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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흉기 난동에도 ‘징역 15년’…국군수도병원 살인사건의 전말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2013년 10월 4일 오전 3시 47분쯤, 오 일병은 국군춘천병원 안 화장실에 들어가 10여 분 동안 나오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산 흉기로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던 찰나였고, 이때 불침범 근무 중이던 권 일병이 이를 수상히 여겨 오 일병이 있는 화장실에 들어오며 이날의 사건은 시작됐다. 사건 발생 당시 국군춘천병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TV 화면 캡처)시간을 다시 거슬러 그해 10월 1일, 국군춘천병원에서 근무하던 오 일병은 포상휴가를 받아 본가로 향했다. 그런데 장래 진로 문제로 오 일병은 아버지와 크게 다퉜고, 휴가 중 캠핑용 칼과 손도끼 등을 구입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이틀 뒤인 3일 오후 7시 32분쯤 오 일병은 구입한 흉기 2개를 배낭에 숨겨 영내로 반입해 생활관 지하 보일러실 계단 밑에 숨겨 놓았다. 그리고 사건이 일어난 4일 당일, 그는 화장실에서 흉기를 들고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다 오랜 시간 화장실에 머무는 오 일병을 수상히 여긴 권 일병에 이를 들켰다. 그리고 권 일병과 몸싸움을 벌이다 권 일병의 목 부위 등을 7차례에 걸쳐 찔렀다.이후 고삐가 풀린 오 일병은 생활관으로 들어가 자신을 괴롭힌 선임의 팔을 흉기로 찌르고 상해를 입혔다. 그리고 손도끼를 꺼내 생활관에서 국군수도병원 응급실까지 이동하며 난동을 부렸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제압하기 위해 나왔다고 생각한 상병의 등을 흉기로 내리치기도 했다.오 일병의 난동은 약 20분간 이어졌다. 그때 당직사령이던 이 모 대위는 오 일병을 설득하기 위해 투항하라고 권유했으나 오 일병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이날 오전 4시 15분쯤 이 대위는 M16 소총으로 오 일병의 어깨에 실탄 1발을 쏴 제압해 상황을 종료시켰다. 처음 흉기에 찔린 권 일병은 바로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오 일병이 난동 중 상해를 입힌 선임 2명도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다.이 대위의 소총에 맞아 관통상을 입은 오 일병은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으로 이송돼 3시간에 걸린 응급수술 끝에 결국 폐 일부분을 절제하고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사진=게티이미지)사고 발생 후 군은 수사본부를 편성했고, 오 일병은 살인, 폭력행위 등에 관한 법률 위반(흉기 등 상해), 군용물 손괴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재판에 넘겨진 피의자 오 일병은 2014년 1월 28일 제2군단 보통군사법원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으나 2014년 9월 12일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에서 징역 15년으로 감형되면서 이와 함께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10년이 내려졌다.오 일병은 왜 이같은 흉기난동을 벌였을까.재판부의 판결문에 따르면 “괴롭혔던 선임병들에 대한 분노로 인한 극단적 시도”, “자신을 괴롭힌 데에 격분하여 칼로 찔렀다” 등의 내용이 적혀 군대 내 괴롭힘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됐다.그러나 당시 오 일병이 직업군인을 미래 진로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부분은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판결문에는 “전투기술 등에 관심이 많고 강한 힘을 동경하는 성향”이라고 적혀 있어 직업군인을 진로로 택한 이유를 납득하게 했으나 직업군인을 동경하던 오 일병이 흉기를 구입한 이유에 대해서는 극단적 선택을 위해서였는지, 혹은 자신을 괴롭힌 선임에 대한 살해 계획으로 이같은 일을 저질렀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분분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한편 사건 이후 국군의무사령부에서는 합동감찰조사를 실시, 관계자들의 지휘책임을 물었으나 사고 당시 조치사항은 지휘계통에 의한 정당한 대응이었다고 판명되어 무혐의로 종결됐다.또한 국군의무사령부는 군 건강증진 지원팀 소속 정신과 의사 3명을 파견해 국군춘천병원 소속부대원 23명에 대한 외상 후 스트레스 등 정신과 진료를 하는 등 병사들에 대한 심리 지원을 실시하기도 했다.
- “진심과 달리 와전”…이영애, 이승만 기념관 기부 비판에 ‘입장문’ 보니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이승만 대통령기념관 건립에 5000만 원을 기부한 이영애가 자신에 대한 비판이 일자 이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3일 이영애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 기념관 건립 모금 참여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과오를 감싸자는 것이 아니라, 과오는 과오대로 역사에 남기되 공(功)을 살펴보며 화합을 하자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사진=그룹에이트 제공)그는 “제가 모금 참여를 하며 보낸 서신을 읽어보셔서 알겠지만, 그분(이승만 전 대통령)의 과오를 감싸는 것도 아니고 분수 넘게 대한민국 건국 일에 소신을 밝히고자 함도 아니다”라며 “근본적 취지는 역대 대통령을 지낸 분들의 과오는 과오대로 역사에 남기되, 공을 살펴보며 서로 미워하지 말고 화합을 하면 좀 더 평안한 나라에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지 않겠나, 하는 두 아이 엄마의 간절한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신에 ‘자유 대한민국의 초석을 굳건히 다져주신 분’이라고 한 것은, 우리나라를 북한의 무력 침공으로부터 지켜내 북한과 같은 나라가 되지 않도록 해 줘서 감사하다는 뜻이었다”며 “우리나라가 북한 정권의 야욕대로 그들이 원하는 개인 일가의 독재 공산국가가 되었다면 지금 우리 아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자유가 없는 곳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이냐”고 말했다.특히 자신을 비판했던 기사 및 정병욱 역사문제연구소장의 “이영애의 기부는 갈등 증폭 촉매제”라는 비난에 대해서는 “저의 기부가 진심과 달리 와전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그분을 중심으로 역사와 건국사를 다시 쓰려는 걸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그저 이념을 앞세워 서로 미워하고 갈등하기보다는, 포용하며 감싸주는 화합이 더 성숙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하는 길이 아닌가 싶어서 돌아가신 대통령 모든 분의 공을 기리며 기념재단에 기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마지막으로 이영애는 “혹시 저의 부족함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국민이 계신다면 깊이 사과드린다”는 뜻을 전했다.앞서 이영애는 지난 12일 재단법인 이승만 대통령 기념재단에 기념관 건립 비용으로 5000만 원을 기부한 바 있다. 그는 김황식 이사장에 편지를 전달하고 “이승만 초대 대통령께선 과도 있지만 그래도 오늘의 자유대한민국이 우뚝 솟아 있게끔 그 초석을 단단히 다져 놓으신 분으로 생각된다”며 “그분 덕분에 우리 가족도 자유대한민국의 품 안에서 잘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기부금 전달 배경을 밝혔다.그는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께선 재임 중 잘못하신 것들도 있지만 우리나라와 국민을 위해 잘하신 것들도 많다고 본다”며 “저희 가족은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재단에도 그분들의 고마움을 기리며 후원하고 있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 ‘스트레스엔 마라탕인데’…프랜차이즈 5곳 중 1곳 식품위생법 위반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10대부터 30대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메뉴 중 하나인 마라탕의 프랜차이즈 매장 5곳 중 1곳이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외식 프랜차이즈 식품위생법 위반 현황’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 6월까지 마라탕, 떡볶이, 치킨 프랜차이즈 상위업체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가 매장 수 대비 각 20%, 11%, 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마라탕 프랜차이즈의 경우 최근 5년간 6월 상위 8개 브랜드 매장 600개 기준으로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가 총 119건이었다. 가장 많은 위반유형은 ‘기준 및 규격 위반’으로 54건이었으며, 다음으로 ‘위생교육 미이수’ 및 ‘건강진단 미실시’가 각 12건이었다.떡볶이 프랜차이즈의 경우는 같은 기간 상위 9개 브랜드 매장 3408개 기준으로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경우가 총 371건이었으며, 가장 많은 위반유형은 ‘기준 및 규격 위반’과 ‘위생교육 미이수’로 각 97건, ‘건강진단 미실시’가 70건으로 나타났다.치킨 프랜차이즈의 경우에는 상위 10개 브랜드 매장 1만 1931개 기준으로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가 1061건이었다. 가장 많은 위반유형인 ‘기준 및 규격 위반’이 307건, ‘위생교육 미이수’가 297건, ‘영업자 준수사항 위반’이 126건 순서로 많았다.마라탕, 떡볶이, 치킨 프랜자이즈에서 각각 가장 많이 위반한 유형인 ‘기준 및 규격 위반’의 범위에는 ▲식품 내 이물질 혼합 ▲보존 및 유통기준 위반 등이 있었다.서 의원은 “10대가 가장 선호하는 배달 음식이 마라탕, 떡볶이, 치킨 등이라고 하는데 해당 프랜차이즈 매장을 중심으로 식품위생이 더욱 철저하게 관리돼야 한다”며 “특히 마라탕, 탕후루 등 새로운 식품 유행이 생길 때마다, 프랜차이즈 매장 수도 갑자기 늘어나는데 이 과정에서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가 급증하는 만큼 더욱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