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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호 FNC 대표, "한류위기론? 문제는 콘텐츠"
  • 한성호 FNC 대표, "한류위기론? 문제는 콘텐츠"
  • 한성호 FNC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사옥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가요계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에 이어 FNC엔터테인먼트가 3위 업체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만 330억원. 일본 자회사 FNC재팬과 국내 자매회사인 실용음악학원 FNC아카데미의 매출액을 합하면 이를 훌쩍 뛰어넘는다.“한류 위기론은, 사실 매번 나왔어요. 배용준이 ‘욘사마’라는 애칭으로 일본에서 사랑을 받던 2005년 즈음에도 한류가 저물었다는 지적이 있었죠. 해법은 단 하나,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입니다. 콘텐츠는 남들과 다른, 각 장르에 집중하면 돋보일 수 있죠. 밴드 음악을 기본으로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FNC엔터테인먼트의 강점이죠.”FNC엔터테인먼트의 성장을 견인한 한성호 대표의 말이다. 한성호 대표는 2006년 FNC뮤직을 설립해 FT아일랜드, 씨엔블루, 주니엘, AOA를 만들어냈다. 2012년 법인명을 FNC엔터테인먼트로 변경하고 이동건, 박광현 등을 영입하면서 종합엔터테인먼트사로 도약했다. 5명으로 시작한 사업체는 본사 직원 70명과 자매회사 직원 30명을 포함해 100여 명으로 커졌다.“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어떤 꿈을 줄 수 있는가, 회사를 이끌어가는 사람으로서 가장 고민되는 일이죠. 물론 제일 가는 엔터테인먼트 업체가 되는 외형도 중요하지만 관련 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해주는 등 내실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FNC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월초 1년여의 노력 끝에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테인먼트가 모여 있는 서울 영동대교 남단 청담동 인근에 건평 2천644㎡(800평)의 사옥을 세웠다. 연습실과 휴식공간 등 아티스트와 직원 위주로 꾸며진 짜임새 있는 공간이 건물 곳곳에 자리했다. 1층에 직원만을 위한 카페테리아도 마련했다.“회사를 차리면서 고민한 게 아티스트와 동반자로 함께 하고 싶다는 것이었죠. 제가 가수이자 작곡가 출신이어서 그런 부분에 더 신경이 쓰여요. 그래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어요.”한성호 대표는 명지대학교 밴드 ‘화이트 홀스’ 출신으로 1998년부터 가수로 활동하다 2000년 초반 작곡가로 전업했다. 이후 sg워너비, 씨야, 더넛츠, 서영은 등의 노래를 만들면서 ‘스타 작곡가’로 이름을 알렸다. 한성호 대표는 2000년대 중반 고(故) 박용하와 케이(K)의 음반에 참여하면서 일본을 오가다 밴드 음악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엿봤다. FT아일랜드 등을 오랫동안 준비하다 퍼포먼스를 앞세운 K팝 그룹과 다른 매력의 아이돌 그룹을 만들어내 승부수를 띄웠다. 한성호 FNC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발굴한 스타는 FT아일랜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씨엔블루, 주니엘, AOA 등이 꼽힌다.(사진=이데일리DB)한성호 대표는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올해에는 드라마 제작 등에도 나서 종합엔터테인먼트사로 확고한 자리를 잡을 생각이다. 빠르면 2년 안에 코스닥 직상장도 꿈꾸고 있다. 남과 다른 길을 걷고 싶은 그의 꿈대로, 몸집보다 내실 있고 특색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지금 있는 사업이 5년 후에도 성장할 수 있을까? 한류가 이젠 고민을 시작할 때입니다. 5년 후, 10년 후를 내다보는 문화사업구조를 갖추는 게 올해 목표입니다.”
2013.01.22 I 고규대 기자
캐스커부터 심전무밴드까지 이색 밴드, 21일 한자리에서 공연
  • 캐스커부터 심전무밴드까지 이색 밴드, 21일 한자리에서 공연
  • 심전무밴드의 공연 모습.(사진=팩토리오나인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캐스커, 이브닝글로우, 슈퍼플라이, 김태한, 그리고 심전무밴드까지.깊이와 색깔이 남다른 뮤지션들을 한자리에 모인다. 이들은 21일 오후 7시 서울 홍익대학교 롤링홀에서 평화방송(105.3MHz) 라디오는 신년콘서트 특집 공개 방송에 참석한다. 이날 콘서트에는 최근 음향사고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라이브를 선보여 화제가 된 일렉트로닉 듀오 캐스커, 모던하고 소프트한 곡들로 찬사를 받아온 실력파 밴드 슈퍼플라이, 새로운 음악 트렌드를 지향하며 조용하면서도 심도 깊은 음악 세계로 마니아층을 구축하고 있는 혼성밴드 이브닝글로우, 하드록부터 재즈, 뉴에이지까지에 이르는 넓은 음악적 이해력을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공연해온 김태한, 그리고 포크락 밴드로 중장년층의 많은 사랑을 받은 ‘화이팅대디’ 의 리더 심전무가 이끄는 심전무밴드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이번 콘서트는 그간 뮤지션의 음악 활동과 적극적인 문화 기부 사업을 펼쳐 온 ‘리젠 성형외과’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평화방송은 홍대 롤링홀에서 매달 새로운 뮤지션과의 만남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3.01.21 I 고규대 기자
장발장, 세상을 훔치다② '여성'·'40대'의 힘으로 흥행 견인
  • 장발장, 세상을 훔치다② '여성'·'40대'의 힘으로 흥행 견인
  • 영화 ‘레미제라블’의 한 장면.[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이 관객 500만 명 돌파한 데는 ‘여성’, ‘40대’ 관객의 힘이 주효했다. ‘레미제라블’의 예매 관객을 이데일리 스타in이 분석(12일~13일 배급사 관객 기준)한 결과 남녀 성별 관객은 각각 41%, 59%였다. 연령별 성별 관객은 10대 이하 25%/75%(이하 남녀 비율), 20대 33%/67%, 30대 47%/53%, 50대 41%/59%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10~20대 관객이 극장의 주요 고객인 요즘 현실에 비해 30대(30%), 40대(31%) 연령층이 20대(27%)보다 앞섰다. ‘레미제라블’의 수입사 염현정 UPI코리아 마케팅부장은 “500만 흥행의 배경에는 폭넓은 관객 층의 힘이 있지만 중년 여성층 관객의 증가가 큰몫을 했다”고 자평했다.‘레미제라블’의 흥행은 뮤지컬, 소설, 음악 등 관련 분야에도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방 순회 중인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오는 4월 서울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도 베스트셀러 소설 부문 상위권에 올랐다. 민음사에서 발간한 5권 전집이 10만부 이상 팔렸고, 펭귄클래식코리아의 5권 전집도 5만부 넘게 판매됐다. ‘레미제라블’ OST는 지난달 25일 유니버설뮤직코리아를 통해 발매돼 2만8000장 남짓 팔렸다. OST 국내 판매량이 1000장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은 현실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국내에서 최고 판매량을 기록 중인 뮤지컬 영화 OST는 ‘맘마미아!’로 2008년 개봉 이후 20만장 가까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레미제라블’의 매력은 김연아 선수 덕분에 빛을 발하기도 했다.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막을 내린 ‘2012 NRW 트로피 대회’에서 롱프로그램(프리 스케이팅)의 곡으로 ‘레미제라블’을 선보였다. 김연아는 지난 6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67회 전국남녀 종합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레미제라블’을 연기했다. 김연아는 “뮤지컬 ‘레미제라블’ DVD를 수도 없이 봤다”고 말했다. ‘레미제라블’이 뮤지컬 영화로는 처음으로 500만 관객을 기록한 비결은 가난과 절망 그리고 불의가 횡행한 150년 전 프랑스의 당시 상황에 관객이 공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의 억울한 옥살이를 했음에도 마음의 구원을 받고 무한한 사랑과 용서를 펼친 주인공 장발장의 삶이 요즘 우리의 감성을 건드렸다는 것.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대선의 여파로 상처받은 이들이 ‘레미제라블’로 마음의 힐링을 얻었다는 분석은 영화 흥행 요인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영화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앤 해서웨이의 노래에서 보는 것처럼 기존 뮤지컬 영화를 넘어선 빼어난 완성도, 그리고 연말연초 관객을 만난 절묘한 배급 타이밍이 흥행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장발장, 세상을 훔치다① '푸어공화국' 힐링..사랑 관용으로☞'레미제라블' 500만 돌파, 외화 흥행 '톱10' 노린다☞'레미제라블' 앤 해서웨이,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 수상☞원조 판틴 윤복희, "극장서 '레미제라블' 보고 눈물"☞'레미제라블' 역대 뮤지컬 영화 흥행1위☞투표하고 '레미제라블' 봤다..'韓 영화 2배차 1위'
2013.01.18 I 고규대 기자
가수 비, 7kg 체중 줄 정도로 고민..국방홍보원 복귀 언제?
  • 가수 비, 7kg 체중 줄 정도로 고민..국방홍보원 복귀 언제?
  • 군 복무 중인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지난해 3월26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 광장에서 열린 ‘2012 서울평화음악회’에 참석해 공연을 펼치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가수 비가 진퇴양난에 빠졌다.비는 외출을 나와 김태희를 만난 게 군인복무 규율을 위반했다는 판정을 받고 7일간의 근신 처분을 끝냈다. 하지만 아직 국방홍보원으로 복귀하지 못했다. 또 최근 전방 근무로 보직 변경을 요청했으나 현실적으로 이뤄지는 게 쉽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 관계자는 “비가 2주 넘게 온갖 말에 오르내리면서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며 “몸무게가 한때 7kg 가까이 줄 정도로 심한 정신적인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방으로 보직 변경을 원하는 이유도, 더는 입에 오르내리지 않고 국방의 의무에만 충실하고 싶다는 뜻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비의 국방홍보원 복귀도 언제 이뤄질지 정해지지 않았다. 애초 비는 매주 예정된 대로 화요일인 15일 국군방송 프로그램 ‘위문열차’ 촬영차 각 부대를 방문해야한다. 하지만 다른 연예병사인 마이티마우스의 멤버 상추가 대타로 진행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16일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정지훈(비) 씨가 면담과정에서 심정적으로 그렇게 하고 싶다고 얘기한 것이지 보직 변경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보직 변경은 사병이 원한다고 해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 전방으로의 대대 이동은 물론 부내 내 보직도 변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련포토갤러리 ◀☞`아듀~` 가수 비, 군입대 사진 더보기☞비 `라스트 오브 더 베스트`공연 사진 더보기▶ 관련기사 ◀☞비, 전방복무 쉽지 않을 듯☞비, '월드투어' 호주 공연 기획사 맞소송서 승소☞비, 휴가·외박..어땠길래? 국방부 공개☞"김태희·비, 서로를 보는 감정이 달라지고 있다"(전문)☞김태희 "비와 알아가는 단계" 인정..톱★ 연상연하 커플 탄생
2013.01.17 I 고규대 기자
①화려한 겉모습, 초라한 현실
  • [영화 홍보마케팅, 힘내라!]①화려한 겉모습, 초라한 현실
  • 영화 홍보마케팅 업체의 대행료에 대한 현실화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이데일리 스타in 그래픽)[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1. “영화 홍보하다 골병 들겠어요.” 영화 홍보마케팅 업체 직원 A씨는 최근 영화 홍보 일을 접었다. 10년 넘게 영화 홍보마케팅사에서 일했지만 남은 건 위장병이다. 돈을 모으기는커녕 빚만 늘 처지다.#2. “영화 홍보한다고 하면, 배우들 만나고 즐거울 줄 아는데, 실상 뒷치닥거리나 하는 거죠.” 영화 홍보마케팅 업체 직원 B씨는 갈수록 숫자가 줄고 있는 영화홍보사의 현실이 겉만 번지르한 3D 업종이라고 평했다.영화계의 부익부빈익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2년 영화 ‘도둑들’ , ‘광해:왕이 된 남자’ 등 1000만 관객이 두 편이나 나오는 최고의 호황을 누렸음에도 그 과실이 골고루 배분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프로젝트에 따라 움직이는 영화 스태프 외에 최근 영화 홍보마케팅 업체가 인력난으로 인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홍보마케팅은 영화의 PR과 마케팅 등 영화 흥행의 첨병 역할을 하고 전 과정을 일컫는다.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쇼박스 등 투자배급사의 홍보마케팅 부서와 함께 홍보마케팅 외주 업체가 활약하고 있다. 영화인, 퍼스트룩, 올댓시네마, 엔드크레딧 등 10여 개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쟁이라고 하지만 같은 기간에 한국 영화를 맡지 않는다는 등 정제된 규칙을 지키고 있다.문제는 언론 매체가 많아진 데다 트위터 등 SNS, 유튜브 등 뉴플랫폼이 생겨나면서 업무의 양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외주 업체가 받는 홍보마케팅 대행료의 수준이 달라진 게 없다는 데 있다. 2007년 이전에는 한국 영화 홍보 대행을 맡을 때 영화의 규모에 따라 4000만~6000만원이 홍보대행사에 지불됐다. 식사비, 교통비, 유류비, 통신비, 퀵서비스 비 등 홍보 진행비용은 별도였다. 5년 여가 흐른 지금 영화 홍보마케팅 비용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나마 홍보 진행비용인 야근 교통비, 유류대 등이 모두 홍보대행사의 빚으로 떠안는 경우도 있다. 한 영화 홍보사 관계자는 “몇몇 규모 있는 홍보대행사는 그나마 진행비용을 요구하고 있지만 소규모 홍보대행사는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일을 따내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홍보마케팅 대행료는 현재 한국영화 P&A(Print&Advertising·영화 후반 작업) 비용을 감안해도 턱없이 적다. 와이드릴리즈를 표방하는 한국 영화의 경우 평균 20억원(추정치·표 참조) 남짓한 P&A 비용이 책정된다. 이 중 광고홍보비로 3/4인 15억원, 프린트 비용으로 1/4인 5억원 남짓 쓰인다. 광고홍보비에는 홍보대행료, 예고편과 포스터 디자인의 대행료와 제작비, 메이킹 필름 제작, 홈페이지 제작 등 인건비 등으로 약 3억원, 시사회 등 프로모션 비용은 약 3억원, 광고 제작비용으로 1억원, 실제 광고 비용으로 8억원 등이 쓰인다. 이 중 홍보대행료는 광고홍보비의 일부인 5000만원 남짓 책정된다.홍보마케팅 업체는 받는 대가에 비해 과다한 업무에 시달린다. 마케팅 기획서 작성과 수정, 기사자료 아이템과 릴리즈, 온라인 글자료 작성, 기자 미팅과 기획기사 작성, 예고편과 포스터 기획과 감수, 제작보고회 기획 및 진행, 특별 동영상 아이템 및 제작, 이벤트 기획과 실행, 배우 인터뷰 진행, 방송 출연 진행, 무대인사 세팅과 진행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 중 투자배급사의 홍보마케팅 부서가 맡아야 할 궂은 일까지 떠맡기 일쑤다.최근 홍보마케팅 업체의 인력난으로 폐업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홍보마케팅 업체의 인턴이 80만원 수준이어서 일을 하다 그만 두는 경우가 태반이다. 돈보다 영화가 좋아서 뛰어들지만 실상 밤을 새는 야근 업무 등으로 버티는 이들이 많지 않다. 무엇보다 투자배급사, 제작사, 배우 기획사, 언론사 등의 중간에 서서 업무를 조율하다 보면 심적인 스트레스가 쌓이는 게 문제다. 홍보 마케터로서의 전문성을 인정받지도 못할 뿐더러, 영화가 잘되면 작품 덕, 흥행이 안되면 마케팅 탓으로 돌리는 일부 제작 관계자들의 고질적인 병폐 역시 견뎌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홍보마케팅 업체의 한 직원은 “쳇바퀴 돌 듯 일상을 몇 년 보내도 손에 쥐는 돈은 적고 무엇보다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하소연했다. 홍보마케팅 업체는 하는 일에 비해 통상적인 계약조건도 제대로 이행받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홍보마케팅 대행 계약을 할 때 계약서 날인 후 계약금이 2주, 잔금은 개봉 후 2주 안에 받는 것으로 계약한다. 하지만 투자배급사는 영화의 흥행 실적에 따라 지급 시기를 자기 마음대로 조정한다. 또 잔금은 영화 성적이 안 좋은 경우에는 못 받는 경우도 많다. 결국 영화 마케팅을 위해 사용한 진행비 등 잔금이 고스란히 영화홍보사의 빚으로 남는 기형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투자배급사는 영화 흥행에 따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반면 홍보마케팅 업체가 인센티브 계약을 하는 것은 찾기도 어렵다. 실례로 흥행 성공을 거둔 영화 ‘써니’의 홍보대행사는 개봉 후 그동안 쌓인 빚으로 인해 문을 닫는 아이러니한 일도 겪었다. 한 쪽에선 축포를 터뜨리지만 또 다른 한쪽에서는 겨우 생계를 이어가는 영화인들이 적지 않은 셈이다.최근 일각에서는 홍보마케팅 업체의 늘어난 업무에 맞는 대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국 영화 개봉을 앞두고 영화 홍보를 맡길 업체가 줄줄이 문을 닫는 바람에 실질적으로 일을 할 업체를 찾기도 힘들어졌다. 영화 총제작비와 연동한 홍보마케팅 대행비 지급, 영화의 흥행과 관계없는 선지급, 영화 흥행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등이 거론되고 있다.한 투자배급사의 관계자는 “홍보대행사가 달라진 영화 개봉 환경으로 인해 업무가 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최근에는 홍보보다는 마케팅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에 걸맞는 계약을 맺는 것을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영화 홍보마케팅, 힘내라!]②"견디는 이유는, 영화 매력 때문"☞1억명 울리고 웃긴 한국영화.."살아있네~!"☞영화비평으로 본 대한민국 30년☞[포토]한국영화 관객 1억명 돌파 핸드프린팅☞[17th BIFF]"한국영화 1억명 시대, 섣부른 삼페인을 경계할 때"
2013.01.17 I 고규대 기자
뇌가 섹시한 낸시랭, "천재란 소문, 들어보셨죠?"
  • [이 사람]뇌가 섹시한 낸시랭, "천재란 소문, 들어보셨죠?"
  • 팝아티스트 낸시랭.(사진=낸시랭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그럼, 그날 봐요, 앙~~~” 문자 메시지에 적힌 글을 읽고 있으니, 실제로 듣는 것처럼 ‘음성 지원’이 된다. 가끔 윙크를, 가끔 하트 모양을 날리는 그녀의 모습이 겹쳐진다. 낸시랭. 어깨에 고양이 인형 하나를 올려놓고 재치를 내보이는 ‘팝아티스트’다. 어떤 이는 그녀의 삶이 솔직하다고 칭찬하고, 또 어떤 이는 그녀의 표현이 ‘닭살’ 돋게 만든다고 폄훼한다. 기실 예술가란 평판에 굴곡이 있을 터. 게다가 그녀처럼 규정하기 힘든 이도 없다. 추상적인 예술에 반발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팝아트의 특성상 그녀의 예술은 ‘낯섦’으로 다가온 게 아닐까?1월의 어느 금요일 밤. 서울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만난 낸시랭은 TV 속 화면과 달랐다. 일정이 밀려 10시 가까운 시간에 만난 탓일까? 표정에서 다소 세월의 더께가 느껴졌다. 외양 또한 가벼운 기초 화장 정도로만 꾸며 막 마실 나온 동네 처녀처럼 보였다. 어깨 위 고양이 인형도 사라졌다.“아~ 오늘 피곤할 하루였어요. 해야할 일도 많고, 만날 사람도 많고. 참, 얼마전 SBS 시상식 퍼포먼스 보셨어요? 어땠나요?”대화는 자연스럽게 요즘 궁금증으로 넘어갔다. 낸시랭은 지난달 31일 열린 ‘SBS연기대상’시상식에서 퍼포먼스를 펼쳐 화제가 됐다. 고양인 인형을 한 손으로 들고 중심을 잃었다 다시 일어나는 설정이었다. 한 대만 언론은 낸시랭의 퍼포먼스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슈화하기 위한 설정’이었다고 보도하는 어이없는 일도 있었다.“티나게 한 퍼포먼스였는데, 그걸 이해못한 사람도 있었나봐요. 한가지 비밀을 알려드릴까요? 그 퍼포먼스는 프로그램 제작진의 요청으로 이뤄진 거예요. 전날 리허설도 했는 걸요. 넘어졌다 일어나면서 ‘힘내자’는 외침도 있었고요.”낸시랭의 이날 퍼포먼스는 하나의 메타포(metaphor·은유)였다. 학자금 대출, 실업률 증가, 스트레스 누적 등 힘든 게 많은 요즘이다. 자칫 넘어지기 쉬운 현실이다. 그래도 희망이 있다. 바로 일어나 힘내자는 의미를 담았다.팝아티스트 낸시랭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SBS 연기대상’에서 넘어지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권욱 기자)낸시랭은 ‘아이 러브 달러(I Love Dollar)’라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 가끔 그녀의 표현을 들으면 직설적이어서 귀에 거슬린다는 이도 있다. 반대로 거슬리는 귀를 가진 이는, 뭔가 욕망을 숨기고픈 내면을 가진 이인지도 모를 일이다.“자본주의의 살고 있으니, 어쩔 수 없는 게 있잖아요. 개인적으로 상상하고 구현하고 싶은 작품들이 있어요. 하이퀄러티 재료와 네트워크로 하이퀄러티 작품을 만드는 게 저 같은 아티스트의 꿈이죠. 그러기 위해선 자본이 많이 필요하죠. 돈을 현실을 구현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해요.”낸시랭은 외롭다고 말한다. 대학원 졸업할 당시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보냈고, 17년 동안 암 투병하시던 어머니는 지난 2009년 2월 세상을 떠났다. 외할머니마저 그 후로 1년 돌아가셨다. “지난해 동생도 천국으로 갔어요. 강아지 폴 랭. 다 갔어요. 외로워요. ‘아트’로 달래야죠. 나를 사랑하는 친구, 지인과 달래야죠. 물론 음주가무가 빠질 수 없죠. 가장 큰 힘을 주는 건 하나님이에요.”낸시랭의 트레이트마크인 ‘큐티섹시키티’라는 말도 신앙에서 비롯됐다. “하나님께 애교를 어떻게 부릴까 고민하다 만들어냈다”는 게 그녀의 말이다. 또 다른 의성어 ‘앙’은 지난해 4.11 총선 때 만들어낸 의성어란다. 낸시랭은 “‘앙’은 ‘젊음의 에너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정의했다.팝아티스트 낸시랭이 지난 2012년 4.11총선 당시 ‘앙’이라는 글자가 쓰인 피켓과 비키니 차림으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저는 이 세계, 저 세계를 넘나들어요. 저는 하나님이 두 가지 삶을 준 게 감사해요. 어차피 지구에서 얼마 못살잖아요. 지구에서의 삶을 봤을 때 전 가족이 없는 고아 같은 거죠. 그런 맥락에서는 별로 삶의 의미는 없어요. 지구의 삶은 의미없죠. 다행히 하나님이 지혜와 촉명을 주셔서 우매하게 행동하지 않죠. 하지만(몇 초 동안 숨을 고르더니) 아티스트로는 살아야겠죠.”낸시랭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얼굴에 생기가 돌고, 목소리 톤도 높아졌다. TV 속 낸시랭으로 점차 변해갔다. “맹하게 보이는 게 설정이냐”고 묻자 대뜸 “요즘 인터넷에 떠도는 ‘낸시랭 천재설’을 몰라요?”라고 되묻는다. 낸시랭은 짐짓 모르는 채 표정을 숨기는 화법으로 평론가 변희재와 토론을 펼쳐 네티즌에게 화제가 됐고, 한 포털사이트에서 뉴스를 읽고 코멘트를 하는 ‘뉴스앤톡’으로 회자된 적 있다. ‘‘노인폄하’ 정동영 또 “꼰대에 인생 맡길래” 트윗’라는 기사를 놓고 “꼰대는 나이랑 상관없어요.” (12월15일자) ‘朴-文 마지막 TV토론서 난타전…신경전 최고조’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고 “엄마. 굶어도 좋으니 아빠처럼 패지만 마. ~~~앙~~~!”(12월16일자) 등의 글도 썼다. 논쟁은 커졌고, 댓글은 폭발했고, 악플도 쏟아졌다.“전 뇌가 섹시한 사람이 좋아요. 똑똑한 사람, 머리 좋은 사람은 많죠. 하지만 획일적인 거 같아요. 여러가지 재능이 우리에게 있잖아요. 사랑과 평화와 위트가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뇌가 섹시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짧은 글이지만 두 세 시간 동안 관련 뉴스를 꼼꼼히 읽어보고 주제를 정하곤 했어요. 물론 논쟁을 의도한 것도 있죠.”낸시랭은 자신을 대중과 소통하는 아티스트이기를 바란다. TV에 나온다고 연예인이라는 말은 아니다. 낸시랭은 자신을 연예 활동을 하는 ‘연예인 형 아티스트’로 설정했다. TV 출연, 시상식에서 펼친 퍼포먼스 등도 모두 그녀의 아트 활동 중 하나다. “저는 제 자체를 작품으로 규정하고 싶어요. ‘걸어다니는 팝아트’라고 할까요? 저의 꿈은 전 지구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되는 게 꿈이에요. 그걸 통해 부와 명예를 한 손에 갖는 거죠. 그렇게 된 후에 우리나라를 런던, 파리 같은 디자인 도시로 만들고 싶어요. 너무 꿈이 거창하다고요? 꿈은 크게 가져야죠. 앙~~~ 하하.”낸시랭은…팝아티스트 낸시 랭(Nancy Lang·한국 이름 박혜령·1979년 3월 11일 생)은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이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한국에서 마친 후 필리핀의 마닐라 국제학교를 졸업했다. 그 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동대 서양화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3년 베니스비엔날레 당시 한국 대표로 참가하지 못하자 산 마르코 성당 앞에서 속옷 바람으로 바이올린 연주 퍼포먼스를 펼쳐 화제가 됐다. 작품명은 ‘초대받지 않은 꿈과 갈등: 터부 요기니 시리즈’였다. 2010년 6월 영국 런던에서 엘리자베스 2세의 생일 퍼레이드에 맞춰 ’거지 여왕‘ 복장으로 런던 시내 곳곳을 누비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저서로는 ’아티스트 낸시 랭의 비키니 입은 현대미술‘(2006년) ’난 실행할거야‘(2010년) 등이 있다. 지난 1월초에 막을 내린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에서 주연을 맡아 배우로도 데뷔했다.
2013.01.14 I 고규대 기자
'슬픈약속' 뮤비 ①"박보영, 정치적이다?" 뜬금없는 음해 논란
  • '슬픈약속' 뮤비 ①"박보영, 정치적이다?" 뜬금없는 음해 논란
  • 스피드의 ‘슬픈약속’ 뮤직비디오.(사진=코어콘텐츠미디어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미친. 박보영이 무상 출연했다는데.”(일간베스트 게시판 ‘일OO’) “노래도 좋고, 뮤비도 좋고. 광주민주화운동을 묘사한 퀄리티가 쩔어줍니다”(MLB파크 게시판 ‘아OO’) 그룹 스피드의 ‘슬픈약속’ 뮤직비디오가 때아닌 이데올로기 다툼의 대상이 됐다. 지난 18대 대선 당시 여당과 야당 후보를 각각 지지했던 대표적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와 MLB파크 등에서는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이 뮤직비디오에 대한 의견이 일부 올라왔다.문제는 몇몇 네티즌이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슬픈약속’에 출연한 배우를 음해하고 있다는 데 있다. 박보영의 무상출연을 놓고 ‘진보라는 것을 인정한 것 아니냐’는 확대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몇몇 네티즌은 속된 말로 박보영을 비하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이 사이트와 대척점에 선 몇몇 커뮤니티 사이트의 경우 뮤직비디오의 내용에 집중하고 있다. 진보적 매체로 꼽히는 트위터리안 독설(@dogsul)은 “‘화려한 휴가’와 ‘26년’이후 5·18광주민주화운동이 대중문화의 주요한 원형이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하고 있다. 스피드 소속사인 김광수 코어콘텐츠미디어 대표는 “정치적인 논란을 만들 의도는 없었다”면서 “그냥 민주화가 온 게 아니라는 뜻에서, 젊은 층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네티즌 역시 “‘슬픈약속’ 뮤직비디오 보고 교과서 다시 찾아봤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 관련기사 ◀☞'슬픈약속' 뮤비 ②"무슨 내용이길래?" 검색어 1위 점령☞'슬픈약속' 뮤비 ③"강제진압 등 사실적" 영등위 15세 판정☞5·18 다룬 스피드 '슬픈약속' MV 2부 예정대로 공개☞스피드 '슬픈약속' MV, 자발적 '19禁' 왜?
2013.01.09 I 고규대 기자
김영호, 신예 그룹 스피드 뮤비 특별 출연..차은택 감독과 인연
  • 김영호, 신예 그룹 스피드 뮤비 특별 출연..차은택 감독과 인연
  • 배우 김영호(가운데)가 출연한 신예 남성 그룹 스피드의 뮤직비디오 ‘슬픈 약속’의 한 장면.(사진=핑크스푼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배우 김영호가 신예 남성 그룹 스피드의 뮤직비디오에 특별 출연했다. 김영호는 지난 7일 공개된 스피드의 뮤직비디오 ‘슬픈 약속’에서 군인의 한 명으로 나섰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차은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518 광주 민주화 항쟁 사실에 입각해 80년대 광주를 배경으로 4명의 젊은 남녀의 엇갈린 우정과 가슴 아픈 사랑을 그렸다. 김영호는 차은택 감독과 2001년 왁스의 뮤직 비디오 ‘화장을 고치고’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김영호의 소속사 관계자 IMX는 “김영호는 추운 날씨 속에서 군인 역할로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펼쳤다”며 ”젊은 후배연기자들과 그 어느 때 보다 열정적이고 즐겁게 호흡을 맞췄다”고 전했다. ‘슬픈 약속’ 뮤직비디오는 7억 5000만원(제작사 추산)이 투입돼 1980년 광주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특수 미술팀이 참여했고, 700명의 엑스트라와 탱크도 동원돼 초대형 스케일을 과시했다.이번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박보영, 지창욱, 하석진, 에이핑크 손나은 등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다.
2013.01.08 I 고규대 기자
③ 카라 "또다른 꿈은 유럽진출, 도쿄돔 2회 공연"
  • [카라 도쿄돔]③ 카라 "또다른 꿈은 유럽진출, 도쿄돔 2회 공연"
  • 카라가 6일 일본 도쿄돔 공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토월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사진=DSP미디어 제공)[도쿄=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카라가 국내 걸그룹으로서는 최초로 일본 도쿄돔 입성과 함께 2013년을 시작했다.카라는 6일 오후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카라시아 2103 해피 뉴 이어 인 도쿄돔’에 앞서 국내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하고 올해를 준비하는 마음을 밝혔다. 카라의 멤버 니콜은 “17세에 데뷔해 벌써 20대 중반이 됐다”며 “다섯명 모두 도전하는 게 많은 한해여서 각자의 도전 분야에서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영은 “대학교에 들어가서 돼서 학교에 열심히 다니고 싶다. 지금까지 온 것처럼 아무 탈 없이 카라의 한해가 됐으면 합니다”고 말했고, 승연은 “무엇을 하더라도 좋은 결과를 낳는 한 해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하라는 “어렸을 때부터 해보고 싶은 것을 실패하더라도 도전해보는 한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고, 리더 규리는 “멤버들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카라는 이번 도쿄돔 공연을 끝으로 또다른 꿈을 구고 있다. ‘유럽 진출’과 ‘도쿄돔 2회 공연’이 그 것. 멤버들은 “유럽으로 가보고 싶다”고 입을 모았고, 니콜이 “파리에서만 공연을 해봤다. 갈 수 있다면 유럽 다른 국가에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하라는 “일본에서 데뷔 당시 첫 목표가 ‘홍백가합전’ 출연이었고, 그 다음이 도쿄돔 입성이었다. 단기간에 이뤄내서 멤버들과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이번이 도쿄돔에서 1회 공연을 하는 건데, 가능하다면 다음엔 2회 공연으로 다시 한 번 도쿄돔 무대를 밟고 싶다”고 덧붙였다.규리는 “카라의 모습은 어디를 가든 편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며 “예능같은데 나가면 닥치는 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팬들의 사랑을 받은 것 같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카라는 이 날 4만 5000여 명의도쿄돔 관객 앞에서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카라는 지난해 일본 첫 단독 콘서트 투어인 ‘카라시아’를 요코하마,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도쿄 등 6개 도시 12회 공연으로 총 15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2013.01.07 I 고규대 기자
①카라 보며 객석에서 남몰래 운 소속사 직원
  • [카라 도쿄돔]①카라 보며 객석에서 남몰래 운 소속사 직원
  • 카라의 일본 도쿄돔 무대의 한 장면.(사진=DSP미디어 제공)[도쿄=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걸그룹 카라가 6일 오후 일본 최대 돔구장인 도쿄돔에서 ‘카라시아 2013 해피뉴이어 인 도쿄돔’ 공연을 했다. 한국 걸그룹이 도쿄돔 무대에 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카라는 2시간 넘게 4만5000여 팬들과 울고 웃으며 노래와 춤을 췄다. 카라의 도쿄돔 공연이 남긴 의미는 크다. 카라는 2007년 ‘블루밍’으로 데뷔한 지 채 6년이 되지 않아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걸그룹이 됐다. 카라의 소속사인 DSP미디어(DSP Media)는 1991년에 설립돼 젝스키스, 핑클, Click-B, SS501, 카라, 에이젝스 등을 선보였다. DSP미디어는 그간 SM,YG,JYP 등 3대 기획사에 비해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무대로 자신들의 잠재력을 그대로 드러냈다. DSP미디어에서 1999년 즈음부터 10년 넘게 기획자로 활동한 장진희 DSP미디어 부장은 객석 뒤켠에서 카라의 무대를 보면서 남몰래 눈물을 훔쳤다. 카라 멤버들이 이른바 카라 사태 이후 마음을 다잡고 발표한 ‘내 마음을 담아서’라는 노래를 부를 때 감정이 북받쳤다고 털어놨다. 리더 박규리가 무대 말미에 “이호연 사장님과 사모님 등께 감사하다”며 DSP미디어의 두 명의 대표에게 고마운 마음을 고백할 때는 카라의 탄생을 함께한 최성필 DSP미디어 이사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구하라가 공연에 앞서 “일본 진출 이후 홍백가합전 출연과 도쿄돔 공연을 갖는 게 꿈이었는데, 이렇게 빨리 올줄 몰랐다”고 기뻐할 정도로 이들의 성장세는 가파랐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우리에게 SS501 오빠들이 있다”는 말로 데뷔 기회를 가진 카라는, 몇 년만에 ‘오빠’들을 뛰어넘는 기록을 남겼다. 카라의 일본 도쿄돔 공연은 새해 첫 주말의 대규모 공연이었다. 또 1일부터 3일까지 우리나라 설에 해당하는 일본의 최대 명절인 오쇼가쯔(お正月)가 주말까지 연결돼 황금 연휴로 꼽힌 시기다. 그 때문에 카라는 6일 도쿄돔 공연 대관을 놓고 일본의 유명 가수(팀)이 경합을 벌이다 어렵사리 성공했다. 그만큼 카라라는 걸그룹의 상징적인 의미가 일본에서도 크다는 방증이다. 카라의 멤버들이 저마다 감격의 눈물을 흘리다 서로 격려하고 있다. 왼쪽부터 눈물을 훔치는 하라를 시작으로 규리, 지영, 니콜, 승연(사진=DSP미디어 제공)카라는 한국과 일본의 새로운 지도층 교체 등으로 냉랭해진 한일 간의 분위기 속에서도 전석 매진을 성공시켰다. 애초 일본 내 반한 감정의 고조에 인해 티켓 판매가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카라의 성장을 지켜 본 일본 팬들은 객석을 꽉 채우고, 열띤 응원으로 이들의 무대를 격려했다. 카라는 공연의 말미 저마다 감격에 겨워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멤버 니콜은 “(갈 수 있다면) 유럽 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말로 또 다른 꿈을 밝혔다. 카라의 도쿄돔 공연은 한류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의미와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2013.01.07 I 고규대 기자
이철용 "조화와 상생, 한국 경제 '상승의 기' 넘치도다"
  • 이철용 "조화와 상생, 한국 경제 '상승의 기' 넘치도다"
  • 이철용(사진 이철용 제공)[정리=이데일리 고규대 기자]계(癸)와 사(巳)가 조합되어 계사년(癸巳年)이라고 부른다. 다른 말로 ‘검은 뱀’의 해(年)’ 즉 흑사(黑巳)의 해(年)라고도 부른다. 화(火)기운(氣運)과 수(水)기운(氣運)이 서로 대치하는 해(年)이다. 작은 불씨라고 섣불리 다루거나 한 방울 물이라도 함부로 다루는 행동은 철저히 경계해야 하는 해(年)이다. 경거망동하는 행동은 화(禍)를 자초한다.몸(자본)의 소리를 겸손하게 들은 뒤 맘(평등)을 다잡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래야 운(運)과 복(福)을 고루고루(경제민주화) 나눌 수 있다. 맘(평등)은 본디 경계가 없고 차별이 없고 편견이 없는 하늘과 같다. 몸(자본)의 장점인 성장과 맘(평등)의 장점을 잘 살려 상생의 길을 함께 모색하는 게 최우선이다. 계사년(癸巳年)이 주는 의미는 하나(진리)의 몸(땅)과 평등의 본체인 맘(하늘)이 조화를 이뤄 희망세상을 열어가라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계사년(癸巳年)의 특성은 물(水)과 불(火)로 천기(天氣)와 지기(地氣)의 변환(變換)에 따라 음(陰)과 양(陽)이 변화(變化)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를테면 양(陽)이 음(陰)이 되고 음(陰)이 양(陽)이 된다. 그런 연유로 계사년(癸巳年)은 한마디로 변덕이 죽 끓듯 하고, 길흉화복(吉凶禍福)은 물불(水火)의 다룸 여하에 따라 들고 난다. 변화무쌍한 변덕을 예측하기 어렵다. 타인의 약점이나 단점을 악용하여 폭로, 협박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타인의 약점을 잘 추슬러 좋은 방향으로 가기도 하는 이중 구조의 특징을 지녔다. 그러므로 권력집단 및 각계각층에서는 폭로, 발설, 들춰냄 등 보안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검은 뱀’ 즉 흑사(黑巳)는 생명탄생, 치유의 힘, 지혜, 예언능력 등을 상징하는데 그 중에 예(禮)를 으뜸으로 친다. 예(禮)를 갖춤에 있어서 외형만을 비교해서 예(禮)를 갖춘다거나 자신보다 잘난 사람에게만 예(禮)를 올리는 것은 진정한 예(禮)가 아니라 아부에 속한다. 진정한 예(禮)는 차별과 편견 없이 더불어 함께 대하는 것이라는 것을 새겨들어야 한다.계사년(癸巳年)은 하늘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하늘의 소리는 곧 민심이고, 민심은 천심이다. 계수(癸水)는 천심 곧 민심이며 사화(巳火)는 민심 그 자체다. 정치인들이 특히 새겨 들어야 할 대목이다. 정치·사회첫 번째 여성대통령, 첫 번째 부녀 대통령이 탄생했다. 여성대통령을 맞은 생소한 환경을 적응하느라 야당은 물론 각계각층의 사람들은 익숙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 새 정부는 정초부터 숨고를 겨를도 없이 분주하다. 초장부터 콩이야 팥이야 여야가 서로 각을 세워 날선 공방이 오고 갈 것이다. 특히 사회 곳곳에 깊숙이 숨어든 2030세대와 5060세대 간의 갈등과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어 남북갈등보다도 남남갈등이 한층 더 심화된다. 세대별에 따라 소망이 다른 산적한 현안 문제로 한숨과 고성이 오갈 것이다. 20대는 취업문제, 40대는 주택 및 자녀교육문제, 50~60대는 노후복지문제로 불만이 극에 달한다. 거기에 더해 저성장, 저금리, 저출산, 자살, 고령화, 부동산시장냉각, 경기침체, 물가상승, 복지대책 등의 해법을 놓고 정치인들끼리 갑론을박 시끄러울 것이다. 이기적인 행동은 접고 시급한 현안문제를 해결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남아 있는 국운(國運)마저 놓치게 된다. 경제·국제미국, 유럽, 중국 등 재정 금융 위기로 촉발된 세계경제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우리나라의 경제 운(運)은 한마디로 위태롭다. 이미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물가상승), 스크루플레이션(서민경제 압박), 에그풀레이션(기후변화 등 원인으로 흉작이 이어져 곡물가격 인상) 등 경제 삼재(三災)가 이미 안팎으로 스며든 상태다. 경제 삼재(三災)의 영향은 물가상승, 경기침체로 이어진다. 고용률 및 실업률 모두 떨어진다. 수출 감소는 내수시장을 얼어붙게 만들고 그에 따라 서민경제는 하루가 다르게 얼어붙어 가난한 서민들의 주름살은 더욱 깊게 패어질 것이다. 예의주시해야 할 점은 가계부채에 대한 총량관리를 강화하는 관리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된다. 나중에 큰 화(禍)를 자초 할 수 있는 화약고로 둔갑될 수 있는 개연성이 높다. 문화경제 한파는 서민들의 한숨과 불안은 키운다.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며, 종교적으로 혹세무민이 기승을 부릴 것이지만 점집, 무당 등의 혹세무민은 더욱 기승을 부릴 기세다. 안과 밖으로 비정규직은 더욱 불안하고 그에 따라 양극화는 더 심화되고, 사회안전망부실로 인해 사각지대는 넓어진다. 우울한 사람들의 수가 늘어날 것이다. 이에 대비해 정신과 의사들의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하고 사회복귀를 돕는 다양한 복지서비스프로그램을 시급히 준비해야 한다. 이를테면 자활을 돕는 후견센터를 확충하는 등 일자리와 창업교육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사각지대에 내몰린 사람을 위한 복지정책을 신속하게 심도 있게 펴지 않으면 더 큰 화(禍)를 불러들일 수 있다. 국내 콘텐츠의 글로벌화를 아낌없이 지원해야 된다. 이를테면 기술과 예술을 융합시키는 활성화정책을 과감하게 펼치는 것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우리민족의 신명문화와 예술적 감각을 잘 살리면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다.국운은 어디로 가나?여당과 야당은 무엇인가? 보수는 무엇이고? 진보는 무엇인가? 강북우파는 무엇인가? 강남좌파는 무엇이고? 국운(國運)을 일으키고 이어온 사람들은 강북우파도 강남좌파도 보수도 진보도 여당도 야당도 아니다. 이들은 오히려 국운(國運)을 갉아먹었다. 천만다행으로 하늘이 도우사 국운(國運)이 살았기에 이제껏 버텨왔다. 베네치아에서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김기덕감독, 말춤으로 세계를 들썩하게 만든 싸이, 피겨스케이팅의 여왕 김연아, 세계수영의 영웅 박태환, 세계만방에 한국을 빛낸 수많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케이팝, 한류열풍 등으로 한국을 빛낸 장한 젊은이들이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하늘이 도우사 각 분야에서 활약한 젊은이들이 국운(國運)을 이어왔다. 외부적 요인만 잘 견뎌내면 아직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우리나라의 국운(國運)을 우리 모두 합심해서 지켜나가야 한다. 지금은 과거의 잣대로 현재를, 현재의 잣대로 과거를 심판하고 몰아세우는, 편 가름 할 여유도 없거니와 그럴 때도 아니다. 세계는 지금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흘러간 물로 물레를 돌릴 수 없다. 국운 상승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도 남의 불행을 내 행복으로 삼으려는 간교한 자들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우리 모두 정신을 차려야 한다. 깨어 있는 국민만이 나라를 지킬 수 있다. 국민이 깨어 있으면 나라도 사회도 가정도 나도 너도 우리 모두 희망세상을 열어 갈 수 있다.4숨(사주)은 그야말로 하위개념에 불과하다. 그러면 상위개념은 무엇인가? 첫째 절제. 둘째, 웃음. 셋째, 보시행위다. 이를테면 절제란 분노의 절제, 쾌락의 절제, 언동의 절제, 식탐의 절제, 탐욕의 절제 등을 말한다. 웃음이란,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 행복이 찾아온다는 말이다.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고 하지 않던가. 힘들어도 많이 웃어야 한다. 글쓴이 이철용은 제13대 국회의원 등을 지낸 정치인 출신으로 현재 한국장애인 단체 총 연맹이사를 맡고 있다. 특히 역술에 대한 오랜 연구 끝에 현재 한국역술인협회 고문, 학국역리학회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꼬방동네사람들’ ‘오과부’ 등 다수가 있다.
2013.01.04 I 고규대 기자
②기술력 덕분이라고? 문제는 상상력
  • [CG, 한국영화의 힘]②기술력 덕분이라고? 문제는 상상력
  • ‘너, 진짜냐?’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분할 합성 CG의 한 장면. 두 디지털 캐릭터를 분할 합성하는 건 간단하지만 서로 만지는 설정이 포함되면 작업이 더 복잡해진다.[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이안 감독의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는 작은 배에 탄 한 소년과 벵골호랑이의 기묘한 동행을 다룬 작품이다. 영화 속 호랑이를 실제 호랑이의 모습으로만 담아내는 건 불가능해 대부분 CG의 도움을 받았다. 제작진은 진짜 호랑이와 디지털캐릭터로 만들어낸 호랑이를 교차로 사용해 어떻게 걷고 어떻게 움직이는지, 심지어 어떻게 피부를 떠는지 표현했다.국내 CG의 기술력은 어느 정도일까? 한국 CG산업 종사들은 할리우드의 70% 수준까지 추격했다고 평했다. 영화 CG를 만들 때 가장 힘들다는 물과 불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정도는 이미 넘어섰다. “영화 CG는 사람의 눈을 속이는 마술”이라고 말한다. 그 때문에 사람의 눈에 가장 익숙한 대상, 예를 들어 사람, 애완동물, 물과 불 등을 만들어내는 게 가장 어렵다. 오히려 상상력이 가미된 로보트 등 가상의 캐릭터는 그나마 쉽다. 국내 영화 CG산업은 풍부한 상상력을 기초로 한다. 물과 불이 만나는 가상의 상황뿐 아니라 남녀의 사랑을 감각적으로 표현할 때(영화 ‘만추’의 도시 속 안개 장면), 또 다른 나를 만날 때(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광해군이 닮은꼴 광대를 만나는 장면) 등에도 CG가 쓰인다. 영화 ‘타워’의 CG 작업에 참여한 최재천 디지털아이디어 부장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건물을 여의도 한복판에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리얼리티에 중점을 둬서 작업했다”며 “타워스카이를 포함해 주변 배경도 낮밤을 구분해 가상의 디지털 세트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영화의 풍부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는 단지 프로그램의 도움만이 필요한 게 아니다. 사람의 움직임을 표현할 때는 인체공학을 알아야 하고, 물과 불의 움직임을 만들 때는 물리학이 기초가 되어야 하고, 폭파 신을 그릴 때는 전자공학의 도움도 받아야 한다. 가상의 디지털캐릭터의 표정 연기를 그릴 때는 심지어 철학이 필요할 때도 있다. 영화 CG 산업에는 이처럼 다양한 이력을 가진 전문가가 모인다. 각각 CG업체에는 대학 시절 전공을 살린 이들이, 저마다 영화에 대한 매력에 빠져 밤낮으로 일하고 있다. 또 다른 CG업체인 게임 분야, 애니메이션 분야 등은 영화의 CG와 다른 듯 같다. 이들 업체간에는 인력 교류가 활발하지는 않지만 기술적 진보는 함께하고 있다.특이한 점은 국내 영화 CG산업 성장에 심형래 감독의 영구아트무비가 한몫을 했다는 점이다. 중국 영화 ‘삼국지: 용의 부활’ 등으로 중국 영화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넥스트비주얼에는 유희정 대표를 비롯한 영구아트무비 출신 등이 영화 ‘용가리’ CG 작업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다수 있다. 한 CG업체의 종사자는 “국내 CG 기술의 기술적 노하우를 쌓는 데 영구아트무비의 공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디워’ 등은 현재 각 CG업체가 상상력을 기초로 자체콘텐츠 개발을 하겠다는 꿈을 키우게 된 모델이라고도 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CG, 한국영화의 힘]① 할리우드까지 진출..올해 두배 성장☞[CG, 한국영화의 힘]③'한국의 픽사', 탄생할 날 멀지 않았다
2013.01.04 I 고규대 기자
① 할리우드까지 진출..올해 두배 성장
  • [CG, 한국영화의 힘]① 할리우드까지 진출..올해 두배 성장
  • 영화 ‘타워’의 실감나는 불과 관련된 CG를 포스터에 담는 장면.(사진=영화인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 불과 불이 만난다. 소방대장 강영기(설경구 분)는 발화점을 찾아 맞불을 놓는다. 헬기를 폭파시킨 불과 건물 내부의 불이 만나게 해 화재를 진압시키려 한다. 건물의 철제 구조 사이로 빨갛다 못해 하얀 불길이 공포처럼 쏟아진다. 재난 영화 ‘타워’의 한 장면이다. 이 영화 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물과 불은 CG로 만들어졌다. 영화 CG산업이 2013년 들어 급속도로 성장할 태세다. 흔히 CG로 불리는 VFX(Visual Effect)산업 규모는 지난 2012년에 비해 올해 들어 최대 두 배 가까이 매출액이 늘어날 전망이다. 김재하 한국CG산업협의회 회장은 “올해 영화 CG산업은 국내 영화의 성장과 해외 합작 영화의 개봉으로 인해 2012년 200억~300억 규모보다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올해를 기점으로 한국 CG산업의 수출액이 한국 영화 본편의 수출액을 뛰어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영화 CG산업은 2012년 비약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2년 영화 시장은 누적 관객이 1억9000만명을 처음으로 넘어설만큼 호황을 누렸다. 영화 CG산업 역시 CG로 꾸며진 다양한 영화 개봉에 힘입어 양적·질적 성장을 일궈냈다. 올해에는 총 제작비 230억원 중 100억원이 CG에 투입되는 영화 ‘미스터 고’가 중국과 합작으로 개봉하는 등 규모 면에서 많이 커졌다.국내 영화 CG산업은 영화 ‘7광구’ 등에 참여한 모팩, ‘타워’ 등으로 유명한 디지털아이디어를 시작으로 파워캐스트, 매크로그래프, 넥스트비주얼, 포스, 덱스터디지털 등 10여 개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각 업체마다 2D, 3D, FX(물과 불 등 특수효과), 매트페인팅(군중, 건물 등 배경 CG) 등 분야별 전문가가 평균 8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연구실 수준이었던 각 CG업체는 최근 들어 저마다 CG의 각 분야에 특색을 가진 ‘강소(强小)기업’으로 발전했다. 이윤석 덱스터디지털 이사는 “한때 대기업이 영화 CG산업에 진출하면서 수직계열화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크리에이티브가 원동력이 업무의 특성상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로 자연스럽게 발전했다”고 말했다.영화 CG가 만들어지는 순서도.(사진=모팩 제공)한국 영화CG의 성장은 영화의 양적·질적 성장과 순환구조를 이루고 있다. 사람과 사람이 엮어내는 이야기에만 집중하던 10여 년전과 달리 가상의 생명체가 등장(영화 ‘괴물’)하고, 자연의 힘(영화 ‘해운대’)과 마주하는 등 상상력의 진폭이 커졌다. 그 상상력을 화면으로 옮기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면서 한국 영화 CG산업도 자연스럽게 성장했다. 장원익 모팩 VFX PD는 “한편으론 빼어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감독 등 영화 제작진 덕분에 영화 CG산업이 성장했고, 또 한편으로는 불의 힘을 화면에 담아내는 등 CG 기술이 없었더라면 영화 ‘타워’도 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면서 “기본적으로 이야기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게 영화여서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킨 게 현재 영화 CG산업의 성장을 견인했다”고 말했다.올해 들어 국내 영화 CG산업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0~300억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영화 CG산업의 규모에 한계를 절감한 탓이다. 할리우드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와 김지운 감독의 ‘라스트 스탠드’도 상반기 개봉하는 등 한국 영화의 저력에 대한 세계의 관심도 높아졌다. 영화 CG 산업은 ‘미스터 고’의 한·중 합작 등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구축했고, 영화 ‘더 라스트 나이츠’의 한·미 합작으로 할리우드와 물꼬를 터는 데 성공했다. 이들 두 작품은 CG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만 각각 100억원 규모에 이른다. 김재하 회장은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가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으면서 올 한해 또 다른 경험을 쌓아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CG, 한국영화의 힘]②기술력 덕분이라고? 문제는 상상력☞[CG, 한국영화의 힘]③'한국의 픽사', 탄생할 날 멀지 않았다
2013.01.04 I 고규대 기자
이병헌, 한국갤럽 선정 ''올해를 빛낸 영화배우''
  • 이병헌, 한국갤럽 선정 ''올해를 빛낸 영화배우''
  •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 출연한 이병헌.[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배우 이병헌(42)이 한국갤럽이 조사한 ‘2012년을 빛낸 영화배우’ 1위에 선정됐다.한국갤럽은 지난달 15~30일 전국 만 13세 이상 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 조사를 한 결과, 이병헌이 가장 많은 37.6%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이병헌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역대 흥행 3위에 해당하는 1200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지난 10월 제49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한국갤럽은 “이병헌은 10대 여성을 제외하고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며 “특히 20대 남성은 53.5%, 30대 여성은 49%의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한국 멜로 사상 최다인 700만 관객을 동원한 ‘늑대소년’의 송중기는 15%의 지지로 2위를 차지했다. 송중기는 앞서 24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올해를 빛낸 탤런트’에서도 KBS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로 1위에 올랐다.3·4위는 ‘도둑들’의 김혜수와 ‘위험한 관계’의 장동건이 차지했다. 이들은 각각 7.6%, 7.4%의 지지를 받았다. 이 밖에도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577 프로젝트’ 등에서 활약한 하정우가 6.4%의 지지로 5위에 뽑혔으며, ‘도둑들’의 전지현(6위·5.7%), 김윤석(7위·4.5%)이 뒤를 이었다.
2012.12.26 I 고규대 기자
싸이 '올해의 스타상' 대상..'올해의 파워맨' YG엔터 '겹경사'
  • 싸이 '올해의 스타상' 대상..'올해의 파워맨' YG엔터 '겹경사'
  • 가수 싸이의 공연 장면.[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싸이가 올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최고 스타’로 선정됐다.싸이는 스포츠대중문화일간지 스포츠한국이 엔터테인먼트 분야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스타상’을 조사한 결과 총 83표를 얻었다. 지난 2004년 ‘올해의 스타상’이 생긴 이후 최고 득표율이다. 싸이는 ‘올해의 스타대상’ 선정 소식을 듣고 “세상에 ‘만감’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감정들이 있나 싶었다. 올해는 저에게 세상 만 가지의 감정을 알게 해준 한 해였다.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행복했고 감사드린다. 앞으로 실망시켜드리는 일 없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차분한 소감을 전했다. “직접 찾아 뵙고 감사인사를 전해야 했는데”라며 눈물을 흘리는 표정까지 직접 그린 사인지를 주최 측에 보냈다. 싸이는 “모든 대중문화인들의 꿈을 이루었다”(천승철 영화사울림 대표) “그 동안 K-POP의 주된 시장이었던 아시아권을 넘어서 팝의 본고장 미국과 나아가 유럽 아프리카 오지까지 한국의 음악을 알린 자랑스러운 아티스트다”(신주학 스타제국 대표)등의 평을 받았다. 싸이의 뒤를 김수현(4표) 송중기(4표) 이병헌(2표) 등이 좇았다.싸이를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에 성공적으로 론칭한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올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최고 ‘파워맨’으로 선정돼 겹경사를 맞았다. YG은 ‘올해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되는 사람 혹은 기관을 선정해 주십시오’라는 질문에서 57표를 받았다. YG는 SM엔터테인먼트(2010ㆍ2011)ㆍJYP엔터테인먼트(2008ㆍ2009) 등에 이어 ‘빅3’ 가운데 가장 늦게 파워맨에 올랐지만 가장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역대 파워맨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율을 자랑했다. 싸이-YG의 조합이 나란히 ‘올해의 스타 대상’과 ‘파워맨’에 오른 것도 드문 경우다.신원수 로엔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싸이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고 그 외로도 소속 아티스트들의 국내외 활동이 두드려졌다. 전 세계에 K팝의 열풍을 이끈 주역이다”고 YG의 한 해를 평가했다. MBC 권석 CP도 “K팝의 세계화와 기업화와 스타생산”등에서 YG에 높은 점수를 줬다. ‘파워맨’ 2위는 CJ E&M(12표)이 차지했다. 영화 부문에서 ‘댄싱 퀸’ ‘광해, 왕이 된 남자’ ‘늑대소년’ 등의 흥행을 이끌었고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해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방송 부문에서는 ‘슈퍼스타 K4’가 오디션 열풍의 중심에 섰고 ‘응답하라 1997’로 1990년대 복고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연예계 전반에 CJ 계열사가 미치는 영향력이 올해도 지대했다. 각 분야별 스타를 꼽는 세부 설문에서도 싸이의 활약이 이어졌다. 그는 ‘올해의 가수’ 부문에서도 88표라는 압도적인 득표로 1위에 올랐고 그가 부른 ‘강남스타일’은 ‘올해의 노래’에서 역시 71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싸이가 ‘올해의 스타대상’‘올해의 가수’ ‘올해의 노래’ 등 3관왕을 차지한 셈이다.배우 송중기는 ‘올해의 배우’ 분야에서 1위(34표)를 차지했다. 그는 영화 ‘늑대소년’과 KBS 2TV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로 인기를 쌍끌이하며 여심을 흔들었다. ‘늑대소년’을 제작한 영화사비단길의 김수진 대표는 “송중기는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올해의 아이콘이 됐다”고 밝혔다. ‘올해의 개그맨’은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발군의 유머를 선보인 김준현(31표)이 1위에 올랐다. 부문별 올해의 작품상 중 ‘올해의 TV프로그램’에는 MBC ‘해를 품은 달’(23표), ‘올해의 영화’는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광해, 왕이 된 남자’(40표)가 선정됐다.엔터테인먼트 전문가들이 꼽은 올해의 뉴스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보여준 세계적인 열풍이었다. 올해의 이슈 3가지를 뽑아 달라는 주문에 71표를 얻었다. ▲티아라 집단 따돌림 사건(41표) ▲한국 영화 관객 1억 명 돌파와 1000만 관객 영화 2편 등장(40표)이 2,3위에 올랐다. 이밖에 ‘피에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이병헌-이민정 열애, 아이유-은혁 사진 스캔들, MBC 장기 파업, 강호동 연예계 복귀, 에이미 프로포폴 투약, 1990년대 복고 바람 등이 꼽혔다.‘올해의 스타상’은 영화 배급 제작 홍보사, 음반 제작사를 비롯해 연예제작자협회 등 유관 분야 관계자, 방송사 제작진과 연예 기획사 대표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 전문가 100명이 참여했다. 스포츠한국이 2004년부터 매 연말 조사하고 있다. ‘올해의 스타상’은 ▲올해의 스타대상 ▲올해의 엔터테인먼트 파워맨 등 주요 2개 부문과 부문별 ▲올해의 스타(배우ㆍ가수ㆍ개그맨) 부문별 ▲올해의 작품(TV프로그램ㆍ영화ㆍ노래) ▲올해의 10대 뉴스 등 총 9개 부문을 선정해 발표했다.
2012.12.24 I 고규대 기자
트로트 가수 소명, "가수 길 걷는 아들과 딸, 한 무대 꿈꿔요."
  • 트로트 가수 소명, "가수 길 걷는 아들과 딸, 한 무대 꿈꿔요."
  • 트로트 가수 소명이 최근 서울의 한 사무실에서 이데일리 스타in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사진=고규대기자)[글·사진=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트로트 가수 소명은 요즘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아이돌 그룹 멤버로 데뷔를 준비하던 아들 소순용(23)이 최근 아버지의 뜻에 따라 성인가요 가수로 데뷔를 앞두고 있다. 실용음악과를 졸업하고, 수도방위사령부 군악대에서 근무를 마친 소순용은 피아노, 기타 등 악기 연주뿐 아니라 작곡에도 재능을 보이고 있다. 딸 소유미(21)는 이미 가수로 활동을 시작했다. 소유미는 걸그룹 VNT보컬로 활동하다 최근 솔로 전향을 준비 중이다.“홍대 클럽 취향인 아들을 성인가요 무대로 이끄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했어요. 좋아하는 음악을 하되 스스로 앞 길을 헤쳐나가는 데 성인가요가 좋을 것이라고 설득하느라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벌써부터 딸에 이어 아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고 생각하니 기쁘네요.”가수는 노래를 부르는 도구가 아니라 노래이자 악기 그 자체라는 게 소명의 생각이다. 그 역시 젊은 시절 록그룹 등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했다. 소명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기타를 잡기 시작하다 대학 졸업 후 경기도 수원 다운타운에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면서 가수의 길에 접어들었다. 대학 시절에는 교내 노래 동아리에서 록 보컬로도 이름을 알렸다. 소명은 90년대 말 KBS ‘신인무대’, MBC ‘신인가요제’ 등에서 연이어 수상하면서 본격적인 가수 활동에 나섰다.“노래 잘한다고 수상도 몇차례 했죠. 그 덕에 음반도 몇 개 냈는데, 다 안됐어요. 그래도 노래는 버릴 수 없는 제 꿈이었죠.”소명은 노래를 잠시 접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침대 판매업으로 큰 돈도 만져봤다. 하지만 어느날 “내가 뭘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벌어도 행복하지 않은 자신을 발견했다. 결국 회사를 처분하고 지인들의 도움으로 댄스 계통의 성인가요 ‘살아봐’로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그 때 새롭게 시작하는 뜻에서 본명인 소명호에서 마지막 ‘호’를 떼어냈다. 그러다 ‘빠이빠이야’를 만나고, 연달아 히트곡을 낸 트로트 가수가 됐다.“성인가요 한 곡을 성공시키는 데 몇 년이 걸려요. 히트곡이 2,3곡만 있어도 10년 동안 활동할 수 있다고 해요. 아이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가수는 어떤 장르를 다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전문 분야가 있을 뿐이다.’ 어떤 장르를 하든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서 평생 살 수 있다면 그만큼 행복한 게 있을까요?”소명은 최근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전통가요 케이블 부문에서 ‘올해의 10대 가수상’을 3회 연속 수상했다. ‘빠이 빠이야’·‘유쾌상쾌통쾌’·‘미고사(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등으로 잇따라 좋은 반응을 얻었고, 올해 ‘보디가드’를 새롭게 내놓고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최근 뉴스를 보면 어려운 일이 많은 것 같아요. 노래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힘을 주는 노래를 부르고 싶었죠. 저 역시 팬들에게 저를 알린 노래 ‘빠이빠이야’를 부를 때면 ‘무명 시절이여~ 빠이빠이야’라고 최면을 걸곤 했어요.”소명은 무엇보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유명하다. 술, 담배를 멀리 한다. 맑은 정신으로 음악을 한 게 트로트 가수로 주목 받는 원동력이 된 것이라고 믿는다. 원래 녹음했던 키(key)보다 반 키가 더 올라갈 정도로 아직 목도 건강하다. 표정에는 생기가 넘치고, 말투에는 자신감이 가득하다.“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 수많은 경쟁자에서 도드라지는 데는 단 한가지 비밀이 있다고 생각해요.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죠. 기회는 분명히 와요. 하지만 게으르면 그 기회를 놓치게 되죠.”소명은 2013년을 앞두고 트로트 가수로서는 또 다른 도전을 앞두고 있다. 소명은 지난 2000년부터 3년 동안 전국 각지에서 동료들과 함께 총 35회의 ‘I Love Trot Concert’를 열었다. 최근까지 ‘소명 명품콘서트’라는 제목의 공연도 20회를 열었다. 5000석 규모의 공연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공연에 이어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가졌다. 특히 잠실실내체육관 공연은 트로트 가수로는 단독공연을 처음 가진 무대여서 자부심 또한 크다.“저에게 공연은 또 다른 활력이죠. 트로트 뿐아니라 발라드, 록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부르죠. 마술 쇼 등 재밌는 설정도 있고요.”가수 소명(사진 가운데)은 아들 소순용(23·왼쪽), 딸 소유미(21·오른쪽)과 함께 ‘가수 가족’이 됐다.(사진=소명 제공)성인가요는 농익은 인생의 거울이다. 희로애락을 경혐하는 세월과 경륜이 필요하다. 많은 무대 경험과 정신적인 수련도 쌓아야 한다. “아이들이 가수를 한다고 할 때 말렸어요. 너무 힘들다, 꼭 그 길을 가야 하나 계속 되물었죠. 하지만 아이들의 꿈을 막을 수 없었죠. 마치 저의 젊은 시절과 똑같더라고요. 이젠 가족 콘서트를 여는 날도 있겠죠? 하하.”
2012.12.24 I 고규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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