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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지원 피앙세, 오영욱은 누구? '행복한 건축가'
- 배우 엄지원.(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배우 엄지원(37)이 5월의 신부가 되면서 그의 피앙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엄지원이 오는 27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건축가 오영욱과 백년가약을 맺는다. 오영욱은 서울특별시 공공건축가다.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스페인 엘리사바(Elisava)에서 내부공간디자인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07년 10월부터 오기사 디자인 및 오다건축을 운영 중이다. ‘오기사’라는 필명으로 ‘깜삐돌리오 언덕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등 여행 에세이도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오영욱앞서 엄지원의 소속사 채움엔터테인먼트는 “소박한 감성을 가진 엄지원,오영욱 커플은 영화,책,그림등 공통 관심사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가치관이 닮은 점이 많아 보기만 해도 훈훈해지는 참 예쁜 커플입니다”라는 글로 결혼 소식을 전했다. 엄지원과 오영욱의 결혼식은 27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평소 두 사람의 성격대로 심플하고 간결하게 진행된다. 엄지원은 2002년 MBC 드라마 ‘황금 마차’로 데뷔,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싸인’, ‘무자식 상팔자’, ‘세 번 결혼하는 여자’ 등으로 활동을 이어왔다. 영화 ‘똥개’, ‘주홍글씨’, ‘스카우트’, ‘박수건달’, ‘소원’ 등에 출연했다.
- [한류메이커]진혁 '닥터 이방인' PD "시스템 안의 장인 꿈꾼다"
- 진혁 ‘닥터 이방인’ PD가 지난 25일 경기도 탄현 SBS인산제작센터에서 이데일리 스타in과 인터뷰에 앞서 촬영 현장의 일상을 공개했다.(사진=한대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연출보다는 드라마 전체로 승부하고 싶다.”진혁 SBS PD는 차세대 한류 PD다. 그가 만든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 ‘시티헌터’ 등은 중국에서 사랑받는 한국 드라마 대표작이다. 5일 첫 방송되는 SBS 월화 드라마 ‘닥터 이방인’이 한국 드라마 사상 역대 최고 금액으로 중국 수출을 목전에 둔 것도 진 PD의 영향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연출이 보이는 스타일은 감독이 주목받기 마련이죠. 저는 작품 전체가 골고루 묻어나기를 바랍니다. 미장센 같은 미적 분야보다 클로즈업 혹은 버스트 샷 등으로 연출보다 배우의 연기가 돋보이도록 하는 거죠. ‘닥터 이방인’도 주인공을 맡은 배우들이 그동안 보여주지 않은 다른 연기를 보여줄 거라고 믿어요.”진 PD는 2001년 SBS에 입사해 2009년 드라마 ‘찬란한 유산’으로 단박에 스타덤에 올랐다. 자극적인 소재와 개연성 부족한 일명 ‘막장드라마’가 대세였던 당시 ‘착한드라마’ 라는 호평을 들으며 전국 시청률 47.1%까지 치솟는 인기를 누렸다. 가족기업을 배경으로 주인공의 사랑, 그리고 법정 이야기 등을 엮어낸 게 주효했다. 이후 장르와 장르를 섞는 ‘복합장르’라는 용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복합장르란 말 그대로 퓨젼이죠. 미드 ‘위기의 주부들’은 통속적인 가족이야기 같지만 미스터리가 묻어 있어요. 장르를 섞는 데 집중하다 이야기를 놓치면 안돼요. 주제를 먼저 정하고, 캐릭터를 정하고, 각 회마다 이야기를 정하는 게 제 스타일이에요. 그 다음이 어떤 장르로 풀어내느냐죠.”진 PD는 가족기업(‘찬란한 유산’)에 대해 친숙하고, 영웅(‘시티헌터’)에 대한 갈망이 있고, 도시적 분위기(‘검사 프린세스’)를 선호하는 중국 시청자의 성향 때문에 자신의 이름이 도드라진 것일 뿐이라고 자평했다. 진 PD의 겸손과 달리 중국 드라마 제작진이 그에게 함께 일하자는 러브콜을 보낼 정도로 중국 드라마 분야의 그에 대한 관심이 높다. 중국판 ‘아빠? 어디가!’에 출연한 중국 배우 장량이 진 PD를 찾아 만남을 청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닥터 이방인’ 촬영장에 중국과 일본 드라마 관계자들이 찾아오기도 했어요. 최근에는 미국 영화 프로듀서까지 왔어요. 중국에서는 조명이나 촬영 장비 등 드라마 시스템에 대해 관심이 높고, 미국에서는 이야기나 장르 등 소재에 대해 궁금해하더라고요.”진 PD는 한국 드라마가 중국과 일본 시장의 틈새에서 역할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일본 시장에 친화된 기획 드라마가 양산되면 이야기의 힘이 떨어지고, 중국 시장이 바라는 시스템만 노출시키면 자칫 중국 드라마 하청업체로 자리할 수 있다고 염려했다. 이야기의 힘, 배우의 발굴, 투자의 활력 등이 그가 바라는 드라마 제작 현장의 미래다.“연출 스타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아요. 어릴 때 본 고전영화를 보면 화려한 어느 한 장면이 기억나는 게 아니잖아요. 로버트 아이즈 감독이 만든 ‘사운드 오브 뮤직’은 블록버스터 같은 영상의 재미는 없어도 진한 감동을 주는 작품이에요. 방송사 소속 연출가인 만큼 지금 꿈꾸는 저의 모습은 ‘시스템 안의 장인’이에요. 대중, 그리고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작품을 만든다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 [생생확대경] 회당 1억원? 드라마 제작 새판 짜야할 때
- [이데일리 고규대 문화부 부장] “무조건 호가가 1억원이에요.” 한 지상파 드라마 제작사 대표의 푸념이다. 최근 편성된 드라마 주인공을 물색하다 회당 1억원의 출연료를 달라는 배우 소속사의 말에 기겁했다.드라마 제작 여건이 위태롭다. 일본 한류의 성공에 힘입어 천정부지로 치솟은 드라마 제작비가 좀처럼 꺾일 줄 모른다. 몇몇 배우는 여전히 회당 1억원을 고수하고, 몇몇 특급 작가는 회당 5000만원을 달라고 한다. 스타급 PD 역시 높은 연출료를 요구한다. 과연 가능할 셈법일까? 드라마 ‘찬란한 유산’ ‘시티헌터’ ‘주군의 태양’ 등으로 중국 한류 드라마의 첨병에 선 진혁 SBS PD는 요즘 제작 분위기를 두고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또 한국과 일본의 역학 관계에 선 정치경제적 여건도 무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한국 배우의 스타성에 주목하고, 중국은 한국 드라마의 시스템에 주목한다고 관측했다. 배우, 작가, 연출 등 드라마 제작의 당사자가 자기 몫만 고집하다가는 자칫 시스템 자체를 빼앗길 수 있다는 말이다.지난해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등을 제작한 고(故) 김종학 감독의 사망 사건은 경종을 울린 계기였다. 제작사의 출혈 경쟁에 따른 왜곡된 드라마 시장을 바로잡자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방송사, 제작사, 배우, 작가 등 전문가가 참여한 상생 협의체가 구성됐다. 지난 3월 열린 ‘상생의 콘텐츠 제작 생태계 조성 방안’ 토론회에서는 몇가지 해법이 제시됐다. △작가료 상한선을 전체 제작비의 7% 이하(2300만원 초과금지) △1인 출연료 상한선을 전체 제작비의 10% 이하(3000만원 초과 금지) △주연급(3인) 출연료 상한선을 전체 제작비의 20% 이하(7000만원 초과 금지) 등이 주요 내용이다.모두가 한발 물러서야 한다는 말이다. 실천에 옮겨지려면 ‘통 큰 양보’가 필요하다. 드라마 제작 여건도 새 판을 짜야한다. 한국 드라마가 일본에 회당 20만 달러에 팔리는 시대는 지났다. 중국에 드라마가 팔린다해도 아직 회당 5만 달러 내외다. ‘겨울연가’ ‘별에서 온 그대’ 등 최고 성적의 드라마를 잣대로 삼을 일이 아니다. 배우의 몸값도 제작비 대비 적정 수준으로 내려와야 한다. 작가도 소위 ‘잘 팔리는’ 한류성 콘텐츠 기획에만 머물러선 안될 일이다. 창의적인 이야기의 힘에 집중해야 한류 드라마의 미래도 건강해질 수 있다.배우, 작가, PD 등을 위한 ‘러닝개런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미 국내 영화계에서는 기본 출연료 외에 러닝개런티를 받는 게 관례가 됐다. 무조건 높은 개런티를 요구하기 보다는 자신의 역할에 따라 정당한 배분을 받는 게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만들 때도 흥행에 따라 수익 배분을 투명하게 한다면 제작 당사자가 마다할 이유가 없다.드라마 제작 여건도 아픈 현실을 맞딱뜨린 대한민국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미 드라마 회당 제작비 4억원 시대에 접어들었다. 16부작 미니시리즈 기준으로 총 제작비는 약 70억원 수준이다. 톱스타가 출연하는 최근 몇몇 드라마는 90억원을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스타급 배우, 작가, PD만 몫을 챙기고 무명 배우, 작가, 스태프는 아직 배고프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최저 출연료, 최저 작가료, 최저 임금 등을 고려해야할 대목이다.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아직 설익은 수준이라는 이야기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현실을 목도한 것과 마찬가지다. 진혁 PD의 지적을 새겨들을만 하다. “제 몫 챙기기에만 나섰다가 어렵게 꽃피운 한류가 저물 수 있다.” ‘두 유 노 싸이?’를 물으면서 스스로 샴페인을 터뜨리지 않았는지 돌아볼 일이다.
- [세월호 침몰] 구원파 연예인? 망가진 구조 시스템의 물타기라는 지적
-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구원파 연예인이 세월호 승무원 대다수가 구원파 신도였다는 게 알려지면서 새삼 관심의 대상이 됐다.세월호와 관련돼 과거 오대양 사건 당시 구원파 핵심인물로 거론된 배우 A, B, C 그리고 가수 D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중 실제 구원파 신도로 드러난 이들도 있다. 배우 A는 오대양 사건 당시 구원파 신도라는 사실을 고백하기도 했다.세월호 침몰 이후 구원파 신도 연예인들도 다시 주목 받았다. 몇몇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국내 기독교종파에서 이단으로 분류된 일부 종교의 신도 중 연예인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연예인의 실명은 메신저 서비스와 SNS를 통해 문서 형태로 유통되다 몇몇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공개됐다. 그 중 세월호 승무원과 마찬가지로 구원파 계열의 종교단체에 다니는 이들도 드러났다. 구원파는 1962년 권신찬 목사와 그의 사위인 유벙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설립한 종파로 1987년 ‘오대양사건’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오대양사건’은 지난 1987년 8월 29일 경기도 용인군 소재 오대양 공예품 공장에서 170억원 사채를 빌려 쓰고 잠적한 대표 박순자 씨와 그의 자녀(2남 1녀) 종업원 등 광신도 32명이 집단 자살한 채 발견된 사건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는 지난 1992년 총회를 열어 ‘구원파’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문제는 증산도, 통일교, 안식교 등 다른 종교의 신도인 연예인의 이름마저 덩달아 거론되는 데 있다. 그 때문에 자칫 오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자성을 촉구하는 네티즌의 목소리도 나왔다. “구원파와 상관없는 연예인의 이름이 오르내린 배경은 물타기와 다름없다” “사고 원인, 대책, 책임 등에 주목하지 않고 연예인에 정신팔려 본질을 잊으면 참사는 또 일어날 수 있다” 등 지적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구원파와 전혀 상관없는 종교와 그 종교의 신도임에도 이름이 거론되는 이유에 어떤 배경이 있는 게 아닌가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네티즌은 “망가진 국내 시스템을 고치는 데 주력할 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본 신문은 지난 4월 23일 사회섹션 <[세월호 침몰]청해진해운 직원 상당수 가입한 ’구원파‘의 실체는?> 제하 등의 기사에서 구원파가 오대양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고, 이준석 선장 및 그의 부인 그리고 세월호 선원 상당수가 구원파 신도이며, 구원파는 한 번 영혼 구원을 받으면 육신은 자연히 구원을 받고 유 전 회장의 사업은 하나님의 일이라는 교리를 갖고 있으며, 유 전 회장이 구원파를 설립한 목사로서 세월호 실소유주이고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 전 회장의 비서 출신으로 핵심 재산관리인이라는 등의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그러나 인천지검 수사에서 오대양사건이 기독교복음침례회나 유 전 회장과 관련 있다는 사실은 확인된 바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라는 직위가 없고 유 전 회장이 1981년 교단 설립 당시 발기인으로 참여하지 않았으며, 이준석 선장과 그 부인은 기독교복음음침례회 신도가 아니고 세월호 선원 중 해당 교단 신도는 의사자 정현선 씨를 포함하여 2명에 불과하다고 알려와 이를 바로 잡습니다. 또 기독교복음침례회는 노동·임금착취와 관련하여 관계기관으로부터 처벌을 받은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또한 기독교복음침례회 공식 교리집에는‘사업에 동참하는 것이 기도이고 예배라거나 죄를 깨닫기만 하면 구원 받고 영혼이 구원을 받으면 육신도 함께 구원받는다’는 내용 및 ‘기도와 예배를 부정한다’는 내용은 없다고 밝혀와 이를 확인하였습니다. 한편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은 물론, 천해지?아이원아이홀딩스의 주식을 전혀 소유하지 않았기에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아니며, 국제영상 및 노른자쇼핑이 유 전 회장의 계열사가 아니고, 유 전 회장 일가의 추정재산 중 상당수의 땅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이 유기농 농산물 재배를 목적으로 설립된 곳으로 유 전 회장의 소유가 아니고, 정?관계에 로비를 한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또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 출신이나 재산관리인이 아니며 우정학사는 각 지역에서 유학 온 대학생에게 숙소 제공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는 금수원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거나 입장료로 25만원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한류메이커] 양근환 총괄사장 "김수현, 몰입도 높은 배우, 더 높은 성장 기대"
- 양근환 키이스트 엔터사업 총괄사장이 이데일리 스타in과 인터뷰에 앞서 서울 강남에 있는 키이스트 사무실에 붙어있는 김수현, 배용준 등 스타들의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요즘,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양근환 키이스트 엔터사업 총괄사장만큼 행복한 사람도 찾기 어렵다. 2000년 초 매니지먼트 업계에 발을 디딘 짧은 이력이지만 배용준, 김현중, 김수현 등 특급 스타의 매니저로 활약하고 있다. 소속사인 키이스트가 상장되면서 주식 등으로 두 자리수 억대의 돈도 벌었다. “참, 운 좋다”고 스스럼없이 말한다.“매니지먼트라는 직업군이 양극화되는 것 같아요. 전, 좋은 스타를 만난 행운이 작용했어요. 매니저란 라이센스가 없는 직업이어서 전문적일 수도 아니면 전혀 전문적이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인지 짧은 기간이었지만 성장통을 많이 겪은 것 같아요.”양근환 사장을 운 좋은 사람으로만 평가할 수 없다. 양 사장은 SS501 멤버에서 가수 겸 배우로 겸업을 선언한 김현중을 회사로 끌어들인 일등공신이고, 무명에 불과했던 김수현을 영입해 현재 중국어권 최고의 스타로 성장시켰다. 양 사장은 자신의 매니지먼트 철학에 대해 “내적으로 연예인에게 서비스하고 외적으로는 대중에게 서비스하는 직업”이라고 평했다.“매니저를 처음 시작하면 3D 업종으로 불릴 만큼 힘든 일이 많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감정 노동자에 가까워져요. 소속 연예인과 대중의 민감한 변화에 밤잠조차 설칠 때가 잦아요.”양 사장은 지난 2004년부터 배용준과 함께 ‘겨울연가’의 성공에 힘입어 일본 전역을 휩쓸고 다녔다. 도쿄돔 공연 당시 모든 일정이 끝났음에도 객석 뒤편 꼭대기에 앉아서 나가는 팬들에게 두 손 모아 합장하는 자세로 감사의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당시 양 사장은 “배용준으로 일본 한류가 일어나 재일교포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게 가장 기쁘다”고 기자에게 말한 적이 있다.“김수현이 중국 한류를 일으킨 성과 역시 양국의 국민이 가까워진 데서 찾고 싶어요. 김수현이 강소위성TV 프로그램 ‘최강대뇌’에 출연했을 때 한국에 대한, 중국 내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는 말을 듣고 가장 기분이 좋았어요.”양근환 키이스트 엔터사업 총괄사장.(사진=방인권 기자)양 사장이 김수현을 만난 때는 지난 2009년이었다.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 출연한 김수현의 보고 단박에 ‘꽂혔다’. 소속사 직원에게 누구인지, 어느 소속사인지 알아보라고 지시를 내렸다. 당시 김수현은 한 기획사와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불발되고 홀로 있을 때였다. 우연하게 키이스트 소속배우였던 박예진과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정보를 듣고 소속사 직원이 수소문해 인연을 맺게 됐다. 양 사장은 그 해 12월 김수현에게 정식으로 영입 제안을 했고, 그 결과 한 식구가 됐다. 이후 김수현은 드라마 ‘드림하이’ ‘해를 품은 달’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드라마‘별에서 온 그대’로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김수현은 또래 배우보다 연기, 나아가 일에 대해 몰입도가 뛰어나요. 작품을 누가 고르냐는 물음도 많이 받는데, 결국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것은 김수현 본인이에요. 할 수 있는 것, 캐릭터,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요. 자기 캐릭터는 배우 자신이 잘 본다고 생각해서 배우 의사를 많이 참조하는 편이에요.”김수현의 스타 가능성을 꿰뚫었느냐는 물음에 “배우 본인이 대단했지만, 미래를 어떻게 알았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대신 김수현과 관련된 기억 나는 일화를 상기시켰다. 김수현이 막 데뷔한 초기인 지난 2008년, KBS2 1부작 드라마 ‘정글피쉬’ 시사회 당시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된 일화였다. 김수현은 당시 기자 시사회에서 작품을 보다 자신이 생각한 대로 연기가 나오지 않았다는 생각에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김수현은 “PD님과 계속 현장에서 이야기하고 끊임없이 소통을 했는데 자만했었던 것 같다”고 고백하기도 했다.양 사장은 최근 2주일에 한 번쯤 중국을 찾는다. 김수현과 관련된 CF 등 함께하자는 제안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업체나 제품만 봐서는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는 게 양 사장의 설명이다. 그 때문에 중국의 시장, 편의점, 백화점 등을 돌면서 그 업체의 이미지와 그 제품의 인지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현장의 소리를 들어보는 게 필요해요. 연예인에게 이미지란 가장 중요한 가치거든요. CF도 하나의 상품이기 때문에 어떤 고객에서 어떻게 알려지는지도 따져봐야 해요.”양 사장은 배용준과 일본, 김수현과 중국을 넘나들면서 일본과 중국의 대중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이 깊은 유일한 매니저다. 경험많은 그는 한류의 미래를 어떻게 평가할까? 양 사장은 콘텐츠만큼 국가 간 정치경제사회적 관계도 중요하다고 평했다. 일본이 혐한류 분위기가 높아진 게 양국 간의 골이 깊어지면서부터라고 분석했다. 중국 역시 한국 방송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자 포맷 수입 제한 등으로 자국 보호에 나서고 있다.“일본 한류가 떠오를 때 무분별한 진출이 문제가 된 적이 있어요. 중국 한류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양국이 동반 상승하는 해법을 찾아내는 게 한류의 지속뿐 아니라 중국 대중문화 발전에도 이바지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