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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600년전 정도전도 깨쳤던 위민의식
- [이데일리 고규대 연예스포츠부 부장] “정치인이라는 것들은 주도권을 빼앗길까 무서워 서로 의심하고 견제하고 질투하고 이기려는 그런 족속일지 모른다. 국민을 위한다는 놈이 그 자리에서 할 일을 찾으면 될 것을, 왜 그리 초조하고 불안했겠느냐?” 요즘 우리 정치권의 이야기가 아니다. 600년 전의 이야기다.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정도전(김명민 분)이 고려 정치 세태를 질책한 말이다. 사대부를 정치인으로, 백성을 국민으로 바꿨을 뿐인데, 2015년에도 들어맞는다는 게 답답한 일이다. 봉건제에도 시스템은 있었다. 왕이 다스리고, 백성이 다스림을 당하는 때에도 균형이 있었다. 극 중 정도전은 권력의 본성을 견제하려 한다. “항상 의심하는 사헌부를 만들 것이고, 항상 질책하는 사간원을 만들 것이며, 늘 떠들어 대는 홍문관을 만들 것이다. 사대부는 왕을, 왕은 사대부를, 또 사대부끼리, 서로 의심하여 견제하도록. 하여 어쩔 수 없이 부패와 비리를 저지를 수 없도록, 그런 관료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역린(逆鱗·왕의 노여움)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복지부동하는 이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정도전은 백성의 삶에 서 있던 인물이었다. 유배 생활을 하던 중 한 농부의 말을 듣고 백성의 삶을 목도했다. 농부는 당시 관리들이 ‘국가의 안위와 민생의 안락과 근심, 시정의 득실, 풍속의 좋고 나쁨’에 뜻을 두지 않으면서 헛되이 녹봉만 축내고 있다며 질책했다고 한다.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말과 같다. 봉건제 시대에 왕권과 신권의 조화는 꿈이었고, 결국 왕도정치의 현실과 맞붙게 된다.9일 오전 속보로 여야 지도부가 선거구 획정 논의로 회동하는 소식이 들린다. 민생 문제로 급박할 때는 코빼기도 안 보이던 이들이 자기 밥그릇 다툴 때는 재빠르다. 지역구를 정당의 입맛에 맞게 게리맨더링을 사이좋게 하지 않을까 의심이 갈 정도다. 심지어 민생은 아랑곳없이 드라마를 빗대 벌써 차기대선 주자를 놓고 ‘육룡’을 찾는 이들도 있다. 현실은 불행히도 지리멸렬하다. 행정부의 수반이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야 한다”며 입법부의 한 정당 대표의 사퇴를 압박해도, 헌법기관인 검사를 찍어내려는 의도로 보이는 부적격 판정 절차가 진행되어도 세상은 무탈 없이 굴러간다. 삼권분립은 책에서나 볼 수 있고, 상식은 머릿속에서나 상상할 뿐이다.한 평론가는 박근혜 정부 들어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들어서는 서사 드라마가 벌써 세 번째 반복되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 깊이를 잴 수 없이 분노한 민중이 빈자리를 채운다”고 해석했다. 현실을 반영한다는 드라마의 흐름이 그리 간단치 않다. 시대에 순응하는 자, 보이지 않는 힘에 침묵하는 자가 공존하는 형국이다. 이데올로기와 관계없이 상식과 비상식의 경계가 선명하기를 바라는 건 꿈일지도 모른다. ‘육룡이 나르샤’ 탐관오리 길태미(박혁권 분)의 말이 더 가슴 아프게 되새겨지는 이유다. “천 년 후에도 약자는 강자한테 빼앗기는 거라구. 세상의 진리는 오직 하나! 강자는 약자를 빼앗아 삼킨다. 이것만이 변하지 않는 진리야.” 다행히 극 중 길태미는 결국 또 다른 강자인 이방지(변요한 분)의 칼에 쓰러지고 백성의 돌팔매에 사라진다. 600년 전 정도전이 백성의 삶이 기본이라고 깨쳤던 위민의식(爲民意識)의 정치적 이상. 봉건 시대가 이미 사라지고 민주주의 시대에 들어선 현재, 정치인이 깨치지 못해서야 될 일인가 말이다.
- [데스크칼럼] 보도자료 행간을 읽는 고수라면?
- [이데일리 고규대 연예스포츠 부장] “오늘부터 ‘장윤정의 2대 거짓말’이란 제목으로 보도자료 시리즈를 내겠습니다.” 11일 오전 눈에 띄는 보도자료는 바로 장윤정의 모친 육모씨가 보낸 거다. 육씨는 3일과 5일에도 이메일 보도자료를 보냈다. 딸이 착하다고 어르기도 하고, 도와달라고 읍소하는 내용이었다. 이날 보낸 보도자료는 딸 장윤정이 반응을 보이지 않자 반전의 카드로 나온 것 같다. 이제 딸의 거짓말을 폭로하겠다는 게 요지다.아침마다 쏟아지는 게 보도자료다. 각 방송사나 기획사의 홍보성 메일이 많다. 아는 이가 자료를 보내면 수많은 메일(이라고 쓰고 스팸이라고 여긴다) 중에서 그걸 찾아내는 것도 버거운 일과다. 자료를 보내면 꼭 제목을 알려달라고 부탁하고, 그 제목으로 메일 중에서 검색해야 그나마 놓치지 않는다.세상에 큰 일이나 난 것처럼 호들갑스러운 사건도 많다. 그 때마다 입장 발표, 공식입장, 해명 자료 등 다양한 제목의 보도자료가 쏟아진다. 보도자료가 아니더라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공식계정을 통해 입장을 밝히는 것도 요즘 추세다. 방송사나 기획사가 아닌 출판업체, 금융업체의 보도자료도 나오니, 말 그대로 홍수다. 브라질 작가 J. M. 바스콘셀로스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한국어판을 펴낸 동녘출판사가 5일 공식 페이스북에 ‘아이유님, 제제는 그런 아이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입장 발표의 글에서 가수 아이유가 새 미니앨범 ‘챗셔(CHAT-SHIRE)’ 수록곡 ‘제제(Zeze)’에서 캐릭터 다섯 살 제제를 성적 대상으로 삼았다고 주장, 며칠째 떠들썩한 사건이 됐다. 동녘은 공격을 했다가 아이유의 보도자료 사과를 받아내더니 10일에는 또 거꾸로 사과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동녘 측은 10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해석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한 점에 사과를 드린다”고 해명했다. 아이유 팬들의 집단적인 반발에 위세가 꺾인 결과 나온 입장 발표로 보인다.보도자료를 볼 때는 행간을 읽어야 한다. 단어나 문장, 그리고 술어에 집착할 일이 아니다. 적힌 그대로 읽고 해석했다가는 큰코다친다. ‘너 고소!’라고 썼다 하더라도 ‘앞으로 조심해라’는 뜻이거나 ‘진심을 알아달라’는 내용은 ‘그만 좀 하자’는 의미일 수 있다. 보도자료의 읽는 법은 방송인이자 작가인 유병재의 코믹한 해석을 따를만하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고민 끝에 용기를 냈습니다’라는 문장은 ‘대중이 까먹을 줄 알았더니 아직 잊지 않아서’라는 의미가 숨어 있다는 거다. ‘본의 아니게 =예상과 다르게’ ‘경솔하게 행동한 점= 치밀하지 못했던 점’ ‘서로 오해를 풀고 원만하게 마무리됐다 = 입금되었다’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나아갈 것을 = 한번만 봐주세요’라고 해석해야 한다는 게 유병재의 논리다.우스갯소리지만 마냥 웃을수만도 없다. 실제로 대중문화나 스포츠 분야를 넘어서 정치경제 분야의 보도자료 역시 그 행간을 읽어야 정확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게 필자의 경험이다. ‘100%의 저의 잘못’이라고 말한다 하더라고, 결국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미봉책이다. 게다가 기업인이나 정치인의 말 바꾸기나 보도자료로 물타기는 연예 스포츠 스타보다 한두 수 위다.처음으로 돌아가 육씨의 앞선 보도자료는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윤정이의 행사가 예전 같지 않다고 합니다 = 아직 윤정이와 소송이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윤정이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육씨에 대한 사랑과 관심도 부탁합니다’ 등으로 해석하면 맞았을까? “가족사가 언론을 통해 다뤄지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장윤정의 말에도 ‘폭로’라는 단어가 담긴 보도자료가 11일 배포된 것을 보면 딱히 틀린 해석도 아니다.
- 유승준 "소송 통해 정당한 비판 받고 싶다" 공식 입장
- 스티브 유[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스티브 유(한국명 유승준) 측이 한국 비자 발급 소송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18일 유승준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세종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유승준은 1997. 4. 1 데뷔 후 5년 동안 활발한 활동과 선행으로 많은 사랑을 받던 인기 가수였으나 2002. 2. 1 입국이 거부된 후 13년 반이 넘도록 고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세종은 “지난 9월 재외동포로서 비자발급을 신청했으나 또 다시 거부됐다. 그 이유도 고지받지 못했다. 이는 행정청이 앞으로도 평생 동안 유승준의 입국을 금지시키겠다는 의사로 볼 수밖에 없다. 유승준으로서는 부득이 사법절차를 통하여 그 부당성을 다투게 됐다”라고 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다음은 유승준 법무법인 세종 보도자료 전문1. 유승준과 가족들은 너무 오랫동안 고통을 받아 왔습니다.유승준은 1997. 4. 1. 데뷔 후 5년 동안 활발한 활동과 선행으로 많은 사랑을 받던 인기가수였으나, 2002. 2. 1. 입국이 거부된 후, 현재까지 13년 반이 넘도록 고국 땅을 밟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유승준은 지난 9월 재외동포로서 비자발급을 신청했으나 또 다시 거부되었습니다. 그 이유도 고지받지 못했습니다. 이는 행정청이 앞으로도 평생 동안 유승준의 입국을 금지시키겠다는 의사로 볼 수밖에 없어서, 유승준으로서는 부득이 사법절차를 통하여 그 부당성을 다투게 되었습니다.2. 유승준에 대한 비난 중 허위사실에 근거한 부분은 반드시 본인에게 해명할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지난 13년 동안 유승준에 대해서 미국 시민권 취득을 둘러싼 병역기피 의혹과 관련된 많은 비난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비난들의 상당히 많은 부분은 잘못된 사실관계에 근거한 것이고, 지금도 인터넷 등을 통해서 일방적인 비판의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무심코 던진 허위사실들이 대중들에게는 진실로 인식되었고 따라서 일방적인 매도와 비난들은 당연시되어 왔습니다. 이로 인하여 유승준은 직업도 명예도 젊음도 모든 것을 잃었지만, 아직까지도 제대로 해명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가슴이 짓이겨지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유승준은 이번 행정소송을 통해서라도 그러한 허위주장과 비난들이 잘못되었음을 밝히고자 합니다.3. 유승준과 가족들에게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성이라도 회복할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유승준과 그 가족들은 지난 13년여 동안 가혹한 비난과 조롱을 감내하면서 너무도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유승준은 태어나서 중학교까지 살았던 고국 땅을 밟지도 못하고 외국을 전전하면서 고국의 소중함과 그리움을 절절히 느끼게 되었고,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이들과 함께 고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도 갖게 되었습니다. 유승준과 가족들은 한국에서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자신의 명예를 최소한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이라도 회복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서 유승준은 미국 시민권 취득과 관련하여 일부 잘못 알려진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자신의 잘못에 대하여서는 진정으로 용서를 구할 생각입니다.4. 정확한 사실관계에 기초한 정당한 비판을 받고 싶습니다.소송을 통해서 유승준과 가족들이 오로지 원하는 것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소명하고 이에 대한 엄정한 비판을 받는 것입니다. 유승준과 가족들은 최소한의 해명의 기회조차 봉쇄당하고 일방적인 매도 속에서 13년을 넘게 살아왔지만, 이제는 한국 땅에서 직접 용서를 구하고 정확한 사실관계에 기초한 정당한 비판을 달게 받고자 합니다.대한민국 역사상 외국 시민권 취득을 병역 기피로 단정하고 나아가 영구히 입국금지를 시킨 사례는 유승준의 경우가 유일합니다. 관계 행정기관이 주장하는 공익은 지난 13년 반 이상의 입국금지를 통해 이미 충분히 달성되었고, 철없는 20대 청년이었던 유승준은 이제 40세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고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대중의 평가를 통해 자신의 잘못에 대한 응분의 대가를 받을 수 있음에도, 13년을 넘어 평생 동안 입국을 금하는 것은 지나치게 과도한 인권 침해입니다.유승준은 본 소송을 통해 그 동안의 사실관계와 주장들의 부당함을 다툴 예정이며 이에 대한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에 따를 것입니다. 앞으로 소송이 진행되는 만큼 소송당사자로서 오로지 법정에서만 의견을 밝힐 예정이며, 판결이 선고될 때까지 이에 관한 입장 표명을 자제할 예정이니 이 점 널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관련기사 ◀☞ 클라라 컴백 선언..악플과 선플의 간극, 팬심은 어디로?☞ "자숙 끝 복귀 시작"..클라라, 先중국-後한국 행보 통할까☞ 유승준 韓 입국 위해 소송 제기 “난 외국인 아닌 재외동포”☞ 유승준, “韓 입국, 포기하지 않겠다” 이번엔 소송으로 의지 재표명☞ 유승준, ''韓 비자 발급해달라'' 소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