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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최재섭 "안이 아닌 밖에서 본 광주, 성공 비결 중 하나"
  • '택시운전사' 최재섭 "안이 아닌 밖에서 본 광주, 성공 비결 중 하나"
  • 영화 ‘택시운전사’ 최재섭 인터뷰.(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운전할 때는 ‘라이방’이 최고인데..”김사복(송강호 분)에게 외국 손님을 놓치지 않았다면, 그는 광주에 갔을까? 영화 ‘변호인’에서 광주를 갔다오면 10만원을 받는다고 ‘설레발’ 놨던 서울택시 운전사가 한 명이 있다. 최재섭(44)이 맡은 황기사가 그 주인공. 짧은 장면 등장한다. 눈썰미있는 관객이라면 오랜 그가 연극을 넘어서 영화에서 제몫을 찾아낸 신스틸러라는 걸 알아챌 수 있다.“운전사 캐릭터를 제안받고 라이방 선글라스를 멋지게 쓰면 좋겠다 싶었는데, 다른 선배님이 이미 쓰고 왔더라고요. 촬영 현장에서 꺼내 놓지도 못했어요. 하하”최재섭은 연극 ‘짬뽕’을 통해 광주민주화항쟁의 아픔을 다룬 바 있다. 짬뽕 한 그릇 때문에 일어났다는 상상력으로 연극 ‘짬뽕’의 아이디어다. 배달원 ‘만식’은 배달 중 검문 중인 군인들과 짬뽕을 둘러싸고 시비가 붙자 총까지 발사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이 사건이 북한의 사주로 오인되면서 전국에 계엄령이 발동된다는 것. 최재섭은 “블랙 코미디로 풀어낸 당시 광주 이야기를 정공법으로 해석한 영화에서 다시 접하게 돼 색달랐다”고 말했다.최재섭은 대학 진학 이후 연극 동아리에 가입했다 배우의 꿈을 꾼다. 연기의 매력에 푹 빠져 대학 생활을 잠시 접고 무작정 대학로를 찾았다. 아는 사람 하나 없어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다 TV에서 본 배우가 등장하는 연극을 발견하고 그 극단에 찾아갔다. 밀어붙인 덕분에 극단에 들어가게 되고 점차 자신의 이력을 쌓게 됐다. 최재섭은 연극 ‘웃음의 대학’ ‘짬뽕’ ‘설공찬전’ ‘늘근도둑 이야기’ ‘막무가내들’ 등에 출연했다. 이후 영화 ‘해운대’ ‘영화는 영화다’ ‘문디’ ‘타짜’ ‘괴물’ 등에 출연하면서 활동 영역을 넓혔다.“오랜 기간 연기를 하다보면 매번 작품이 끝날 때마다 아쉬워요. 제 작품이 누군가를 설득하는, 믿음을 줘야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배우란 끊임없이 깨닫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 같아요.”최재섭은 ‘택시운전사’에 등장하는 배역의 오디션에 모조리 도전했다. 그 중 가장 욕심났던 배역은 바로 유해진이 맡았던 광주 택시운전사 역. 워낙 큰 배역이라 자신의 몫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 중 가장 짧게 등장하는 서울택시 운전사 역할을 맡게 됐다. 광주민주화운동 소재의 연극에도 출연했고, 다양한 배역을 준비했음에도 아쉬운 결과라고 입맛을 다셨다.“연극이나 영화 등 이전 작품을 보면 당시 광주에서 광주 사람들이 겪었던 이야기나 시선이었던 것 같아요. ‘택시운전사’는 외부의 인물이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서 들여다보는 접근 방법이 좋았어요. 또 그 안에서 초반에 경쾌하고 후반에 묵직한 울림을 주는 게 흥행의 성공 비결인 것 같습니다.”◇ 최재섭이 추천한 ‘택시운전사’ 바로 이 장면“딸 신발을 고르다 처음 구두를 사는 장면, 그 구두를 조수석 앞에 두고 흘낏 쳐다보는 장면... 디테일이 많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어서 영화 초반 조용필의 ‘단발머리’를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이후 장면과 대비돼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송강호 선배가 딸과 전화통화하면서 울먹이는 장면을 보면 혼자 있는 딸 걱정에도 무참한 참상을 무시하고 갈 수 없는 중압감이 연기에 묻어나 아주 인상적인 명장면이라고 생각해요.”
2017.08.31 I 고규대 기자
차인표, 삼선 슬리퍼 신고 할리우드 영화 촬영? 코믹 사진 공개
  • 차인표, 삼선 슬리퍼 신고 할리우드 영화 촬영? 코믹 사진 공개
  • 차인표(왼쪽부터), ‘헤븐퀘스트’ 남자 주인공 패트리 톰슨, 프로듀서 겸 배우 리키 김, ‘헤븐퀘스트’ 여자주인공 피타 서전트.사진=차인표 페이스북.[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배우 차인표가 삼선슬리퍼를 신고 미국을 누비는 코믹한 모습을 공개했다.차인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얀 줄 세 개가 선명한 이른바 삼선슬리퍼를 신고 영화 ‘헤븐퀘스트’ 촬영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차인표는 “급하게 떠나느라 집에 있던 삼선슬리퍼를 그냥 신고 나왔는데, 근 3주 동안 산으로, 들로 다니는데 끄떡 없네요”라면서 “남들은 등산화로도 어려워하는데 그 어려운 걸 대한민국 삼선 슬리퍼가 해냅니다”라고 코믹한 글을 올렸다. 선글라스를 쓴 차인표가 헤븐퀘스트의 남녀주인공과 함께 서 있는 모습에서 삼선슬리퍼를 발견한 팬들도 재치있는 답글로 화답했다. 사진에서 차인표(왼쪽부터), ‘헤븐퀘스트’ 남자 주인공 패트리 톰슨, 프로듀서 겸 배우 리키 김, ‘헤븐퀘스트’ 여자주인공 피타 서전트가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차인표는 ‘헤븐퀘스트 : 필그림스 프로그레스(Heavenquest : A Pilgrim’s Progress)’에 제작자 겸 배우로 참여한다. 차인표는 주인공을 보호하는 역할로 출연한다. 차인표가 최근 설립한 영화사 TKC 픽쳐스와 미국 영화제작사 킹스트릿 픽처스가 공동제작하는 영화다. 차인표는 지난 3월 가족을 만나러 LA에 왔다가 이 영화에 출연하는 한국계 배우 리키 김의 소개로 댄 마크 킹스트릿 픽처스 대표를 만나 공동제작에 나서게 됐다. 댄 마크는 미국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오랫동안 변호사로 활동했던 중국계 이민 4세로 알려졌다.앞서 차인표의 소속사 측은 “차인표는 최근 미국에서 활동할 수 있는 예술가 비자를 취득했고 앞으로 향후 3년간 킹스트릿 픽처스에서 제작하는 세 편의 미국 영화에 출연 계약을 맺었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2018년 여름 전 세계 개봉을 목표로 제작되는 ‘헤븐퀘스트: 필그림스 프로그레스’는 기독교 고전인 존 버니언의 소설 ‘천로역정’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액션 판타지 영화다. 영화는 총 3부작으로 제작되며 내년 개봉 예정인 1편은 100만 달러 미만으로 제작되고 2편은 200만 달러, 3편은 1000만 달러로 각각 제작할 계획이다.
2017.08.15 I 고규대 기자
'♥전진주' 배동성 "말년에 복 받으려나요..축하 고맙습니다'(인터뷰)
  • [단독]'♥전진주' 배동성 "말년에 복 받으려나요..축하 고맙습니다'(인터뷰)
  • 방송인 배동성(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이렇게 축하해주실 줄 몰랐네요. 고맙습니다!”방송인 배동성이 이어지는 팬들의 재혼 축하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배동성은 11일 오전 이데일리 스타in과 전화통화에서 “인터넷에서 팬들이 해주시는 축하의 말을 보고 정말 감격했습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배동성은 “말년에 복 받으려나 봅니다. 좋은 날 좋은 말씀 들으니 행복합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배동성은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그동안 혼자 사느라 사 먹기만 했습니다”면서 “아내가 요리연구가이니 함께 맛있는 음식도 나누면서 행복하게 살겠습니다”고 덧붙였다.결혼식 주례는 배우 이순재가 나선다. 가수 박미경이 축가를 부르고, 김정택 SBS 예술단장이 축하 연주도 맡는다. 배동성은 “지인들을 초청해 소박하게 열지만 신부를 위해 주위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배동성이 오는 11일 오후 7시 리버사이드 호텔 콘서트홀에서 요리연구가 전진주 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배동성은 2013년 3월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한 후 4년 넘게 외로운 솔로 생활을 하다, 전진주 씨와 남은 인생을 함께하게 됐다.배동성은 청첩장을 통해 “8월의 어느 멋진 날 결혼합니다. 서로가 마주보며 다져온 사랑을 이제 함께한 곳을 바라보며 걸어갈 수 있는 큰 사랑을 키우고자 합니다. 저희 두 사람이 사랑의 이름으로 지켜나갈 수 있게 앞날을 축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배동성은 1990년 KBS 코미디 탤런트 선발대회로 데뷔했다. 이후 KBS2 ‘한바탕 웃음으로’‘폭소대작전’ ‘코미디 1번지’ 등에 출연했다. 2010년 ‘아무거나’, 2017년 ‘오빠가 쏠게’ 등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쿠킹 스튜디오 대표인 전진주는 MBC ‘기분 좋은 날’, EBS ‘최고의 요리 비결’ 등에 출연했다.
2017.08.11 I 고규대 기자
이기상 "프리랜서 방송인의 위상 높이는 것..20년 방송인인 제가 해야할 일이죠"
  • 이기상 "프리랜서 방송인의 위상 높이는 것..20년 방송인인 제가 해야할 일이죠"
  • 이기상 한국프리랜서방송인협회 회장.(사진=구호스튜디오)[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방송의 사각지대에 놓인 게 현실입니다. 출연료를 떼어먹는 몰지각한 행태는 물론이고, ‘호프 면접’이라고 출연을 미끼로 불러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VJ 출신 방송인 이기상(47)이 국내 프리랜서 방송인의 권리와 복지를 위해 나섰다. 이기상은 지난 2013년 한국방송진행자연합(KFBA)를 만들고, 페이스북 비공개그룹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현재 가입한 인원만 1,100명 내외다. VJ부터 아나운서, 리포터, 쇼호스트, 기상캐스터, MC 등 프리랜서로 활약하는 남녀 방송인이 망라됐다. 신뢰감있고 매력있는 진행자들을 찾는 방송업체등과의 가교 역할을 하는 국내 최초의 방송진행자 단체를 표방하고 있다. 이기상은 이 단체에서 회장·기획·홍보 등 1인 다역을 하면서 조만간 사단법인 형태로 협회를 발전시킬 계획이다.“방송 경력이 20년 넘은 선배라서 후배들이 가끔 상담을 원하고 했어요. 어려움을 이야기하다 어느 순간 울컥하는 후배들이 열에 대여섯이더라고요. 아, 이들의 의견을 한 데 모아야 하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 한국방송진행자연합를 만들게 됐습니다.”이기상은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출신으로 1994년 엠넷 ‘비디오 자키’(VJ) 콘테스트에서 은상을 받고 방송가에 데뷔했다. 이후 케이블 TV 방송 Mnet을 비롯해 각 지상파에서 두루 MC로 활약했다. KBS ‘세계는 지금’ SBS ‘한밤의 TV연예’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EBS ‘생방송 60분 부모’ 등이 그가 출연한 대표 프로그램이다. 엠넷 ‘와이드 연예뉴스’를 8년 남짓 진행할 당시 방송 진행에 익숙하지 않은 신인 배우 등 여성 MC를 키워내 ‘학원장’이라는 별명도 얻었다.“지난해 말 ‘한국방송진행자의 밤’을 처음 열었는데, 250명의 회원이 참석할 만큼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물론 낯익은 방송인이 한자리에 모이니 매체의 관심도 팬들의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이미 올해 말 열리는 2회 행사 준비 절차를 시작했습니다.”이기상이 각종 행사를 기획한 이유는 프리랜서 방송인에게 방송 업무에 대한 열정과 사회 봉사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방송사 공채 시스템외에 다양한 경로로 방송에 입문하는 후배들이 많아지면서 요청 또한 다양해졌다. 무엇보다 프리랜서 방송인에 대한 폄훼, 불공정한 처우 등의 개선에 앞장 설 예정이다. 두 달에 한 번 정기모임을 통해 회원 간 교류와 정보 공유에도 나섰다.“오랜 기간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약하다 보니 울타리 없이 방송을 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죠. 20여 년 전 겪었던 프리랜서 방송인의 어려움이 지금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어요. 후배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어요.”이기상은 앞으로 예술인복지법을 바탕으로 프리랜서 방송인의 권리보호 방안에 매진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계약서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방송 업무를 맡기는 관행을 없애고 직접적이고 투명한 방송 환경을 만들고 싶다. “영어·일어 등에 능통한 후배들도 많고, 경제·과학 등 특정 분야에 전문인 후배들도 다수예요. 미인대회 출신도 몇몇 있죠. 빛나는 한 명 한 명이죠. 그 빛이 더욱 환하게 대중에게 다가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7.08.10 I 고규대 기자
최준희 "외할머니와 찍은 방송, 멈춰달라" 제작진에 요청했다
  • 최준희 "외할머니와 찍은 방송, 멈춰달라" 제작진에 요청했다
  • KBS2 ‘속보이는 TV 人사이드’ 예고편의 일부.[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이정현 기자] 고 최진실 딸 최준희 양이 외할머니와의 촬영한 프로그램을 방송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게 드러났다.최준희 양은 최근 KBS2 ‘속 보이는 TV 人사이드’ 제작진에게 전화를 걸어 “외할머니와 앙금이 해결되지 않았으니 방송을 연기해달라”고 자신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양은 외할머니와 갈등이 자신의 심경과 다르게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을까 염려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최준희 양이 외할머니와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이 방송 전파를 타면 자칫 자신의 주장과 달리 현실이 왜곡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면서 “일단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방송을 연기해달라고 깊은 고민 끝에 주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BS는 이에 대해 아직 정확한 견해를 내놓지 않고 있다. ‘속보이는 TV 人사이드’ 제작진은 이를 확인하기 이한 이데일리 스타in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다만 제작진은 방송을 하루 앞둔 9일 예고편을 공개한 것을 미루어 보면 무리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속보이는 TV 人사이드’는 이날 18회 ‘故 최진실의 딸, 외할머니와 깊어지는 갈등’ 예고편에서 고 최진실의 모친이나 최준희 양의 외할머니인 정 모씨와 최 양을 소개 영상을 내보냈다. 이어 자막으로 ‘끝을 알 수 없는 손녀와 외할머니 갈등, 도대체 두 사람 사이에는 무슨 일이’라는 글이 전파를 타 방송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최준희 양은 외할머니와 갈등을 SNS에 공개한 이후 심리적·육체적으로 안정을 위해 입원한 상태다. 최 양은 병원을 찾은 아동심리 전문가 등 경찰 조사팀에게 자신의 상황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준희 양은 지난 5일과 6일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에 외할머니와 갈등을 담은 글을 올렸다. 이후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 지인의 집에 머물면서 경찰이 조사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언제든 조사 받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현재 최준희 양은 8일부터 서울 모 병원에 이영자의 도움으로 입원해 안정을 취하고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영자는 이날 최준희 양을 만났다가 심신의 안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외할머니의 동의를 얻어 입원 절차를 진행했다. 이영자는 최진실의 절친한 친구인 홍진경·조성아 등이 일 때문에 최준희 양을 돌볼 수 없다고 생각해 보호자 명부에 자신의 이름까지 써 관심을 받기도 했다.최준희 양은 SNS에 여러 차례 걸쳐 외할머니의 폭행과 폭언 등을 폭로하는 내용의 글로 주목을 받았다. “기사회견이든 뭐든, 하지만 전 진실만을 말합니다. 제 몸의 흉터들과 상처들이 증인을 맡아줄 것입니다”는 SNS 글로 자신의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최준희 양이 올린 글 중에는 “훈육과 폭력은 다르다. 할머니를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제 인생을 폭로하는 것이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있다. 현재 이 글들은 삭제된 상태다.최준희 양의 글에 외할머니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외할머니 역시 이번 일로 충격을 받아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끝 알 수 없는 외조모와 갈등’…최준희 출연 ‘인사이드’ 예고편 공개 [단독] 최준희, 경찰 출장 조사 9일 오전 끝.."학대·갈등, 모두 말했다" 이영자, 최준희 양 입원명부에 보호자로 이름 썼다
2017.08.09 I 고규대 기자
'군함도' 김중희 "일본 배우라고, 야비할 거라고 오해마세요"
  • '군함도' 김중희 "일본 배우라고, 야비할 거라고 오해마세요"
  • 최근 개봉한 영화 ‘군함도’에서 야마다 역을 맡은 배우 김중희가 31일 서울 강동구 영화사 외유내강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치아를 활짝 보이는 미소. 언뜻 보면 누구나 지을 수 있는 표정 같다. 찬찬히 들여다보면 눈가에 서린 욕망부터 입꼬리에 담긴 자존심까지 만만치 않다. 광기가 섞인 비웃음이랄까?배우 김중희(33)는 영화 ‘군함도’로 연기의 꽃을 피웠다. 지옥 같은 군함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조선인들을 다그치다 못해 학대하는 야마다가 그가 맡은 캐릭터다. 야마다는 영화 중반부터 자신의 입지를 다지면서 영화의 막판 광기 어린 행동으로 조선인을 핍박한다. “역할이 일본인이어서 일본어로 오디션을 봤어요. 초등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일본에서 살았으니, 일본어는 자신있었죠. 막상 오디션을 붙고 나니 문제더라고요. 영화 속 대사는 현대 일본어라기 보다 근대 일본어였거든요. 몇몇 단어가 입에 붙지 않아 아예 통째로 외웠어요.”표정이나 연기만 봐서는 비중 있는 캐릭터를 자주 맡았을 것 같다. ‘가문의 영광4: 가문의 수난’의 노점상 주인, ‘연애의 맛’의 포장마차 손님 등 그동안 단역을 주로 맡아왔다. 그런 그에게 ‘군함도’는 행운 같은 작품이다. “불 타는 장면이 있는데, 진짜로 해야 하는 줄 알고 잔뜩 긴장했거든요. 화장실에서 불에 타면 어떤 소리, 행동해야 하나 연습 중인데, 결국 특수효과팀이 나서더라고요. 하하”영화 촬영을 시작하고 첫 대사를 할 때였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카메라 동선 밖에서 연기를 했다. 특정 지점까지 걷다가 멈추고 대사를 해야 하는데, 긴장한 나머지 다른 인물 뒤에서 먼저 연기를 했다. 김중희는 “감독님이 ‘야마다 역할에 뽑힌 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라며 자기 자신을 믿으라고 말해주셨고, 황정민 선배님은 동선을 알려주시면서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김중희는 주위의 조언으로 연극영화과에 지원했다 경희대학교 연극영화과에 덜컥 합격하면서 배우의 길로 접어들었다. 학창 시절 응원단장으로 활약하는 등 숨겨졌던 자신의 끼를 발견했다. 우연찮게 ‘가문의 영광 4: 가문의 수난’의 일본어 통역 스태프로 참여했다가 단역으로 캐스팅됐다. 그 인연으로 같은 제작사의 작품인 ‘연애의 맛’ ‘인천상륙작전’ 등에 출연하게 됐다. 최근 촬영을 끝낸 작품도 같은 제작사의 ‘물괴’라는 영화다. “소속사도 없이 혼자 오디션을 찾아다녔죠. 다행히 ‘군함도’를 통해 제 얼굴을 더 알리게 돼 행복합니다.”김중희가 ‘군함도’에서 맡은 야마다 캐릭터.◇‘앙상블(ensemble) 수다’는 영화 속에서 주연에 버금가는, 주연보다 빛난 조연들이 모여 영화 속 이야기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다음은 앙상블이 꼽는 ‘바로 이 장면’.“군함도는 갇힌 공간이죠. 별로 크지도 않은 그 공간은 커다란 벽에 막혀 넘어갈 수도 없어요. 영화의 종반 부서진 컨베이어 벨트가 벽을 타고 세워질 때 카메라가 벽을 넘어 바다와 하늘이 맞닿는 지점을 보여줘요. 전, 그 장면에서 당시 조선인의 희망을 봤어요. 항상 지하에 있던 사람이 꿈꿨던 자유, 희망, 고향….”
2017.08.08 I 고규대 기자
'군함도' 장성범 "나 자신을 스스로 움직이게 한 영화였다"
  • '군함도' 장성범 "나 자신을 스스로 움직이게 한 영화였다"
  • 최근 개봉한 영화 ‘군함도’에서 오장우 역을 맡은 배우 장성범이 31일 서울 강동구 영화사 외유내강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간결한 목소리, 다부진 표정. 어느 것 하나 모자람이 없다. 빛을 내기 위해 몸을 다듬는 원석과 같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5년 남짓 활동 기간 그의 캐릭터를 기억하는 이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연기, 대중과 소통하는 연기를 꿈꾼다.배우 장성범은 ‘군함도’의 숨겨진 신 스틸러다. 그가 영화에서 맡은 배역은 무지랭이 조선인들 사이에서 교육까지 받은 엘리트 오장우 역이다. 영화 중반 숨겨진 비밀에 모두 다 믿지 못하겠다고 혼란스러워할 때 상황을 반전시키는 증언을 하는 게 그다.“영화를 보신 분이라도 이해하지 못할 거 같은데요. 오장우가 목격담을 증언하는 순간,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몇 달 동안 고민했어요. 아주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오장우의 캐릭터를 그대로 드러내는 장면이라고 생각했거든요.”오장우가 등장하는 순서가 많지만 유독 그 장면에 공을 들인 이유는 뭘까. 앞선 장면에서 그려진 오장우와 달리 대중 앞에 선 또 다른 오장우는 달라져야 했다. 그룹 안에서 유일하게 대학교를 다니는 인물이어서 모든 걸 하찮게 생각하다 어느 순간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되어야 한다. 자신의 의견을 큰소리로 말해야 하나, 표정은 어떻게 지어야 하나. “몇 개월 동안 고민했는데, 촬영은 단 두 번만에 끝났어요. 영화에 담긴 장면도 그 둘 중 하나죠. 아쉽지는 않았어요. 감독님이 오케이했다면, 그걸로 완성된 거라 믿어야죠.”장성범은 대학 재학 시절인 2014년 영화 ‘슬로우 비디오’로 데뷔했다 지인의 추천으로 영화에 발을 디뎠다. 영화 ‘화이’ 촬영 현장에서 오달수·강신일·진경 등이 소속된 소속사 관계자의 눈에 띄어 곧바로 전속계약을 맺었다. 이후 MBC ‘미스터 백’ KBS2 ‘힐러’ SBS ‘별에서 온 그대’ 등에 출연했다. 최근 화제작 ‘비밀의 숲’에도 얼굴을 내밀었다.“대학을 휴학해야할만큼 정신없이 달려왔어요. 아무리 작은 캐릭터라도 다 소중했거든요. ‘군함도’ 오디션도 새신랑·환쟁이·오장우 역 등 모든 대사를 외우고 치렀어요. 다행히 점차 비중이 느는 것 같아 보상을 받는 기분도 들어요.”장성범은 ‘군함도’가 탈출을 목적으로 하는만큼 ‘희망’을 다룬 영화라고 평했다. 실제 역사를 모티브로 그 실제를 그대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미래를 위한 새로운 꿈을 다뤘다는 것. ‘군함도’의 역사적 서술에 대해 설왕설래 말이 이어지지만 쉽지 않은 일제강점기 이야기를 그대로 다룬 것 자체만으로 감사하다.“지난 1월 군함도에 다녀왔어요. 한국인이 저밖에 없었죠. 강제징용의 역사를 다뤘다거나 설명했다거나, 아무것도 없었더라고요. 가슴이 착잡했지만 스스로 움직여 제 역사를 되돌아보게 됐다는 게 의미가 있더라고요.”영화 ‘군함도’의 오장우. 왼쪽에서 두 번째 안경 쓴 캐릭터.◇‘앙상블(ensemble) 수다’는 영화 속에서 주연에 버금가는, 주연보다 빛난 조연들이 모여 영화 속 이야기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다음은 앙상블이 꼽는 ‘바로 이 장면’.“송중기를 가운데 들고 조선인 강제징용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는 장면에서 에피소드가 많았어요. 지저분한 분위기를 내느라 저마다 머리에 기름을 발랐거든요. 많은 사람이 모여 찍는 장면이라 오래 찍기도 해서 깜빡 졸면 머리에 불이 붙곤 했어요. 저는 촛불을 들고 일어나다 앞사람 머리에 불을 붙이고 말었어요. 하하.”
2017.08.08 I 고규대 기자
롯데시네마, 세계 장병·청소년·청년 통일안보 비전 발표대회 개최
  • 롯데시네마, 세계 장병·청소년·청년 통일안보 비전 발표대회 개최
  • 2017년 세계장병·청소년·청년 통일안보 비전 발표대회.(사진=롯데시네마)[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롯데시네마가 국방부와 함께 월드타워 수퍼플렉스 G 에서 ‘2017년 세계장병·청소년·청년 통일안보 비전 발표대회’를 진행했다. 24일부터 28일까지 4박5일의 일정으로 열린 ‘2017년 세계장병·청소년·청년 통일안보 비전 발표대회’는 미래 한반도의 평화시대를 주도해 나갈 세계장병·청소년·청년들이 튼튼한 안보에 기반한 한반도 평화통일과 우리의 역할에 대한 비전을 자유로운 형식으로 펼쳐 보이는 자리다. 행사 진행 중 지난 25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5개국 26개팀 125명의 참가자가 열띤 본선 경연을 벌였다. 27일에는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서울스카이)를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롯데시네마는 발표대회 개최를 맞아 대민 지원을 통해 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는 장병들의 노고에 그 의미를 더하고자 수해나 산불피해를 입은 아동과 청소년 위한 5백만원의 기부금을 마련해 아이들과미래재단에 전달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과 든든함을 느낀다”면서 “롯데시네마의 기부금이 국군장병의 마음과 함께 미래 주역이 될 아동과 청소년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롯데시네마는 지난 14일 강릉 산불피해지역 중학생을 초청해 영화관람행사를 마련하여 참여한 학생들에게 뜻깊은 시간을 선물하기도 했다.
2017.07.30 I 고규대 기자
영화 '청년경찰' 경찰과 경찰가족 응원시사회 열어
  • 영화 '청년경찰' 경찰과 경찰가족 응원시사회 열어
  • 영화 ‘청년경찰’ 경찰가족 시사회 현장.(사진=롯데시네마)[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롯데시네마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애쓰는 경찰의 노고에 감사하기 위해 경찰과 경찰가족을 초청한 영화 ‘청년경찰’ 특별 시사회를 진행했다.이번 시사회는 27일 롯데시네마 에비뉴엘과 은평에서 진행됐다. 서울 지역 경찰과 경찰가족 400여 명이 참여했다. 에비뉴엘에서 열린 시사회에는 ‘청년경찰’의 두 주연배우 강하늘과 박서준이 무대인사차 참석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경찰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의미에서 이번 시사회를 진행하게 됐다”라고 하면서 “가족과 함께 잘 지내고 경찰 고마움과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청년경찰’은 믿을 것이라곤 전공서적과 젊은 뿐인 두 경찰대생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수사 액션물이다. 2017년 영화 ‘동주’와 ‘재심’으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배우 강하늘과 드라마 ‘쌈, 마이웨이’를 통해 여심을 사로잡은 박서준이 출연한다. 8월9일 개봉 예정이다.
2017.07.28 I 고규대 기자
박용하·최진영 보컬 멘토 최성우, 싱글 '보인다'로 컴백
  • 박용하·최진영 보컬 멘토 최성우, 싱글 '보인다'로 컴백
  • 가수 최성우.[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가수 최성우가 돌아왔다.최성우는 타이틀 곡 ‘보인다’로 김광석을 연상케 하는 포크록 발라드로 팬들을 만난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쓰리 핑거링 주법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인상적이다. 전체적인 구성까지 감각적 시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노랫말은 꿈 많던 청춘을 지나 열렬히 사랑하고 치열하게 경쟁해온 시간을 거쳐 이제 내려놓을 줄 아는 관조의 중장년이 된 ‘못생긴 나를 바라본다’는 내용이다. 가사와 멜로디가 주는 힘이 느껴지지만 강요하지 않는다는 게 최성우의 설명이다.최성우는 제5회 MBC 대학가요제에 혼성듀엣 ‘오누이’로 자작곡 ‘님의 기도’로 은상을 수상한 뒤 조각 같은 외모로 단숨에 여성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던 뮤지션이다. 무려 28년 만의 복귀다. 1990년대 신인배우였던 고 박용하에게서 가수로서의 자질을 발견해 송혜교 주연의 드라마 ‘수호천사’의 주제곡 ‘너 하나만을 위해’를 부르게 했고 고 최진영의 보컬 트레이닝을 도와 가수로 키워내기도 했다. 한때 가요계를 이끌던 베테랑이 최성우의 이번 작품을 위해 뭉쳤다. 변진섭의 ‘홀로 된다는 것’ ‘로라’ ‘미워서 미워질 때’, 김종찬의 ‘산다는 것’, 윤상의 ‘잊혀진 것들’로 감수성 넘치는 가사를 써온 지예가 작사와 프로듀싱을 했다. 이승철의 ‘마지막 너의 모습’, 조항조의 ‘거짓말’ 김동환의 ‘묻어버린 아픔’, 김수희의 ‘남행열차’ 등을 쓴 ‘미다스의 손’ 김진룡이 작곡을 맡았다. 편곡은 20대 영국 유학파 박준이 나섰다.
2017.07.27 I 고규대 기자
 이준익 감독·김별아 작가"박열 동주 바라는 관점 비슷해 동질감 느꼈죠"
  • [화통토크] 이준익 감독·김별아 작가"박열 동주 바라는 관점 비슷해 동질감 느꼈죠"
  • 영화 ‘박열’의 이준익(오른쪽) 감독과 소설 ‘열애’의 김별아(왼쪽) 작가는 일제강점기의 이야기는 관객이나 독자에게 고통스러운 시간이라고 입을 모았다. 두 사람은 “외면적 비극을 내면화한 인간의 존재에 대해 다룬 게 비슷하다”고 입을 모았다.(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지금 왜 일제강점기인가. 청년 박열의 이야기를 다룬 각기 다른 장르의 두 편이 우리 앞에 섰다. 개봉과 함께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230여 만 관객을 만난 영화 ‘박열’(감독 이준익)과 그의 부인 가네코 후미코의 시선과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박열을 다룬 소설 ‘열애’(작가 김별아)가 그 주인공이다. 관동대지진으로 조선인 학살이 자행되던 시기 불령선인(不逞鮮人)을 자처하며 황실을 조롱하고 제국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아나키스트 혁명가 박열. 그의 곁에는 동지이자 아내인 일본인 가네코 후미코가 있었다. 23일 경북 문경 박열의사기념관에서 가네코 후미코의 91주기 추도식도 진행됐다. 이준익(58) 감독과 김별아(48) 작가가 한 자리에서 만나 70여 년 전 불꽃 같은 삶을 보여준 박열 등 당시의 이야기가 오늘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건네주는지 들어봤다.“저희, 인연이라면 인연이네요. 제가 윤동주 시인의 연희전문대(현 연세대학교) 후배여서 최근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을 하고 있거든요.”김별아 작가가 지난 18일 서울 중구 충무로에 있는 이준익 감독의 영화 프로덕션 작업실을 찾아 인사말을 먼저 건넸다. 최근 펴낸 책 ‘탄실’을 건네주면서 윤동주와 박열 등으로 이어진 작품 세계에 동질감을 표현했다. 이준익 감독은 김 작가를 만나기에 앞서 자신의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영화 ‘박열’의 포스터와 김 작가의 소설 ‘열애’ 표지 이미지를 띄워놓고 손님 맞기에 분주했다. “김별아 작가의 프로필을 보다 ‘가미가제 독고다이’라는 일본 자살 특공대(가미가제)에 동원된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을 쓴 걸 보고 반가웠어요. 저도 제주도에서 일본까지 헌팅을 하다 엄두를 못 내고 잠시 접었던 소재였는데, 아무튼 동질감을 느꼈네요. 하하.”두 사람은 10년의 나이 차이에도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비슷한 관점을 가졌다고 서로 추켜세웠다. 이 감독이 영화 ‘황산벌’부터 ‘박열’ ‘동주’로 시대를 훑은 것처럼, 김 작가도 드라마로 화제를 모은 소설 ‘미실’을 포함해 ‘논개’ ‘백범’ ‘열애’ ‘탄실’ 등 근대까지 망라하는 역사 소설을 써왔다. 인터뷰는 기자의 화두 제시에 이 감독과 김 작가가 각자의 생각을 던지고, 토론하는 형태로 두 시간 남짓 진행됐다.-박열로 만난 인연이니, 먼저 왜 현재가 아닌 과거 이야기를 작품의 소재로 다뤘는지 궁금합니다.이준익 감독(이하 이준익) “내가 왜 과거만 이야기하느냐, 이렇게 말할 순 없어요. ‘라디오스타’처럼 바로 지금 이야기도 했잖아요. 소재는 그냥 소재일 뿐이지, 과거에 매달린다거나 그런 건 전혀 없어요. 예술은 다시 말해 판타지라는 거지. 미래는 물론이고 과거나 현재도 현실에 없으면 다 판타지죠.”김별아 작가(이하 김별아) “‘해리포터’의 배경이 미래인가요? 과거같지만 미래와 따로 구별하지 않아요. 과거 이야기가 어느 나라든 예술 장르에 자주 등장하는 건, 여전히 해야할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죠.”영화 ‘박열’의 이준익(오른쪽) 감독과 소설 ‘열애’의 김별아(왼쪽) 작가는 아나키스트 박열이 이후 전향 논란이 있었다는 점에 의견을 달리했다. 다만, 당시 시대의 파편화된 정보로 인해 어느 한쪽으로 결론을 내린다는 건 섣부르다고 입을 모았다.(사진=방인권 기자).-공교롭게 두 분 모두 박열·동주 등 일제강점기 인물을 깊게 들여다봅니다. 이준익 “일제강점기는 역사적 트라우마가 있는 때죠. 독립운동으로 그 시대를 보기도 하고, 댄스홀이나 모던보이, 그리고 신여성으로 근대를 다루기도 하죠. 수혈된, 혹은 이식된 근대라고 보는 관점도 있을만큼 우리 근대사가 여러 모습이에요. 요즘도 그렇지만 당시 알려진 건 주류의 이야기잖아요. 사실 아주 극소수 인물의 이야기죠. 저는 영화를 통해 그 시대에 살던 아주 소수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김별아 “60·70년대에 공부했던 세대는 시대정신을 강요받은 게 아닌가 싶어요. 개인을 자세히 보지 않았죠. 2010년 즈음부터 개인을 보는 시대의 관점이 이동했어요. 소설이라는 장르로 개인을 통해 시대를 보는 내러티브를 찾아낸 것으로 봐야죠.”-우리 예술이 미래보다 과거에 집중한다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던데요.이준익 “1917년생 인물로 박정희·윤이상·윤동주 세 사람이 있어요. 박정희는 국내자, 윤이상은 국외자죠. 속지주의라는 현대 국가의 개념으로 보면 윤동주는 용정에 살았으니 중국 사람인데, 여권은 일본여권을 쓰고 정신은 한국인으로 살았죠. 각 인물마다 100주년을 맞아 말도 많고 화젯거리도 많잖아요. 이처럼 보는 관점에 따라 조선, 그리고 근대가 달라지는 게 아주 아주 아이러니합니다.”김별아 “동주문학회에 있었는데, 이 감독님의 영화 ‘동주’를 보고 부활시켜 주셔서 고마웠어요. 하하. 이 감독의 말씀처럼 근대를 볼 때 개별적으로 인식하는 게 대부분이에요. 그런데 구멍 난 데를 이으면 하나의 그림이 돼요. 마치 퍼즐처럼. 문학이 하는 역할이 그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미래든, 과거나 현재든 모두 판타지라면 예술 장르가 인물을 미화하거나 왜곡될 위험도 크지 않을까요.김별아 “이 감독님이 만든 ‘황산벌’ ‘평양성’ 그리고 요즘 영화까지 보면서 속으로 반가웠어요. 마치 마음의 길이 같이 간다고 할까. 근대까지 다루는 역사를 바라보는 지점이 다르지만 같은 게 있다고 봤죠. ‘왕의 남자’ 정도면 역사를 변형시키거나 상상할 수 있는 정도의 전범이 아닐까 싶어요.”이준익 “‘황산벌’은 제 판단으로 실제와 가장 가까운 영화라고 생각해요. 위인이라는 계백이나 김유신이나 사실 누군가 만들어놓은 허상 아닐까요? 영국의 제국주의를 조롱하는 것은 영국 자신이고, 미국의 팍스아메리카를 비판하는 것도 미국 자신이어야 하죠. 우리는 우리 과거와 현재, 미래에 ‘딴지’를 걸고 ‘허상’을 깨어 실체를 드러내야 발전이 있어요.”-작품 소재를 어디서 어떻게 찾나요. 비결이 있을까요.김별아 “역사적 소재를 찾을 때 조선왕조실록을 많이 참조해요. 아직도 연구 중이고, 앞으로도 연구가 필요한 게 바로 역사여서 소재를 찾는 게 무궁무진하다고 봐야죠.”이준익 “영화는 소설과 달라 다수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장편영화로 만들기가 불가능해요. 먼저 시대의 요구를 담은 소재라 하더라도 투자사의 경제 논리, 극장가의 흥행 논리에 따라 무산되는 게 부지기수죠. 아마 1년에 수천 편의 아이디어가 중단될 거예요. 역으로 그만큼 영화적 메시지가 무엇인지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봐야겠죠.”-소설가로서의 영화, 감독으로서 소설을 바라보는 느낌이 어떨지 궁금합니다.김별아 “요즘 서사를 이야기할 때 텍스트보다 영상이 친숙한 이들이 많아요. 평론하는 분들도 텍스트로 상상하던 게 화면으로 모두 나오는 세상이니 압도된다고 하더라고요. 소설이 침몰하지 않나 불안해요.”이준익 “영화의 아버지, 아니 모든 것의 아버지가 텍스트죠. 요즘은 문자언어를 마치 구비문학처럼 보지 않고, 요약본을 듣는 시대라는 게 아쉬워요. 따지고 보면 말에서, 글에서, 영상으로 문명이 이동하는 것뿐이죠. 김 작가님이나 저나 여전히 해야 할 이야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하.”영화 ‘박열’의 이준익(왼쪽) 감독과 소설 ‘열애’의 김별아 작가는 각각 영화 ‘동주’의 DVD와 소설 ‘탄실’에 사인을 나누기도 했다.(사진=방인권 기자)△이준익 감독은…잡지사 미술기자로 영화와 인연을 맺고 영화수입·영화제작사로 활동하다 영화 ‘키드캅’으로 감독에 입문했다. 이후 ‘황산벌’(2003) ‘왕의 남자’(2005) ‘ 평양성’(2010) ‘사도’(2014) ‘소원’(2014) ‘동주’(2015) ‘박열’(2017) 등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 등 화려한 필모그라피를 써내려가고 있다. 현재 래퍼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변산’을 준비 중이다.△김별아 작가는…1993년 소설 ‘닫힌 문밖의 바람 소리’로 등단해 2005년 장편소설 ‘미실’로 제1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해 주목 받았다. ‘미실’은 MBC 드라마 ‘선덕여왕’(2009)의 소재가 돼 큰 인기를 끌었다. 역사 소설에 관심이 많은 김 작가는 ‘조선 여성 3부작’인 ‘채홍’과 ‘불의 꽃’ ‘ 어우동, 사랑으로 죽다’를 펴냈다. 이후 ‘논개’를 비롯해 근대 인물을 다룬 ‘가미가제 독고다이’ ‘백범’ ‘열애’ 등을 썼다.
2017.07.24 I 고규대 기자
'박열' '랜드오브마인' 등 4편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 선정
  • '박열' '랜드오브마인' 등 4편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 선정
  • ‘박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랜드오브마인’ ‘목소리의 형태’ ‘직지코드’ 등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선정한 올해 2/4분기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이경숙·이하 영등위)가 올해 2/4분기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로 극영화 한국부문 ‘박열’과 외국부문 ‘랜드 오브 마인’, 다큐멘터리 부문 ‘직지코드’, 애니메이션 부문 ‘목소리의 형태’ 등 4편을 선정했다.극영화 한국부문 좋은 영화로 선정된 ‘박열’(이준익 감독, 12세 이상 관람 가)은 일제강점기 시절 관동대지진 이후 괴소문으로 무고한 조선인학살이 자행된 1923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영화로, 일본내각은 이를 은폐하기 위해 독립운동가 박열을 배후로 지목한다. 이 과정에서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는 조선인학살을 덮으려 하는 일본에 대항한다. 영등위는 “부당한 힘에 대한 정의를 실현함에 따라 청소년들이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기리고 애국정신을 함양·고취하는데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평했다.극영화 외국부문 좋은 영화로 선정된 ‘랜드 오브 마인’(마틴 잔드블리엣 감독, 15세이상관람가)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독일의 어린 아이들이 덴마크 군의 포로가 되어 독일군이 매설한 지뢰를 해체하는 작업에 투입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전쟁영화가 있었지만 해당 영화는 덴마크 해변의 지뢰 해체작업이라는 종전 후 목숨을 건 독일 아이들이 처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만큼 전쟁의 후유증과 인간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다큐멘터리 부문 좋은 영화로 선정된 ‘직지코드’(우광훈, 데이빗레드맨 감독, 전체관람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인 직지에 대해 알게 된 캐나다인이 고려시대 금속활자 기술이 원나라를 통해 유럽에 전파됐을 가능성을 찾아가는 내용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영화를 통해 우리 문화의 숨겨진 비밀과 우수성을 살펴보는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나가고 있으며, 역사를 바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애니메이션 부문 좋은 영화로 선정된 ‘목소리의 형태’(야마다 나오코 감독, 전체관람가)는청각장애 소녀와 동창생들이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면서 관계를 딛고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리고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우정 등 인간의 소중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작품이다.‘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는 국내외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온 가족이 함께 볼만한 영화를 각 1편씩 분기별로 선정·추천하는 정책이다. 2사분기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는 개봉일 기준으로 2017년 4월 1일부터 2017년 6월 30일까지 전체관람가, 12세관람가, 15세관람가로 결정된 국내외 작품 중에서 완성도, 교육적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등급분류에 참여하는 위원들이 1차적으로 후보작을 추천한 후 내외부 인사로 구성된 선정회의에서 최종 결정했다.
2017.07.23 I 고규대 기자
  • [데스크칼럼] 배급상영 분리에 앞서 스크린 독과점 먼저 고쳐야
  • [고규대 문화·레저산업부장] 1938년 미국 정부는 파라마운트, 워너브러더스 등 5대 메이저 스튜디오와 컬럼비아, 유니버설 등 3대 마이너 스튜디오 등 8개 스튜디오를 상대로 소송을 건다. 소송의 이유는 미국의 반독점 금지법의 하나인 셔먼법 위반 의심 행위였다. 당시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극장을 사들여 수직계열화를 구축했고, 대량의 영화를 생산하고 자체 배급망을 통해 전국 상영관에 배급해 수익을 챙겼다. 10여 년의 논쟁 결과 1948년 미국 연방대법원이 스튜디오에게 소유 극장 매각을 명령해 수직계열화가 해체됐다. 이른바 파라마운트 판결이다. 이후 1960년대 초까지 4천 개 이상의 극장이 문을 닫았다. 영화 제작 편 수와 관객 수도 줄었다. 여기에 여가의 확대, TV 보급의 증가 등 외부적 요인이 겹치면서 영화 산업이 위축됐다. 대신 케이블TV 등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하는 토대를 마련했고, 파라마운트 판결의 대상이 되지 않은 월트디즈니 등 새로운 회사도 성장했다는 평가도 받았다.최근 투자·배급·상영의 겸영 금지가 한국 영화 시장의 화두로 등장했다. 그 중심에 거대 콘텐츠 기업인 CJ와 롯데가 있다. 법이 통과되면 이들 기업체는 배급을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 멀티플렉스는 장치 산업인 데다 유통 산업이어서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탓이다.아이러니하게도 파라마운트 판결의 효력은 현재 중단됐다. 1987년 2월 워너는 파라마운트로부터 119개의 극장과 469개의 상영관으로 구성된 3개의 극장 체인의 지분 50%를 사들였고, 이후 오히려 수직계열화의 사례가 증가했다. 현재 할리우드는 중국 완다그룹이 Legendary(영화사) AMC(극장) 등 미국 주요 제작·상영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자본력의 경쟁구도로 돌입했다.파라마운트 판결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대목은 수직계열화 자체를 위법으로 보지 않았다는 데 있다. 문제는 이로 말미암아 야기된 ‘독점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상황’의 위법성이었다. 실제로 1940년 당시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불공정한 관행을 주도해 시장 경쟁을 부당하게 제한했다. 그 때문에 현재 할리우드에서 상영 허가 계약 등 영화시장에서 자유로운 거래, 경쟁에 반하는 각종 위법 행위와 이에 대한 공모는 여전히 금지된 상태다. 국내 영화 시장에서 투자·배급사의 지분 늘리기, 감독과의 직접 계약 등의 문제는 독점적 영향력이 낳은 결과다. 투자·배급을 이유로 제작사 지분을 요구하거나 심지어 제작까지 직접 손을 대는 것도 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과정이 왜곡되면서 한국 영화 프로듀서가 힘을 잃고 감독 위주로 흘러가는 점도 개선되어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파라마운트 판결에서 찾아야 할 교훈은 투자·배급·상영의 겸영 금지보다 공정 경쟁 환경 조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국내 영화계의 논의도 스크린 독과점 등 위법한 시장독점 및 불공정행위를 방지하는 등 적폐 해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영화 한 편의 비율이 전체 스크린의 30%를 넘지 못하게 하는 프랑스처럼 동일 영화의 상영 비율 제한, 독립영화 의무 상영 등 독점을 없애는 정책은 필요하다. 한편으로 한국 영화 산업의 국제화를 막는 규제가 없는지 살펴야 몸집이 큰 할리우드나 중국 자본력의 놀이터가 될 위험을 막을 수 있다.
2017.07.20 I 고규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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