다.

근황과 관련해선 “목에 칼을 차고, 발에 족쇄를 차고 있는 상황이다. 가족 전체가 시련과 환란 상태에 있다. 이런 고통을 잊기 위해 썼다”고 했다.

5일 조국 전 장관은 출판사 메디치미디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가불 선진국’ 북토크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우려와 지적을 이어갔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책 출간 전 홍보영상 및 펴낸 말 등을 통해 비슷한 이야기를 지속해왔다.

조국 전 법무장관이 5일 출판사 메디치미디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북토크 영상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메디치미디어 유튜브 영상 캡처 이미지).
80분 정도 분량의 영상에서 조 전 장관은 윤 당선인이 주장한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에 대해 “황당하다”, “놀랍다”고 표현하며 “이건 (윤 당선인이) 검찰 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걸 넘어서 검찰 왕국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민정수석실 폐지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조 전 장관은 과거 민정수석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민정수석실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며 “민정수석실의 기능 중 첫째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공직자에 대한 인사 검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정수석실을 폐지하면, 인사 검증은 누가 할 것이냐”며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법무부와 검찰이 인사 검증한다는 건 결국 검찰 왕국이 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은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후보 시절 검찰개혁에 가장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윤 당선인이) 공수처에 대해 적극 찬성한다, 검사의 수사지휘 폐지해도 된다 등 검사로서는 상당히 놀라운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젠더 갈등, 장애인 이슈 등에 대해서도 윤석열 정부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국가 지도자는 통합 전략으로 가야 하는데 (선거 과정에서) 갈라치기 전략을 썼다는 것은 유감스럽다. 사회권 결핍과 저개발 상황을 제도 개선으로 몰고 가지 않고 페미, 여가부 때문이라고 하는 건 저열한 정치전략”이라며 차별금지법에 대해 지지를 표현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북토크 행사에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한 견해도 밝혔는데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는 아니고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성과와 부족함을 실증적 자료 근거를 압축해 제시하려고 했다”면서 “다만 분량이 많다는 출판사 측의 요청으로 많았던 통계를 반 이상 뺐다”고 아쉬워했다. 복지 영역에서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 “그렇게 가야 한다고 보고 단순히 돈 뿌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찬성의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6000여명의 독자들이 참여해 실시간 채팅을 통해 조 전 장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응원 메시지에 댓글을 통해 “졸저를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깊이 감사한다”며 “사회권이 강화되고 제도화되는 것이 ‘진짜 선진국’임을 강조하고자 했다”고 썼다.

유튜브에 공개한지 약 3시간 정도 지난 이 영상은 조회수 3만1414회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5일 정식 출간된 이 책은 예약 판매만으로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면서 돌풍을 예고했으며, 현재 예스24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4위, 일일 종합 베스트셀러 16위에 올라있다.

조국 전 법무장관이 5일 출판사 메디치미디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북토크 영상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메디치미디어 유튜브 영상 캡처 이미지/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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