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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산' 이준익 감독 "즐겁지 않으면 일하지 않는다"
- 박정민(왼쪽부터) 김고은 이준익 감독이 4일 오전 서울 중국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변산’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사진=고규대)[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이준익 감독이 청춘 3부작 ‘변산’ 제작발표회를 하고 청춘의 일상을 이야기했다.이준익 감독은 4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변산’ 제작보고회에서 “즐겁지 않으면 일하지 않는다. 인생은 재미있게 사는 게 승자”라고 규정했다. 이준익 감독은 “시나리오를 쓴 김세겸 작가가 변산이 고향이다”면서 “변산을 배경으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으면서 의미를 부여했는데, 가장자리 변을 쓴 지명이 변산이 외곽에 있는 사람의 모습을 담기에 좋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피하고 싶었던 불편했던 기억을 끝까지 외면하고 살 수 있을까. 고향으로 과거를 맞닥뜨렸을 때 어떤 이는 피하고 어떤 이는 직면하는데 그때 바로 보이는 게 그 사람의 천성이다”라는 말로 영화의 주제를 설명했다.이준익 감독은 ‘동주’와 ‘박열’에 이어 청춘의 이야기라는 물음에 “청춘이라는 단어를 사회적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청춘이 정해놓은 개념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 살아있는 순간이 다 청춘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주’도 ‘박열’은 역사 속 인물이지만, 현재 이들을 통한 청춘은 젊어서 청춘이 아니고 살아 있음을 끊임없이 증명하기 위해 존재하는 청춘이다”고 말했다.이준익 감독은 “즐겁지 않으면 일하지 않는다는 이가 있는 반면 즐겁지 않아도 일하고 싶은 청춘이 있지 않겠냐”는 물음에 “극 중 학수(박정민 분)도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 힘든 일을 하면서도 래퍼가 되는 꿈을 꾼다”면서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도 하고 싶은 일에 도달하려는 일상, 바로 고단하더라고 목표를 위해 즐길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젊음은 젊음에게 주기 아깝다”는 버나드 쇼의 말을 인용해 젊음의 가장 큰 행복은 젊음이라고 강조했다.영화 ‘변산’ 포스터.‘변산’은 꼬일 대로 꼬인 순간 짝사랑 선미(김고은 분)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청춘 학수의 위기를 그린 드라마다. 영화 ‘왕의 남자’(2005) ‘라디오 스타’(2006) ‘소원’(2013) ‘사도’(2015)에 이은 열세 번째 장편영화이자, ‘동주’(2016) ‘박열’(2017)에 이은 이준익 감독의 청춘 3부작으로 홍보마케팅 전략을 짰다. ‘변산’은 이준익 감독과 ‘동주’에서 송몽규 역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박정민, 영화 ‘은교’(2012, 정지우 감독) ‘차이나타운’(2015, 한준희 감독), tvN 드라마 ‘도깨비’ 등으로 스타덤에 오른 김고은이 주연을 맡았다. 박정민은 “‘변산’의 학수는 래퍼라는 캐릭터로 이전 역할보다 가장 박정민과 가까운 인물이다. 도끼, 더콰이엇, 매드클라운, 던밀스 등 힙합 최고 실력자 앞에서 하루 종일 랩을 했다. 그날 너무 부끄러웠다. 그날 촬영 점심 때 이준익 감독이 래퍼들을 모아 함께 식사를 하면서 내 랩 실력에 대해 묻더라. 너무 도망가고 싶었다. 도끼가 오디션 2차 정도 올라갈 실력이라고 답하더라. 너무 부끄러웠다. 도끼 앞에서 랩한 기억은 정말 지금도 이불킥을 할 정도다. 꿈에 나올 정도로 괴롭고 힘든 신이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준익 감독은 “사실 ‘도깨비’를 못봐서 얼마나 유명한지 몰랐다. 나중에 보니 엄청나더라”며“이 나이대 스타가 많지 않다. 박정민에게 물어보니 ‘고은이는 안 할걸요’라고 하더라. ‘거절당하더라도 던져보자’라고 했다. 그랬더니 바로 한다더라”고 김고은 캐스팅 과정을 덧붙였다. 김고은은 크게 웃으며 “(저를) 너무 크게 생각하신 것 같다. 그냥 좋으니까 한다고 했다”며 “이준익 감독님이 작품을 주셨는데..(출연하게됐다)”고 말했다. 김고은은 또 “박정민 선배와 학교(한국예술종합학교)도 같이 다니고, 연기를 잘하는 선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덥석 잡았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또 이런 ‘케미스트리’를 보일 수 있겠나 싶었다”고 덧붙였다.‘변산’은 박정민·김고은외에 장항선·정규수·신현빈·고준·김준한 등이 출연한다. 오는 7월 4일 개봉한다.
- 권상우 "주인공을 기대하는 햇수 7년 남짓...몸 던지는 연기 잇겠다"(인터뷰)
- ‘탐정 : 리턴즈’(감독 이언희·제작 크리픽쳐스) 개봉을 앞둔 권상우는 “영화 게릴라 데이트를 갔다 저를 알지만 제 작품을 모르는 청소년들을 꽤 많났어요. 옛날에도 지금에도 앞으로도 젊은 관객이 기억하는 배우가 되어야겠다 다짐했어요”라고 말했다.(사진=수컴퍼니)[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많이 컸죠?” 휴대폰을를 꺼내 들더니 동영상 재성 버튼을 누른다. 연이어 들뜬 목소리로 자랑했다. 화면 속에는 한 소년이 일렉트로 기타를 들고 록 음악을 수준급 실력으로 연주 중이었다. “무슨 곡이냐”고 되물었더니 “마스터한 곡이 한두 개가 아니다”고 에둘렀다.배우 권상우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 말미 올해 만 아홉 살이 된 아들 룩희 자랑을 늘어놓았다. 데뷔 시절 청춘의 아이콘이었던 그가, 이제 아들딸 이야기에 여념이 없는 걸 보니 색다른 느낌이었다. 권상우는 배우 손태영과 결혼해 2009년 아들 룩희, 2018년 딸 리호를 낳았다.“아들이 벌써 자기 인생을 살아요. 친구들과 팽이놀이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라요. 이젠 딸하고 노는 시간이 더 좋아요. 하하”권상우는 13일 개봉하는 영화 ‘탐정 : 리턴즈’(감독 이언희·제작 크리픽쳐스)에서 아이 딸을 둔 가장으로 출연한다. 강대만은 영화 속에서 첫째 아이 학원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둘째 아이 기저귀를 가는 일상적인 아빠의 모습도 보여준다. “평상시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고 싶은 남자”라 자신에게 딱 어울린다고 눙쳤다.“아들이 납치 위험에 빠지는 설정을 찍을 때 현실감이 있더라고요. 아이 둘을 키우다 보니 위험에 심리적 불안감이 있어요. 안전제일주의라고 해야 하나? 그럴 때 제 부모님은 어땠을까 생각도 나고. 와이프가 보기에도 과할 정도죠.”‘탐정: 더 리턴즈’는 탐정 셜록 덕후 만화방 주인 강대만(권상우 분)과 실력 있는 형사 노태수(성동일 분)가 탐정사무소를 개업,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권상우는 만화방 주인에서 탐정사무소를 대책없이 개설해놓고 사건을 기다리는 철없는 가장 강대만 역을 맡았다. 2015년작 ‘탐정 : 더 비기닝’의 속편 격인 이 작품에서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권상우는 “선배 성동일과 동료 이광수와 대전 촬영할 때 연기 이야기, 인생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고 말했다.(사진=수컴퍼니)“전작의 스태프가 대부분 참여해서 촬영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가장으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애환이 ‘탐정’ 시리즈에 묻어나는 것도 출연을 마음 먹은 계기였죠. 전편 ‘탐정 : 더 비기닝’(누적관객 262만5천여명)보다 흥행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어서 엄마아빠자녀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시리즈 물이 나왔으면 좋겠어요.”권상우는 데뷔 초기 발음 등 몇몇 약점을 ‘말죽거리 잔혹사’와 같은 액션, ‘그녀를 믿지 마세요’ 같은 코믹멜로 등 다양한 캐릭터 소화 능력으로 상쇄했다. 지난 4월 종영한 KBS2 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2’부터 ‘탐정: 리턴즈’까지 활발한 활동을 멈추지 않을만큼 열정적이다. “한국 나이로 마흔 셋이 됐어요. 얼마 전 어머니가 아프셔서 한 달 남짓 입원한 적이 있어요. 어머니가 늙으셨다고 생각하니 과연 저를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을 앞으로 몇 년 동안 만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죠. 최대한 잡아도 앞으로 7년? 그 이후는 생각하기 싫고요. 그 7년이 헛된 순간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좋은 작품 만나서 많이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에요.”권상우의 연기 욕심을 시들지 않는다. 벌써 올 하반기부터 2개 작품의 촬영을 진행하고 있고, 2019년 상반기 출연 계획을 세워뒀다. “언제 심장이 두근거리느냐면요. 동료 초대를 받고 시사회 갔다가 멋진 캐릭터를 보면 ‘아, 저걸 내가 해야 했었는데’, 그런 생각이 들 때에요. 하반기에는 제가 좋아하는 액션연기에 다시 도전하는데요. 와이프는 영화 찍을 때 몸을 그만 좀 던지라고 하는데, 당분간 계속 던져 해보려고요. 하하”
- 방탄소년단 'FAKE LOVE' 아이튠스 65개국 '톱 앨범' 1위
- 방탄소년단[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의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가 세계 아이튠스 차트를 석권했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6시 공개된 3집은 19일 미국, 영국, 호주, 브라질 등 세계 65개 지역 아이튠스 ‘톱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페이크 러브’(FAKE LOVE)는 덴마크, 핀란드, 칠레 등 52개 지역 ‘톱 송’ 차트 정상에 올랐다. 미국 아이튠스 ‘톱 송’ 차트에서는 ‘페이크 러브’가 2위, ‘인트로:시귤래러티’(Intro:Singularity)가 6위 등 수록곡 11곡 모두 ‘톱 20’에 진입했다. 19일 오전 6시 타이틀곡 ‘FAKE LOVE’는 국내 8개 주요 음원 사이트 중 멜론, 지니, 네이버뮤직, 벅스, 엠넷닷컴, 소리바다, 올레뮤직 등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수록곡들까지 최소 3곡이 이들 차트 상위권을 휩쓸었다. 대부분의 차트에서 톱9 또는 톱10 전부를 방탄소년단의 이름이 차지했다.‘FAKE LOVE’는 그런지 록(Grunge Rock) 기타 사운드와 그루비한 트랩 비트가 기이한 음울함을 자아내는 이모 힙합(Emo Hiphop) 장르의 곡이다. 운명인 줄 알았던 사랑이 거짓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내용을 담았다.또 ‘페이크 러브’ 뮤직비디오는 5분이 넘는 분량에도 한국 가수로는 최단 기간에 유튜브 조회수 1천만, 2천만 뷰를 돌파했다. 1천만뷰를 돌파하는 데는 4시간 5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뮤직비디오는 크고 적막한 방 한가운데 홀로 멤버 진이 등장하며 시작된다. 일곱 멤버들은 각기 다른 공간 속에서 여러 상황에 직면하며 어두운 이별의 감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했다. 화려한 세트를 오가며 펼쳐지는 방탄소년단의 강렬한 퍼포먼스와 감각적이고 세련된 영상미가 더해져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세계 각국에 퍼져있는 세 원숭이의 이미지를 비틀어 진실을 외면하려 하는 소년을 형상화한 안무는 ‘FAKE LOVE’의 유니크한 노랫말과 사운드와 조화를 이뤄 뮤직비디오의 정점을 찍는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새 앨범의 신곡 무대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 티켓 잘 사주는 예쁜 나라..'어벤져스3' 흥행 키워드 3
- 닥터스트레인지(왼쪽부터), 아이언맨, 브루스 배너, 웡이 지구에 나타난 타노스의 부하와 한판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이 기사는 영화 스포일러를 다수 포함하고 있습니다.) 소문 난 잔치에 먹을 게 많았다. ‘마블의 나라’ 대한민국은 또 다시 어벤져스에 열광 중이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개봉 6일 만에 누적관객 597만6232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2일 오전 기준)을 기록했다. 천만 관객은 떼 놓은 당상이다. 제작사인 마블픽쳐스에게 한국은 ‘티켓 잘 사주는 예쁜 나라’다.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마블픽쳐스 캐릭터 이름이 점령한 것을 두고 ‘여기가 마블의 나라입니까?’라고 농담을 건넬 만하다.‘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3)는 2008년 ‘아이언맨’ 이후 시작된 만들어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19번째 작품이다. 가장 최근작인 ‘블랙팬서’까지 마블코믹스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은 모두 18편이었다. 원더우먼, 슈퍼맨, 배트맨으로 대표되는 DC코믹스보다 마블코믹스가 만든 영화가 더 사랑을 받는다. 그 원동력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영화는 캐릭터의 세계관을 풍성하게 만들어 이야기의 개연성을 높이고, 관객이 눈치채지 못할 만큼 정교하게 오락과 철학을 동시에 담아내는 데 있다. ‘어벤져스3’는 태초에 생성됐으나 우주에 흩어져 숨겨진 인피니티 스톤 6개를 모아 생명체의 절반을 없애려는 최강의 빌런(villain) 타노스와 슈퍼 히어로의 대결이 주요 내용이다.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헐크, 토르 등 어벤져스 1편의 히어로 외에도 가디언즈오브갤럭시, 닥터스트레인지, 블랙팬서 등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등장하는 또 다른 히어로들이 각자의 세계관에서 상상불가능한 초능력으로 화려한 CG 액션을 보여준다. 여기에 권선징악이라는 구태의연한 히어로 영화에 머물지 않고 보편적 가치에 대한 고민을 풀어놓는다. 개봉된 역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최강 빌런으로 꼽히는 타노스. 그가 인피니티 스톤 6개를 모두 모으면 손가락을 한번 튕기는 것으로 전 우주의 생명체 반을 없앨 수 있다.◇ 슈퍼 히어로와 최강의 빌런이 만드는 액션의 향연‘어벤져스3’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10주년작으로 개봉 전이나 후나 전세계적인 흥행 폭발력을 자랑했다. 연출을 맡은 안소니 루소·조 루소 형제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감독으로 활동한 경험을 그대로 이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자신들만의 개성으로 창조했다. ‘어벤져스3’의 빠질 수 없는 매력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액션과 행성이 파괴될 정도의 압도적 스케일의 CG다. 공간을 넘나들고(스페이스 스톤), 현실을 조작하고(리얼리티 스톤), 정신을 지배하고(마인드 스톤), 최강의 힘을 만들고(파워 스톤), 시간을 마음대로 조정하고(타임 스톤), 영혼마저 소환할 수 있다(소울 스톤).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은 빅뱅 이후 각기 정수가 모인 결정체라고 하니, 이를 기반으로 한 갖가지 상상력이 불과 5분을 멈추지 않고 관객의 시선을 자극한다. 유머와 풍자, 액션과 경외 등 기존 작품을 넘어선 만듦새도 버여줬다. 아이언맨의 잘난 채 하는 위트, 가디언즈오브갤럭시의 멤버 스타로드의 피식 웃음이 터지는 수다 등 마블 캐릭터의 면면을 제대로 살렸다. 앞선 작품을 모두 보지 않았더라도 ‘어벤져스3’ 단 한 편으로도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충분하다. 히어로와 타노스의 부하로 등장하는 에보니 모 등 빌런을 모두 합쳐 30명 가까운 주요 캐릭터가 등장함에도 영화가 산만하지 않도록 짜임새를 갖췄다. 전체를 살리기 위해 반절을 희생시켜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타노스의 시점과 그의 이동을 중심을 스토리를 풀어낸 게 묘수였다. ‘타노스가 돌아온다’는 영화의 마지막 자막처럼 타노스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색다르다.대를 위해 소를 희생할 수 있는가, 아니면 생명은 절대불가침의 가치인가. 히어로와 빌런의 대결은 철학적 질문과 맞닿았다.◇ 소의 희생이 가능한가 철학적 물음까지‘어벤져스3’가 단지 오락 영화에 머물지 않은 이유는 영화가 담고 있는 보편적 가치에 대한 문제 제기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양분된 어벤져스 멤버를 통해 절대선이 존재하는가 고민했다면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는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할 수 있는가 또 다른 철학적 문제를 제시한다. 뒤틀린 타노스의 신념은 단지 악당에 머물지 않고 관객의 이해를 구하는 캐릭터 구축에 성공한다. 자신을 희생해 타노스의 광기를 멈추려는 비전에게 말하는 캡틴 아메리카의 대사를 오역했다고 관객이 분노(?)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자막에서 ‘친구를 버릴 수 없어’로 번역된 문장의 실제 대사는 ‘생명을 거래할 수 없어’(We don‘t trade lives). 눈을 어지럽히는 볼거리 속에서 감춰진 영화의 메시지를 몇몇 오역으로 심각하게 훼손된 셈이다.영화의 철학적 문제 제기는 하버드대 철학과 교수 마이클 샌델의 강의로 유명해진 ‘기관사의 선택’에 대한 논의까지 이어진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기차를 모는 기관사가 선로 앞에서 맞닥뜨린 5명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다른 선로를 선택해 1명을 희생할 수 있느냐는 질문, 그리고 이대로 두면 전 우주가 죽을 수 있으니 생명체의 반을 죽여서라도 나머지 반을 살려야겠다는 타노스의 왜곡된 광기에 대한 의문은 닮았다.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던 몇몇 히어로가 자신의 가장 소중한 사랑을 포기하지만 그 조차 끝내 이루지 못하는 것도 역설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헌법 개정안을 내놓으면서 ‘국민’과 함께 ‘사람’이라는 개념을 새삼 강조한 배경도 생명이라는 가치의 신성불가침에 대한 고민의 산물이다. ‘어벤져스3’는 하늘을 넘어 우주를 넘나드는 슈퍼 히어로의 활약상에 관객이 나도 저렇더라면 상상에 날개를 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생명, 사랑, 가족애 등 슈퍼 히어로의 고민이 평범한 인간의 그것과 다름없다면서 관객의 감정이입을 이끌어낸다. ‘어벤져스3’는 천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몇몇 오역에 대한 논란, 영화의 숨겨진 장면에 대한 해석, 그리고 벌써 차기작에 대한 상상까지 관객의 자발적 바이럴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어벤져스3’는 영화의 마지막에서 최강의 히어로 ‘캡틴 마블’의 등장을 암시한다. 관객은 영화의 마지막 히어로의 희생에서 좌절이 아닌 희망을 찾아냈고, 벌써 다음 편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 류재춘 작가, 5월15일부터 21일까지 인천서 전시회 연다
- 류재춘 작가 작품 ‘월하’ - 한지에 수묵채색 -140 X 67[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류재춘 작가가 5월15일부터 21일까지 인천 문화예술회관 중앙전시실에서 전시회를 한다.이번 전시회는 산수화의 본래적 특징인 형상과 정신의 조화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묵산’ ‘산사에서’ 등 류 작가의 대표작 30여 점이 전시된다. 류 작가는 이번 전시회로 인천에서 한국화를 알리는 전시를 하는 의미를 뒀다.류 작가는 전통 한국화 구도와 채색 기법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시각으로 새로운 전통산수의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받고 있다. 한국 미술시장에서 전통수묵화의 입지가 위축돼 온 상황에서 한국화의 우수성을 알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류 작가의 화풍은 대담, 직설적, 시원함, 거침없음으로 표현될 수 있다. 얼핏 그림만 놓고 보면, 남성 작가의 그림으로 착각하기 쉽다. 그만큼 필력에 힘이 있고 호방하다. 류재춘 작가류재춘 작가는 성균관대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박사를 수료했다. 2015년 서울 아라아트센터, 2016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갤러리 H ‘한국화가 류재춘 초대전’, 2017 중국동북아미술관 초대전까지 10여 차례 개인전을 연 중견 한국화가다. 200여 회의 단체전과 한국,독일, 싱가포르 등의 국제 아트 페어에 참여했다 .현재 동북아 경제협력위원회 문화 교류 단장, 중국 동북아 미술관 관장, 한국 미술협회 국제교류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다. 겸재진경 미술대전 우수상 ,안견미술대전 특선 ,대한민국전통미술대전 대표상을 받았다.
- 최자인 안무, '소녀, 그 이상의 가능성'에서 춤과 디지털 접목
- 상상무용 ‘소녀, 그 이상의 가능성’[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최자인 안무가 4월8일 오후 3시30분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에 있는 KOCCA 콘텐츠 시연장에서 ‘소녀, 그 상상의 가능성’을 무대에 올린다.‘소녀, 그 상상의 가능성’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그림 ‘진주 귀걸이 소녀’을 모티브로 각기 다른 분야의 예술을 무대로 재해석한 상상무용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잠재된 욕망과 자아의 이면, 그 속에 숨어 있는 발칙한 상상을 협업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품으로 만들어냈다. ‘나의 진짜 모습은 무엇인가’라는 원초적 질문을 던지며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자아 속 ‘상상력’을 무대 위로 이끌어낸다. ‘소녀, 그 상상의 가능성’은 미술작품의 재해석과 디지털 기술의 도전적 만남을 전면에 내세운 인터랙티브 무대를 꾸민다. 전도성 잉크를 춤과 함께 사용해 몸의 움직임에 따라 잉크와 조명이 어우러지는 이색 표현을 선보인다. 각각 보이는 ‘나’와 내면의 상상 속의 ‘나’를 표현하는 두 무용수의 몸이 접촉하면 미세한 전류가 전도성잉크에 의해 몸에 흐르게 되고 이 전류가 설치된 조명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며서 빛을 발산한다. 최자인 안무는 한양대에서 무용학을 전공한 후 연극·국악 분야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한댄스컴퍼니 단원으로 세컨드윈드스테이지 아티스트 등으로 춤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앞으로 열려있는 사고와 열정적인 도전으로 각기 다른 분야의 예술과 공동 작업을 하겠다는 각오다. ‘소녀, 그 상상의 가능성’에는 유경진·황찬용·최해준·최자인·안지형 등이 무대에 오른다. 안무에 최자인이 참여했고, 연출 및 대본에 안지형, 미디어연출에 정현이, 미디어총감독에 김형기 등이 힘을 썼다.
- '더 포스트', 아직 유효한 저널리즘과 페미니즘의 지향점(리뷰)
- 영화 ‘더 포스트’[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5일(한국 시간) 오전 제90회 아카데미상에서 이 영화가 일을 낼지 모른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 메릴 스트립이라는 3명의 스타가 힘을 합친 ‘더 포스트(The Post)’다. 언론의 지향점을 설파한 저널리즘 영화이자 여성의 결단과 성장을 통해 페미니즘 영화다. ‘더 포스트’가 언어 장애 청소부의 상상 불가능한 사랑을 그린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강간 살해당한 딸의 살인범을 찾다 뜻하지 않은 소동을 벌이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쓰리 빌보드’와 함께 이번 아카데미에서 주목받는 이유다. ‘더 포스트’는 아카데미에 작품상, 여우주연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됐다.(이하 스포일러 있음)‘더 포스트’는 국방 전문가 댄 엘즈버그가 베트남 전쟁을 참관하고 전쟁의 충격적인 실상을 목격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댄 엘즈버그는 실제 전장과 다른 내용을 전하는 정치인의 말과 행동에 남모를 결심을 한다. 트루먼·아이젠하워·케네디·존슨 등 4명의 전임 대통령과 당시 대통령 닉슨이 30년간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자행하는 내용을 담은 이른바 ‘펜타곤 페이퍼’의 복사본을 몰래 만들어 놓는다. 1971년 뉴욕타임즈는 닐 시언 기자는 ‘펜타곤 페이퍼’를 토대로 미국 정부의 베트남 전쟁에 대한 거짓을 처음 공개한다.영화는 당시 과정에서 미국 위싱턴에서 발행되는 워싱턴 포스트가 언론의 책무와 미국 여성 첫 발행인의 용기를 다룬다. 워싱턴 포스트 편집장 벤 브래들리(톰 행크스)는 펜타곤 페이퍼를 입수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벤은 지역지에 머물고 있는 워싱턴 포스트가 닉슨 대통령의 차녀 결혼식 사진을 얻는 데 공을 들이기보다 진실을 알리는 언론의 책무에 충실해 전국지의 명성을 얻고자 한다. 마침내 기밀 문서를 전체를 손에 쥔 벤은 세상에 공개하기로 마음먹는다. 닉슨 정부는 증권거래소 상장을 앞둔 워싱턴 포스트를 상대로 온갖 방해 공작을 펼친다. 결국 워싱턴 포스트의 첫 여성 발행인이자 사주인 캐서린 그레이엄(메릴 스트립)의 결정이 남겨진다. 법률 고문팀은 대법원 판결까지 보도 유보를 권하고, 기자들은 당장 보도하지 않으면 사퇴하라고 반박한다. 법원이 닉슨 정부의 편을 들면 꼼짝없이 국가 기밀을 누설한 간첩죄도 뒤집어쓴다. 캐서린은 아버지와 남편, 그리고 자신까지 이어진 언론 기업에 대한 책무를 받들기로 한다. 자신의 판단 하나만 기다린 기자들의 편이 돼 발행을 감행한다. 이후 모든 언론이 펜타곤 페이퍼의 문제를 지적하고, 마침내 대법원은 워싱턴 포스트의 손을 들어준다.◇ 진실을 찾는 언론의 책무는 진행형‘더 포스트’는 우편물을 뜻하는 ‘post’라는 대명사를 고유명사로 써 워싱턴 포스트, 나아가 저널리즘에 대한 헌사를 보냈다. “뉴스는 역사의 초고다(The news is the first rough draft of history)” “언론은 통치자가 아니라 국민을 섬겨야 한다(The press was to serve the governed, not the governers)” 등 명대사는 저널리즘의 영원한 명제를 드러낸다. 기밀문서 중 일부를 얻고 비서에게 “난 이 일이 너무 좋아”라고 어린아이처럼 말하는 편집장 벤과 떠들썩한 주식상장 자축연을 뒤로 동전을 한 손에 가득 쥔 채 공중전화를 찾아 펜타곤 페이퍼 제보자에게 접촉하는 기자를 묘사하는 장면에선 스필버그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기사의 질과 수익은 함께한다(equality and profitability go hand in hand)”는 경영책임자 캐서린과 “논조는 내가 결정한다”는 편집책임자 벤이 위싱턴 포스트를 바라보는 지점은 다르지만 성장은 ‘언론출판의 자유’에서 출발한다는 데는 뜻을 같이한다. 영화의 메시지는 마지막 장면에서 좀더 명확해진다. ‘워터 게이트 사건’을 다룬 영화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All the President’s Men)’은 닉슨 대통령의 재임 소식을 전하는 TV 뉴스와 함께 마치 총소리를 연상케 하듯 타자를 두드리는 두 기자의 모습을 먼발치에서 담아내며 마무리된다. 이 장면은 ‘더 포스트’에서 궤를 같이 해 등장한다. ‘워터 게이트 사건’의 단초가 된 1972년 미국 민주당 당사 침입 사건으로 끝을 맺는다. ‘워터 게이트 사건’은 워싱턴 포스트의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이 집요한 추적 끝에 닉슨 대통령이 도청을 지시했다는 사실을 특종 보도하고, 그 결과 닉슨 대통령은 사임한다. 언론의 책무는 단지 한 차례의 보도로 끝나지 않고 여전히 나아가야 한다는 교훈이다. “언론은 늘 옳거나 완벽하지도 않지만, 계속 써나가는 게 의무”라는 영화 속 대사도 이를 방증한다.◇ 열정 가득한 첫 여성발행인의 승리1871년에 창간된 워싱턴포스트는 금융 거물 유진 메이어가 1933년 인수한다. 캐서린 그레이엄은 1917년 연방준비제도 의장이자 훗날 세계은행 총재가 되는 유진 메이어의 4번째 아이로 태어났다. 유진 메이어의 뒤를 이어 1946년 딸이 아니라 사위인 필립 그레이엄이 사주가 된다. 남편 필립은 몇몇 능력 있는 편집장을 영입해 사세를 확장했다. 하지만 캐서린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남편은 바람을 피웠고 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한다. 필립이 죽은 뒤 ‘미망인’ 캐서린 그레이엄이 전면에 나서 미국 최초의 여성 발행인으로 된다.‘더 포스트’는 영화의 중반부터 편집장 벤보다 발행인 캐서린에 무게 중심을 놓는다. 캐서린 그레이엄(1917~2001)은 ‘정론 언론의 길을 터준 신문 발행인’(‘인물세계사’ 김정미 역사저술가 글 참조)으로 남아 있다. 영화 속 캐서린은 침대 위에서 온갖 서류를 살피다 잠들고, 자신의 집에서 라운드테이블이라는 이름의 파티를 열어 사교를 이어간다. 온실 속 화초가 아닌 단단한 여성의 삶을 살았던 캐서린의 모습을 부각한 연출이다. 독립적인 삶을 좇아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 생활을 하면서 하층민의 삶을 접했고 사회 부조리에 대해 고민했던 캐서린의 젊은 시절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스필버그는 이 영화를 통해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이전의 사회를 다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캐서린은 여성의 정치·사회·경제적 활동이 제한적이던 당시 미국 사회에서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 미국 여성의 롤 모델이었다. 영화는 선망의 눈빛으로 늘어선 여성들을 가로질러 닫힌 문을 열고 남성 투자자들을 당당히 만나거나, 대법원 계단을 내려가다 수십 명의 여성의 응원을 받는 캐서린의 모습을 대비적으로 등장시켜 이를 묘사한다. 스필버그는 캐서린 그레이엄을 통해 저널리즘이 여전히 나아갈 지향점과 결단, 용기 등 최근 미투 운동으로 주목받은 페미니즘의 현주소를 한 편의 영화에 온전히 담아냈다.
- 브루노 마스 그래미 주요상 싹쓸이.."아직 힙합 주류 진입 못했다"
- ‘그래미의 남자’ 부르노 마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가수 브루노 마스가 주요 부문을 휩쓸며 그래미의 주인공이 됐다.브루노 마스는 2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제 60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주요 부문인 올해의 레코드상, 올해의 노래상, 올해의 앨범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 상들은 신인상과 함께 장르 구분 없이 시상하는 4대 본상에 속한다. 신인상은 캐나다 출신 알레시아 카라에게 돌아갔다. 브루노 마스는 트로피를 받으면서 로드, 제이지, 켄드릭 라마 등 다른 후보들을 언급하며 “덕분에 항상 최선을 다했다. 여러분은 음악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었고 제게 경쟁심을 심어줬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제가 15살 때 하와이에서 관광객 1천여명 앞에서 노래하던 순간이 떠오른다. 베이비페이스 등의 노래로 퍼포먼스를 했는데, 전 세계 관광객들이 즐거워하며 춤추더라”며 “저는 이번 앨범으로 그때처럼 사람들을 기쁨에 넘치게 하고 싶었다. 이 상을 그분들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브루노 마스는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했다. 아버지 보고 계신다면 지금 이 순간을 잘 봐주세요. 밴드, 그리고 팬들에게 이 트로피를 바치겠습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브루노 마스는 2016년 말 발표한 노래 ‘댓츠 왓 아이 라이크’(That‘s What I like)로 ’올해의 노래‘, ’베스트 R&B 퍼포먼스‘, ’베스트 R&B 송‘(Best R&B Song) 상을 거머쥐었다. 또 이 노래가 수록된 앨범 ‘24K 매직’으로 ‘올해의 레코드’ ‘베스트 R&B 앨범’(Best R&B Album) ‘베스트 엔지니어드 앨범’(클래식 제외) 등 총 7관왕에 올랐다.1985년생인 마스는 호놀룰루에서 음악적인 가정에서 자랐다. 부루클린 출신 아버지는 타악기 연주자였고, 스페인계 하와이 이민자는 어머니는 훌라댄서였다. 마스가 두 살 때 아버지가 통통한 모습이 레슬링 선수 브루노 사마티노와 닮았다는 이유로 ‘브루노’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마스는 한 인터뷰에서 “때때로 아버지 밴드와 함께 하와이 쇼를 많이 보았다. 우리 가족 모두가 노래하고, 모두가 연주하고...나는 단지 그것밖에 몰랐다”라는 말로 음악과 함께한 성장기를 고백했다. 마스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본격적인 음악생활을 시작했다. 이 때 마스는 아버지가 지어진 별명에다가 ‘마스’(Mars)를 덧붙여 자신의 활동 명을 만들었다. 마스는 “나는 활기가 없는 것처럼 느꼈다. 나는 화성(Mars)에서 온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한 적도 있다. 마스는 고등학교 시절 더 폴리스, 레드 제플린, 비틀즈와 같은 클래식 록 밴드와 노래를 즐겨 들었다. 또마스는 어릴 적 엘비스 프레슬리 모창을 많이 하면서 음악적 소양을 닦았고 지미 헨드릭스의 기타 주법을 따라했다. 이런 모든 노력과 열정은 그의 음악 스타일에 영향을 주었다. 마스는 2010년 데뷔 음반 ‘ Doo-Wops & Hooligans’을 발표했다. 그의 음악은 팝, 록, 레게, R&B, 소울, 힙합을 포함한 많은 장르를 담아내 금세 눈길을 모았다. 이후 전세계적으로 8백만장의 앨범, 5,800만장이 넘는 싱글의 판매고를 올렸다. 프로듀서, 가수로서 참여한 모든 노래의 싱글 판매량을 따진다면 전세계에서 1억장이 넘는다.반면 정규앨범 ‘4:44’ 로 8개 부문에 이름을 올려 최다 노미네이트된 래퍼 제이지는 무관에 그쳤다. 강력한 주요 부문 후보였던 켄트릭 라마도 정규앨범 ‘댐.’(DAMN.)으로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지만 본상 대신 베스트 랩송 퍼포먼스, 베스트 랩 앨범 등 5관왕에 그쳤다. 라마는 ‘베스트 랩 앨범’ 트로피를 받은 뒤 수상소감에서 “랩은 제게 큰 의미가 있다. 이 음악 덕분에 제가 이 무대에 서고, 우리 가족에게 음식을 갖다줄 수 있었다”며 “하지만 가장 큰 의미는 우리가 힙합 덕분에 해야 할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게 막대한 영향을 준 많은 아티스트들, 특히 제이지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고 덧붙였다.보수적이란 평판을 받은 그래미는 올해도 힙합에 인색한 대신 마스에게 상을 몰아줘 논란이 됐다.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켄드릭 라마와 제이지가 여러 부문의 후보로 올랐다는 건 힙합이 완전히 주류에 진입했다는 걸 의미한다”며 “힙합이 여전히 본상에서 대우받지 못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DJ 배철수도 “예상을 뒤엎고 브루노 마스가 ‘올해의 앨범상’까지 가져갔다. 힙합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비난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지난해 세계에 ‘셰이프 오브 유’(Shape of you) 돌풍을 일으킨 에드 시런은 ‘베스트 팝 솔로 퍼포먼스’상과 ‘베스트 팝 보컬 앨범’상을 받아 2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라틴팝 ‘데스파시토’(Despacito)의 주인공 루이스 폰시는 ‘올해의 노래’ 등 3개 부문 후보로 올랐지만 수상의 영광을 안지 못했다.미국레코딩예술과학아카데미(NARAS)가 주관하는 그래미 어워즈는 팝, 록, R&B, 힙합, 재즈 등 대중음악 전 장르를 망라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다. 올해로 환갑을 맞은 이날 총 84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냈다.
- 조수미, 평창올림픽 성공기원 韓·러 음악회 성공 기원 연설
-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위촉된 소프라노 조수미(오른쪽)가 지난해 5월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이희범 조직위원장으로부터 위촉패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평창올림픽 성공 기원 연설과 함께 ‘금강산’을 불렀다.조수미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돔 무지키(House of Music) 스베틀라놉스키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을 위한 한-러 클래식 음악의 밤’에서 마이크를 잡고 평창올림픽이 남북한 화합의 장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연설했다. 이어 ‘Here as one’과 ‘그리운 금강산’은 불러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이날 음악회는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과 한국문화원이 주관했다. 음악회에는 러시아 측에서 올가 예피파노바 하원 부의장을 비롯한 정관계, 스포츠, 문화·예술계 인사 등이, 한국 측에서는 러시아를 방문 중인 송영길 북방경제위원회 위원장과 우윤근 주러 대사, 현지 지상사 주재원 및 교민 등 1천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양국의 저명 음악인들이 선사하는 교향곡과 오페라, 가곡 등을 즐기며 한마음으로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했다. 이날 음악회는 러시아 국립아카데미 카펠라 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차이콥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으로 막이 오른 음악회는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연주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이어졌다. 뒤이어 러시아 테너 알렉세이 타타린체프가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의 ‘그대의 찬 손’을 부르자 소프라노 조수미가 알랴비예프의 꾀꼬리(나이팅게일)와 한국 가곡 선구자로 화답했다. 러시아 첼리스트 알렉산드르 크냐제프가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변주곡’을 연주한 뒤 다시 타타린체프와 조수미가 무대에 올라 라 보엠 가운데 ‘오 사랑스러운 아가씨’를 듀엣으로 불렀다. 이날 음악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벌어진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사건을 문제 삼아 러시아 국가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허락하지 않고 개인 자격 출전만 허용한 데 이어 최근 출전 선수 명단도 대폭 축소한 가운데 열렸다.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인 조수미는 1986년 오페라 ‘리골레토’로 데뷔해 유학시절 7개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왕중왕전이라 불리는 이탈리아 베로나 국제콩쿠르 1위를 수상, 카라얀에게 ‘신이 내린 목소리’,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인류의 자산’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주제곡 ‘Champions’를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올림픽과 관련해서는 지난 2006년 2014동계올림픽 유치 염원을 담은 노래 ‘평창의 꿈’을 발표한데 이어, 2006·2010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세계 3대 소프라노로 초정 받아 공연했고,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폐회식 무대에 올라 ’아리랑 판타지‘를 노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