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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사고 경찰 책임?”…오송파출소 앞 화환 ‘응원 물결’, 왜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 참사 직전 부실 대응 의혹을 받는 오송파출소 앞 30여개의 응원 화환들이 늘어서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화환들은 경찰 노동조합 역할을 하는 각 지역 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에서 보낸 것으로, 화환 외에도 오송파출소에는 화분, 컵라면, 음료수 등이 배달되고 있다. 청주 오송 지하차도 사고 당시 부실 대응 의혹을 받는 오송파출소 앞에 27일 응원 화환이 늘어서 있는 모습. (사진=전국경찰직장협의회앞서 충북 경찰은 지난 15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1시간 전 지하차도 긴급통제를 요청하는 112 신고를 받고도 아무런 조처가 없었던 것으로 국무조정실 감사를 통해 밝혀졌다. 또 감찰 과정에서 이 사실을 숨기려고 다른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것처럼 허위 보고를 한 혐의도 받는다. 이를 비롯해 침수 우려로 인한 궁평제2지하차도 차량 통제가 필요하다는 시민의 신고에 흥덕경찰서 112 상황실은 오송파출소 순찰차에 지하차도로 출동하라고 했으나 순찰차는 현장에 가지 않았다.비슷한 시각 순찰차는 다른 호우 피해 신고를 처리하고 있었으며 상황실이 내린 지령은 순찰차 태블릿 PC가 작동되지 않아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흥덕경찰서 상황실은 신고 접수 10여분 만에 해당 신고를 ‘도착 종결’ 처리했다.2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인재(人災)라는 비판을 받았다. 막을 수 있었음에도 참사 당일 교통 통제가 미흡했고, 지하차도 근처 임시 제방은 불어난 강물에 하릴없이 무너졌다. 이에 경찰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됐고 화살은 경찰로 향했다. 그러나 경찰 내부에서는 근본적인 문제는 “관리 업무를 하는 지자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2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도로통제는 요청이 있다고 이뤄지는 게 아니라 하천 수위와 도로 구조, 시설물 현황 등을 종합 판단해 통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며 “이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가 하도록 규정돼 있고, 지자체가 경찰과 협의해 대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현직 경찰관이 검찰 수사를 받는것에 항의하며 2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경찰직협은 이날부터 세종정부청사 국무조정실 앞에서 “경찰이 동네북이냐”, “대한민국의 모든 안전사고는 경찰 책임인가. 오송 참사를 중대재해처벌법에 의해 처벌하라”, “국가·지자체의 책임을 경찰에 전가하지 마라”라고 써진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직협 측은 “이번 참사의 핵심은 집중호우로 인한 재난이며 경찰의 현장대응, 상황관리, 보고체계와 관련된 의혹은 물론 재난의 예방, 대비, 대응 등 재난 및 안전관리 체계에 따른 책임 소재가 한 치의 의혹 없이 명백히 규명되어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미호천을 관리하는 충청북도청, 미호천교 공사를 진행했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청주시청과 청주흥덕구청, 소방과 경찰 등 관계기관에 대해 선입견과 예단이 아닌 ‘법적 책임’에 기반한 공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오송파출소 경찰관들은 인근 교차로에서 차량통제 등 숨돌릴 틈 없이 근무하고 있었으며 ‘기기 오작동’으로 인해 해당 112신고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냉정한 진단을 통해 관계기관의 ‘책임과 역할’을 명확히 하면서도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항구적인 후속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현재 국조실은 충북경찰청 소속 경찰관 6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한 상태다.
- “이태원과 비슷”…140만명 몰린 ‘이곳’, 참사 왜 일어났나[그해오늘]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인 7월 24일 오후 5시쯤 독일 뒤스부르크의 한 폐역을 개조한 축제장에서는 수만 명의 환호가 아닌 비명이 울려 퍼졌다. 이 축제장에서 일어난 압사 사고로 21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부상당하며 유럽의 대표적 테크노 축제였던 ‘러브 퍼레이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러브 퍼레이드’는 1989년 동독에서 동독 출신 DJ 닥터 모테(DR. Motte)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150명의 사람이 모여 파티를 벌인 것을 시작으로 매년 7월 첫째 주 토요일에 열려왔다. 해당 축제는 매해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등 대표적 유럽 테크노 축제로 자리잡으면서 단 하루에만 2000만 유로(한화로 약 286억)의 수익금이 발생할 정도였다.2010년 7월 24일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열린 ‘러브 퍼레이드’에서 21명이 사망하고 650여 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한 당시 모습. (사진=SNS 캡처)사고 당일 ‘러브 퍼레이드’는 2007년 이전까지 베를린에서 열렸으나 마약 및 쓰레기 처리 문제 등으로 인해 장소를 옮겨야 했다. 이후 2007년 에센, 2008년 도르트문트, 2009년에서는 보훔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안전 문제를 이유로 취소돼 2010년에 뒤스부르크에서 열리게 됐다. 문제는 행사가 열리는 장소였다. 과거 화물 열차역이었던 폐역을 개조해 만든 이곳은 큰 건물 2개와 몇몇 터널로 이뤄진 곳으로, 약 3만평의 부지였으나 140만 명의 사람을 수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주최 측은 공연장 내부에는 20만 명만 수용하기로 하고 공연장 외부에는 일정 거리 이상으로는 사람이 나갈 수 없도록 울타리를 쳐서 관리했다. 그런데 공연장으로 오고 가는 길에는 메인 출입구와 이곳을 관통하는 터널, 작은 출입구 하나가 있었다. 출입구로 사용되는 메인 출입구와 작은 출입구 둘 다 출구와 입구가 정확히 나뉘지 않아 지나는 사람 마음대로 오고 갈 수 있었고 출입구쪽은 경사가 있어 공연장보다 지대가 낮았다. 이는 압사 사고로 이어진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당시 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11시에 오픈하기로 했던 공연장은 정오가 돼서야 공개됐다. 오후 2시경 유럽 각지에서 모여든 DJ의 공연에 맞춰 춤과 노래를 즐기며 DJ들이 탄 개조된 트럭의 뒤로 퍼레이드가 이어졌고 사람들의 이동에 따라 트럭의 이동도 느려졌다. 2시 42분쯤에는 공연장과 입구는 사람들로 꽉 들어찼다.3시 30분쯤 관계자들은 경찰에 협조 요청을 구했다. 경찰은 메인 출입구에 몰린 사람들을 앞으로 보내 최대한 분산시키려 했으며 사람들이 메인 출입구로 몰려들지 않도록 공연장에서 나오는 다른 길목을 모두 막았다. 하지만 인파가 점점 몰리자 어느덧 경찰의 저지선은 터널에서 밀려났다. 4시 6분쯤 터널엔 메인 출입구로 들어가려는 사람과 나가려는 사람들이 뒤엉키기 시작했다. 저지선 마저 무너지자 좁은 공간으로 사람들이 끝없이 밀려와 사람들은 사람들 사이에 끼어 옴짝달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경찰은 확성기로 더는 사람을 들여보낼 수 없다고 말했으나 소용없었다. 심상치 않은 상황에 일부 사람들은 직원용 자동차 위에까지 올라가며 위험을 피했고, 일부는 비상용 사다리, 터널에 붙은 간판 위로까지 대피했다. 통로에 있던 계단 난간은 이미 인파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러브 퍼레이드’ 압사 사고 직후 부상당한 이들이 여기저기 눕혀져 있는 모습. (사진=SNS 캡처)압사 신고가 있은 후에도 이미 너무 많은 인파에 구조대가 현장에 들어올 수 없었다. 결국 5시 2분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주최 측은 당시에도 공연을 이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황에서 공연을 중단하면 사람들이 빠져나가며 더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사망자 발생 14분 후 메인 출입구에서 사람들이 물러나며 사태는 진정되는 듯 보였다. 드디어 터널로 진입한 구조대는 의식을 잃은 사람들의 응급 처지를 시도했고 주변에는 사람들이 흘리고 간 신발, 선글라스 등 집기들이 자리를 잃고 나뒹굴었다. 긴급 치료를 받는 부상자들도 여기저기 보였다.이로써 총 21명이 사망하고 650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에는 뼈가 부러지거나 관절에 큰 충격을 받아 장애를 입은 이들도 있었으며 이를 목격하면서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결국 이 사고로 러브 퍼레이드는 영원히 사라졌다. 사고 후 공연 주최 측과 경찰, 뒤스부르크 시장이 법정에 섰다. 이 과정에서 2009년 10월경 시장에게 “러브 퍼레이드가 열릴 장소는 사람 수백만 명이 모이기에 공간이 충분치 않다”는 담긴 공문이 도착한 바 있었으나 이를 무시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2012년 2월 시장은 탄핵당했으나 10년간 재판이 지속됐음에도 처벌받은 사람은 없었고, 막바지에 터진 코로나19 사태로 이에 대한 관심은 더욱 식어갔다.‘러브 퍼레이드’ 압사 사고는 좁은 출입구와 출입구 쪽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경사 등 이태원 압사 사고와 비슷한 사례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렇게 행사의 명맥이 끊긴 줄 알았던 2022년 8월, ‘러브 퍼레이드’의 정신을 이어받은 ‘레이브 더 플래닛’(Rave the planet)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행사가 열렸다. 20만 명 가량이 참여한 이 행사에는 경찰 600여 명이 투입돼 차량을 통제했다. 행렬 뒤에는 경찰차와 청소 차량이 대열을 이뤄 따라왔고 쓰레기를 즉각 수거하는 등 기존의 문제를 차단하는 모습으로 참사의 상흔을 기억했다.
- 호우주의보인데…홈캠서 사라진 치매 노인, 이틀째 오리무중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전북 정읍에 호우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노인이 이틀째 실종돼 경찰이 수색하고 있다. 본 사진과 내용은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23일 정읍소방서 및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42분쯤 80대 시어머니 A씨가 보이지 않는다는 며느리의 신고가 접수됐다.며느리 B씨는 “집에 계셔야 할 시어머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휴대전화도 받지 않고 연락이 안된다”며 신고했다. B씨는 그간 치매 노모를 챙기려 집에 홈캠(카메라)을 설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은 옹동면 면사무소 직원 등 인력 50명과 구급대, 드론 등을 투입해 A씨에 대한 수색에 나섰으나 사건 발생 이틀째인 23일 현재까지 A씨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A씨가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은 채로 실종돼 더욱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에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 가용인력을 모두 동원해 옹동면 상산리 지상마을과 인근 용호천 주변 수색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날 전북도와 전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오후 3시 완주·임실·순창·전주·정읍 5개 시·군에 호의주의보가 발효됐다. 주요 지점 강수량은(22일~23일 오후 3시 기준) 부안 위도 153.5㎜, 군산 어청도 144.0㎜, 고창 심원 77.0㎜, 김제 심포 71.0㎜, 익산 45.8㎜, 정읍 내장산 28.0㎜, 순창 복흥 23.0㎜, 완주 12.7㎜, 전주 10.4㎜, 임실 강진면 9.5㎜, 남원 4.8㎜ 등이다.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 중이다.
- “개봉하지 마라”…천안 가정집 배송된 국제 우편 가스 검출 소동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충남 천안의 한 가정집에도 대만발의 국제우편이 배송돼 가스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 확인 결과 가스 검출 등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2일 충남 천안의 한 가정집으로 배송된 대만발 국제우편에서 알 수 없는 가스가 검출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 22일 천안서북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41분쯤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의 한 가정집에 정체불명의 국제우편물이 도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해당 우편물은 대만에서 발송된 것으로, A4 크기의 비닐봉지에 싸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군 폭발물 처리반이 출동했으며 경찰은 현장에서 해당 우편물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이 우편물에서는 가스가 검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전한 장소로 옮겨 개봉한 뒤 면밀히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최근 알 수 없는 중국발 국제 우편이 늘고 있는 가운데 충남에서만 지난 21~22일 이틀간 천안을 비롯해 서천·당진·금산·아산 등에서 30건이 넘는 수상한 우편물 관련 신고가 들어왔다. 충남뿐만이 아닌 부산 남구, 동래구, 복구, 사상구, 해운대구, 중구 등에서도 신고가 잇따랐으며 대구와 경북, 세종 등에서도 수상한 해외 우편물 신고들이 접수됐다.각 지역 경찰은 현장에서 해당 우편물을 수거,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처음 이 우편물이 알려진 울산 장애인복지시설에서와 같이 우편물을 열어본 뒤 어지럼증 등을 호소한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 발신지로 ‘Taipei Taiwan’이 적힌 소포를 발견하면 열어보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관서나 112로 신고해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