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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세부터 ‘이것’ 했다”…‘90세’ 은퇴 밝힌 아르마니, 건강 비결은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이탈리아 명품브랜드 아르마니그룹 회장인 조르지오 아르마니(90)가 2~3년 뒤 은퇴를 밝힌 가운데 그의 건강 비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로 90세를 맞은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2~3년 내 은퇴 계획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13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와 인터뷰에서 “아직 2∼3년은 더 일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아르마니는 그 이유에 대해 “예전처럼 깊고 평화롭게 잠을 잘 수 없다”며 “더 이상 직장에서 ‘예’ 또는 ‘아니오’를 결정하는 사람이 되질 않길 바란다”고 했다.그는 사업 파트너였던 세르지오 갈레오티가 1985년 세상을 떠난 이후 디자인과 경영 등을 혼자 도맡아 해왔다. 특히 구찌, 프라다, 불가리, 펜디 등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가 프랑스 대기업 케링과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에 매각되는 등 세계 명품업계의 재편 과정에서도 독립 경영을 유지해왔다.이에 대해 아르마니는 “혼자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개인적인 자존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우리 그룹에 참가하고 싶다는 외부의 투자 제안이 조금 더 집요해졌지만, 현재로서는 어떤 가능성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자녀가 없는 그의 경영권 승계 문제에 대해서는 “일종의 프로토콜을 구축했다”고 답했다.로이터통신은 아르마니의 상속인으로 그의 여동생과 다른 가족 3명, 오랜 연인인 판탈레오 델로르코, 자선재단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올해로 90세가 된 아르마니는 이번 인터뷰에서 장수 비결에 대해 “50세가 되는 날부터 매일 아침 체조를 시작했다”며 “지난 15년 동안 하루에 두 번, 아침에 일어날 때와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체조했다”고 자신만의 방법을 밝혔다.한편 아르마니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사진 관련 일을 하기도 했으나 군복무를 마치고 백화점 직원으로 일하며 패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1961년부터 니노 세루티 남성복 디자이너로 활동한 아르마니는 1974년 자신의 이름을 건 부티크를 내고 여성복, 아이웨어, 시계, 인테리어, 향수, 화장품 등으로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왔다. 올해 그는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 부자 순위 177위에 올랐다. 아르마니의 자산 가치는 114억 달러(약 15조 7149억 원)로 추정된다.
- ‘월 200’ 말단 공무원이 상사 식사 대접…“‘모시는 날’ 없애달라”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월 500만 원 받는 분들이 200만 원 받는 청년들 돈으로 점심을 먹다니”(사진=게티이미지)공직 사회에서 하급 공무원들의 사비를 걷어 국·과장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이른바 ‘모시는 날’ 관행이 여전해 이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지자체 소속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직사회 ’모시는 날‘ 관행에 대한 공무원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지방공무원 1만 2526명 중 9479명(75.7%)이 ‘모시는 날’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이 중 5514명은 최근 1년 이내 모시는 날을 직접 경험했거나, 지금도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체 응답자의 4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모시는 날’은 팀별로 순번이나 요일을 정해 소속 부서의 국·과장 등 상관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관행으로, 주로 점심시간(57.6%)에 이뤄졌다. 이어 저녁 식사(7.2%), 술자리(10.4%)를 함께 했다는 답변도 있었다.‘모시는’ 대상은 대부분 소속 부서의 국장과 과장으로, 둘 다에게 음식을 대접한다는 비중이 44.9%로 절반가량 차지했고 과장 35.5%, 국장 17.0% 순이었다.식사비용 부담 방식은 소속 팀별로 사비를 걷어 운영하는 팀비에서 지출한다는 응답이 55.6%로 가장 많았다. 사비로 지출하되 당일 비용을 갹출하거나 미리 돈을 걷어놓는다는 응답은 21.5%, 근무기관 재정을 편·불법으로 사용한다는 답변은 4.1%로 조사됐다. 국·과장이 비용을 부담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주로 업무추진비(31.1%)를 이용했다.조사에 참여한 공무원 10명 중 7명은 모시는 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고, ‘매우 부정적’이라는 응답도 44.7%를 차지했다.‘모시는 날’이 필요한지를 묻는 말에 ‘전혀 필요하지 않다’가 43.1%, ‘별로 필요하지 않다’가 25.8%였다. 그 이유로는 ‘시대에 안 맞는 불합리한 관행’이라는 답이 84%에 달했다.설문조사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기술해달라’는 질문에는 “9급 3호봉인데 매달 10만 원씩 내는 게 부담스럽다”, “월급 500만 원 받는 분들이 200만 원 받는 청년들 돈으로 점심 먹는 게 이상하다”, “비용을 메꾸기 위해 초과근무를 시킨다”, “업무추진비는 부서장 용돈처럼 쓰고 모시는 날에는 사비를 갹출한다”, “노래방 사회까지 시킨다” 등 비판의 목소리가 담겼다.또 “부서장의 호불호, 제철 음식을 파악하고 다른 팀과 겹치지 않는 메뉴를 골라야 한다”거나 “식당을 고르고 승인받고 예약하고 미리 가서 수저 세팅까지 하느라 오전 업무에 집중할 수 없다” 등 고충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밖에도 “제발 없애달라”는 호소가 담긴 의견이 수백 건 제출됐고 소속 기관의 실명을 거론하거나 구체적인 혐의 감사를 요구하는 응답도 다수 있었다. 지자체뿐만 아니라 경찰청, 보건소에서도 비일비재하다는 의견도 있었다.위성곤 의원은 “젊고 유능한 공직자들이 느끼는 무력감이 가장 큰 문제”라며 “현장 실태를 모르는 중앙부처 담당자들은 수박 겉핥기식 탁상행정으로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위 의원은 “비용 전가 및 과도한 의전에 대한 문제와는 별개로 소통 자체는 꼭 필요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며 “리더들이 관행의 틀에 안주하지 않고 생산적으로 소통하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