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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닥에 요가 매트만” 韓 대원들, 난민촌 수준…다른 나라는 “호텔인 줄”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파행을 겪으며 태풍 ‘카눈’ 영향으로 취소되면서 각 나라마다 배정된 숙소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대원들의 열악한 숙소와 달리 외국인 대원들은 기업의 후원 아래 “호텔 못지 않다”며 만족감을 나타내는 등 각기 다른 모습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 잼버리 대원들이 파행 후 열악한 환경에 놓인 가운데 참가하지 않은 나라에는 숙소가 배정돼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MBC뉴스 캡처)지난 9일 MBC에 따르면 경기 용인의 한 교회에서는 한국 잼버리 대원들 370여 명이 침구도 없이 얇은 요가 매트에 의지한 채 강당 바닥에서 취침을 해야 했다. 샤워실도 마련돼 있지 않아 교회 측은 화장실 수도꼭지에 샤워 호스를 연결해 몸을 씻도록 했다.이에 한 대원의 가족은 “거의 난민촌 수준”이라며 “맨바닥에 요가 매트 하나 깔고 큰 타월 하나 지급하고 거기서 자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원의 가족도 “외국인 대원들은 주변 대학교 기숙사나 건물 쪽으로 배정 받았던데 한국 대원들은 텐트 같은 가림막도 없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런데 조직위 측은 입국하지 않은 나라에는 숙소를 배정한 것으로 나타나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앞서 잼버리조직위는 충남도와 홍성군 등에 대원 5200여 명을 충남 18곳 시설에 수용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충남의 한 대학에는 예맨 대원 170여 명이 배정됐고 대원들이 온다는 통보를 받은 대학 측은 급박하게 숙소 점검을 하는 한편 출장뷔페 등도 마련했다. 그러나 대학 측이 대원들의 도착시간을 여러 차례 확인하려 했으니 조직위 측은 인솔자 연락처를 알 수 없다는 답변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오후 9시가 넘어서야 예맨 대원들이 입국한 사실조차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또 다른 외국인 대원들에게는 기업의 후원 아래 연수원 등에 숙소가 마련돼 “호텔 못지 않다”는 평을 나타내기도 했다. 경기 용인 소재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에 입소한 네덜란드 스카우트 대원들이 지난 9일 점심 식사를 하며 즐거워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현재차그룹이 마련한 4곳의 연수원에 머무는 핀란드, 네덜란드 스카우트 대원 449명과 홍콩 대원 320명 슬로베니아 및 필리핀 대원 186명, 엘살바도르 대원 49명 등이 입소한 가운데 침실과 피트니스, 식단 등에 만족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에게 양식과 퓨전식 등 여러 종류의 식사가 준비됐으며 전문 강사를 초빙해 K팝 댄스를 배우는 프로그램 및 현대 전기차에 적용된 신기술 등을 소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해나가고 있다. 이렇듯 각 나라마다 다른 복불복 숙소에 한국 정부의 대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특히 잼버리를 주최한 여성가족부 등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일정이 변경된 후 가수 섭외 등에 애를 먹었었던 K팝 콘서트가 11일 오후 7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게 됐다.당초 조직위는 스카우트대원들을 위해 지난 6일 새만금 야외특설무대에서 K팝 콘서트를 진행 예정이었으나 성범죄 등의 이슈로 취소된 바 있다. 11일 진행되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에서는 출연키로 했던 아이브와 엔믹스 등은 라인업에서 빠지고 뉴진스, NCT 드림, 마마무, 더보이즈, 강다니엘, 권은비, 조유리 등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거론됐던 BTS의 출연은 무산됐다.콘서트 당일 태풍의 영향력이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부는 콘서트 취소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선 없다”고 일축했다.
- 평범했던 일상, 241번 버스의 폭발…그날의 목격자는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2010년 8월 9일 오후 4시 40분쯤 서울 성동구 행당동 5호선 행당역 앞 무학여중 방향으로 향하던 241B번 버스 내부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펑’ 소리와 함께 버스 내부는 연기로 가득 찼고, 승객들은 버스를 빠져나오기 위해 필사적으로 유리창을 통해 대피하려고 했으며 이로 인해 큰 혼잡을 빚었다. 버스 주변 상황도 만만치 않았다. 버스 폭발로 인한 연기와 파편, 먼지가 인근 차량과 상가를 뒤덮었고 폭발 충격으로 상가 유리창이 깨져 안에 있던 이들을 덮치는 등 평범했던 거리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사고 당시 241 버스에 있던 승객은 “출발하기 전에는 냉방이 계속되고 있었고, 차가 흔들리지는 않았다”며 “‘펑’하는 소리와 함께 먼지 속에서 눈을 떠보니 버스 뒷바닥이 폭발로 솟구쳐 있었다”고 말했다.2010년 8월 9일 오후 서울 행당동 행당역 앞에서 압축천연가스(CNG) 시내버스가 신호 대기 중 폭발했다. 당시 내부 모습. (사진=연합뉴스)현장에서 이를 목격한 한 시민도 “버스에서 큰 소리가 들리고 5초 정도 연기가 솟았다”며 “발목을 심하게 다친 여성 한 명이 보였고 운전기사는 온몸에 먼지를 덮어썼다”고 전했다.이 사고로 버스 운전기사, 주변 차량 운전자 등 총 2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승객 중 가장 큰 부상을 당한 사람은 20대 여성 A씨였다. A씨는 폭발한 버스 연료통 바로 위 좌석에 앉아 복합골절과 발목 절단 등의 부상을 입었고, 한 부상자는 두개골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외 다른 부상자들은 경미한 부상으로 응급치료만 받고 귀가했다.해당 버스는 압축천연가스(CNG)를 연료로 쓰는 친환경 버스로, 기체 상태인 압축천연가스를 원료로 하기 때문에, 기존의 경유 차량과 비교했을 때 매연이나 미세먼지가 없고 소음 발생도 절반 수준으로 적었다. 이에 서울시는 모든 시내버스를 CNG 버스로 교체하려고 했으나 사고후 그 계획은 4년 가량이 늦어졌다.서울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시내버스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는 파장이 컸다. 언제 폭발할지 모른다는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졌고 버스 안전 점검에 대한 필요성도 커졌다.당시 검찰은 검찰은 해당 버스 회사인 D 여객이 연료통 분리 검사 같은 정밀검사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는지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하고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교통안전공단, 한국가스안전공사에 감정·검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사고 원인은 버스 연료통 손상과 압력조절밸브 오작동 때문으로 밝혀졌다. 이중 구조로 된 연료통 외부에 균열이 발생한 상태에서 금속 내피가 폭염 등으로 상승한 내압을 견디지 못해 폭발한 것이다. 이에 2012년 12월 18일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는 “D 여객과 버스를 검사한 N 검사소가 매뉴얼에 따라 가스용기(연료통) 손상 여부 등을 정기 점검했지만, 차체 하부에 가스용기를 부착한 상태에서 점검하도록 돼 있어 손상을 발견하기 어려웠던 만큼 과실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D여객 정비반장 박모 씨 등 관계자 5명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이렇게 2년 후 CNG버스 폭발사고는 검찰이 버스 회사 관계자 전원을 무혐의 처분하며 일단락됐다.사고 후 시민들의 발이 되는 시내버스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도 나섰다. CNG자동차 내압용기 안전관리 체계를 국토해양부로 일원화하고 교통안전공단은 이같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전국적인 검사시설을 확보했다. 또 CNG자동차 및 내압용기의 제조부터 파기까지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내압용기전산관리시스템 구축하는 등 안전한 시내버스로의 탈바꿈을 시도했다. 사고 후 13년이 지난 현재 서울에서 운행 중인 7400여대의 시내버스는 모두 CNG 버스로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서울시는 2025년까지 전체 시내버스의 40% 이상인 3000대를 전기버스로 보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