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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왕자'처럼 길들여지기
  • [데스크칼럼] '어린왕자'처럼 길들여지기
  • 영화 ‘어린왕자’[이데일리 고규대 연예스포츠부 부장] “중학교 친구들을 어른이 되면 만나게 될까? 상처받지 말고 공부에 전념하는 게 좋아. 거의 안 만나게 되거든.” 딸의 중학교 입학식. 담임선생님의 첫 말씀을 듣다 뒤통수를 맞은 듯 멍했다. 요즘 중학교 여자아이들에게 학업의 부담보다, 가족의 사랑보다 또래와의 관계에서 받는 상처가 영향이 크다는 말이었다. 학교에 혼자서 등교하는 게, 친구들이 자신을 빼고 극장에 가는 게 요즘 또래에게 인생이 뒤틀릴 만한 혼란이다. 세월 지나고 나니 그들 중 대부분과 얼굴을 딱히 볼 일이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런 관계에서 굳이 상처를 받을 필요가 있겠느냐는 말이다. 하지만 또래와의 관계를 그렇게 치부하기엔 너무 각박한 게 아닌가 싶었다. 일상에서 접하는 학교의 선생님께서 하는 말이었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친구는 대학친구보다, 고교친구보다, 중학친구가 가장 적구나. 과장된 표현이라고 웃고 넘길 말이 아니었다.올해 초 개봉한 영화 ‘어린왕자’의 스토리가 떠오른다. 누구나 한 번쯤 읽었을 생택쥐베리의 동명소설을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작품이다. 어린 왕자는 자신의 장미가 우주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구에서 만난 수많은 장미를 보고 혼란을 느낀다. 똑같은 얼굴, 똑같은 향기를 가진 장미는 나에게 유일한 존재가 아니었을까. “너랑 놀 수 없어. 난 길들여지지 않았거든” “길들여진다(tame)는 게 뭐지?” “관계를 맺는다(establish ties)는 뜻이야. 넌 나에게 아직은 수많은 애와 같은 한 아이에 지나지 않아. 그래서 네가 필요하지 않아. 너도 내가 필요 없고. 나도 네겐 한 마리 여우에 지나지 않지. 하지만, 네가 날 길들이면 우린 서로가 필요해져.”‘관계’ 혹은 ‘인연’을 맺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은 1겁, 그러니까 물방울이 떨어져 집 한 채만 한 바위를 없애는 시간인 1겁이 2000번 쌓여야 하루 동안 길을 동행하는 사이로 태어난다고 한다. 그만큼 인연이 소중하다는 의미다. 자본주의의 삶과 치열한 경쟁의 나날 속에서 어른의 시선은 이리 팍팍하다. 누가 누구에게 길들기에 앞서 누가 누구에거 이익과 손해를 입는지 먼저 따져야 하니 말이다.입학식 당일 담임선생님의 말을 듣고 아이에게 했던 말이 떠오른다. “담임선생님의 말은 중학교 친구와 관계가 소중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그 관계로 인해 뒤틀리는 상처를 받지 말라는 의미다. 그러니 순간마다 어떤 관계든 소중하게 쌓아야 한다. 상처가 생기면 그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또 다른 관계가 될 수밖에 없다.”또 다른 영화의 한 장면이다. 영화 ‘순정’에서 소년소녀들은 약속한다. 어른이 될 때까지 다시 지금 청소년인 이때를 이야기하자고. 그럼 언제쯤일까? 주민등록증이 나오는 스무 살인가? 한 소녀가 대답한다. “어른은 사람 구실을 할 때. 아마 마흔쯤일지 모른다.” 마흔이 넘었지만 사람 구실을 잘하는지 관계를 잘 맺는지 아직 모른다. 그 의문에 대해 ‘어린왕자’는 이렇게 답을 준다. “평범한 장미가 아니지. 너의 장미잖아. 네 장미가 소중한 이유는 네가 걜 위해 쓴 시간 때문이야.”어린이날을 맞아 아이에게 ‘관계’를 다시 이야기해볼 생각이다. 지금 만난 인연이 평생 갈지 따지면서 살 필요는 없다. 친구를 위해 쓰는 시간을 쓸모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어찌 보면 학연은 관계 혹은 인연 중에서도 최상위 등급이니, 오히려 더 소중히 여겨야 한다. 그 관계 자체가 아닌 그 관계가 혹 가져올지 모르는 부정적 결과 때문에 그 관계를 숨길 필요도, 끊을 필요도 없다. 다시 ‘어린왕자’의 이야기를 빌린다면 “넌 분명히 멋진 어른이 될 거야”라고 말해주고 싶다.
2016.05.05 I 고규대 기자
이충희 최란 부부 뉴마인드 웨딩, 딸이 주례 본다
  • 이충희 최란 부부 뉴마인드 웨딩, 딸이 주례 본다
  • 최란 이충희 부부[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이충희 최란 부부가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화이트도어’ 웨딩홀에서 진행되는 결혼 30주년 기념 ‘뉴마인드 웨딩’의 주례로 장녀 이세라(27)씨를 맞게 됐다.이세라씨는 미국 대학에서 비즈니스를 전공, 현재 국내에서 글로벌 광고회사에 다니고 있다. 이번 ‘뉴마인드 웨딩’ 을 기획한 ‘화이트도어’ 측은 “일반적인 결혼이 아닌 ‘뉴마인드 웨딩’의 주례 콘셉트를 자식이 ‘부모에게 드리는 축복의 편지’ 라는 주제로 진행한다. 자식들은 부모의 인생 중 가장 축복된 날인 결혼식을 하고 난 후 태어나기 때문에 부모의 그 축복된 순간을 직접 볼 수가 없다.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는 부모의 그 시간을 함께 느끼고 가족애를 더욱 키우는 하나의 문화로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5월 5일’ 어린이날 열리는 이날 결혼식에는 10여 년 간 가슴으로 부모의 인연을 맺은 보육원 아이들 70여 명이 하객으로 초청되어 따뜻한 시간을 함께한다. 자신들의 결혼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소박한 음식으로 나눔의 가치를 되새기자는 의미다.이 날 미술관 콘셉트를 한 화이트도어 웨딩홀에서는 보육원 아이들을 위한 그림 관람과 설명회가 진행되고, 하객들은 축의금 대신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할 예정이다. 사회는 개그맨 허경환과 박성광이 맡고 보이그룹 ‘아스트로’가 축하공연을 한다.이충희는 현재 동국대 사회체육학과 교수로 활동 중이고, 최란은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 동안 보육원들을 포함해 탈북자 아동학교, 한센병 환자 요양원 등 꾸준한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2016.05.03 I 고규대 기자
 노는 者의 승리..이경규에게 배우다
  • [데스크칼럼] 노는 者의 승리..이경규에게 배우다
  • 이경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이데일리 고규대 연예스포츠부 부장] ‘노는 중’. 한 친구의 페이스북에 오른 사진의 제목이다. 11세 딸의 방문에 붙인 표시라면 보통 ‘공부 중’ 적어도 ‘휴식 중’이다. 신기하게도 친구의 딸은 놀고 있으니 건들이지 말라고 적어놨다. 페이스북 친구의 댓글도 넘쳐났다. ‘노는 것보다 공부가 쉬웠어요’ ‘아이의 센스가 좋네요’ 등등이었다. 그 중 눈에 띄는 댓글은 ‘놀 땐 놀고 공부할 땐 공부. 분별과 절제를 아는 듯하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주말 한 명의 걸출한 방송인이 화제에 올랐다. 개그맨 출신 MC 이경규다.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노는 게 뭔지 제대로 보여줬다. 이경규는 반려견과 함께 하는 ‘눕방’(누워서 하는 방송)을 선보여 1위를 하더니 이번엔 ‘낚방’(낚시방송)으로 1위를 따냈다. ‘마리텔’은 연예인이나 셀럽이 인터넷 방송으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형식이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준 게 ‘마리텔’의 대표적 아이템이다. 그래서 출연진들은 춤을 추기도 가면을 만들기도 작곡을 하기도 한다. 이경규는 별다른 재주도 보여주지 않았고, 그저 자신의 편안한 일상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를 열광하게 만들었다.이경규의 이날 승리 비법은 배워볼만하다. 먼저 어떤 판이 깔리더라도 그 판에 휩쓸리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에 유리한 분야로 판을 다시 만들어낸다. ‘무한도전’에서 ‘나이 들면 누워서 하는 방송을 하면 된다’고 말했던 것처럼 힘에 부칠 때마다 바닥에 드러누우며 ‘눕방’을 보이더니 평소 낚시광답게 스튜디오가 아닌 낚시터로 나갔다. “지금 스튜디오는 난리가 났을 거다. 내가 밖에서 뭘 하는지 모르지 않나”고 너스레를 떨었다. 낚시 베테랑답게 한 번에 두 마리의 붕어를 잡는가 하면 직접 라면을 끓이며 한때 하얀 국물 라면 ‘꼬꼬면’으로 히트를 친 ‘쿡방’ 원조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또 다른 비법은 ‘노는’ 게 뭔지 안다는 데 있다. 이경규는 지난 1월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 예능계를 이끌어 온 대부로 소개됐다. ‘무한도전’에 출연한 것도 10년 만이었다. 부침이 심한 연예계에서 그가 오래 살아남은 비결은 ‘노는’ 맛을 아는 덕분이다. 많은 스타와 예능인들이 줄줄이 실패를 맛본 ‘마리텔’에서, 그는 그저 놀았을 뿐이다. 인터넷 방송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며 무리수를 두려고 하기 보다는 평소 자신의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줬다. ‘노는 중’.(출처=이석주 페이스북)잘해내야 한다는, 실패하면 추락한다는 두려움으로 요즘 현대인은 불행하다. 나이 60이 넘은 선배를 만나면 가끔 필자에게 아쉬운 게 많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제대로 놀지 못한 아쉬움이다. 논다는 게 무위도식(無爲徒食)한다는 말은 아니다. 놀다의 첫번째 사전적 의미는 ‘놀이나 재미있는 일을 하며 즐겁게 지내다’는 뜻이다. 20대는 취업을 준비하느라, 30대는 젖먹이 아이 키우느라, 40대에는 그 아이 학원비 대느라, 그리고 50대에는 부모 봉양과 자신의 노후 걱정 하느라 바삐 살았다. 그게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은 책 ‘노는 만큼 성공한다’에서 놀면 불안해지는 병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일과 삶의 조화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잘 노는 사람이 창의적이고 성공한다는 주장도 담겨 있다. 일을 벗어나 재미있는 일에 잠시 빠지는 게 일, 나아가 삶에 활력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일이 곧 놀이일 수도 있겠으나 실상 일과 놀이는 병행하기 어렵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강박이었다. 시위 떠난 화살마냥 후회도 소용없다. 놀멘 놀멘 살지 못한 삶을 아쉬워해도 쓸모없다. 11세 소녀처럼 용기 있게 재미난 일을 하면서 살 수는 없을까? 나는, 당신은 재미난 일을 한 적이 언제인가? 놀 때는 놀고 일할 때는 일하는, 초등학생도 아는 진실을 어른이 되고 나면 잊고 만다. 이경규처럼 재미에서 일까지 뽑아내는 삶을 살 수 있을까.
2016.03.31 I 고규대 기자
 이영애, 5세 베트남 소년 뇌종양 수술비 쾌척
  • [단독] 이영애, 5세 베트남 소년 뇌종양 수술비 쾌척
  • 배우 이영애.[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배우 이영애가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5세 베트남 소년을 완치시킨 사연이 뒤늦게 드러났다.이영애는 최근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뇌종양을 앓는 5세 베트남 소년을 위해 4000만원 가까운 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년와 소년의 부모는 베트남에서 뇌 수술을 세 번 받았지만 치료되지 않아 지난 1월말 의료 기술이 뛰어난 한국을 찾게 됐다. 하지만 4000만원 가까운 수술 비용이 든다는 소식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4000만원은 소년의 부모가 베트남에서 버는 돈의 5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거액이었다. 이들의 소식은 여성종합월간지 우먼센스의 한 기자의 귀에 전달됐다. 이 기자는 평소 알고 지내던 이영애에게 장문의 글로 이 소년의 사연을 보냈고, 이영애는 소식을 전해듣자마자 “저희가 도와드릴게요!”라고 문자 메시지로 회신했다. 이 기자는 짧은 답 문자를 받고 학인을 위해 전화를 걸었다가 “진심으로 돕고 싶다”는 말을 들었다. 이영애는 수술 직전 인편을 통해 3,780만원이라는 수술비와 입원비 전액을 보내왔다. “소년의 쾌유를 빕니다”라는 메시지도 담겨 있었다.뇌종양으로 수술을 한 베트남 소년(5세·오른쪽)과 소년의 누나(8세·왼쪽)의 모습다행히 이 베트남 소년는 수술을 통해 종양을 완벽히 제거했다. 수술 후 조직 검사에서 추가 항암 치료도 필요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 소년의 부모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어 했지만, 이영애는 “조용히 돕고 싶다”며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이영애를 만나지 못한 이들은 3주간의 치료를 마치고 베트남으로 돌아갔다. 이들 가족은 베트남에 건너간 후 이영애에게 전해달라며 감사 편지를 보냈다.이같은 소식은 이 기자가 우먼센스 4월호에서 ‘편집장의 글’ 코너를 통해 익명으로 사연을 소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창훈 우먼센스 편집장은 이 글에서 “수술 직전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베트남 소년의 부모는 너무 놀라 환호하면서도 믿기지 않는 눈치였다. 거액의 수술비를 도와주겠다는 것도, 그 주인공이 TV 드라마에서 보았던 한국의 톱스타가 맞는지도 궁금해했다”면서 “건강하고 지속적인 한류를 위해, 한류 스타들의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이 ‘한류스타’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그는 정중히 사양했다”고 적었다.뇌종양 수술을 끝낸 베트남 어린이의 누나(8세)가 이영애에게 보낸 그림 선물. 그림의 제목은 ‘우리 동생 살려주셔서 감사해요’였다.이 편집장에 따르면 이영애는 이 소년 부모의 감사 편지를 받고 “베트남 소년이 가엾게 한국에서 생명을 건 위험한 수술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어린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어떻게든 돕고 싶었고 힘이 돼주고 싶었다. 드라마를 통해 베트남 국민에게도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저의 작은 성의가 소년과 부모님, 그리고 베트남 국민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기원한다”는 뜻을 전했다.이영애는 앞서 2014년 대만 부부가 한국을 찾았다고 사고로 아이를 일찍 출산했고, 이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담도폐쇄증과 간질환으로 생명이 위독해 치료를 받았으나 병원비 1억원을 내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듣고 흔쾌히 쾌척해 화제에 오른 적도 있다.▶ 관련기사 ◀☞ 두 스타 진해성-김강 "'남진vs나훈아'처럼 트로트 이끌 것"☞ ‘태양의 후예’ 제작사 “저작권 침해, 강력히 대응할 것”☞ [단독]에픽하이·슬리피, ‘음악의신2’ 출연…이상민과 호흡☞ 바이브, 4월 21일 컴백 확정… 역대급 콜라보 예고☞ 에이핑크, 본격 일본 진출… "원조 청순돌 매력 보여주겠다"
2016.03.24 I 고규대 기자
시니어 바둑리그 17일 개막식..“세계의 이목이 한국 바둑에 쏠린 한 주”
  • 시니어 바둑리그 17일 개막식..“세계의 이목이 한국 바둑에 쏠린 한 주”
  • 조훈현 기사(오른쪽) 등 바둑 프로기사들이 참석한 개막식 현장의 모습[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2016 한국기원 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개막식이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렸다.개막식에는 한국기원 박치문 부총재와 대회장인 김인 9단, 양재호 사무총장, 양건 기사회장, 대한바둑협회 조건호 명예회장, 7개 참가팀 단장 및 선수단, 기자단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시니어바둑리그의 출범을 축하했다.개막식은 현악 3중주 공연을 시작으로 시니어바둑리그 소개 영상과 대회장 인사말, 7개 팀 소개 영상 및 인터뷰, 케이크 커팅, 기념 촬영, 오찬 순으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대회장을 맡은 김인 9단은 개막식 인사말에서 “시니어바둑리그는 한국 바둑계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대회”라면서 “연령대가 너무 차이나는 상대를 만나면 거북한 면이 있는데 같은 시니어 상대라면 왕년의 투혼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김인 9단은 이어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에 패했지만 세계의 이목이 한국 바둑에 쏠린 한 주였지만 이제 좀 더 다른 차원에서 주목을 끌자”고 말했다. ‘2016 한국기원 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는 4일 선수선발식을 통해 첫 발을 내디뎠다. 부천 판타지아(감독 양상국), 상주 곶감(감독 천풍조), 영암 월출산(감독 한상열), 인천 예림(감독 유병호), 음성 인삼(감독 박종열), 전북 한옥마을(감독 정동식), 서울 충암학원(감독 허장회) 등 7개팀이 출전한다. 1팀 3명씩이 출전해 각 지명 선수끼리 3판 다승제(각 30분, 40초 초읽기 5회)로 경기를 벌이게 될 정규리그는 매주 월∼수 오전 10시부터 동시에 열린다. 정규리그는 7개팀 더블리그(14라운드)로 총 42경기 126국을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팀을 가려낸다. 3판 2선승제의 스텝래더방식으로 진행될 포스트시즌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순으로 열려 챔피언을 결정한다.개막전은 21일 인천 예림과 상주 곶감의 첫대결로 막이 오른다. 대진은 서능욱 9단 vs 서봉수 9단, 장수영 9단 vs 백성호 9단, 박승문 7단 vs 김기헌 6단이 맞붙는다. (앞쪽이 인천 예림)‘2016 한국기원 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4억 1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승자 5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바둑TV에서 생중계된다.
2016.03.17 I 고규대 기자
 알파고, 이세돌 앞서 세계랭킹 4위..한국기원 명예 9단 수여
  • [세기의 대국] 알파고, 이세돌 앞서 세계랭킹 4위..한국기원 명예 9단 수여
  • 이세돌 알파고 5국.[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이세돌과 세기의 바둑 대결을 벌인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가 세계 바둑랭킹 4위에 이름을 올렸다.바둑 전문 랭킹사이트 ‘고레이팅’(GO Rating)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네 번째 대결이 끝난 13일 새로운 세계 랭킹을 발표했다. 이 랭킹에서 알파고가 4위, 이세돌 9단이 5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커제 9단이 1위, 한국의 박정환 9단이 2위, 일본의 신성인 이야마 유타 9단이 3위를 차지했다.‘Go Rating’ 순위‘Go Rating’은 바둑 기사들의 기력을 분석해 ‘ELO 포인트’라는 기준으로 수치화하는 비공식 사이트다. ‘ELO 포인트’란 헝가리 출신의 물리학 권위자인 아르패드 엘뢰 교수가 1960년대에 고안한 랭킹 시스템이다. ELO 랭킹 포인트의 기본 원리는 자기보다 순위가 높은 사람에게 승리하면 순위가 많이 오르고 패배하면 살짝 떨어지는 방식이다. 반대로 자기보다 순위가 낮은 사람에게 승리하면 살짝 오르고, 패배하면 많이 떨어진다. 엘뢰 교수는 당초 프로 체스 선수들의 실력을 비교하기 위해 이 계산법을 만들었으나, 효율성과 정확성이 입증되면서 바둑뿐만 아니라 스타크래프트 등 다양한 게임 영역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바둑의 경우 축구의 국제축구연맹(FIFA) 같은 공식적인 국제 기구가 없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GO Rating’의 통계를 참고해서 세계 바둑 기사들의 랭킹을 가늠하기도 한다.알파고는 한국기원으로부터 명예 9단 인증을 받게 된다. 한국기원은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5국이 끝나고 나서 알파고에 명예 9단을 수여할 예정이다. 한국기원은 “알파고는 세계 최강자를 이기는 실력을 지녔을 뿐 아니라 전 세계에 바둑을 알리는 데 공헌했다”며 명예 9단을 수여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기원이 아마추어 명예 단증이 아닌 프로 명예 단증을 수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03.15 I 고규대 기자
 알파고, 바둑을 두지 않는다..불공정한 인공지능
  • [세기의 대국] 알파고, 바둑을 두지 않는다..불공정한 인공지능
  •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2국을 마친 후 판후이 바둑기사와 복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장면 하나.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 알파고의 2국. 불계패를 선언한 이세돌 9단이 바둑판 위의 돌을 집어들고 상대와 복기를 하려 한다. 으레 그래 왔던 것처럼. 그러나 앞에는 몇 시간 동안 감정을 교류한 이가 없다. 0과 1로 최적의 수를 찾아낸 디지털 아바타가 있을 뿐이다. 보다 못한 중국 판후이 바둑기사가 이세돌 9단에게 다가간다. 2국의 마지막 장면이다. 이번 대국이 어떤 이벤트였는지 방증하는 현장이다. 우주 삼라만상을 담았다는 바둑판 위에서 흑과 백을 주거니 받거니 했지만, 막상 그 상대가 없다.12일 오후 1시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리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3국 역시 똑같은 장면으로 끝난다. 바둑애호가들은 바둑을 또 다른 별칭 수담(手談)으로 부른다. 수담은 뜻 그대로 두 인간이 마주 앉아 말없이 손으로 대화를 나눈다는 의미다. 바둑에서 쓰이는 말 중 응수타진, 기세싸움, 흔들기 등도 인간과 인간이 대화를 나눈다는 게 함축된 용어다. 상대와의 교류가 없다면 바둑이 아니라는 말일 수 있다. 2국의 장면처럼 벽을 대고 바둑을 둔 셈이다. 알파고는 바둑판 위에 놓인 돌의 위치를 놓고 앞으로 결과를 예측한다. 미국에 있는 1200개의 CPU, 말하자면 적어도 1200명의 프로 바둑 기사의 협업을 통해 최적의 수를 찾아냈을 뿐이다. 알파고가 최적의 수를 찾는 것 또한 인간이 머릿속에서 수를 예측하는 과정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도 무리다. 알파고는 정책망과 가치망을 바탕으로 통해 몬테카를로 기법으로 가장 다수가 선택한 수를 찾아간다. 상대방이 어떻게 말을 걸어왔는지, 상대방이 어떻게 나를 흔드는지 디지털 영역에는 아예 없다. 이세돌 9단이 응수타진을 해도, 흔들기를 해도 소용없다. 뒷맛을 남기면서도 모호함 속에서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바둑의 묘미다. 알파고는 그저 순간마다 바둑판 위에 놓인 흑과 백을 토대로 다수가 선택한 수를 바둑판 위에 감정 없이 놓을 뿐이다. 알파고의 바둑을 인간이 두는 바둑과 비교할 수 없는 이유다.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바둑을 도전한다고 할 때 몇 가지 궁금증이 나왔다. 그 중 하나가 불계의 규칙에 대한 것이었다. 형세가 크게 불리하거나 역전의 승부처가 없을 때는 끝까지 가지 않고 도중에 기권할 수 있다. ‘불계패(不計敗)’는 부끄러움이 아닌 예의 차원에서 높이 평가되는 관행이다. 알파고는 불계패를 알지 못한다. 불계패를 선언한다 하더라도 아마 모니터를 통해 알파고 대신 바둑을 두는 이의 선택 정도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어쩌면 이세돌 9단이 수천년 동안 등장한 동양 바둑 고수 1200명의 협업 플레이와 실시간 대결을 벌이는 불공정 이벤트의 자리에 마주앉은 셈으로 해석하는 게 맞을지 모른다. 오히려 알파고가 한 수를 둘 때 현존하는 동양 3국의 바둑고수 1200명이 모두 모여 머리를 맞대는 게 공정한 이벤트일 수 있다.인간이 느끼는 감정의 교류가 없고, 우주삼라만상을 탐구에 대한 호기심이 없다면 그게 과연 바둑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바둑을 둔다’는 말에는 바둑판 위에서 우주의 원리를 서로 탐구한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이처럼 알파고가 인간 바둑고수를 1대 1로 붙어 모두 이긴다 해도 그건 바둑으로서의 정당한 승리가 아니다. 그저 수천만 번의 연산으로 얻어낸 다수의 선택이 승리했을 뿐이다.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는 바둑을 앞으로도 정복할 수 없고, 피상적으로 바둑에서 이기는 확률적 통계치 계산에 성공했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지 모른다. 구글이 불공정한 판을 벌여놓은 게 아닐까 되짚어봐야 할 시점이다.
2016.03.12 I 고규대 기자
 김진호 교수 "알파고, 이세돌에게 5대 0 완승할 것"
  • [세기의 대국] 김진호 교수 "알파고, 이세돌에게 5대 0 완승할 것"
  • 김진호 교수[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김진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빅데이터 MBA 주임교수가 알파고의 완승을 강조했다.김진호 교수는 JTBC3와 방송 인터뷰에서 “알파고는 그동안 중국 고수와의 대결로 실력이 높아졌다. 바로 계산을 하는 알파고여서 대결은 5대 0으로 완승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두터움, 뒷맛, 초반포석이 어려워 사람은 계산을 못하고 감으로 둔다”며 “알파고는 두터움 사람이 전혀 못하는 계산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이어 “여기 두면 나한테 유리할 것이다, 그런 방법으로 수십만보씩 둬서 착수지점을 찾아가는 것 같다”며 “사람은 계산을 못하니까 느낌으로 두는 것이니 계산을 하는 알파고가 조금 유리하다”고 덧붙였다.김진호 교수는 앞서 “알파고는 감정과 생각이 없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지는지, 이기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백지’에서 다시 출발해서 전혀 다른 경기를 해야 한다. ‘인간’을 대표한다는 중압감이 크겠지만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알파고는 1국에서 186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초반 이세돌 선수는 유리한 고지를 잡은 듯했으나 막판 30여 분을 남겨두고 알파고에 패했다. 이세돌 9단은 10일 오후 2시 5분 현재 진행되는 2국에서 전날과 달리 장 초반 무난한 포석으로 대국을 무난하게 이끌고 있다. 전날 이세돌 9단은 도전적인 포석으로 대국을 시작했다. 알파고는 37수 만에 화점 위에 두터움을 노리는 한 수를 둬 이세돌 9단이 장고에 들어갔다 중앙으로 밀고 나오는 수로 응수했다.
2016.03.10 I 고규대 기자
 웃고 우는 인간의 감정..알파고에 패한 이유
  • [세기의 대국] 웃고 우는 인간의 감정..알파고에 패한 이유
  •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대표(왼쪽부터), 이세돌 9단,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이 8일 종로구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이세돌-알파고’ 대국 미디어 간담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구글코리아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가 세기의 바둑 대결 첫 판이 끝났다. 알파고의 승리였다. 그것도 186수만에 불계승이었다. 유튜브 등 중계방송 게시판에는 “인간이 지다니..충격이다” 등 반응이 나왔다.이세돌의 패배는 인간이 가진 감정 때문이었다. 이세돌은 바둑의 진행에 따라 간혹 머리를 감싸기도 헛웃음 짓기도 했다. 수의 진행에 따라 기뻐했고, 슬퍼했고, 흥분했고, 낙담했다. 알파고는 흔들림이 없었다. 감정 표현 또한 없었다. 김효정 프로는 “알파고는 좋은 수를 뒀다가 어이없는 수를 두기도 했다”고 말했다. 알파고는 ‘인간 초고수’를 상대로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알파고는 인공지능의 미래와 인간이 갖게 되는 두려움을 모조리 보여줬다. 시간은 알파고의 편이었고, 무(無)감정은 알파고의 장점이었다.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바둑챔피언 판후이 2단과 겨룬 대국에서 5대 0으로 승리했다. 기보 16만 건, 3000만 수를 가지고 스스로 매일 3만 판씩 둬가면서 공부했다. 인간이 하루 세 판씩 두며 연습한다면 천 년 걸릴 양이다. 마지막 대국이 열리는 13일까지 알파고는 인간이 80년 동안 매일 두는 바둑 학습량을 쌓게 된다. 어쩌면 나머지 4국의 승부가 어떻게 될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또 다른 두려움은 감정 기복이 없는 인공지능의 특징이다. 이세돌의 패인은 바로 희노애락의 감정이었다. 이세돌 9단은 중후반 우하귀에서 뜻하지 않게 실수를 하면서 덤에 가까운 집을 손해 봤다. 유창혁 9단은 “평소 이세돌 9단이라면 둘 수 없는 수였다”고 평했다.지칠 줄 모르는 인공지능의 특성, 그리고 금속처럼 차가운 냉정. 반상에서 어느 한 순간 틈을 보이지 말아야 하는 승부의 세계에서 인간이 갖지 못한, 그러나 알파고가 가진 최고의 무기였다.
2016.03.09 I 고규대 기자
이세돌 알파고 대결.. "감정과 감정의 만남 대체불가능..바둑의 미래"
  • 이세돌 알파고 대결.. "감정과 감정의 만남 대체불가능..바둑의 미래"
  •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대표(왼쪽부터), 이세돌 9단,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이 8일 종로구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이세돌-알파고’ 대국 미디어 간담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구글코리아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바둑은 스포츠다. 이른바 ‘두뇌 스포츠’다. 이두박근이나 복근 같은 근육보다 현대과학조차 알아채지 못할 뇌를 자극한다.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대결을 벌이면서 바둑의 미래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졌다. 20년 전 IBM 인공지능 딥블루에 패한 체스의 불운한 운명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다. ‘세기의 대결’로 포장된 이번 이벤트의 승패를 떠나 ‘바둑이 인공지능에 완패하는 날이 곧 도래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이들이 대다수다. 두뇌 스포츠인 바둑은 뇌 세포의 활성화와 판단력, 지구력 등을 극대화한다. 여기서 멈췄다면 중국 요순시대로부터 내려온 바둑은 이미 종말을 고했을지 모른다. 바로 영혼과 영혼의 교류에 바둑의 숨겨진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바둑의 또 다른 별칭은 수담(手談), 좌은(坐隱), 난가(爛柯) 등이다. 수담은 뜻 그대로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말없이 손으로 대화를 나눈다는 의미다. 좌은은 바둑 앞에 앉으면서 은둔의 경지에 몰입할 수 있다는 뜻이고, 난가는 바둑에 심취해 옆에 세워놓았던 도낏자루가 썩는 줄도 모르고 구경만 했다는 뜻을 내포한다. 바둑의 미래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인공지능이 통계적인 숫자의 조합으로 인간의 바둑 실력을 금세 넘을지 모른다. 체스에 이어 바둑마저 인공지능에 압도될 것이라는 예상 속에는 마치 영화 ‘터미네이터’의 한 장면처럼 기계가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는 공포도 숨어 있다. 다행히 영화는 인간은 단지 결과에만 집중하지 않고 그 과정을 관조할 줄 아는 덕에 끝내 승리하는 것을 암시한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대국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정적 소요를 통제하는 ‘기 싸움’의 영역은 기계가 가질 수 없는 인간의 기능”이라고 표현한 것도 그 예다.바둑계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 자체를 환영하고 있다. 마치 1988년 조훈현 9단이 응씨배에서 우승할 당시 전국적인 바둑 열풍이 불었던 과거와 닮았다. 이후 바둑 인구는 23%에서 36%의 국민이 바둑을 둘 줄 안다는 통계가 나왔을 정도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이번에는 국내에서만 머무는 바람이 아니다. 에릭 슈밋 등 IT 업계 거물조차 바둑을 미끼로 인공지능의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바둑에 대한 이목이 집중됐다. 다행히 이들이 인공지능에 열광하는 순간이 감정과 감정의 만남을 지향하는 대체불가능한 바둑의 매력을 되새기는 자리가 될 수 있다. 이재원 문화평론가는 “바둑이 개척하지 못한 서양에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바둑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데 바둑이 다른 형태로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16.03.09 I 고규대 기자
현빈, "지아요우~' 영화 '공조' 첫 사진 공개
  • 현빈, "지아요우~' 영화 '공조' 첫 사진 공개
  • 영화 ‘공조’[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배우 현빈이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영화 ‘공조’ 현장을 공개했다.현빈은 힘을 내라는 의미의 중국어 ‘지아요우(加油)’라는 단어로 중국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현빈은 사진 속에서 모자를 쓰고 윤아 옆에서 주먹을 쥔 모습으로 촬영 시작을 알렸다. 사진에는 유해진 이동휘 등 ‘공조’의 또 다른 출연진의 모습도 담겼다.‘공조’는 남북 최초의 비공식 공조 수사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제작비 100억 원대의 액션 블록버스터 작품이다. 현빈은 북한 형사 임철령 역을 맡았다. 현빈은 촬영에 앞서 북한 사투리는 물론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준비하고 있다. 유해진은 ‘공조’에서 남한 형사 역을, 윤아는 유해진의 처제인 박민영 역을 맡는다.‘공조’는 영화 ‘국제시장’으로 1400만 관객을 동원한 JK필름이 제작에 나섰다. ‘마이 리틀 히어로’의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3일 무사 촬영을 기원하는 고사에 이어 10일 크랭크인한다.현빈은 최근 새로운 소속사 VAST로 적을 옮기고 중국 프로모션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관련기사 ◀☞ “한국 가게 해달라”…가수 유승준, 비자소송 첫 재판☞ 송중기♥송혜교, 달곰할수록 ''태후''는 터진다☞ [스타작가 시대①]시청률+완성도, 이유있는 몸값☞ [스타작가 시대②]2016 빛낼 스타작가는?☞ [포토]엘사 호스크 part3, 놀라운 각선미!
2016.03.04 I 고규대 기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 비틀스 음원 '렛 잇 비'..엠넷닷컴 조사
  •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 비틀스 음원 '렛 잇 비'..엠넷닷컴 조사
  • 비틀즈[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비틀즈 음원이 음원으로 유통되자마자 팝 일간챠트를 휩쓸고 있다.엠넷닷컴이 지난 29일부터 비틀스 음원을 서비스한 결과 팝 일간차트 1위는 리마스터링 앨범 ‘1’의 ’렛 잇 비(Let It Be)’가 차지했으며 이어 2위는 ‘예스터데이(Yesterday)’가, 3위는 ‘헤이 주드(Hey Jude)’가 차지했다. 아델의 ‘헬로(Hello)’가 무려 126일 동안 적수 없는 1위를 차지했으나 비틀스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4위로 밀려났다.1위를 차지한 ‘렛 잇 비’는 지난해 비틀스의 멤버 폴 메카트니가 내한 공연을 했을 당시 무대에서 노래를 선보이자 관객들이 일제히 휴대폰 플래시를 키고 노래를 떼창해 폴 메카트니와 관객 모두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곡이다. 6위부터 8위는 각각 ’러브 미 두(Love Me Do)‘, ’아이 원트 투 홀드 유얼 핸드(I Want To Hold Your Hand)‘, ’올 유 니드 이스 러브(All You Need Is Love)‘가 차지했다. 끝으로 10위는 ‘쉬 러브스 유(She Loves You)’가 랭크됐다.팝 일간차트를 살펴보면 이번에 공개된 17개의 비틀스 앨범 중에서도 리마스터링 앨범 ‘1’이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팝 일간차트 50위권 내에 ‘1’ 앨범 수록곡 대다수가 랭크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현재 비틀스 정규 및 컴필레이션 앨범 등 17개의 앨범 307곡을 모두 HD 음원 스트리밍으로 서비스 중이다. ▶ 관련기사 ◀☞ ''신의 목소리'', 수요일 밤 11시 정규 편성 확정☞ ‘꽃청춘’ 안재홍, 새 바지 구입…‘바찢남’ 탈피☞ ''케이지 여신'' 최슬기 "과분한 사랑에 감사해요"☞ 유연석·손호준, 낚시 인증샷…자체적인 ‘삼시세끼’☞ [포토]모델 도젠 크로스 pt3 ''매끈한 복근 자랑''
2016.03.02 I 고규대 기자
"브런치, 4인 뭉치면 6000원" CJ CGV 3일부터 관람료 차별화
  • "브런치, 4인 뭉치면 6000원" CJ CGV 3일부터 관람료 차별화
  • CGV[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CJ CGV가 다음 달 3일부터 좌석과 시간대별로 영화관람료를 차별화한다.CJ CGV는 이날부터 기존 4단계였던 주 중 시간대를 6단계로 더 세분화한다. 좌석은 이코노미존, 스탠다드존, 프라임존으로 구분한다. 스탠다드존을 기준으로 이코노미존은 1000원 저렴하고, 프라임존은 1000원 더 비싸다. CJ CGV 측은 “지난 2014년 한국소비자원이 관객 5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상영관 좌석 위치에 따라 관람료를 달리하는 차등요금제 도입에 대해 65%가 찬성 의견을 밝혔다”면서 “앞쪽 좌석이 스크린에 가까워 관객 선호도가 낮음에도 같은 관람료를 내는 실태를 개선한 조치”라고 설명했다.주중 상영 시간대는 기존 조조·주간·프라임·심야 4단계에서 모닝(오전 10시 이전)·브런치(오전 10시~오후 1시)·데이라이트(오후 1시~4시)·프라임(오후 4~10시)·문라이트(오후 10시~오전 0시)·나이트(오전 0시 이후) 6단계로 나눴다. 4인 이상 관람객이 인터넷 홈페이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예매하면 기존에는 주중 10%, 주말 5% 추가 할인이 됐지만, 앞으로는 주중과 주말 모두 10%의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평일 점심 시간 대 4인이 이용하면 1인당 6000원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특별관은 상영관 특징에 따라 가격을 차등하며 4DX와 스윗박스는 좌석별 차등 없이 시간대별로만 가격 차이를 두기로 했다. 스크린X, 스피어X는 좌석과 시간대 모두 차등화한다. 아이맥스관은 좌석·시간대별로 가격을 나누되 프라임 시간대 가격을 높이기로 했다. CJ CGV는 또 가족과 단체 관람객을 위한 온라인·모바일 특별 할인도 확대한다.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인 ‘문화가 있는 날’에는 이번 방침을 적용하지 않고 기존처럼 오후 5~9시 상영 영화를 5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장애인, 노인, 국가유공자, 군인을 위한 할인도 그대로 유지한다.CJ CGV 영화 관람료 차별화
2016.02.26 I 고규대 기자
김은숙 마법 또 통했다..'태양의 후예' 흥행 불패
  • 김은숙 마법 또 통했다..'태양의 후예' 흥행 불패
  • 김은숙 작가가 22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서울 호텔에서 열린 KBS 2TV 새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제작발표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김은숙 작가의 마법이 다시 한번 통했다.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가 1회에서 전국 시청률 14.3%, 2회에서 15.5%를 기록해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흥행 커트라인으로 불리는 10%를 넘어선 것은 물론이고, 동시간대 경쟁작들을 거의 두배 이상 누른 성적이다. 같은 날 맞불로 첫선을 보인 SBS ‘돌아와요 아저씨’는 첫날 6.6%에 머물렀고, 2회에서 7.6%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MBC ‘한번 더 해피엔딩’은 5%(24일), 4.7%(25일)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그동안 KBS는 월화극에서 2%대까지 추락한 성적표를 받아들였고, 수목극에서도 전작인 ‘장사의 신 객주’이 지난 18일 11.2%로 막을 내렸을 정도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KBS 수목극 시청률이 15%를 넘어선 것은 2013년 11월14일 방송된 ‘비밀’(18.9%) 이후 2년여 만이다. 그 때문에 ‘태양의 후예’는 KBS 드라마에 힘을 불어넣는 작품이 됐다. ‘태양의 후예’‘태양의 후예’는 기획 당시부터 숱한 억측과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송중기 송혜교 등 주인공 캐스팅을 놓고 수많은 스타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시나리오가 워낙 여러 스타의 손을 거친 탓에 도대체 누가 주인공을 맡을 것인가 궁금증이 많았다. 드라마 제작을 맡았던 바른손엔터테인먼트는 김은숙 작가와 집필 계약이 돼 있는 화앤담픽쳐스와 공동제작을 시도했다 영화투자제작배급사인 뉴(NEW)의 손을 다시 뻗혔다. 이후 화앤담픽쳐스는 바른손엔터테인먼트와 협의 하에 공동제작에서 손을 뗐고, 뉴가 투자뿐 아니라 제작에도 뛰어들었다. 기획이 진행되면서 애초 예정됐던 투자 등이 어려움을 겪자 아예 뉴가 메인제작사의 자리를 꿰찼다.이처럼 사전 제작 과정에서 수많은 기복이 있었던 작품이 단박에 시청률 1위 고지를 차지한 데는 바로 김은숙 작가에게 힘입은 바 크다. 김은숙 작가는 ‘파리의 연인’ 등 화제작에 이어 최근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등 10년 넘게 내놓는 작품마다 흥행에 성공한 히트메이커다. 김은숙 작가는 애초 ‘여왕의 교실’ 김원석 작가가 원안을 쓴 ‘태양의 후예’에 각본에 참여했다 공동 집필의 역할가지 맡게 됐다. 말 그대로 ‘태양의 후예’의 탄생에 김은숙 작가의 합류가 결정적이었고, 흥행에 성공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는 말이다.‘태양의 후예’는 재난 현장에서 만난 특전사 대위와 의사가 발현하는 휴머니즘과 그 둘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사전제작을 통해 중국 심의를 통과하고 한중 동시 방송에 성공한 ‘태양의 후예’가 앞으로 어떤 화제를 또 만들어낼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관련기사 ◀☞ 라붐 뮤비 제작 크라우드펀딩, 9일 만에 목표액 200% 돌파☞ 우주소녀, 데뷔곡 발표 직후 韓·中 포털 장악☞ 봄을 기다리며… 정해인 '분위기 미남'☞ 주피터필름, 영화 '순정' 수익금 전액 기부☞ '분홍 밀착의상' 식스밤 '10년만 기다려…' 월드와이드 공개
2016.02.26 I 고규대 기자
박찬욱 감독 '아가씨' 116개국에 선판매..상반기 개봉
  • 박찬욱 감독 '아가씨' 116개국에 선판매..상반기 개봉
  •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박찬욱 감독 7년 만의 한국영화 복귀작인 ‘아가씨’가 유럽 최대 규모 영화시장인 ‘유로피언 필름 마켓’(EFM)을 통해 116개국에 선(先) 판매됐다.한국영화가 개봉 전 100개국이 넘는 대규모 선 판매를 기록한 것은 ‘설국열차’ 이후 두 번째다. ‘아가씨’는 현재 전 세계 6개 대륙에 걸쳐 선 판매됐다. 아마존 스튜디오가 이 영화 미국 배급권을 따냈다. ‘아가씨’는 영국 작가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했다. 1930년대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거액의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그녀의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 백작, 그에게 고용된 소매치기 소녀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를 그렸다. 김민희가 아가씨 역, 하정우가 사기꾼 백작 역, 그리고 조진웅이 아가씨의 이모부 역을 연기한다. 소매치기 소녀 역에는 신인 김태리가 발탁돼 김민희 하정우 조진웅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김해숙은 아가씨가 사는 외딴 대저택의 살림을 총괄하는 집사, 문소리는 아가씨의 이모를 연기한다.영화는 올해 상반기 개봉 예정으로, 현재 후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기사 ◀☞ 김효진, 밀라노 패션위크 참석차 출국☞ 지하윤, ''돌아와요 아저씨'' 이하늬 아역으로 출연☞ 성매매 알선 연예기획사 대표 적발..경찰 조사 중☞ 최일구 전 앵커, 사기혐의로 피소☞ [포토]코트니 스터든 part1, 바비인형 따로없네
2016.02.24 I 고규대 기자
성매매 알선 연예기획사 대표 적발..경찰 조사 중
  • 성매매 알선 연예기획사 대표 적발..경찰 조사 중
  • 성매매 혐의 28세 여배우는 누구?[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경찰이 연예인 등의 성매매 알선한 혐의로 연예기획사 대표 강 모씨 그리고 직원 박 모씨를 조사하고 있다.강씨와 박씨는 28세 여자 배우와 연예인 지망생을 미국 LA에 있는 재력가에게 소개해 성매매를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재 강씨와 박씨가 미국 LA의 항공편으로 보내서 LA 호텔 현지에서 성매매하게 하고 2000~3000만원의 성매매 대가를 받게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제범죄수사대에서 이를 인지하고 현재 관련자 2명의 진술을 받고 사건을 수사 중이다.국제범죄수사대는 강씨가 이미 한차례 스폰서를 소개한 혐의로 실형을 받은 인물이어서 추적 조사를 하다 추가 범죄를 밝혀낸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2014년 여성 연예인을 재력가에게 소개해 주고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징역 6월을 선고받고 지난해 6월에 만기출소했다. 강씨는 출소 후에도 연예기획사를 차려놓고 계속해서 연예인 지망생 등을 상대로 브로커 역할을 했던 셈이다.▶ 관련기사 ◀☞ ‘일베 논란’ 류준열 “최초 유포자, 법적 책임 묻겠다” (전문 포함)☞ 최일구 전 앵커, 사기혐의로 피소☞ 김민종 스토킹 30대 여성 붙잡혀..지난해 한차례 벌금형 전력☞ ''치어리더 박기량 명예훼손'' 장성우, 벌금 700만원 선고☞ [포토]코트니 스터든 part1, 바비인형 따로없네
2016.02.24 I 고규대 기자
최일구 전 앵커, 사기혐의로 피소
  • 최일구 전 앵커, 사기혐의로 피소
  • 최일구 전 MBC 앵커.[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최일구 전 MBC 앵커가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4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따르면 경기 이천에서 고물상을 하는 최모 씨(49)가 최 전 앵커와 지인 고모 씨(52·여)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최씨는 고 씨가 이천시 호법면 임야 4만 3000㎡를 3.3㎡ 당 35만 원에 팔 것처럼 자신에게 접근, 2008년 4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12억 2530만 원을 빌려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 전 앵커는 고 씨가 돈을 빌리는데 연대보증을 섰다. 최 전 앵커는 이에 대해 “연대보증을 선 것은 사실”이나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최 전 앵커는 2014년 11월 해당 법원에 개인파산을 신청해 관심을 받았다. 최 전 앵커는 형의 부동산과 지인의 출판사 공장 대지 매입 등에 연대보증을 섰다가 30억 대 부채를 떠안게 됐다. 최 전 앵커는 의정부지법에 회생신청을 했으나 여의치 않아 파산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일구 전 앵커는 1985년 MBC 보도국에 입사, MBC ‘9시 뉴스’ 등 간판 뉴스프로그램을 진행하다 2013년 2월 퇴사 후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관련기사 ◀☞ ‘일베 논란’ 류준열 “최초 유포자, 법적 책임 묻겠다” (전문 포함)☞ ''치어리더 박기량 명예훼손'' 장성우, 벌금 700만원 선고☞ 김민종 스토킹 30대 여성 붙잡혀..지난해 한차례 벌금형 전력☞ ''친구'' 곽경택 감독, 100억원대 사기 혐의 피소☞ [포토]코트니 스터든 part1, 바비인형 따로없네
2016.02.24 I 고규대 기자
황석정 "한동안 영화를 싫어했어요. 사랑에 실패한 것처럼"
  • 황석정 "한동안 영화를 싫어했어요. 사랑에 실패한 것처럼"
  • 배우 황석정.[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한동안 영화를 싫어했어요. 사랑에 실패한 것처럼.”과하게 표현하면 사랑과 증오, 바로 애증이었다. 첫사랑처럼 짝사랑처럼 온전히 자신은 던졌건만 영화는 그녀에게 허락되지 않았다. 배우 황석정은 “한국 영화에서 여자 캐릭터가 사라지면서 한국 영화가 보기조차 싫었다”고 고백했다.“거대 자본 탓인지 어느 순간 여자 캐릭터가 없어진 거죠. 오디션을 보러 가면 아주 단역임에도 ‘이거 하려는 여배우 많다’라는 말을 듣게 돼더라고요. 달갑지 않았죠. 자리를 잡은 여배우가 출연을 이어가지 못하고 단역만 전전하다니요. 영화를 벗어나 드라마에 눈을 돌리다 ‘미생’을 만났죠.”황석정은 전도연처럼 주연급 여배우와 또 다른 어려움을 겪는 게 일반적인 여배우라고 표현했다. 전도연은 그래도 한국영화의 흥행과 성공을 맛본 스타다. 자신은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음에도 매번 자신이 누구인지 소개했어야 하는 배우의 한 명이었을 뿐이었다.“제 마음 속 여배우는 황영희 이정은 길혜영 이항나 김소희 서희숙 장영남 같은 배우들이에요. 여자가 아니에요. 장군이죠. 남자 스태프가 근처를 못 갈 정도로 포스도 대단하고 연기도 빼어나죠.”한국영화에 얼마나 깊은 사랑을 쏟는지 다른 표현 방식일 뿐이다. 24일 개봉되는 영화 ‘순정’(감독 이은희)에 출연한 것도 온전히 영화에 대한 애착 때문이다. 영화가 부르면 하고 싶어도 달갑지 않았다. 자신에게 러브콜을 보낸 ‘순정’ 제작PD에게 출연하지 못하겠다고 고사하는 자리에서 영화를 이야기하다 술잔을 건네게 됐고 결국 출연을 허락하고 말았다.“미안한 마음에 제가 술을 사는 자리였는데, 그만 속에 숨겨놨던 영화에 대한 사랑을 꺼내게 됐나 봐요. 다음날 제작PD가 전화가 와서 전날 제가 출연하기로 했다는 거예요. 술 때문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요.”황석정은 1992년 한양대 출신을 중심으로 출범한 극단 한양 레퍼토리에 들어가며 연기를 시작했다. 대중이 그녀의 얼굴을 알게 된 건 2014년 방영된 tvN ‘미생’을 통해서였다. 이후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까지 넘나들면서 여배우로서의 연기 지분을 갖게 됐다. 황석정에게 영화는 가족과 같은 친근함으로 다가온다.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난 이들은 다소 개별적으로 다가온다. 황석정은 ‘순정’에서 남편을 잃고 홀로 자식 둘을 키우는 엄마를 연기한다. 황석정은 부산 출신임에도 이북 사투리, 전라도 사투리에도 능하다. 전남 고흥에서 ‘순정’을 촬영할 때 마을 할머니들께 창의 한 소절을 들려주면서 사투리를 익혔다.“부모님이 이북 출신이라 금세 이북 사투리는 배우게 됐어요. ‘순정’ 촬영 때는 고흥 군수가 촬영 현장에 계셨는데 누군지 모르고 도움을 받았는데 알고보니 군수였더라고요. 군청 공무원한테도 가서 사투리 지도를 받았죠.”황석정은 영화 ‘순정’에서 아이를 홀로 키우는 어머니 역할을 연기했다. (사진=‘순정’ 스틸)황석정은 ‘순정’ 출연 제안을 몇 차례 고사한 끝에 받아들였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 사람으로 하여금 무언가를 다잡게 하는, 어찌 보면 순수한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그녀 역시 초등 시절 귀여운 남자 아이를 떠올렸고, 강가 근처에 터를 잡은 어릴 적 풍경도 스쳐 갔다.“‘순정’은 좋은 영화에 속하는 거 같아요. 좋은 음악, 좋은 사람처럼 좋은 영향을 끼치는 작품이요. 사람으로 하여금 정서를 환기시켜주는 것 같아요. 우리만의 정서가 많이 녹아있어요.”▶ 관련기사 ◀☞ ''친구'' 곽경택 감독, 100억원대 사기 혐의 피소☞ ‘굿미블’ 문채원, 3년만 안방극장 복귀 어땠나☞ [드라마對드라마]①외나무다리서 만났다, ''태후'' VS ''돌아저씨''☞ [포토]코트니 스터든 part1, 바비인형 따로없네☞ 박해진 인스타그램 의미심장 문구, 왜? "치인트'' 누구 하나만을 드라마냐"
2016.02.24 I 고규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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