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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유진 "화려함 속에 외로움, 서른이 넘으니 알게 됐죠."
- 유지태 감독의 첫 장편연출작 ‘마이 라띠마’에서 팜므파탈 매력을 지닌 호스티스로 열연한 배우 소유진이 30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배우 소유진은 2000년 초반 최고의 아이콘 스타 중 한 명이었다. 톡톡 튀는 말투, 빼어난 각선미 등 그녀를 스타덤에 올린 그녀만의 특징도 있었다. 톱스타의 자리에 있던 그녀가, 서서히 변화를 하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일까?“스포트라이트를 잠시 빗겨가는 순간, 어떻게 살아야 하나, 생각이 많았죠. 잘 내려온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화려함 속에 외로움, 서른이 넘으니 알게 됐죠.”소유진은 연기외에 자신이 가진 강점을 찾아내야 했다. 라디오 진행자로도 합격점을 받았고, 가구 디자인에도 참여했다. 상업영화에만 머물지 않고 작지만 의미있는 영화에도 시선을 돌렸다.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위치에 맞는 게 무엇인지 더듬어갔다. 영화 ‘탈주’로 시작한 ‘자아찾기’가 영화 ‘마이 라띠마’(감독 유지태)로 이어졌다. “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해요. 또 다른 일을 찾으려다 또 다른 제 모습을 발견했어요. ‘탈주’에 출연한 저를 본 유지태 선배, 아니 감독님이죠. 유지태 감독님이 저를 캐스팅하게 됐잖아요.”소유진은 ‘탈주’의 인연이, 이송희일 감독으로, 인디포럼으로, 그리고 유지태로 이어지는 경험을 맞봤다. 유지태 감독은 “소유진이 출연한 ‘탈주’라는 영화를 보고 인디포럼에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분이라면 우리와 함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지태 감독은 ‘웃는 모습이 참 예쁜 배우’라고 소유진을 평했다. 미소 속에 숨겨진 진심을 발견한 덕이다. 소유진의 진심은 ‘자아찾기’로 뛰어든 작은 영화에서 오히려 ‘힐링’이 됐다고 표현했다.배우 소유진.(사진=한대욱 기자)‘마이 라띠마’는 홀로 살아가는 외로운 남자 수영(배수빈 분)과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국제 결혼한 태국 이주민 마이 라띠마(박지수 분)가 벌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유진이 맡은 역은 호스티스 출신의 내레이터 모델 영진이다. 영진은 화끈한 성격을 지닌 인물로 남자들을 사로잡는 팜므파탈 매력의 소유자다. 설정 상상 다소 자극적인 캐릭터로 그려지는 인물이에요. 호스티스 출신 내레이터 모델인데, 딱히 직접적으로 묘사되는 장면을 없지만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제가 가지고 있다고 하기에는 애매한 캐릭터죠. 오히려 상상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유지태 감독님은 진지하게 잘 이끌어주셨어요. 연기를 믿고 맡겼죠.”소유진은 배우 출신의 감독과 호흡을 맞춘 터라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유지태를 영화 출연을 앞두고 만난 미팅 때 ‘선배님’이라고 부른 것을 빼고는 줄곧 ‘감독님’이라고 불렀다. 소유진은 “유지태 감독과 혹 또 인연이 닿아 연기를 같이 하면 재미있을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 고 변두섭 예당 회장 조문행렬 줄이어..'여의도 슬픔에 젖다'
- 고 변두섭 예당엔터테인먼트 회장.(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4일 오전 별세한 변대윤(본명 변두섭) 예당엔터테인먼트(이하 예당) 회장의 추모 열기가 뜨겁다.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성모병원에는 14일 오후부터 한국 연예계를 대표하는 과거와 현재의 ‘역사’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도레미뮤직, 대영에이브이 등 1990년대 한국 음반 시장의 전성기를 일궈냈던 중견 제작자들이 조문객으로 상가를 찾았다. 이들 외에도 1970년대부터 2013년 현재까지 활동하는 최성수, 이재훈 등 전현직 가수와 김승우, 한은정 등 수많은 스타도 고인의 가는 길을 함께했다. 조화가 몰려들고 사람들이 이어져 줄을 서서 조문을 하는 이색적인 풍경도 벌어졌다. 한 관계자는 “고인이 한국 연예계에 남긴 발자취가 아주 크고 넓어 많은 이들이 슬픔에 젖어 있다”며 “4일 하루 동안 가요계의 중심지인 여의도 방송가가 침묵에 빠졌을 정도다”고 전했다.고 변대윤 회장은 연예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레스토랑 DJ로 일하다가 1980년대 초 예당기획을 만들어 가요계에 뛰어들었다. 1980년대 양수경, 최성수, 조덕배 등을 시작으로 1990년대 듀스, 룰라, 솔리드, 언타이틀, 녹색지대, 서태지, 조PD, 이정현, 원타임, 지누션, 이승철, 김경호 등의 앨범을 기획 및 제작, 유통해 잇달아 히트시켰다. 고인의 한 지인은 “1992년 즈음 암도 극복해낼 정도로 정신력이 강한 이였다”며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많은 이들이 ‘믿을 수 없다’고 말한 이유도 고인의 생전 정열적인 삶을 잘 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상가를 찾은 조문객 중 가수 알리 등 많은 이들은 가족보다 더 통곡하며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변대윤 회장이 별세하면서 고인이 남긴 사업 구도를 더욱 공고해지기 위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고인은 음반 제작 외에 한류 드라마인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와 2003년 ‘천국의 계단’의 OST 음반 제작, 드라마와 영화 제작에 뛰어든 바 있다. 최근에는 가수 임재범, 조관우, 알리, 그룹 씨클라운, 밴드 국카스텐 등을 영입해 음반 제작에도 다시 힘을 쏟던 와중이었다. 고인은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됐고, 발인은 6일 오전 7시30분이다.
- [세계를움직이는한류스타]②지구촌 곳곳에 꽂힌 태극기
- 한유정 프로덕션 디자이너/아트 디렉터는 영화 ‘러브’로 할리우드 영화와 인연을 맺은 후 1999년작 ‘리틀히어로2’로 할리우드 최초의 한국인 미술 총감독이 됐다. 영화 ‘파이어플라이즈’·‘러브하우스’ 프로덕션 디자인, 영화 ‘썸씽 바로우드’ 세트디자인, TV 프로그램 ‘길리건즈 섬’·‘푸드 콜’ 세트 데코레이터 등으로 활동했다. 한유정이 참여한 2007년작 영화 ‘허스(HERs)’는 제8회 전주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실력으로 일하고 나 자신을 믿는 것뿐.” 할리우드 최초의 한국인 미술총감독으로 6월 11, 12일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리는 이데일리 주최, 세계전략포럼의 주요 연사로까지 초대된 한유정. 그녀의 이 말은 한류의 미래 방향을 제시한다. 스물여섯의 나이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세계 제1의 영화 시장이라는 할리우드에서 ‘최고’로 인정 받기까지 그녀가 살아남은 방법은 ‘실력’이었다. 세계 무대에서 한국을 알린 선두주자는 단연 ‘한류’로 일컬어지는 대중문화다. 2000년 초반 세계 주요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한국 영화에 이어 2000년 중반 일본을 뒤흔든 한국 드라마, 그리고 2010년대 아시아를 넘어서 지구촌으로 퍼진 K팝이 바로 그 첨병이다. 최근 들어 한국 배우와 한국 감독의 해외 진출이 더 이상 놀라운 뉴스가 아닐 정도로 일상이 됐고, 일본 등 아시아권 국가에서 한국 드라마와 K팝은 단연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주요 코드가 됐다. ‘강남스타일’로 대표되는 싸이의 세계 무대 속 성공은 아이돌 그룹에 집중됐던 K팝의 영역 확보에 청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한국은 독특하고 멋진 나라다. 역동적인 영화 산업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셸 로드리게스는 “한국은 아시아의 할리우드”라며 한국 문화의 위상을 평가했다.올해 들어 한국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한 한국 배우는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배두나, ‘지.아이.조.2’의 이병헌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 주목받은 배우 다니엘 헤니도 여세를 몰아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미국영화 ‘라스트 스탠드’로 할리우드에 입성했다. 올 여름에는 봉준호 감독이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을 ‘설국열차’에 태워 전 세계를 누빌 예정이다. 미국 드라마에서는 배우 김윤진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김윤진은 첫 미국 드라마인 ‘로스트’의 성공에 힘입어 ‘미스트리스’의 투톱 주연을 덜컥 따냈다.주목할만한 변화는 만리장성의 빗장이 서서히 열리고 있다는 점이다. 장나라에 이어 추자현, 장서희 등이 중국 드라마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더니 최근에는 박해진, 주진모 등도 중국 활동을 시작했다. 영화 합작도 활발하다. ‘가을동화’와 ‘풀하우스’로 인기를 끈 송혜교는 올해 두 편의 중국 영화를 내놓는다. 왕자웨이의 신작 ‘일대종사’에 이어 우위썬 감독의 멜로 서사극 ‘생사련’의 주인공으로 발탁돼 촬영을 마쳤다. 권상우는 액션 스타 청룽과 연기한 어드벤처 영화 ‘차이니즈 조디악’으로 중국어권을 사로잡았다.싸이 ‘젠틀맨’ 컴백을 찾은 외국인들의 모습(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K팝 분야의 성장은 가히 눈부시다. 싸이는 20일 2013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스트리밍 송 비디오 (Top streaming song video) 부분에서 함께 후보로 올랐던 미국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칼리 레이 젭슨을 따돌리고 ‘강남스타일’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한국 가수가 빌보드에서 수상한 건 처음이다. ‘강남스타일’이 유튜브 조회 수 15억 건을 돌파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은 덕이다. 최근에는 JYJ, 빅뱅, 2PM 등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각국을 돌면서 투어 콘서트를 가질 정도로 K팝이 성장했다. JYJ의 소속사인 이재은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부장은 “JYJ가 이끌고 있는 K팝이 아직 유럽 등에서 주류는 아니지만 마니아 층이 형성되는 추세여서 실력을 갖춘다면 더욱 팬층이 두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국 문화의 세계 무대 진출은 일단 국가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배용준의 ‘겨울연가’, 전지현의 ‘엽기적인 그녀’,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매료돼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문화를 익히게 됐다는 외국인도 많다. 고정민 홍익대 교수는 ‘창조경제, 콘텐츠산업 상생협력이 답이다’ 세미나에서 “드라마와 K팝 등 한류 후광효과로 인해 2011년 7조5000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 문화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대중문화의 품격과 가치 고양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나라의 이미지를 가수 하나, 영화 한 편에 의지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지양해야 할 미래다. 이유현 한태교류센터 대표는 “동남아 등 아시아에서 불고 있는 한국 대중문화의 붐은 말초적인 자극에만 머물지 않고 어디서든 인정받는 실력을 가진 한국 고유의 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세계를움직이는한류스타]①][특별기고]김윤진의 한류는?☞ [세계를움직이는한류스타]③ 할리우드 입성감독은 누구?☞ 일본에 한류 10주년 기념 사이트 개설☞ 英 버버리, 배우 이병헌과 시네마테크 후원의 밤☞ 이병헌·이범수·류승룡, 70년생 전성시대..10년 후는 어떨까?
- [세계를움직이는한류스타]③ 할리우드 입성감독은 누구?
- 박찬욱(왼쪽) 감독과 헐리우드 배우 미아 바시코브스카가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GV에서 열린 영화 ‘스토커’ (감독 박찬욱) VIP시사회 및 레드카펫 프리미어 행사에서 스크린을 보며 밝게 웃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할리우드에 입성한 한국 감독은 누가 있을까?이명세, 강제규, 윤제균 등 한국 중견 감독이 할리우드의 문을 노크하고 있다. 이들에 앞서 이승무 감독은 ‘워리어스 웨이’, 심형래 감독은 ‘디워’로 국외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타진했다. 올해 들어선 김지운, 박찬욱, 봉준호 감독이 할리우드의 자본, 스태프와 힘을 합쳐 진정한 의미의 ‘할리우드 입성’을 이뤄냈다. 특히 할리우드는 소니픽쳐스가 ‘신세계’의 리메이크 판권을 구매한 것처럼 독특한 소재, 감각적인 이야기 전개 등 한국 영화의 매력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한국 영화 감독으로 할리우드 진출 1호 작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은 ‘라스트 스탠드’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액션 히어로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호흡을 맞췄다. 비록 국내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시사주간지 ‘타임’은 “캐릭터가 생생하고 액션이 저돌적”이라며 김지운 감독의 연출력을 높게 평가했다.박찬욱 감독은 니콜 키드만, 미아 바시코브스카, 매튜 구드가 주연을 맡은 ‘스토커’로 미국 관객과 만났다. 이 또한 한국에서의 흥행 성적은 저조했으나 미국에서는 점차 상영관수를 늘리는 등 호응을 얻었다. 영화계에서는 박찬욱 감독이 할리우드 주류의 스태프, 배우와 함께 적은 예산으로 세계 공략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왼쪽)와 김지운 감독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영화 ‘라스트스탠드’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권욱 기자)올해 주목해야할 감독은 봉준호다. 널리 알려진 만화를 원작으로 송강호,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존 허트, 제이미 벨 등 한국, 미국, 영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등장하고, 홍경표 촬영감독 등 국내외 다국적 스태프가 참여했다. 특히 김지운, 박찬욱 감독의 작품보다 상업성을 더 염두에 둔 영화여서 올 여름 개봉 때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짜임새 있는 구성과 디테일한 이야기 전개가 특징인 ‘도둑들’의 최동훈 감독과 액션 영화에서 탁월한 끼를 보여주는 ‘베를린’의 류승완 감독도 할리우드가 탐 내는 감독이다. 미국 타블로이드지 ‘빌리지 보이스’는 “류승완 감독의 다음 행선지는 할리우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하기도 했다. 류승완 감독은 “이미 몇차례 제안을 받았다”며 “영어 등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가장 큰 걸림돌이어서 이를 극복해야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세계를움직이는한류스타]①][특별기고]김윤진의 한류는?☞ [세계를움직이는한류스타]②지구촌 곳곳에 꽂힌 태극기☞ [한류메이커] 나병준 판타지오 대표 "매니저사관학교 만든다"
- DJ 1세대 이종환, 향년 75세로 세상 떠나(종합)
- 방송인 이종환.[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한 시대를 풍미한 명 DJ 이종환(75)이 폐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이종환은 30일 오전 1시께 이종환이 노원구 하계동의 한 아파트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종환은 지난 2011년 폐암 진단을 받고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10여 일 전 퇴원해 집에서 가족과 지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장지는 충남 아산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성성례 씨와 1남 3녀(한열·효열·효선·정열)가 있다. 발인은 다음 달 1일 오전 6시30분. 이종환은 1937년 12월 충남 아산 출생으로 중앙대학교를 중퇴했다. 음악 감상실 ‘디쉐네’의 DJ로 활동하다가 1964년 MBC 라디오PD로 입사했다. 임국희 아나운서가 진행한 ‘한밤의 음악편지’의 프로듀서를 시작으로 ‘탑튠 퍼레이드’의 PD 겸 DJ로도 활약했다. ‘한밤의 음악편지’ ‘별이 빛나는 밤에’ ‘이종환의 디스크쇼’ 등의 진행을 맡으면서 국내 ‘DJ 1세대’로 꼽힌다. 이종환은 ‘지금은 라디오 시대’를 최유라와 함께 10년 이상 맡으면서 방송대상을 수상하고 최고로 사랑받는 DJ로 꼽히기도 했다. 1996년에는MBC가 20년 동안 라디오를 진행한 DJ에게 주어지는 골든 마우스상을 최초로 수상했다.이종환은 2003년 MBC FM4U ‘이종환의 음악살롱’을 진행하다 음주 방송으로 하차하는 수모를 겪었다. 2년여의 공백을 거쳐 2005년 TBS로 복귀해 ‘이종환의 마이웨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다가 2011년 11월부터 폐암 투병으로 방송을 중단했다. 이종환은 2007년 10월 MBC 라디오 골든 마우스 시상식에 시상자로 나서서 “술만 끊었으면 저도 이보다 화려한 자리에 설 수 있을 텐데…” 라며 한때 실수를 후회하기도 했다.이종환은 1973년 당시 인기를 누리던 포크 듀오 쉐그린(이태원·전언수)과 함께 종로 2가에 한국 최초의 언플러그드 음악 감상실인 ‘쉘부르’의 문을 열었다. 쉘부르는 쉐그린을 시작으로 어니언스, 강승모, 남궁옥분, 김세화, 신계행, 양하영, 위일청, 채은옥, 최성수, 윤태규, 강은철 등을 배출해 ‘세시봉’과 함께 통기타 시대를 열었다.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등 ‘이종환 사단’을 이끌면서 남궁옥분이 “포크 문화와 관계있는 사람 가운데 이종환과 인연이 없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가랑비’같은 분이었다”고 말할만큼 ‘통기타 가수 대부’로 손꼽혔다. 한때 외국 곡의 번안 작업에 나서 여러 편을 작사했고, 직접 레코드 제작에도 관여했다. 1971년 이종환의 권유로 1집 ‘겨울이야기’를 낸 이장희를 비롯해 ‘빗물’로 데뷔한 가수 채은옥 등이 고인이 발굴한 대표적인 가수들이다.
- "문화계 후원으로 나눔 철학 나누겠다" 김영욱 NSP메디컬 대표
- 김영욱 NSP메디컬 대표.[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문화 기부에도 앞장설 계획입니다.”김영욱 NSP메디컬 대표는 최근 문화계 후원에 눈을 돌렸다. 올해 초 ‘올해의 영화상’ 후원에 이어 요즘 저소득층 어린이의 영화 관람, 피부 질환 치료 등에도 나섰다. 기업 경영을 통해 번 돈의 일부를 사회로 환원하겠다는 의사 표시다. 김영욱 대표는 최근 경찰청 산하단체인 한국청소년육성회와 MOU를 체결하여 저소득층 가정 아토피 중증 청소년 지원 사업을 펼치는 등 사회 기여와 봉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경찰청 산하 단체인 청소년 육성회는 배우 정겨운과 조윤희가 지난해부터 홍보 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영욱 대표는 부침도 많이 겪었다. 20대 때 후반 사기를 당해 수억 원의 빚을 지기도 했다. 몇 개월 동안 낮에 쪽잠을 자고, 밤에 2시간씩 자면서 일에만 매진했다. 막노동, 모텔 카운터 등 돈이 될만한 일이면 뭐든지 했다. 라면을 끓이는 시간이 아까워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일하던 그런 그에게 반전의 무대가 찾아왔다. 한 부동산 투자 회사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그의 진정성을 알게 된 이들이 이 회사에 취직을 권유했다. 김영욱 대표는 이 회사에 비정규직으로 취업한 후 크고 작은 일을 도맡아 했다. 몇 개월마다 승진을 하다 불과 2년 여만에 상무의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 “회사가 어려움을 겪을 때 주주가 모여 저에게 회사를 이끌어가라고 권했죠. 몇 년만에 허드렛일을 하다 그 회사의 대표가 됐어요. 저를 오랫동안 지켜본 동료들이 도움을 주고 마음을 합치면서 회사도 제 궤도에 올라서게 됐습니다.”김영욱 대표는 어려움을 겪을 때 체득한 1초의 소중함, 10원의 가치를 몸과 마음으로 이해하게 됐다. ‘깨어 있는’ 직원들 덕분에 목표 의식을 갖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라고 주위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과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는 경영 철학 덕분에 부동산 투자 회사를 운영하면서 인연을 맺은 아토피 전문 치료 센터, 산업용 신발 제조업체, 투자자문회사의 경영에도 관여하게 됐다.“하루의 목표의식이 뚜렷한 사람, 시간을 조율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바래요. 저소득층 가정에 봉사하는 것도, 문화를 나누는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제가 못다 이룬 꿈을 나누고 싶어서입니다.”여럿이 모여서 함께하기, 좋은 기운을 바라보기, 고마움 나누기도 김영욱 대표가 꿈꾸는 삶이다. 김영욱 대표는 “‘정신적으로 깨어 있어라’는 말을 동료에게 자주 하는데, 문화를 나누는 힘이 그 정신을 일깨우는 힘이라고 믿어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