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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남 "레퍼토리 없는 가수라고 하는데, 아마 깜짝 놀랄걸?"
-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할 당시 조영남의 모습.(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레퍼토리 없는 가수라고 하는데, 아마 깜짝 놀랄걸?”‘영원한 현역’ 조영남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오는 4월 3일과 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공연에 앞서 자신이 직접 연출에도 힘을 보탰다고 너스레를 떤다. “‘인생’ ‘서시’ ‘모란동백’ 같은 노래도 부르고, 유명한 팝도 선보이겠다”며 줄줄이 레퍼토리를 읊는다.“미리 이야기하면 어떨까 모르겠네. 엔딩 장면에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와 ‘아리랑’을동시에 부를 때 깜짝 이벤트가 있어. 대형 태극기가 등장하면서 천장에서 내가 그린 그림 수십 점이 매달려 내려오는 거야. 장관이겠지? 하하”이번 세종문화회관 공연은 ‘조영남 콘서트’라는 제목에 ‘불후의 명곡’이라는 부제가 붙는다. “KBS ‘불후의 명곡’에 내 노래가 나갔을 때 시청률이 제일 높았다고 하던데, 거기서 힌트를 얻었어”라고 귀띔했다. “지난해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가졌거든. 오페라전당이라는 장소인데, 아무한테나 안내줘. 아마 조용필, 조수미에 이어 내가 했을걸. 아직 ‘조’씨 성을 가진 3명만 허락된 장소가 아닐까? 가수로도 그 정도야. 하하.”조영남은 이번 공연에서 자신의 짜임새 있는 ‘레퍼토리’ 등 위주로 꾸며진다. 지휘자 박상현이 이끄는 60인조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8인의 성악가로 구성된 인천오페라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게스트라고 특별한 분은 없어. 지금 이장희가 게스트로 올 가능성이 있어. 내가 지난번에 도와줬으니 품앗이로 도와주지 않을까 싶어. 근데, 나 혼자 충분하지 않을까? 3000석을 꽉 채워야지. 하하.”조영남은 1970년대 서울세종문화회관이 시민회관인 시절부터 무대에 올랐다. 조영남은 스무 다섯 살 즈음에 당시 시민회관에서 가사를 패러디했다고 군에 ‘끌려갔다’는 에피소드도 들려줬다.“개발 시대였잖아. 서울시에서 지었던 것을 ‘와우아파트’가 무너져 많은 사람이 다쳤는데, 시민회관에서 ‘신고산타령’을 부르다고 그 아픔을 슬쩍 녹였거든. ‘신고산 와르르르, 와우 아파트 무너지는’ 이렇게 패러디해서 노래를 불렀더니, 난리가 났지, 그때만 해도 그런 게 가당찮은 상황이었지, 그러더니 군에 입대하라고 명령이 떨어지지 뭐야.”조영남은 1970년 노래 ‘딜라일라’로 데뷔했다. 노래뿐 아니라 라디오DJ, 책 저술, 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최근에는 화투를 이용하는 등 그만의 독특한 화풍을 드러낸 화가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오는 5월에는 코카콜라를 소재로 팝아트도 계획하고 있다. 데뷔 45년이지만 현장을 한시도 떠나지 않는 게 그의 매력이다.“몇 주년, 그런 거 좋아하지 않아. 늙었다고 알리는 것 같잖아. 나, 아직 할 일이 많거든. 앞으로도 한참 노래하는 조영남을 볼 수 있을 거야.”
- 이중엽 울림 대표 "뮤지션 매니저 출신, 자연스레 귀가 열렸죠."
- 이중엽 울림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2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사무실에서 뮤지션에 이어 K팝 그룹의 제작자로 성공한 경험에 대해 인터뷰에 나섰다.(사진=고규대기자)[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인피니트의 매력은 성실함이에요. 가수와 일하다보면 제작자의 마인드와 호흡을 안 맞을 때가 있어요. 인피니트는 고맙게도 맞춰줬어요. 하루에 한 시간도 못 쉰 적도 있는데, 말없이 따라와 줬어요.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은 강한 성실이 성공 비결인 것 같아요.”이중엽 울림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7인조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로 K팝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인피니트는 김성규·장동우·남우현·호야·이성열·엘·이성종으로 구성됐다. 지난 2010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빅뱅, 2PM, 비스트 등이 활동하던 당시 등장했다. 인피니트는 ‘짐승돌’ 같은 이미지 등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K팝 그룹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때 자연스러운 비주얼, 군무에 능한 댄스를 매력으로 무장했다. 인피니트는 댄스곡 ‘내꺼 하자’의 성공에 이어 ‘눈물만’ ‘추격자’를 내놓으면서 불과 3년여 만에 ‘특A급’으로 성장했다. 울림엔터테인먼트에는 현재 인피니트, 테이스티, 넬, 지선 등이 소속돼 있다.“매니저 출신 제작자이다 보니 대중의 트렌드를 잘 읽어낼 수 있었던 결과죠.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읽는 비즈니스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 보면 제 판단이 맞았던 같아요.”“뮤지션으로 불리는 가수는 윤종신 빼고 다 했나 보네.” 이중엽 대표는 이런 칭찬을 자주 듣는다. 이중엽 대표는 90년대 중반 이승환의 콘서트 장비를 설치하는 일을 했다가 이승환의 로드매니저를 시작해 토이, 김장훈, 이소라, 김동률, 에픽하이 등의 곁을 지켰다. 벌써 매니저로 활동한 지 20년 가까이 됐다.이중엽 대표는 뮤지션을 오래 하다 보니 “귀가 열렸다”고 말했다. 밤샘 작업을 하는 뮤지션의 곁을 지켜면서 리듬과 박자를 알게 됐고, 트렌드를 더듬게 됐다. 감각적으로 착 감기는 음악을 알아보는 귀를 갖게 됐다. 인피니트가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 가장 앞에 선 K팝 그룹이 된 데도 앞을 내다보는 기획, 일을 처리하는 끈기, 벽을 부숴내는 개척 정신 등 이중엽 대표가 가진 힘이 컸다.이중엽 울림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2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사무실에서 뮤지션에 이어 K팝 그룹의 제작자로 성공한 경험에 대해 인터뷰에 나섰다.(사진=고규대기자)‘울림’은 이중엽 대표가 지난 2003년 회사를 만들 때 소속 가수였던 김동률이 지었다. 많은 사람에게 ‘울림’을 주는 음악을 만드는 음반 기획사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설립 초기 김동률에 이어 에픽하이가 성공하면서 자리를 잡았다. 2005년 즈음 에픽하이가 독립하고 넬이 군에 입대하면서 회사 경영에 어려움도 겪었다. 그 때 K팝 그룹으로 활로 개척을 노렸다. 올해 말이면 또 다른 보이 그룹 혹은 걸 그룹을 선보일 예정이다.“인피니트 ‘내꺼 하자’ 뮤직비디오 촬영할 때 오피스텔 보증금을 빼서 반지하 연습실을 마련한 적이 있어요. 갑자기 비가 많이 와 손으로 물을 퍼내면서 ‘성공한 제작자로 불리는데,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한숨도 쉬었죠. 하지만 인피니트의 노래가 너무 좋아서 성공할 것이라고 믿고 있어요.” 최근에는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한 빌라의 1층에 마련된 기획사 사무실을 떠나 사옥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연습실과 녹음실을 갖춘 울림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터전을 짓기 위해 성산동 인근에 터를 닦고 있다. “현재 K팝 그룹은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최고의 노래 실력과 댄스 솜씨로 무장했어요. 올해는 인피니트가 일본 가수와 콜래보레이션을 하는 등 현지화를 시도할 계획이에요. 언어의 어려움은 극복 가능하니 또 다른 도약을 하는 한해가 될 것 같아요.”
- '7번방의 선물' 1000만 관객 돌파, 눈여겨봐야 될 세가지 의미
- 영화 ‘7번방의 선물’ 포스터.[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영화 ‘7번 방의 선물’(연출 이환경·제작 화인웍스,CL엔터테인먼트)이 1000만 관객을 기록했다.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7번방의 선물’은 누적 관객 1002만6794명(24일 오전 6시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개봉 후 23일까지 3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것이다. 이로써 ‘7번방의 선물’은 한국영화 사상 8번째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7번방의 선물’의 1000만 관객 돌파가 남긴 세가지 의미를 살펴봤다.# 1000만 영화 중 수익률 최고‘7번방의 선물’은 기존 1000만 클럽에 든 영화들 중 가장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졌다. 순제작비 35억 원, 홍보마케팅비를 합쳐도 총제작비 58억 원에 불과하다. 극장 티켓 매출액만으로 무려 718억 여원을 기록했다. 투자금액 대비 12배 기록이다. 제작사도 극장 배급비용, 투자비용 등을 제외하더라도 총제작비 대비 최소 5배의 수익을 얻게 됐다.이전까지 1000만 영화인 ‘실미도’(1108만), ‘해운대’(1145만), ‘태극기 휘날리며’(1175만), ‘왕의 남자’(1230만), ‘광해, 왕이 된 남자’(1232만), ‘도둑들’(1298만), ‘괴물’(1301만) 중 ‘왕의 남자’를 제외하면 제작비가 100억 원에 이르렀다. # 휴먼 코미디 장르 최초 1000만 관객 영화‘7번방의 선물’은 휴먼 코미디 장르로는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전 1000만 관객 기록의 한국 영화는 SF, 전쟁, 재난, 액션이 주를 이루는 블록버스터였다. ‘7번방의 선물’은 6살 지능을 가진 아버지 용구(류승룡 분)의 부성애가 담긴 휴먼 코미디 1000만 관객을 끌어들였다. 주인공 류승룡은 지난해 ‘광해, 왕이 된 남자’에 이어 2년 연속 1000만 관객 기록을 세우게 됐다.# 토착 제작사와 신생 배급사의 합작‘7번방의 선물’은 지난 10여 년간 ‘마음이’ 등 크고 작은 작품을 내놓은 중견 영화제작사 화인웍스의 작품이다. 김민기 화인웍스 대표는 그동안 작고 알찬 영화로 한국 영화 관객을 만났으나 흥행의 부침을 여러 번 겪었다. ‘7번방의 선물’의 메가폰을 잡은 이환경 감독이 “전작인 ‘챔프’의 부진에도 나를 믿어준 김민기 대표에게 흥행의 공을 돌린다”고 말할 정도다. 특히 극장 배급망을 확고하게 쥐고 있는 CJ나 롯데 계열 대기업의 투자배급이 아니라 열정과 끈기로 뭉친 투자배급사 뉴(NEW)의 첫 1000만 영화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쇼박스의 수장이었던 김우택 대표가 이끄는 뉴는 극장배급망을 갖추지 않았더라고 영화 자체의 힘만으로 최고의 기록을 달성하는 영화의 숨은 실력자임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 [한류메이커] 나병준 판타지오 대표 "매니저사관학교 만든다"
- 하정우 지진희 등의 소속사인 판타지오 나병준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사옥에서 사관학교의 문을 여는 소감을 밝혔다.(사진=고규대기자)[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액터테이너(actertainer)’을 연이어 발굴하는 게 매니저로서의 꿈이죠.”나병준 판타지오 대표의 용어 정리는 명확했다. 연기를 하는 ‘액터’를 기본으로 대중을 즐겁게 하는 ‘엔터테이너’의 자질을 가진 스타의 육성이 급선무다. 자본과 인맥이 아닌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연예 기획사를 만드는 게 나 대표의 목표다.“연예 기획사에도 R&D의 개념이 도입되어야 합니다. 대중의 기호 변화에 따라 새로운 스타를 양성하는 게 연예 기획사의 할 일이죠. 예전처럼 한 두 명의 배우에 의존하는 시대는 종언을 고했습니다.”나병준 대표는 76년생으로 2001년 3월부터 당시 최대 규모의 연예 기획사였던 싸이더스HQ에 입사해 매니저 생활을 시작했다. 배우 지진희의 로드매니저로 시작해 김혜수, 전도연 등을 관리하는 팀장으로 성장했다. 나병준 대표가 홀로서기를 시작한 때는 2008년 10월. 그와 뜻을 같이한 지진희 전도연 염정아 공유 하정우 등으로 NOA라는 이름의 연예 기획사를 차렸고, 2012년 영화 제작사 판타지오픽쳐스, 드라마 제작사 솔리드씨앤엠 등을 설립하는 등 사업 확장과 함께 판타지오로 사명을 바꿨다. 판타지오는 ‘판타지(fantasy)’와 ‘근원(origin)’의 합성어다.판타지오에는 현재 하정우, 염정아, 지진희, 김성수, 주진모, 조윤희, 정겨운, 정경호, 김소은, 윤승아, 정유미, 김서형 등 배우 40여 명이 소속돼 있다. 지난해 데뷔한 아이돌그룹 헬로비너스의 멤버도 이 회사 신인들이다. 자회사인 판타지오픽쳐스는 공동 제작 영화로 ‘도가니’ ‘러브픽션’, 자체 제작 영화로 ‘롤러코스터’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말 영화 ‘앙드레 김’을 준비할 예정이고, 조만간 서울 대학로에 소극장 ‘판타지오 극장’의 문을 연다. 2012년 매출액은 설립 첫해에 비해 2배를 뛰어넘었다. 매출액은 직원 70여 명, 지상 6층 지하 1층 규모의 역삼동 사옥, 지난해 거둔 흑자 등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매니저라는 직업이 결국 스타를 만들어내는 것이잖아요. 지난해부터 기성 스타의 영입을 멈추고, 신예 스타의 발굴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죠. ‘액터테이너’라는 개념도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환경에 어울리는 스타의 필요성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겁니다.”나병준 판타지오 대표.(사진=고규대기자)나병준 대표는 오는 3월부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다음 달 4일 국내 최초로 ‘매니저 사관학교’의 문을 연다. 수강료는 전액 무료이고, 현장 위주의 교육을 실시한다. 대학교의 커리큘럼과 달리 철저하게 현장 실습 위주로 꾸며진다. 1기는 한 달 동안 10~15명을선발해 교육을 시키고, 장기적으로 이후 기수는 6개월 동안 트레이닝을 받는다. 매니저라지만 연기와 보컬 등의 이해를 위한 실전 훈련과 영화제작과정, 언론매체 출연과정, 홍보 마케팅 등의 과목으로 이뤄진다.“배우와 마찬가지로 매니저도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매니저의 퀄리티가 높아지지 않는다면 ‘액터테이너’같은 배우를 양성하는 것도 힘들죠. 매니저 사관학교 수료생은 1차적으로 판타지오에서 일부 채용하고, 2차적으로 관련 회사에 진출시키고 싶습니다.”나병준 대표는 지진희, 하정우 등과 같은 한류 스타를 키우기 위해 매니저의 위상에 대한 제고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나 대표 역시 운전을 하는 로드매니저부터 시작했지만 배우의 뒤치다꺼리나 하는 게 아니라 배우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파트너십 관계를 꿈꾸고 있다. 여전히 박봉이지만 국내가 아닌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두고 꿈을 꾸는 후배들과 함께 한류의 첨병이 되고 싶은 게 나 대표의 미래다.“인적 자원을 갖추는 게 연예 기획사가 해야하는 R&D의 첫번째 과정이라고 믿습니다. 장근석 같은 ‘액터테이너’를 또다시 만들어내는 것, 결국 매니저의 열정과 끈기가 필요한 일이에요.”
- '아이리스2' ②1회 재편집한 이유? "방송 한 시간전에야 완성"
- KBS2 ‘아이리스2’ 1회 모니터 현장에서 잔뜩 긴장한 표정의 출연진들.(사진=고규대기자)[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아이리스2’가 시작한 지 10여 분., 예상보다 액션 신이 뒤늦게 등장했다. 같은 시간 대에 시작하는 드라마를 압도하고 싶은 게 제작진의 속마음일 터. 초반부터 ‘아이리스’의 매력으로 꼽히는 영화에 버금가는 물량공세를 왜 퍼붓지 않았을까?“‘아이리스2’의 1회 편집 분량이 방송 한시간 전에서야 편집이 끝냈어요. 원래 했던 편집 내용을 다시 다 뜯어고치느라 며칠을 고생했어요.” 지난 13일 오후 9시5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인근의 한 호프집. KBS2 수목 드라마 ‘아이리스2’(극본 조규원·연출 표민수,김태훈) 제작진이 1회를 모니터하는 현장에서 만난 한 제작진의 귀띔이었다. 제작진은 할리우드에 내놓아도 지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담은 액션 신 위주로 1회를 편집을 이미 끝내놓고 내부적으로 몇 차례 모니터링을 가졌다. 의견은 엇갈렸다. “초반부터 치고 나가야 한다”는 의견과 “첫 회에는 드라마에 집중하자”는 반론이 엇갈렸다. 제작진은 전편인 ‘아이리스’와 스핀 오프격인 ‘아테나:전쟁의 여신’의 분석 결과를 참조했다. 이병헌과 김태희의 드라마가 살아있던 ‘아이리스’ 1회와 물량 공세를 퍼부었던 ‘아테나:전쟁의 여신’ 1회를 비교해보니 의견은 하나로 모아졌다. 무엇보다 1회에는 주인공의 짤막한 이력을 소개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1회에 등장하는 정유건(장혁 분)의 아역 신은 추가한 것이에요. 원래 편집 분량은 아주 화려했음에도 주인공의 사연과 연결고리가 이어지지 않더라고요. 말 그대로 화면만 기억났어요.”제작진은 결국 알 수 없는 시청자의 마음을 가늠해보기로 했다. 아역 배우의 신이 추가됐고, 정유건과 지수연(이다해 분)이 마음을 여는 장면을 보강했다.“고치고, 또 고치고 편집 하는 게 아주 힘들어요. 편집하면서도 이 장면이 지루하면 채널을 돌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항상 머리 속을 맴돌아요.”제작진의 편집 덕분인지 13일 첫 방송된 KBS2 수목 미니시리즈 ‘아이리스2’(극본 조규원, 연출 표민수·김태훈)는 14.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아이리스2’와 함께 출발한 SBS 수목 미니시리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오후 10시대 방송된 1회에서 11.3%, 오후 11시대 방송된 2회에서 12.8%를 각각 나타냈다. ▶ 관련포토갤러리 ◀☞`아이리스2` 제작발표회 사진 더보기☞ KBS2 `아이리스2` 쇼케이스 사진 더보기▶ 관련기사 ◀☞'아이리스2' ① 장혁 등의 모니터 현장…"실시간 검색이 궁금해"☞'아이리스2' ③ 2회는 백산과 유건의 맞대결 중심☞'아이리스2', 첫 수목극 3파전 1위..전편 영광 잇나☞'아이리스2' 이다해, 교관 장혁에 "오빠" 반전 호칭☞'아이리스2' 윤두준, 안정적 연기 선보이며 등장 '합격점'☞[포토] 김영철-장혁-이다해, "아이리스 신화는 계속된다!"
- '아이리스2' ① 장혁 등의 모니터 현장…"실시간 검색이 궁금해"
- KBS2 ‘아이리스2’ 모니터에 열중하고 있는 배우들.(사진=고규대기자)[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아휴~ 저 피 닦느라 고생했는 줄 알아?” 한 여자 스태프의 추억담이 물꼬를 틔웠다. 저마다 촬영 도중 겪었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그 에피소드는 그저 한 스태프의 경험만이 아니라 제작진 모두의 추억이었다.지난 13일 오후 9시5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인근의 한 호프집. KBS2 수목드라마 ‘아이리스2’(극본 조규원·연출 표민수,김태훈)의 1회 방송을 앞두고 출연진과 제작진이 한자리에 모였다. 9시30분께 이범수를 시작으로 장혁, 이다해, 임수향 등 ‘아이리스2’의 주역들이 속속 찾아들었다. 격려의 말 속에는 긴장감이 녹아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같은 시간대 첫방송하는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2회 연속 방송으로 ‘아이리스2’에 도전했고, 영화 ‘고지전’이 긴급 편성돼 시청률의 혼전이 예상된 탓이다. “소리 키워 주세요” “이쪽은 너무 소리가 너무 커서 줄여야 해요.”9시55분께 방송 시간이 다가왔다. 벽면에 설치된 몇 개의 모니터에서 소리가 한꺼번에 나오자 몇몇 스태프가 ‘볼륨’ 조절에 나섰다. 소리가 울리는 바람에 기껏 맞춰놓은 사운드를 제대로 듣지 못할까 염려한 탓이다. 어수선한 분위기는 ‘아이리스2’의 시작과 함께 일순 바뀌었다. 그리고 화면이 바뀔 때마다 짧은 침묵과 짧은 박수가 연이어 나왔다.‘아이리스2’의 도입부 전편인 ‘아이리스’의 하이라이트가 플래시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이병헌의 나즈막한 저음의 목소리와 함께 총성이 들릴 때 이곳저곳에서 탄성이 나왔다. 최고 시청률 전국 39.9%. 수도권 41.8%(TNS미디어 기준)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전작의 영광을 이을 수 있을까? 피 닦느라 고생했다는 말부터 총격신 촬영의 후일담까지 스태프의 혼잣말이 이곳저곳에서 들렸다.방송이 시작되자마자 제작진은 TV를 보랴, 인터넷을 보랴 눈이 바빴다.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되는 시청자의 반응 때문이다. 검색어 1위에 오른 ‘아이리스2’를 시작으로 ‘장혁’ ‘이다해’ ‘이범수’ ‘임수향’ 등 관련된 검색어가 상위를 차지하자 다소 안도하는 눈치다. “앗! 임수향이 검색어 1위다!” 한 스태프의 말에 노란 점퍼를 입은 임수향이 쑥스러운 듯 얼굴을 감쌌다.1회 도입부 전편인 ‘아이리스’ 영상이 끝난 후 ‘아이리스’ 주인공의 배경 설명이 이어졌다. 검색어 순위도 빠르게 반응했다. 경쟁 드라마인 ‘그겨울, 바람이 분다’의 주인공 ‘조인성’의 이름이 검색어 상위로 치고 올라왔다. 서로 귀엣말로 소곤거리면서 시청자의 반응을 분주히 살피는 눈치다. 다행히 10시 40분께 극 중 백산의 구출 작전이 벌어지는 장면이 등장하자 ‘아이리스2’는 다시 검색어 수위를 탈환했다.“파이팅!” KBS2 ‘아이리스2’ 1회 방송이 끝나자 서로 격려의 건배를 나누는 제작진.(사진=고규대기자)오후 11시께 첫 방송이 끝나자 격려의 말이 이어졌다. “3% 넘게 이긴 것 같다네요.”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의 말이었다. 실시간 서울 시청률 기준으로 ‘그겨울, 바람이 분다’를 앞섰다는 소식에 제작진은 환호를 터뜨렸다. 이범수는 곧바로 전화기를 들고 어디론가 통화를 시도했고, 장혁은 또 다른 배우와 하이파이브를 했다. “정확한 시청률은 내일이나 알 수 있겠네요. 자, 이제 2달 반의 여정의 시작입니다.” 정태원 프로듀서의 건배 제의에 제작진은 “파이팅!”을 외쳤다. 이다해 등 몇몇 배우는 늦은 시간임에도 촬영 때문에 서둘러 이동을 했다. ▶ 관련기사 ◀☞'아이리스2' ②1회 재편집한 이유? "방송 한 시간전에야 완성"☞'아이리스2' ③ 2회는 백산과 유건의 맞대결 중심☞'아이리스2', 첫 수목극 3파전 1위..전편 영광 잇나☞'아이리스2' 윤두준, 안정적 연기 선보이며 등장 '합격점'☞'아이리스2' 이다해, 김영철 인질극 중 총상 '혼수상태'☞'아이리스2'장혁, 강렬 등장 'NSS 요원 되다'
- 윤하림 화앤담픽쳐스 대표 "인기 드라마 비결은 소통"
- 윤하림 화앤담픽쳐스 대표가 ‘시크릿가든’ ‘신사의 품격’ 등을 연이어 제작하면서 ‘한류메이커’의 강자로 떠올랐다.(사진=고규대기자)[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드라마 제작의 선두에 있다. 만으로 30대 후반의 젊음이다. 드라마 제작자로는 찾기 힘든 여성 제작자이고, 미혼이자, 알파걸이다. “짧은 기간 선배 제작자의 경험을 한꺼번에 습득한 거 같아요. 워낙 빠르게 변하는 요즘이잖아요. 그래도 변하지 않는 건, 드라마가 주는 희망이죠.”‘한류메이커’로 떠오른 윤하림 화앤담픽쳐스 대표의 말투는 ‘설득형’이다. 2008년 6월 네 명의 직원과 함께 화앤담픽쳐스를 설립했고, 해마다 한 편씩 선보인 저력이다. 캐스팅할 때는 끊임없는 이야기로 배우의 마음을 끌어냈고, 투자를 이끌어 낼 때도 짜임새 있는 계획으로 투자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 결과 ‘서울 무림전’(2008·이하 제작년도), ‘열혈장사꾼’(2009), ‘시크릿가든’(2010), ‘미쓰아줌마’(2011), ‘신사의 품격’(2012) 등을 선보였다. 현재 SBS 저녁 일일드라마 ‘가족의 탄생’을 제작 중이다. 그 중 ‘시크릿가든’과 ‘신사의 품격’의 성공적인 국내 흥행에 이어 일본 등에서 방송을 앞두고 있다. 명실상부한 한류메이커의 역할을 해내는 셈이다. ‘시크릿가든’으로 백상예술대상 작품상을 받았고, 코리아드라마어워드에서 대상을 받았다.“현빈이나 장동건이 출연하는 드라마를 한 탓에 ‘유행을 좇는’ 드라마만 제작하는 줄로 오해도 받았아요. 퓨전 무술 드라마인 창립작 ‘서울 무림전’이나 가족의 탄생을 그린 ‘미쓰아줌마’도 제작했어요. 장르는 다르지만 무엇보다 시청자가 이해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드는 게 목표예요.”윤하림 대표가 이끌고 있는 화앤담픽쳐스의 대표작인 드라마 ‘시크릿가든’(왼쪽부터), ‘신사의 품격’.윤하림 대표의 성공 비결은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는 드라마’에 집중한 덕분이다. 특히 밝은 줄거리의 드라마가 시청자의 마음에 작은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늘 경기가 안 좋다는 말만 하는데, 그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다.윤하림 대표를 말할 때 ‘파리의 연인’ 등 연인 시리즈에 이어 ‘시크릿가든’, ‘신사의 품격’의 시나리오를 쓴 김은숙 작가를 빼놓을 수 없다. 윤하림 대표가 김은숙 작가와 인연을 맺은 때는 지난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하림 대표가 대학로 연극계에 관심을 가질 당시 김은숙 작가가 있는 극단 ‘얼아리’와 인연을 맺었다. 윤하림 대표와 김은숙 작가는 금세 친해졌다.인연은 윤 대표가 2002년 한 드라마 제작사의 제작PD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도 이어졌다. 윤하림 대표는 제작PD로 첫 작품인 ‘남자의 향기’(2003년)에 참여하면서 당시 무명이었던 김 작가를 이 드라마의 각색자로 참여시켰다. 김은숙 작가는 곧바로 두각을 드러냈고, 윤하림 대표 역시 촉망받는 제작PD로 활약했다.“벌써 인연을 맺은 지 10년이 훨씬 넘네요. 김은숙 작가와는 제작자이자 드라마 작가의 관계를 넘어서 선후배이자, 친구이자, 동료라고 생각해요. 작가 계약을 맺어놓아 앞으로 몇 작품을 함께 해야할 것 같아요. 김 작가와 올해 10월에도 재밌는 작품을 함께 하려고 기획 중이에요.”서울 논현도엥 위치한 화앤담픽쳐스의 사무실에는 간판과 함께 한 글귀가 적혀 있다다. ‘그림이 있는 이야기, 이야기가 있는 그림.’ 바로 화앤담픽쳐스의 뜻을 풀어놓은 글이다. 드라마 제작사의 이름은 그 제작사의 모토와 같다. “소통한다는 의미, 뜬 구름 같은 이야기지만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어요. 시청자가 공감한다면 장르가 뭐든지 만들 생각이에요. 시청자와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바로 곁에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어요.”○…윤하림 대표는 74년생으로 1999년 광고 캐스팅 디렉터로 방송가와 인연을 맺었다. 2002년부터 드라마 제작사 캐슬인더스카이에서 제작 PD로 활동했다. 제작PD로 참여한 주요 작품으로는 ‘태양의 남쪽’, ‘파리의 인연’, ‘프라하의 연인’, ‘불량주부’, ‘그린로즈’, ‘온에어’ 등이 있다. 2008년 화앤담픽쳐스를 설립해 ‘시크릿가든’ 등 한류 드라마를 연이어 만들었다.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우수방송영상콘텐츠 제작자로 표창장을 받았다. 2013년에는 한류 드라마로 일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 [이 사람]''연평해전'' 김학순 감독 "''제2의 JSA'' 만들 것"
- 김학순 감독(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장)이 영화 ‘N.L.L.-연평해전’으로 잊고 있는 분단의 현실을 그린 영화에 도전장을 던졌다.(사진=고규대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아들의 명예를 지킬 수만 있다면...” 천안함 침몰 사건의 다음 날인 2010년 3월27일. 고 박동혁 병장 부모의 집들이 모임에 ‘제2 연평해전’ 희생 용사의 유가족이 한자리에 모였다. 자신의 아들을 연평해전으로 떠나 보낸 그들은, TV에서 흘러나오는 천안함 침몰 사건 소식에 눈빛이 흔들렸다. 고 박동혁 병장의 부모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닫혀 있던 입을 열었다. “뭘 담더라도 상관없어요. 많은 국민이 우리 아이를 잊지 않기를 바라요.” 몇 년 동안 영화 제작을 위해 설득하던 김학순 감독도 어깨를 누르는 책임감에 허리를 곧추세웠다.‘제2 연평해전’의 전투는 아직 진행 중이다. 당시 전투를 소재로 한 영화 ‘N.L.L.-연평해전’은 국민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펀드를 모금 중이다. 순 제작비 60억원 중 재능기부 등으로 충당한 비용 외에 부족한 15억원을 클라우딩펀드 1억원 등 국민 모금과 기타 투자로 채워넣을 계획이다. 김감독은 오는 10일까지 이어지는 클라우딩펀드(소셜네트워크나 인터넷 등을 통해 시민에게서 자금을 모으는 방식)에 대한 관심이 ‘제2 연평해전’에 대한 국민의 요즘 인식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모금은 굿펀딩(www.goodfunding.net)을 통해 진행되며 최소 5000원부터 펀딩에 참여할 수 있다.“굿펀딩 게시판에 갖가지 사연이 올라오는데, 예상외로 젊은이들의 사연이 많더라고요. 중년층의 비율이 높을 줄 알았거든요. 그만큼 국가를 위해 희생한 연평해전 용사들에 고마움이 큰 것 같아요.”김학순 감독은 지난 2007년 최순조 작가의 소설 ‘연평해전’의 판권을 사들여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했다. 6년 넘게 쫓아다닌 끝에 2002년 ‘제2 연평해전’ 희생 용사의 유가족으로부터 영화화 허락을 받아냈다. 아픔을 묻어달라고 영화화를 고사하던 유가족이 마음을 돌린 건, 뜻하지 않게 불거진 천안함 침몰 사건이었다. “유가족이 원하는 것은 국민이 기억해주는 것입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당한 아들들의 추모를 국가행사의 하나로 치르는 게 바로 유가족의 희망이었죠. 제가 영화에 담고 싶은 것도 이들의 숭고한 희생 정신입니다.”‘제2 연평해전’ 희생 용사는 전사자 예우를 받았으나, ‘공무 중 사망’에 해당하는 보상을 받았다. 이들의 희생으로 2004년 전사자에 대한 규정이 생겨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포격 사건의 순국 장병들은 그 혜택을 받아 전사자 예우를 받았다. 법적 소급 효력의 어려움 등으로 정작 이들은 전사자 예우를 받지 못했다.“지난 대선 즈음이 가장 힘들었죠. 이 영화는 대선 훨씬 전에 이미 기획된 것이잖아요. ‘NLL’이 뜻하지 않게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르니 난감하더라고요. 어떤 이는 ‘너, 이거 하면 (인생에) 타격받을 수 있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어요. 도대체 ‘NLL’이라는 게 보수의 NLL과 진보의 NLL로 나뉠 수 있는 것인가요? 바로 우리가 지켜야 할 최후의 보루 다름 아닌가요?”김학순 감독은 ‘NLL-연평해전’을 통해 우리 국민이 자칫 잊고 있는 분단의 현실을 깨우치기를 바랐다. 6·25전쟁의 아픔은커녕 불과 10여 년 전 ‘제2 연평해전’ 충격마저 잊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온갖 희생을 통해 지켜낸 조국의 소중함마저 잊는 게 아닌가 염려된다는 게 김 감독의 말이다.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해보라.’ ‘제2 연평해전’ 희생 용사는 순수하게 조국을 위해 산화한 이들입니다. 이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정치적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할리우드를 떠올려보세요. 이데올로기의 다툼은 있지만 조국을 위해 희생당한 사람을 기리는 영화가 얼마나 많습니까? 보편적인 상식 수준에서 이 영화를 받아들였으면 합니다.”김학순 감독은 ‘NLL-연평해전’에서 역사의 대물림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각오다. ‘제2 연평해전’ 희생 용사와 그의 아버지의 이어지는 운명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그려낼 생각이다. 김학순 감독은 “영화 속 우리 병사의 이야기는 논픽션이고, 북한 병사의 이야기는 픽션”이라고 귀띔했다. 전체 분량을 3D로 촬영해 2시간 가까운 런닝 타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25분 남짓 등장하는 해상 전투 신은 해군의 도움을 얻어 실제 배를 배경으로 촬영된다.인터뷰 말미에 김학순 감독은 ‘제2 연평해전’ 희생 용사 유가족의 부탁을 마음속에 담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족의 마음은 단 한마디로 표현됐다. “영화를 재밌게 만들어 달라.” 많은 국민이 ‘제2 연평해전’과 그 해전의 희생 용사를 기억하려면 영화적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어찌 보면 참 가슴 아픈 말씀이죠. ‘공동경비구역 JSA’ 해양 버전의 성공이라면 유가족이 충분히 기뻐할 거 같아요. 그렇게 만드는 게 쉬운 일이 아니죠? 어깨가 또 무거워집니다. 하하”○…제2 연평해전은?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 25분 무렵,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3마일, 연평도 서쪽 14마일 해상에서 일어난 해전을 일컫는 용어다. 1999년 6월 15일 오전에 발생한 ‘제1 연평해전’이 벌어진 지 3년 만에 같은 지역에서 일어나 흔히 ‘제2 연평해전’으로 불린다. 북한 경비정 2척이 남한 측 북방한계선을 침범하면서 벌어진 25분간의 해전으로 한국 해군 윤영하 소령, 한상국 중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6명이 전사하였으며, 19명이 부상당했다.○…김학순 감독은? 현재 ㈜ 로제타시네마 대표 이자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홍익대학원 미학과 졸업하고, 뉴욕대학교 대학원 영화학과, 아메리칸 필름 인스티튜트(AFI) 수학 (프로듀서 과정), 템플대학교 대학원 영화과 졸업했다. 한국 다큐멘터리학회 회장 등으로 영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비디오를 보는 남자’(REWIND·장편·2004) ‘민들레’(Dandelion·단편·2005) ‘토팡가 페어’(Topanga Fair·다큐멘터리·2008) ‘켄터키 블루스’(Kentucky Blues·단편·2008) ‘어밴던드’(Abandoned·단편 애니메이션·2009) ‘뜨거운 여름’(Hot Summer·장편 다큐멘터리·개봉 준비 중) 등이 있다. 해군 병장으로 제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