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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 "레퍼토리 없는 가수라고 하는데, 아마 깜짝 놀랄걸?"
  • 조영남 "레퍼토리 없는 가수라고 하는데, 아마 깜짝 놀랄걸?"
  •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할 당시 조영남의 모습.(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레퍼토리 없는 가수라고 하는데, 아마 깜짝 놀랄걸?”‘영원한 현역’ 조영남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오는 4월 3일과 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공연에 앞서 자신이 직접 연출에도 힘을 보탰다고 너스레를 떤다. “‘인생’ ‘서시’ ‘모란동백’ 같은 노래도 부르고, 유명한 팝도 선보이겠다”며 줄줄이 레퍼토리를 읊는다.“미리 이야기하면 어떨까 모르겠네. 엔딩 장면에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와 ‘아리랑’을동시에 부를 때 깜짝 이벤트가 있어. 대형 태극기가 등장하면서 천장에서 내가 그린 그림 수십 점이 매달려 내려오는 거야. 장관이겠지? 하하”이번 세종문화회관 공연은 ‘조영남 콘서트’라는 제목에 ‘불후의 명곡’이라는 부제가 붙는다. “KBS ‘불후의 명곡’에 내 노래가 나갔을 때 시청률이 제일 높았다고 하던데, 거기서 힌트를 얻었어”라고 귀띔했다. “지난해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가졌거든. 오페라전당이라는 장소인데, 아무한테나 안내줘. 아마 조용필, 조수미에 이어 내가 했을걸. 아직 ‘조’씨 성을 가진 3명만 허락된 장소가 아닐까? 가수로도 그 정도야. 하하.”조영남은 이번 공연에서 자신의 짜임새 있는 ‘레퍼토리’ 등 위주로 꾸며진다. 지휘자 박상현이 이끄는 60인조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8인의 성악가로 구성된 인천오페라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게스트라고 특별한 분은 없어. 지금 이장희가 게스트로 올 가능성이 있어. 내가 지난번에 도와줬으니 품앗이로 도와주지 않을까 싶어. 근데, 나 혼자 충분하지 않을까? 3000석을 꽉 채워야지. 하하.”조영남은 1970년대 서울세종문화회관이 시민회관인 시절부터 무대에 올랐다. 조영남은 스무 다섯 살 즈음에 당시 시민회관에서 가사를 패러디했다고 군에 ‘끌려갔다’는 에피소드도 들려줬다.“개발 시대였잖아. 서울시에서 지었던 것을 ‘와우아파트’가 무너져 많은 사람이 다쳤는데, 시민회관에서 ‘신고산타령’을 부르다고 그 아픔을 슬쩍 녹였거든. ‘신고산 와르르르, 와우 아파트 무너지는’ 이렇게 패러디해서 노래를 불렀더니, 난리가 났지, 그때만 해도 그런 게 가당찮은 상황이었지, 그러더니 군에 입대하라고 명령이 떨어지지 뭐야.”조영남은 1970년 노래 ‘딜라일라’로 데뷔했다. 노래뿐 아니라 라디오DJ, 책 저술, 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최근에는 화투를 이용하는 등 그만의 독특한 화풍을 드러낸 화가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오는 5월에는 코카콜라를 소재로 팝아트도 계획하고 있다. 데뷔 45년이지만 현장을 한시도 떠나지 않는 게 그의 매력이다.“몇 주년, 그런 거 좋아하지 않아. 늙었다고 알리는 것 같잖아. 나, 아직 할 일이 많거든. 앞으로도 한참 노래하는 조영남을 볼 수 있을 거야.”
2013.03.12 I 고규대 기자
''무자식 상팔자'' 팀, 유종의 미와 함께 일본 휴가
  • ''무자식 상팔자'' 팀, 유종의 미와 함께 일본 휴가
  • JTBC ‘무자식상팔자’의 한 장면.(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무자식 상팔자’ 팀이 마지막 촬영을 끝내고 일본으로 휴가를 떠난다.JTBC 개국 1주년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 (극본 김수현·연출 정을영)의 출연진들은 정을영 감독, 김수현 작가와 함께 3월 12일 일본으로 휴가를 떠난다. 다른 제작진은 18일 3박 5일로 일본을 건너간다.‘무자식 상팔자’의 마지막 촬영은 종방을 일주일 앞두고 지난 8일 금요일에 끝마쳤다. 종방연 역시 마지막 촬영 다음날인 지난 9일 출연진과 제작진이 모여 진행됐다. 이번 휴가에는 대부분의 출연진이 참석한다. 서우림, 전양자, 오윤아는 개인적인 사정과 촬영일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한다. ‘무자식 상팔자’는 미혼모, 황혼이혼, 고부갈등 등 대한민국 사회속에 만연하게 퍼져있는 현실적인 소재들을 통해 나이, 성별을 막론하고 공감대를 이끌어내며 시청률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종방을 앞두고 소영(엄지원 분)과 우철(이상우 분)의 재 결합 여부와 막내아들 준기(이도영 분)의 결혼 등 해결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남아 시청자들에게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무자식 상팔자’의 마지막 방송 39회, 40회는 16일과17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2013.03.12 I 고규대 기자
권상우, SBS ''야왕''에서 물오른 연기 활짝
  • 권상우, SBS ''야왕''에서 물오른 연기 활짝
  • 배우 권상우가 SBS 월화드라마 ‘야왕’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권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권상우의 숨겨진 잠재력이 드라마의 맛을 높이고 있다.권상우는 최근 감성 매력에 마초 냄새까지 강약을 조절하는 연기력으로 팬들의 눈을 사라잡았다. 권상우는 SBS 월화 드라마 ‘야왕’(극본 이희명·연출 조영광, 박신우)에서 캐릭터 소화력이 깊어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권상우는 그가 지닌 특유의 풋풋함 그리고 과장되지 않은 진중함으로 극 중 캐릭터인 ‘하류’의 매력을 만들어냈다. 권상우는 인간미를 드러내는 풋풋한 감성 연기로 드라마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자신 대신 희생된 쌍둥이 형으로 변신해 아버지에게 진실을 감춘 채 가슴 아파하는 대목이나, 형의 죽음을 알게 된 형의 연인에게 죄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등이 대표적이다. 자신을 나락으로 내몬 악녀 주다해(수애분)를 철저히 파멸시키려는 과정에서는 가슴 짠한 슬픔의 잔영을 느낄 수 있다.권상우는 3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도 20대 못지 않은 신선함을 갖고 있다. 드라마 속에서 각기 다른 캐릭터의 백도경(김성령 분)과 석수정(고준희 분) 등 여인을 상대할 때도 저마다 다른 향기를 풍긴다. “특유의 따뜻한 매력으로 삶의 밑바닥에서 작은 행복을 꿈꾸는 하류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인간적 매력을 물씬 드러낸 캐릭터로 권상우의 숨은 매력이 다시 드러났다” 등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2013.03.08 I 고규대 기자
"모든 일을 내 일처럼" 조수용 디렉터의 역설 화제
  • "모든 일을 내 일처럼" 조수용 디렉터의 역설 화제
  • 케이블채널 tvN ‘김미경쇼’의 조수용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편의 한 장면. 왼쪽부터 조수용, 김미경.(사진=tvN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200가지 일을 혼자 하는 드림워커’ 조수용의 철학이 잔잔한 화제를 낳고 있다.조수용 JOH&Company 대표는 지난 1일 오후 케이블채널 tvN ‘김미경쇼’에 출연해 크리에이티브(창조적·creative)한 성공을 꿈꾸는 젊음에게 자신의 철학을 들려줬다. ‘김미경쇼’ 제작진은 무려 200가지의 전문적 일을 혼자 해내는 그의 원동력을 ‘차별화’와 ‘창의력’으로 꼽았다. 조수용 대표는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 이 일을 자신의 일로 여기는 마음이 중요하다”며 “미래의 자신을 상상해보는 내일뉴스를 써보라”고 조언했다. 조수용 대표의 철학은 네티즌 사이에서 관심을 모으면서 방송과 함께 검색어 순위 1위에 그의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조수용 대표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원 산업디자인 석사 출신으로 1999년 프리챌 디자인센터 센터장, 2003년 NHN네이버 입사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했다. 2007년 대한민국 디자인대상 국무총리상, 2010년 칸 국제광고제 은상 수상의 경력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K-디자이너’ 10인에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의 녹색 검색창, 네이버 사옥 등이 그의 손길이 미친 창조적 공간이다. 조수용 대표는 어릴 적 옷에 붙은 택 수집이 취미였는데 그 취미가 자연스레 브랜드에 관심을 두게 됐다는 경험 등 자신의 성장 과정도 들려줬다. 또 외모가 별로여도 생각이 멋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회사가 돈을 많이 벌었을 때 어떻게 할까 고민하면 사회공헌으로 이어지게 된다 등 자신의 철학도 공개했다. 특히 논현동에 위치한 식당 ‘일호식’에 이어 2호점을 준비 중인 식당, 2년째 내고 있는 잡지 매거진B, 완판을 기록한 가방 브랜드 등을 넘어 오랜 꿈이었던 호텔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요즘의 일상도 들려줬다. 조수용 대표는 “주인의식이라는 것은 나를 내려놓을 수 있을 때, 나보다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을 때를 뜻한다”는 성공을 위한 역설적인 시각도 드러냈다.
2013.03.02 I 고규대 기자
''7번방'' 일낸다..3·1절 연휴 끝나면 1위까지 100만 여명 차이
  • ''7번방'' 일낸다..3·1절 연휴 끝나면 1위까지 100만 여명 차이
  • 영화 ‘7번방의 선물’의 포스터.[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영화 ‘7번방의 선물’이 누적 관객 1100만을 돌파했다.이 영화 배급사 뉴(NEW)는 “1일 오후 1시30분께 누적관객수가 1109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개봉한 지 38일 만이다. 이로써 ‘7번방의 선물’은 ‘실미도’(2003)를 누르고 한국영화 역대 흥행 7위에 올라섰다. 흥행 속도는 48일 만에 같은 기록을 낸 ‘광해, 왕이 된 남자’와 51일 만에 도달한 ‘해운대’보다 각각 10일, 13일이나 빠른 기록이다.‘7번방의 선물’은 지난 2월28일 13만1108명의 관객을 불러들여 박스오피스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주말 30만명, 평일 10만명 수준의 관객 동원력이라면 이번 3·1절 연휴 기간을 넘어서면 ‘태극기 휘날리며’를 넘어서 역대 한국 영화 흥행 순위 5위를 기록하게 된다. 현재 2000여 개의 스크린을 유지하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1200만을 넘어서 1300만에 근접하는 수치의 관객까지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러다 한국영화 1위 기록인 ‘괴물’(1301만9740명)을 위협하는 ‘대형 사고’를 내는 게 아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음은 역대 햔국 영화 흥행 순위한국영화 역대 흥행 순위 1위 ‘괴물’(1301만9740명)2위 ‘도둑들’(1298만3334명)3위 ‘광해, 왕이 된 남자’(1231만9542명)4위 ‘왕의 남자’(1230만2831명)5위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6135명)6위 ‘해운대’(1145만3338명)7위 ‘7번방의 선물’(1일 오후 1시30분 현재 1109만명).8위 ‘실미도’(1108만1000명)
2013.03.01 I 고규대 기자
이중엽 울림 대표 "뮤지션 매니저 출신, 자연스레 귀가 열렸죠."
  • 이중엽 울림 대표 "뮤지션 매니저 출신, 자연스레 귀가 열렸죠."
  • 이중엽 울림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2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사무실에서 뮤지션에 이어 K팝 그룹의 제작자로 성공한 경험에 대해 인터뷰에 나섰다.(사진=고규대기자)[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인피니트의 매력은 성실함이에요. 가수와 일하다보면 제작자의 마인드와 호흡을 안 맞을 때가 있어요. 인피니트는 고맙게도 맞춰줬어요. 하루에 한 시간도 못 쉰 적도 있는데, 말없이 따라와 줬어요.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은 강한 성실이 성공 비결인 것 같아요.”이중엽 울림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7인조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로 K팝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인피니트는 김성규·장동우·남우현·호야·이성열·엘·이성종으로 구성됐다. 지난 2010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빅뱅, 2PM, 비스트 등이 활동하던 당시 등장했다. 인피니트는 ‘짐승돌’ 같은 이미지 등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K팝 그룹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때 자연스러운 비주얼, 군무에 능한 댄스를 매력으로 무장했다. 인피니트는 댄스곡 ‘내꺼 하자’의 성공에 이어 ‘눈물만’ ‘추격자’를 내놓으면서 불과 3년여 만에 ‘특A급’으로 성장했다. 울림엔터테인먼트에는 현재 인피니트, 테이스티, 넬, 지선 등이 소속돼 있다.“매니저 출신 제작자이다 보니 대중의 트렌드를 잘 읽어낼 수 있었던 결과죠.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읽는 비즈니스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 보면 제 판단이 맞았던 같아요.”“뮤지션으로 불리는 가수는 윤종신 빼고 다 했나 보네.” 이중엽 대표는 이런 칭찬을 자주 듣는다. 이중엽 대표는 90년대 중반 이승환의 콘서트 장비를 설치하는 일을 했다가 이승환의 로드매니저를 시작해 토이, 김장훈, 이소라, 김동률, 에픽하이 등의 곁을 지켰다. 벌써 매니저로 활동한 지 20년 가까이 됐다.이중엽 대표는 뮤지션을 오래 하다 보니 “귀가 열렸다”고 말했다. 밤샘 작업을 하는 뮤지션의 곁을 지켜면서 리듬과 박자를 알게 됐고, 트렌드를 더듬게 됐다. 감각적으로 착 감기는 음악을 알아보는 귀를 갖게 됐다. 인피니트가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 가장 앞에 선 K팝 그룹이 된 데도 앞을 내다보는 기획, 일을 처리하는 끈기, 벽을 부숴내는 개척 정신 등 이중엽 대표가 가진 힘이 컸다.이중엽 울림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2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사무실에서 뮤지션에 이어 K팝 그룹의 제작자로 성공한 경험에 대해 인터뷰에 나섰다.(사진=고규대기자)‘울림’은 이중엽 대표가 지난 2003년 회사를 만들 때 소속 가수였던 김동률이 지었다. 많은 사람에게 ‘울림’을 주는 음악을 만드는 음반 기획사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설립 초기 김동률에 이어 에픽하이가 성공하면서 자리를 잡았다. 2005년 즈음 에픽하이가 독립하고 넬이 군에 입대하면서 회사 경영에 어려움도 겪었다. 그 때 K팝 그룹으로 활로 개척을 노렸다. 올해 말이면 또 다른 보이 그룹 혹은 걸 그룹을 선보일 예정이다.“인피니트 ‘내꺼 하자’ 뮤직비디오 촬영할 때 오피스텔 보증금을 빼서 반지하 연습실을 마련한 적이 있어요. 갑자기 비가 많이 와 손으로 물을 퍼내면서 ‘성공한 제작자로 불리는데,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한숨도 쉬었죠. 하지만 인피니트의 노래가 너무 좋아서 성공할 것이라고 믿고 있어요.” 최근에는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한 빌라의 1층에 마련된 기획사 사무실을 떠나 사옥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연습실과 녹음실을 갖춘 울림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터전을 짓기 위해 성산동 인근에 터를 닦고 있다. “현재 K팝 그룹은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최고의 노래 실력과 댄스 솜씨로 무장했어요. 올해는 인피니트가 일본 가수와 콜래보레이션을 하는 등 현지화를 시도할 계획이에요. 언어의 어려움은 극복 가능하니 또 다른 도약을 하는 한해가 될 것 같아요.”
2013.02.25 I 고규대 기자
미리 보는 취임식 식전 행사…''현대사 서민의 삶, 드라마로 엮는다''
  • 미리 보는 취임식 식전 행사…''현대사 서민의 삶, 드라마로 엮는다''
  • 가수 싸이.(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25일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문화행사는 ‘화합형 무대’로 꾸며진다.이번 취임식 식전 행사의 제목은 ‘국민 뮤지컬 행복한 세상’. 식전 행사를 미리 살펴보면 1950년대부터 2013년까지 현대사를 살아낸 서민들의 과거와 현재를 시대별 대표곡과 흥겨운 춤 무대와 함께 펼쳐내는 게 눈에 띈다. 본 행사에 앞서 1시간 30분 동안 열리는 식전행사는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공연으로 시작된다. KBS 개그콘서트 팀 개그맨 김준호, 허경환, 신보라, 최효종, 박성호, 김지민이 공동 진행자로 나선다. 가수 장윤정은 1950~1960년대 히트곡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노란 셔츠의 사나이’ 등을 열창한다. 가수 소냐와 뮤지컬 배우 남경주가 1970~1980년대 인기곡 ‘고래사냥’·‘젊은 그대’·‘여행을 떠나요’ 등의 메들리를 선사한다. 1990~2000년대 대표곡은 그룹 JYJ가 ‘난 알아요’를 비롯한 90년대 대표곡 리믹스 무대로 꾸민다.마지막 무대는 가수 싸이가 장식한다. 이날 싸이는 히트곡 ‘챔피언’에 이어 전 세계를 뒤흔든 노래 ‘강남스타일’을 개사해 대미를 장식한다. 싸이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터키에서 24일 서둘러 귀국해 뜻있는 행사를 참가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이번 대통령 취임식 식전행사의 특징은 서민의 삶을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처럼 드라마로 엮어냈다는 점이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당시 가수 김장훈이 식전행사를 장식한 대중가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출연한 대중가수의 숫자도 대폭 늘었다. 배경 영상물과 특급 가수들이 서민들과 함께 한 노래로 현대사의 흐름을 한눈에 짚어본다. 특히 인터넷 추첨으로 뽑은 일반인 3000여 명이 국민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이벤트도 이색적이다. 본 행사의 축하공연에서 성악가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바리톤 최현수가 애국가를 부른다. 양방언이 작곡한 ‘아리랑 판타지’를 안숙선, 인순이, 최정원, 나윤선 등 각 장르의 가수들이 합창하는 무대도 꾸며진다.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 이념이 녹아있는 ‘대통합’을 전면에 내세우기 위해 단순히 지켜보는 무대가 아니라 서민들이 참여하는 무대로 눈높이를 맞춘 무대를 준비했다.
2013.02.25 I 고규대 기자
'7번방의 선물' 1000만 관객 돌파, 눈여겨봐야 될 세가지 의미
  • '7번방의 선물' 1000만 관객 돌파, 눈여겨봐야 될 세가지 의미
  • 영화 ‘7번방의 선물’ 포스터.[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영화 ‘7번 방의 선물’(연출 이환경·제작 화인웍스,CL엔터테인먼트)이 1000만 관객을 기록했다.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7번방의 선물’은 누적 관객 1002만6794명(24일 오전 6시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개봉 후 23일까지 3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것이다. 이로써 ‘7번방의 선물’은 한국영화 사상 8번째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7번방의 선물’의 1000만 관객 돌파가 남긴 세가지 의미를 살펴봤다.# 1000만 영화 중 수익률 최고‘7번방의 선물’은 기존 1000만 클럽에 든 영화들 중 가장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졌다. 순제작비 35억 원, 홍보마케팅비를 합쳐도 총제작비 58억 원에 불과하다. 극장 티켓 매출액만으로 무려 718억 여원을 기록했다. 투자금액 대비 12배 기록이다. 제작사도 극장 배급비용, 투자비용 등을 제외하더라도 총제작비 대비 최소 5배의 수익을 얻게 됐다.이전까지 1000만 영화인 ‘실미도’(1108만), ‘해운대’(1145만), ‘태극기 휘날리며’(1175만), ‘왕의 남자’(1230만), ‘광해, 왕이 된 남자’(1232만), ‘도둑들’(1298만), ‘괴물’(1301만) 중 ‘왕의 남자’를 제외하면 제작비가 100억 원에 이르렀다. # 휴먼 코미디 장르 최초 1000만 관객 영화‘7번방의 선물’은 휴먼 코미디 장르로는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전 1000만 관객 기록의 한국 영화는 SF, 전쟁, 재난, 액션이 주를 이루는 블록버스터였다. ‘7번방의 선물’은 6살 지능을 가진 아버지 용구(류승룡 분)의 부성애가 담긴 휴먼 코미디 1000만 관객을 끌어들였다. 주인공 류승룡은 지난해 ‘광해, 왕이 된 남자’에 이어 2년 연속 1000만 관객 기록을 세우게 됐다.# 토착 제작사와 신생 배급사의 합작‘7번방의 선물’은 지난 10여 년간 ‘마음이’ 등 크고 작은 작품을 내놓은 중견 영화제작사 화인웍스의 작품이다. 김민기 화인웍스 대표는 그동안 작고 알찬 영화로 한국 영화 관객을 만났으나 흥행의 부침을 여러 번 겪었다. ‘7번방의 선물’의 메가폰을 잡은 이환경 감독이 “전작인 ‘챔프’의 부진에도 나를 믿어준 김민기 대표에게 흥행의 공을 돌린다”고 말할 정도다. 특히 극장 배급망을 확고하게 쥐고 있는 CJ나 롯데 계열 대기업의 투자배급이 아니라 열정과 끈기로 뭉친 투자배급사 뉴(NEW)의 첫 1000만 영화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쇼박스의 수장이었던 김우택 대표가 이끄는 뉴는 극장배급망을 갖추지 않았더라고 영화 자체의 힘만으로 최고의 기록을 달성하는 영화의 숨은 실력자임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2013.02.24 I 고규대 기자
 나병준 판타지오 대표 "매니저사관학교 만든다"
  • [한류메이커] 나병준 판타지오 대표 "매니저사관학교 만든다"
  • 하정우 지진희 등의 소속사인 판타지오 나병준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사옥에서 사관학교의 문을 여는 소감을 밝혔다.(사진=고규대기자)[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액터테이너(actertainer)’을 연이어 발굴하는 게 매니저로서의 꿈이죠.”나병준 판타지오 대표의 용어 정리는 명확했다. 연기를 하는 ‘액터’를 기본으로 대중을 즐겁게 하는 ‘엔터테이너’의 자질을 가진 스타의 육성이 급선무다. 자본과 인맥이 아닌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연예 기획사를 만드는 게 나 대표의 목표다.“연예 기획사에도 R&D의 개념이 도입되어야 합니다. 대중의 기호 변화에 따라 새로운 스타를 양성하는 게 연예 기획사의 할 일이죠. 예전처럼 한 두 명의 배우에 의존하는 시대는 종언을 고했습니다.”나병준 대표는 76년생으로 2001년 3월부터 당시 최대 규모의 연예 기획사였던 싸이더스HQ에 입사해 매니저 생활을 시작했다. 배우 지진희의 로드매니저로 시작해 김혜수, 전도연 등을 관리하는 팀장으로 성장했다. 나병준 대표가 홀로서기를 시작한 때는 2008년 10월. 그와 뜻을 같이한 지진희 전도연 염정아 공유 하정우 등으로 NOA라는 이름의 연예 기획사를 차렸고, 2012년 영화 제작사 판타지오픽쳐스, 드라마 제작사 솔리드씨앤엠 등을 설립하는 등 사업 확장과 함께 판타지오로 사명을 바꿨다. 판타지오는 ‘판타지(fantasy)’와 ‘근원(origin)’의 합성어다.판타지오에는 현재 하정우, 염정아, 지진희, 김성수, 주진모, 조윤희, 정겨운, 정경호, 김소은, 윤승아, 정유미, 김서형 등 배우 40여 명이 소속돼 있다. 지난해 데뷔한 아이돌그룹 헬로비너스의 멤버도 이 회사 신인들이다. 자회사인 판타지오픽쳐스는 공동 제작 영화로 ‘도가니’ ‘러브픽션’, 자체 제작 영화로 ‘롤러코스터’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말 영화 ‘앙드레 김’을 준비할 예정이고, 조만간 서울 대학로에 소극장 ‘판타지오 극장’의 문을 연다. 2012년 매출액은 설립 첫해에 비해 2배를 뛰어넘었다. 매출액은 직원 70여 명, 지상 6층 지하 1층 규모의 역삼동 사옥, 지난해 거둔 흑자 등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매니저라는 직업이 결국 스타를 만들어내는 것이잖아요. 지난해부터 기성 스타의 영입을 멈추고, 신예 스타의 발굴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죠. ‘액터테이너’라는 개념도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환경에 어울리는 스타의 필요성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겁니다.”나병준 판타지오 대표.(사진=고규대기자)나병준 대표는 오는 3월부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다음 달 4일 국내 최초로 ‘매니저 사관학교’의 문을 연다. 수강료는 전액 무료이고, 현장 위주의 교육을 실시한다. 대학교의 커리큘럼과 달리 철저하게 현장 실습 위주로 꾸며진다. 1기는 한 달 동안 10~15명을선발해 교육을 시키고, 장기적으로 이후 기수는 6개월 동안 트레이닝을 받는다. 매니저라지만 연기와 보컬 등의 이해를 위한 실전 훈련과 영화제작과정, 언론매체 출연과정, 홍보 마케팅 등의 과목으로 이뤄진다.“배우와 마찬가지로 매니저도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매니저의 퀄리티가 높아지지 않는다면 ‘액터테이너’같은 배우를 양성하는 것도 힘들죠. 매니저 사관학교 수료생은 1차적으로 판타지오에서 일부 채용하고, 2차적으로 관련 회사에 진출시키고 싶습니다.”나병준 대표는 지진희, 하정우 등과 같은 한류 스타를 키우기 위해 매니저의 위상에 대한 제고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나 대표 역시 운전을 하는 로드매니저부터 시작했지만 배우의 뒤치다꺼리나 하는 게 아니라 배우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파트너십 관계를 꿈꾸고 있다. 여전히 박봉이지만 국내가 아닌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두고 꿈을 꾸는 후배들과 함께 한류의 첨병이 되고 싶은 게 나 대표의 미래다.“인적 자원을 갖추는 게 연예 기획사가 해야하는 R&D의 첫번째 과정이라고 믿습니다. 장근석 같은 ‘액터테이너’를 또다시 만들어내는 것, 결국 매니저의 열정과 끈기가 필요한 일이에요.”
2013.02.18 I 고규대 기자
루마니아 영화 ''차일드스 포즈'', 63회 베를린영화제 금곰상 수상
  • 루마니아 영화 ''차일드스 포즈'', 63회 베를린영화제 금곰상 수상
  • 제63회 베를린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사진=인터넷 캡처)[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칼린 피터 네처 감독의 루마니아 영화 ‘차일드스 포즈(Child’s Pose)’가 16일(현지시간) 제63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인 금곰상에 선정됐다.‘차일드스 포즈’는 한 어머니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아들을 교도소에서 꺼내기 위해 온갖 수단방법을 동원하는 과정을 그렸다. 공산주의 잔재가 남아있는 루마니아에서 돈으로 어려움을 해결하는 부조리한 사회의 단면을 풍자한 작품이다. 네처 감독은 루마니아의 독재자였던 니콜라에 차우셰스쿠가 1989년 사망한 이후 떠오르는 젊은 영화감독 그룹을 대표한다.은곰상인 심사위원 대상은 에는 보스니아 다니스 타노비치 감독의 신작 ‘언 에피소드 인 더 라이프 오브 언 아이언 피커(An Episode in the Life of an Iron Picker·이하 언 에피소드)’가 차지했다. 유럽의 집시 가족이 겪는 사무치는 가난을 그린 작품이다. 여우주연상은 세바스찬 렐리오 감독의 칠레 영화 ‘글로리아(Gloria)’에서 60대 이혼 여성의 자유분방한 사랑을 연기한 파울리나 가르시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남우주연상은 ‘엔 에피소드’의 나지프 무직이 차지했다. 코미디물 ‘프린스 애벌랜치’의 데이비드 고든 그린 감독이 최우수감독상을 받았다.올해 베를린영화제 주제는 ‘재앙의 부수적인 피해(The collateral damage of the catastrophe)’로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오랜 경제 위기의 터널을 지나오며 겪어온 고통스러운 상황이 다수의 영화에 녹아들었다. 기대를 모았던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아쉽게 수상작에 들지 못했다. 홍 감독은 1997년 제4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부문에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이 초청된 데 이어 2007년 ‘해변의 연인’으로 파노라마 부문에, 2008년 ‘낮과 밤’으로 처음 경쟁부문에 진출했지만 수상의 영광을 얻지 못했다.
2013.02.17 I 고규대 기자
'아이리스2' ②1회 재편집한 이유? "방송 한 시간전에야 완성"
  • '아이리스2' ②1회 재편집한 이유? "방송 한 시간전에야 완성"
  • KBS2 ‘아이리스2’ 1회 모니터 현장에서 잔뜩 긴장한 표정의 출연진들.(사진=고규대기자)[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아이리스2’가 시작한 지 10여 분., 예상보다 액션 신이 뒤늦게 등장했다. 같은 시간 대에 시작하는 드라마를 압도하고 싶은 게 제작진의 속마음일 터. 초반부터 ‘아이리스’의 매력으로 꼽히는 영화에 버금가는 물량공세를 왜 퍼붓지 않았을까?“‘아이리스2’의 1회 편집 분량이 방송 한시간 전에서야 편집이 끝냈어요. 원래 했던 편집 내용을 다시 다 뜯어고치느라 며칠을 고생했어요.” 지난 13일 오후 9시5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인근의 한 호프집. KBS2 수목 드라마 ‘아이리스2’(극본 조규원·연출 표민수,김태훈) 제작진이 1회를 모니터하는 현장에서 만난 한 제작진의 귀띔이었다. 제작진은 할리우드에 내놓아도 지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담은 액션 신 위주로 1회를 편집을 이미 끝내놓고 내부적으로 몇 차례 모니터링을 가졌다. 의견은 엇갈렸다. “초반부터 치고 나가야 한다”는 의견과 “첫 회에는 드라마에 집중하자”는 반론이 엇갈렸다. 제작진은 전편인 ‘아이리스’와 스핀 오프격인 ‘아테나:전쟁의 여신’의 분석 결과를 참조했다. 이병헌과 김태희의 드라마가 살아있던 ‘아이리스’ 1회와 물량 공세를 퍼부었던 ‘아테나:전쟁의 여신’ 1회를 비교해보니 의견은 하나로 모아졌다. 무엇보다 1회에는 주인공의 짤막한 이력을 소개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1회에 등장하는 정유건(장혁 분)의 아역 신은 추가한 것이에요. 원래 편집 분량은 아주 화려했음에도 주인공의 사연과 연결고리가 이어지지 않더라고요. 말 그대로 화면만 기억났어요.”제작진은 결국 알 수 없는 시청자의 마음을 가늠해보기로 했다. 아역 배우의 신이 추가됐고, 정유건과 지수연(이다해 분)이 마음을 여는 장면을 보강했다.“고치고, 또 고치고 편집 하는 게 아주 힘들어요. 편집하면서도 이 장면이 지루하면 채널을 돌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항상 머리 속을 맴돌아요.”제작진의 편집 덕분인지 13일 첫 방송된 KBS2 수목 미니시리즈 ‘아이리스2’(극본 조규원, 연출 표민수·김태훈)는 14.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아이리스2’와 함께 출발한 SBS 수목 미니시리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오후 10시대 방송된 1회에서 11.3%, 오후 11시대 방송된 2회에서 12.8%를 각각 나타냈다.  ▶ 관련포토갤러리 ◀☞`아이리스2` 제작발표회 사진 더보기☞ KBS2 `아이리스2` 쇼케이스 사진 더보기▶ 관련기사 ◀☞'아이리스2' ① 장혁 등의 모니터 현장…"실시간 검색이 궁금해"☞'아이리스2' ③ 2회는 백산과 유건의 맞대결 중심☞'아이리스2', 첫 수목극 3파전 1위..전편 영광 잇나☞'아이리스2' 이다해, 교관 장혁에 "오빠" 반전 호칭☞'아이리스2' 윤두준, 안정적 연기 선보이며 등장 '합격점'☞[포토] 김영철-장혁-이다해, "아이리스 신화는 계속된다!"
2013.02.14 I 고규대 기자
'아이리스2' ① 장혁 등의 모니터 현장…"실시간 검색이 궁금해"
  • '아이리스2' ① 장혁 등의 모니터 현장…"실시간 검색이 궁금해"
  • KBS2 ‘아이리스2’ 모니터에 열중하고 있는 배우들.(사진=고규대기자)[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아휴~ 저 피 닦느라 고생했는 줄 알아?” 한 여자 스태프의 추억담이 물꼬를 틔웠다. 저마다 촬영 도중 겪었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그 에피소드는 그저 한 스태프의 경험만이 아니라 제작진 모두의 추억이었다.지난 13일 오후 9시5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인근의 한 호프집. KBS2 수목드라마 ‘아이리스2’(극본 조규원·연출 표민수,김태훈)의 1회 방송을 앞두고 출연진과 제작진이 한자리에 모였다. 9시30분께 이범수를 시작으로 장혁, 이다해, 임수향 등 ‘아이리스2’의 주역들이 속속 찾아들었다. 격려의 말 속에는 긴장감이 녹아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같은 시간대 첫방송하는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2회 연속 방송으로 ‘아이리스2’에 도전했고, 영화 ‘고지전’이 긴급 편성돼 시청률의 혼전이 예상된 탓이다. “소리 키워 주세요” “이쪽은 너무 소리가 너무 커서 줄여야 해요.”9시55분께 방송 시간이 다가왔다. 벽면에 설치된 몇 개의 모니터에서 소리가 한꺼번에 나오자 몇몇 스태프가 ‘볼륨’ 조절에 나섰다. 소리가 울리는 바람에 기껏 맞춰놓은 사운드를 제대로 듣지 못할까 염려한 탓이다. 어수선한 분위기는 ‘아이리스2’의 시작과 함께 일순 바뀌었다. 그리고 화면이 바뀔 때마다 짧은 침묵과 짧은 박수가 연이어 나왔다.‘아이리스2’의 도입부 전편인 ‘아이리스’의 하이라이트가 플래시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이병헌의 나즈막한 저음의 목소리와 함께 총성이 들릴 때 이곳저곳에서 탄성이 나왔다. 최고 시청률 전국 39.9%. 수도권 41.8%(TNS미디어 기준)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전작의 영광을 이을 수 있을까? 피 닦느라 고생했다는 말부터 총격신 촬영의 후일담까지 스태프의 혼잣말이 이곳저곳에서 들렸다.방송이 시작되자마자 제작진은 TV를 보랴, 인터넷을 보랴 눈이 바빴다.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되는 시청자의 반응 때문이다. 검색어 1위에 오른 ‘아이리스2’를 시작으로 ‘장혁’ ‘이다해’ ‘이범수’ ‘임수향’ 등 관련된 검색어가 상위를 차지하자 다소 안도하는 눈치다. “앗! 임수향이 검색어 1위다!” 한 스태프의 말에 노란 점퍼를 입은 임수향이 쑥스러운 듯 얼굴을 감쌌다.1회 도입부 전편인 ‘아이리스’ 영상이 끝난 후 ‘아이리스’ 주인공의 배경 설명이 이어졌다. 검색어 순위도 빠르게 반응했다. 경쟁 드라마인 ‘그겨울, 바람이 분다’의 주인공 ‘조인성’의 이름이 검색어 상위로 치고 올라왔다. 서로 귀엣말로 소곤거리면서 시청자의 반응을 분주히 살피는 눈치다. 다행히 10시 40분께 극 중 백산의 구출 작전이 벌어지는 장면이 등장하자 ‘아이리스2’는 다시 검색어 수위를 탈환했다.“파이팅!” KBS2 ‘아이리스2’ 1회 방송이 끝나자 서로 격려의 건배를 나누는 제작진.(사진=고규대기자)오후 11시께 첫 방송이 끝나자 격려의 말이 이어졌다. “3% 넘게 이긴 것 같다네요.”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의 말이었다. 실시간 서울 시청률 기준으로 ‘그겨울, 바람이 분다’를 앞섰다는 소식에 제작진은 환호를 터뜨렸다. 이범수는 곧바로 전화기를 들고 어디론가 통화를 시도했고, 장혁은 또 다른 배우와 하이파이브를 했다. “정확한 시청률은 내일이나 알 수 있겠네요. 자, 이제 2달 반의 여정의 시작입니다.” 정태원 프로듀서의 건배 제의에 제작진은 “파이팅!”을 외쳤다. 이다해 등 몇몇 배우는 늦은 시간임에도 촬영 때문에 서둘러 이동을 했다. ▶ 관련기사 ◀☞'아이리스2' ②1회 재편집한 이유? "방송 한 시간전에야 완성"☞'아이리스2' ③ 2회는 백산과 유건의 맞대결 중심☞'아이리스2', 첫 수목극 3파전 1위..전편 영광 잇나☞'아이리스2' 윤두준, 안정적 연기 선보이며 등장 '합격점'☞'아이리스2' 이다해, 김영철 인질극 중 총상 '혼수상태'☞'아이리스2'장혁, 강렬 등장 'NSS 요원 되다'
2013.02.14 I 고규대 기자
''N.L.L.-연평해전'', 마감 시한 앞두고 벌써 목표액 1억원 돌파
  • ''N.L.L.-연평해전'', 마감 시한 앞두고 벌써 목표액 1억원 돌파
  • 영화 ‘N.L.L.-연평해전’의 촬영 장면.(사진=로제타시네마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영화 ‘N.L.L.-연평해전’(감독 김학순·제작 ㈜로제타시네마)의 국민모금이 20여 일만에 1차 목표액 1억원을 넘겼다. 로제타시네마는 6일 “지난 11일 시작해 오는 해외교포와 탈북자들, 장년층 후원자들의 금액을 합하면 1억1000만원이 모금됐다”며 “애초 한달동안 1억원 모금이 목표였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김학순 감독은 “10대부터 30대 젊은층의 참여는 무척 놀라웠다”고 말했다.로제타시네마는 국민모금 펀드를 모으는 게시판에 오른 갖가지 사연도 전했다. 후원자 박 모씨는 “아들 이름으로 다시 한번 후원했다. 6~7년 뒤면 군대 갈 우리 아들도 자랑스럽고 당당하도록 멋진 영화 부탁한다”고 전했고, 또 다른 후원자인 안모씨는 “100일된 딸을 두고 순직한 조천형 중사 사연에 울컥하여 후원했다. 나도 돌 지난 딸을 가진 아빠인데 딸 두고 간 아빠의 마음이 어땠을까.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적었다.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장모씨는 “돌아가신 장병들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는가. 그들의 희생이 있어 우리가 안전하게 학교를 다니고 일터에 나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영화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N.L.L.-연평해전’은 2002년 6월29일 월드컵 4강전이 있던 당일 북한군의 기습공격으로 발생한 제2연평해전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으로 지난 10일 크랭크인했다. 로제타시네마 측은 “부족한 제작비 15억중 이번 1차 국민모금의 성공으로 남은 14억만 마련하면 된다” 며 “2차 국민모금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작비를 확충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영화 ‘N.L.L.-연평해전’ 국민모금은 영화 ‘NLL-연평해전’ 공식 사이트(www.nll2002.com)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최소 5,000원부터 펀딩이 가능하다. 펀딩 금액에 따라 시사회초대권과 DVD 및 원작소설, 엔딩크레딧에 후원자 이름 게재, 제작진들이 함께하는 감사 모임 초대 등의 리워드가 제공된다.
2013.02.06 I 고규대 기자
윤하림 화앤담픽쳐스 대표 "인기 드라마 비결은 소통"
  • 윤하림 화앤담픽쳐스 대표 "인기 드라마 비결은 소통"
  • 윤하림 화앤담픽쳐스 대표가 ‘시크릿가든’ ‘신사의 품격’ 등을 연이어 제작하면서 ‘한류메이커’의 강자로 떠올랐다.(사진=고규대기자)[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드라마 제작의 선두에 있다. 만으로 30대 후반의 젊음이다. 드라마 제작자로는 찾기 힘든 여성 제작자이고, 미혼이자, 알파걸이다. “짧은 기간 선배 제작자의 경험을 한꺼번에 습득한 거 같아요. 워낙 빠르게 변하는 요즘이잖아요. 그래도 변하지 않는 건, 드라마가 주는 희망이죠.”‘한류메이커’로 떠오른 윤하림 화앤담픽쳐스 대표의 말투는 ‘설득형’이다. 2008년 6월 네 명의 직원과 함께 화앤담픽쳐스를 설립했고, 해마다 한 편씩 선보인 저력이다. 캐스팅할 때는 끊임없는 이야기로 배우의 마음을 끌어냈고, 투자를 이끌어 낼 때도 짜임새 있는 계획으로 투자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 결과 ‘서울 무림전’(2008·이하 제작년도), ‘열혈장사꾼’(2009), ‘시크릿가든’(2010), ‘미쓰아줌마’(2011), ‘신사의 품격’(2012) 등을 선보였다. 현재 SBS 저녁 일일드라마 ‘가족의 탄생’을 제작 중이다. 그 중 ‘시크릿가든’과 ‘신사의 품격’의 성공적인 국내 흥행에 이어 일본 등에서 방송을 앞두고 있다. 명실상부한 한류메이커의 역할을 해내는 셈이다. ‘시크릿가든’으로 백상예술대상 작품상을 받았고, 코리아드라마어워드에서 대상을 받았다.“현빈이나 장동건이 출연하는 드라마를 한 탓에 ‘유행을 좇는’ 드라마만 제작하는 줄로 오해도 받았아요. 퓨전 무술 드라마인 창립작 ‘서울 무림전’이나 가족의 탄생을 그린 ‘미쓰아줌마’도 제작했어요. 장르는 다르지만 무엇보다 시청자가 이해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드는 게 목표예요.”윤하림 대표가 이끌고 있는 화앤담픽쳐스의 대표작인 드라마 ‘시크릿가든’(왼쪽부터), ‘신사의 품격’.윤하림 대표의 성공 비결은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는 드라마’에 집중한 덕분이다. 특히 밝은 줄거리의 드라마가 시청자의 마음에 작은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늘 경기가 안 좋다는 말만 하는데, 그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다.윤하림 대표를 말할 때 ‘파리의 연인’ 등 연인 시리즈에 이어 ‘시크릿가든’, ‘신사의 품격’의 시나리오를 쓴 김은숙 작가를 빼놓을 수 없다. 윤하림 대표가 김은숙 작가와 인연을 맺은 때는 지난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하림 대표가 대학로 연극계에 관심을 가질 당시 김은숙 작가가 있는 극단 ‘얼아리’와 인연을 맺었다. 윤하림 대표와 김은숙 작가는 금세 친해졌다.인연은 윤 대표가 2002년 한 드라마 제작사의 제작PD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도 이어졌다. 윤하림 대표는 제작PD로 첫 작품인 ‘남자의 향기’(2003년)에 참여하면서 당시 무명이었던 김 작가를 이 드라마의 각색자로 참여시켰다. 김은숙 작가는 곧바로 두각을 드러냈고, 윤하림 대표 역시 촉망받는 제작PD로 활약했다.“벌써 인연을 맺은 지 10년이 훨씬 넘네요. 김은숙 작가와는 제작자이자 드라마 작가의 관계를 넘어서 선후배이자, 친구이자, 동료라고 생각해요. 작가 계약을 맺어놓아 앞으로 몇 작품을 함께 해야할 것 같아요. 김 작가와 올해 10월에도 재밌는 작품을 함께 하려고 기획 중이에요.”서울 논현도엥 위치한 화앤담픽쳐스의 사무실에는 간판과 함께 한 글귀가 적혀 있다다. ‘그림이 있는 이야기, 이야기가 있는 그림.’ 바로 화앤담픽쳐스의 뜻을 풀어놓은 글이다. 드라마 제작사의 이름은 그 제작사의 모토와 같다. “소통한다는 의미, 뜬 구름 같은 이야기지만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어요. 시청자가 공감한다면 장르가 뭐든지 만들 생각이에요. 시청자와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바로 곁에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어요.”○…윤하림 대표는 74년생으로 1999년 광고 캐스팅 디렉터로 방송가와 인연을 맺었다. 2002년부터 드라마 제작사 캐슬인더스카이에서 제작 PD로 활동했다. 제작PD로 참여한 주요 작품으로는 ‘태양의 남쪽’, ‘파리의 인연’, ‘프라하의 연인’, ‘불량주부’, ‘그린로즈’, ‘온에어’ 등이 있다. 2008년 화앤담픽쳐스를 설립해 ‘시크릿가든’ 등 한류 드라마를 연이어 만들었다.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우수방송영상콘텐츠 제작자로 표창장을 받았다. 2013년에는 한류 드라마로 일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2013.02.06 I 고규대 기자
가수 를, "단어를 잇는 조사 ''를''처럼, 사람의 마음 잇고 싶다"
  • 가수 를, "단어를 잇는 조사 ''를''처럼, 사람의 마음 잇고 싶다"
  • 싱어송라이터 가수 를.(사진=고규대기자)[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포털사이트에서 제 이름을 검색하는 게 쉽지 않아요.”신인 가수 를은 조사 ‘를’로 예명을 지었다. 있는 듯 없는 듯 단어와 단어 사이를 이어주듯 노래인 듯 말인 듯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고 싶단다. 데뷔 앨범의 재킷 사진 사진도 ‘를’을 형상화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를’의 모음과 자음은 가느다란 사다리로 이리저리 얽혀 있다.가수 를의 데뷔 앨범 재킷.(사진=팩토리디오나인 제공)“조사라는 게 특별한 의미가 있잖아요. 그 자체로는 생존할 수 없어요. 하지만 말을 만들어낼 때는 중요한 역할을 하죠. 주인공으로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데뷔 앨범에는 ‘허리를 감아’, ‘ㅁ’, ‘끝과 끝’, ‘이 노래를 그대가 들을 수 있다면’ 등 4곡이 실려 있다. 이 앨범은 네이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 추천 ‘이 주의 앨범’에 선정되기도 했다.타이틀곡은 ‘ㅁ’. 노래 한 곡에 다양한 변주와 오르내리는 호흡이 담겨 있다. 악기와 목소리는 서로 얽혀있는 듯 함께 어울리다가도 어느 한순간 서로가 없이 홀로 소리를 낸다. 화성이 파괴된 부분도 있고, 두 마디 단위로 장르가 바뀌기도 한다. 마치 미술사조로 말하면 초현실주의 같다. ‘ㅁ’은 상자 안에서 갇혀서 빠져나올 수 없는 감정, 그 감정이 돌고 돈다는 것을 표현했다는 게 를의 말이다.자칫 이미지로만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 않을까? 를은 피카소의 작품 ‘우는 여자’를 예로 들었다.기괴하지만 이해만 된다면 어느 그림이나 이미지보다 강렬하다. 자신의 예명이나 데뷔 앨범의 타이틀곡 제목을 도형화한 것도 같은 의미다.“다행히 듣는 분들은 아주 편안한 곡이라고 평가해 주시더라고요. 저는 제 음악을 평범한 팝 음악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어떤 분들은 프로그레시브로 분류하기도 하지만요. 사실 장르라는 건, 하나의 틀일 뿐이잖아요.”를은 올해 나이 31세다. 대학 시절 교내 밴드에서 활동하면서 노래와 작곡으로 음악과 인연을 맺었다. 데뷔 앨범은 내기 전에는 세션과 작곡에 몰두했다. 2011년에 발표된 알렉스 2집 ‘미쳐보려 해도 난’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신인가수지만 제 나름의 꿈이 있어요. 제가 생각한 작업을 그대로 음악으로 옮기는 게 목표예요. 어려울 수 있겠죠. 다행히 예전 작곡한 곡을 공감해주는 이가 많아서 희망이 있어요.”
2013.02.05 I 고규대 기자
''연평해전'' 김학순 감독 "''제2의 JSA'' 만들 것"
  • [이 사람]''연평해전'' 김학순 감독 "''제2의 JSA'' 만들 것"
  • 김학순 감독(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장)이 영화 ‘N.L.L.-연평해전’으로 잊고 있는 분단의 현실을 그린 영화에 도전장을 던졌다.(사진=고규대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아들의 명예를 지킬 수만 있다면...” 천안함 침몰 사건의 다음 날인 2010년 3월27일. 고 박동혁 병장 부모의 집들이 모임에 ‘제2 연평해전’ 희생 용사의 유가족이 한자리에 모였다. 자신의 아들을 연평해전으로 떠나 보낸 그들은, TV에서 흘러나오는 천안함 침몰 사건 소식에 눈빛이 흔들렸다. 고 박동혁 병장의 부모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닫혀 있던 입을 열었다. “뭘 담더라도 상관없어요. 많은 국민이 우리 아이를 잊지 않기를 바라요.” 몇 년 동안 영화 제작을 위해 설득하던 김학순 감독도 어깨를 누르는 책임감에 허리를 곧추세웠다.‘제2 연평해전’의 전투는 아직 진행 중이다. 당시 전투를 소재로 한 영화 ‘N.L.L.-연평해전’은 국민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펀드를 모금 중이다. 순 제작비 60억원 중 재능기부 등으로 충당한 비용 외에 부족한 15억원을 클라우딩펀드 1억원 등 국민 모금과 기타 투자로 채워넣을 계획이다. 김감독은 오는 10일까지 이어지는 클라우딩펀드(소셜네트워크나 인터넷 등을 통해 시민에게서 자금을 모으는 방식)에 대한 관심이 ‘제2 연평해전’에 대한 국민의 요즘 인식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모금은 굿펀딩(www.goodfunding.net)을 통해 진행되며 최소 5000원부터 펀딩에 참여할 수 있다.“굿펀딩 게시판에 갖가지 사연이 올라오는데, 예상외로 젊은이들의 사연이 많더라고요. 중년층의 비율이 높을 줄 알았거든요. 그만큼 국가를 위해 희생한 연평해전 용사들에 고마움이 큰 것 같아요.”김학순 감독은 지난 2007년 최순조 작가의 소설 ‘연평해전’의 판권을 사들여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했다. 6년 넘게 쫓아다닌 끝에 2002년 ‘제2 연평해전’ 희생 용사의 유가족으로부터 영화화 허락을 받아냈다. 아픔을 묻어달라고 영화화를 고사하던 유가족이 마음을 돌린 건, 뜻하지 않게 불거진 천안함 침몰 사건이었다. “유가족이 원하는 것은 국민이 기억해주는 것입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당한 아들들의 추모를 국가행사의 하나로 치르는 게 바로 유가족의 희망이었죠. 제가 영화에 담고 싶은 것도 이들의 숭고한 희생 정신입니다.”‘제2 연평해전’ 희생 용사는 전사자 예우를 받았으나, ‘공무 중 사망’에 해당하는 보상을 받았다. 이들의 희생으로 2004년 전사자에 대한 규정이 생겨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포격 사건의 순국 장병들은 그 혜택을 받아 전사자 예우를 받았다. 법적 소급 효력의 어려움 등으로 정작 이들은 전사자 예우를 받지 못했다.“지난 대선 즈음이 가장 힘들었죠. 이 영화는 대선 훨씬 전에 이미 기획된 것이잖아요. ‘NLL’이 뜻하지 않게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르니 난감하더라고요. 어떤 이는 ‘너, 이거 하면 (인생에) 타격받을 수 있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어요. 도대체 ‘NLL’이라는 게 보수의 NLL과 진보의 NLL로 나뉠 수 있는 것인가요? 바로 우리가 지켜야 할 최후의 보루 다름 아닌가요?”김학순 감독은 ‘NLL-연평해전’을 통해 우리 국민이 자칫 잊고 있는 분단의 현실을 깨우치기를 바랐다. 6·25전쟁의 아픔은커녕 불과 10여 년 전 ‘제2 연평해전’ 충격마저 잊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온갖 희생을 통해 지켜낸 조국의 소중함마저 잊는 게 아닌가 염려된다는 게 김 감독의 말이다.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해보라.’ ‘제2 연평해전’ 희생 용사는 순수하게 조국을 위해 산화한 이들입니다. 이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정치적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할리우드를 떠올려보세요. 이데올로기의 다툼은 있지만 조국을 위해 희생당한 사람을 기리는 영화가 얼마나 많습니까? 보편적인 상식 수준에서 이 영화를 받아들였으면 합니다.”김학순 감독은 ‘NLL-연평해전’에서 역사의 대물림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각오다. ‘제2 연평해전’ 희생 용사와 그의 아버지의 이어지는 운명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그려낼 생각이다. 김학순 감독은 “영화 속 우리 병사의 이야기는 논픽션이고, 북한 병사의 이야기는 픽션”이라고 귀띔했다. 전체 분량을 3D로 촬영해 2시간 가까운 런닝 타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25분 남짓 등장하는 해상 전투 신은 해군의 도움을 얻어 실제 배를 배경으로 촬영된다.인터뷰 말미에 김학순 감독은 ‘제2 연평해전’ 희생 용사 유가족의 부탁을 마음속에 담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족의 마음은 단 한마디로 표현됐다. “영화를 재밌게 만들어 달라.” 많은 국민이 ‘제2 연평해전’과 그 해전의 희생 용사를 기억하려면 영화적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어찌 보면 참 가슴 아픈 말씀이죠. ‘공동경비구역 JSA’ 해양 버전의 성공이라면 유가족이 충분히 기뻐할 거 같아요. 그렇게 만드는 게 쉬운 일이 아니죠? 어깨가 또 무거워집니다. 하하”○…제2 연평해전은?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 25분 무렵,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3마일, 연평도 서쪽 14마일 해상에서 일어난 해전을 일컫는 용어다. 1999년 6월 15일 오전에 발생한 ‘제1 연평해전’이 벌어진 지 3년 만에 같은 지역에서 일어나 흔히 ‘제2 연평해전’으로 불린다. 북한 경비정 2척이 남한 측 북방한계선을 침범하면서 벌어진 25분간의 해전으로 한국 해군 윤영하 소령, 한상국 중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6명이 전사하였으며, 19명이 부상당했다.○…김학순 감독은? 현재 ㈜ 로제타시네마 대표 이자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홍익대학원 미학과 졸업하고, 뉴욕대학교 대학원 영화학과, 아메리칸 필름 인스티튜트(AFI) 수학 (프로듀서 과정), 템플대학교 대학원 영화과 졸업했다. 한국 다큐멘터리학회 회장 등으로 영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비디오를 보는 남자’(REWIND·장편·2004) ‘민들레’(Dandelion·단편·2005) ‘토팡가 페어’(Topanga Fair·다큐멘터리·2008) ‘켄터키 블루스’(Kentucky Blues·단편·2008) ‘어밴던드’(Abandoned·단편 애니메이션·2009) ‘뜨거운 여름’(Hot Summer·장편 다큐멘터리·개봉 준비 중) 등이 있다. 해군 병장으로 제대했다.
2013.02.05 I 고규대 기자
레오스 카락스 "영화의 원초적 힘, 신의 눈길을 찾고 싶다"
  • 레오스 카락스 "영화의 원초적 힘, 신의 눈길을 찾고 싶다"
  • 영화 ‘홀리 모터스’의 홍보차 내한한 레오스 카락스 감독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프랑스문화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어떤 일에 느끼는 피곤함, 그게 바로 나의 원동력이다.”프랑스 감독 레오스 카락스가 ‘자신을 극복하는 게 영화 작업의 힘’이라고 표현했다. 레오스 카락스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랑스 문화원에서 영화 ‘홀리 모터스’ 내한기자회견에서 “13년 만의 장편 영화를 선보인 배경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장편을 다섯 편이 있었는데, 비슷한 영화를 찍고 싶지는 않다. 영화를 통해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어떤 경우에는 나 자신에게 피곤하다고 느낀 적이 있다. 피곤함을 극복하려면 많은 힘이 필요하고, 그 게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또 “영화를 찍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찍어보면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지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레오스 카락스는 “나는 영화의 원초적인 힘을 믿는다. 무성영화의 시절 배우의 눈을 바라보는 카메라는 마치 신의 눈길처럼 보인다”며 “디지털로 영화를 찍고, 유튜브 등에 쉽게 오르지만 영화인이 다시금 신의 눈길을 찾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퐁네프의 연인들’·‘소년 소녀를 만나다’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가진 프랑스 감독이다. 레오스 카락스는 1999년 ‘폴라 X’에 이어 13년 만에 만든 장편 영화 ‘홀리 모터스’로 관객을 만난다. ‘홀리 모터스’는 제65회 칸 영화제 젊은영화상, 제45회 시체스국제영화제 3관왕, 제8회 시카고국제영화제 3관왕 등에 이어 프랑스 영화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가 선정한 ‘올해의 영화 TOP 1’에 꼽힌 화제작이다.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내한은 4년 만이다.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이미 3~4차례 한국을 찾았지만 공항과 호텔에 주로 있었다”며 “하지만 어떤 나라를 방문하든 그 나라의 이미지를 상상하려 하고 나라의 느낌을 내 영화에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고 설명했다.‘홀리 모터스’는 고급 리무진 홀리 모터스를 타고 파리 시내를 돌아다니며 하루 동안 아홉 번의 변신을 하는 오스카(드니 라방)의 하루를 그린 작품이다. 드리 라방은 레오스 카락스의 첫 장편인 ‘소년 소녀를 만나다’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다. 레오스 카락스는 “드니 라방을 만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동갑이고 키도 비슷하고 집도 걸어서 5분 거리다. 하지만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모른다. 다만 점점 더 좋은 배우가 돼가고 있어 어떤 역할도 믿고 있는 배우다”고 평했다.
2013.02.04 I 고규대 기자
''FA대어'' 송중기, 무명 아픔 함께 한 매니저와 차태현 소속사 이적
  • ''FA대어'' 송중기, 무명 아픔 함께 한 매니저와 차태현 소속사 이적
  • 영화 ‘늑대소년’의 시사회에 선 송중기.[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배우 송중기가 차태현이 속한 블러썸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블러썸엔터테인먼트는 4일 “차태현의 절친한 후배인 송중기가 2월부터 함께 하게 됐다”고 밝혔다. 블러썸엔터테인먼트는 “이전 회사와 계약이 만료되면서 자신과 동고동락한 매니저들과 의리를 지켜 소속사를 이전했다”고 말했다.송중기는 지난 1월말을 기점으로 전 소속사인 싸이더스HQ와 계약이 종료됐다. 이에 앞서 그가 잔류할지, 새로운 소속사를 선택할지, 아니면 1인 기획사를 만들지 온갖 소문이 불거졌다. 송중기는 싸이더스HQ의 수장인 정훈탁 대표가 지난 1월 중순 미국에서 돌아왔을 때 “무명 시절을 함께 한 매니저 김모 씨와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중기는 블러썸엔터테인먼트에 김 씨와 함께 옮겼다.송중기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뿌리깊은 나무’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영화 ‘늑대소년’과 드라마 ‘착한남자’의 동반 흥행으로 20대 대표 배우로 떠올랐다. 블러썸 엔터테인먼트에는 차태현외에 배우 고창석, 한상진, 송종호 등이 소속돼 있다.
2013.02.04 I 고규대 기자
'신사의 품격' 중국 리메이크 추진..'중국판 꽃중년F4'는 누구?
  • '신사의 품격' 중국 리메이크 추진..'중국판 꽃중년F4'는 누구?
  • 드라마 ‘신사의 품격’의 주인공 장동건.(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중국판 꽃중년 F4’는 누가 될까?드라마 ‘신사의 품격’이 중국에서 리메이크된다. ‘신사의 품격’ 제작사인 화앤담픽쳐스는 최근 중국의 한 드라마 제작사의 리메이크 제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윤하림 화앤담픽쳐스 대표는 “중국의 드라마 제작사 측이 적극적으로 리메이크를 요청하고 있어 빠르면 올해 상반기에 계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신사의 품격’은 만 41세 친구 네 명이 겪는 사랑과 일을 소재로 한 드라마다. 장동건·김민종·이종혁·김수로 등 이른바 ‘꽃중년 F4’의 등장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중국 드라마 제작사 측은 20대 젊은 남녀가 아닌 중년의 초입에 들어선 남녀의 도시적인 이야기가 매력을 느껴 리메이크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장동건이 한·중 합작영화인 ‘위험한 관계’에 출연하는 등 중국 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 것도 한몫했다.‘신사의 품격’의 ‘꽃중년 F4’로 불린 김수로(왼쪽부터), 장동건, 이종혁, 김민종.(사진=이데일리DB)화앤담픽쳐스 측은 “전체적인 이야기 구도를 가져가는 형식이어서 리메이크가 성사된다면 어떤 중국 배우가 출연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2013.02.04 I 고규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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