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찍질 달게 받겠다"‥고개 숙인 5·18 단체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장 재개발 비리 의혹
  • 등록 2021-06-16 오후 7:22:35

    수정 2021-06-16 오후 7:22:35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5·18 관련 단체가 공동으로 사과문을 냈다.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비리 의혹을 받는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이 해외로 도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5·18 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16일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내고 “국민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5·18 유공자라는 명예는 무한한 도덕적 면책 특권이 아니다. 어떤 행위를 저질러도 용서받는 면죄부가 아니다”며 “아무리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겪었더라도 그것이 부도덕과 탈법, 부정과 부조리를 정당화시키는 사면장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단체의 이름으로 스스로 자정 운동을 벌이겠다”며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 자는 임원에 선임되지 못하도록 임원 자격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민이 참여하는 자정위원회를 만들 것”이라며 “시민의 눈과 기준으로 도덕적 기준에 맞지 않는 부분은 과감히 잘라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5·18 유공자의 품격에 걸맞은 도덕성과 사회성을 갖추겠다”며 “내부의 엄격한 규율 과정을 통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5·18 유공자 단체로 다시 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찍질을 달게 받겠다”며 “시민들의 꾸짖음을 자양분 삼아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철거건물 붕괴참사가 발생한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 업체 선정에 관여하고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장이 지난 13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참사 전반을 수사하는 경찰은 이날 문 전 회장이 철거공사업체 선정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입건했다. 해외 출국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경찰은 인터폴과 공조해 문 전 회장을 추적할 방침이다. 사진은 2018년 10월 학동4구역재개발사업조합 신임 집행부 선거장에 난입한 문 전 회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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