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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모자들' 정지윤. "김고은과의 비교. 좋기도, 싫기도 해요"
- 배우 정지윤.(사진=HM엔터테인먼트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채희의 옷을 다시 입으니, 눈물이 덜컥 나더라고요.”배우 정지윤은 영화 ‘공모자들’ 개봉을 앞두고 포스터 촬영을 위해 카메라 앞에 섰다. 사진작가는 “영화 속 캐릭터 채희의 슬픔을 표현해달라”고만 요청했다. 정지윤은 영화 촬영 내내 입었던 채희의 옷을 입고 거울을 보다 지난 촬영 기간에 몰입했던 그녀의 모습이 고스란히 떠올랐다. 첫 촬영 때의 감격부터, 노출 신 촬영할 때의 당황까지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 갔다.“지난해 12월 영화 고사를 지내자마자 첫 촬영을 했죠. 임창정, 오달수, 최다니엘 선배처럼 유명한 스타들을 멀리서만 바라보다 함께 하니 참 신기했어요. 마치 UFO를 탄 느낌이랄까? 그래도 티 안 내려고 노력했어요. 하하.”정지윤은 영화 ‘공모자들’(감독 김홍선·제작 영화사채움)에서 장기 밀매의 희생양이 돼 납치당하는 여성 윤채희 역을 맡았다. 영화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시작이 되는 캐릭터다. ‘공모자들’은 채희를 둘러싼 세 남자의 이야기가 주요 축이다.정지윤의 영화 속 연기는 신인답지 않게 파격적이다. 윤채희는 휠체어에 의지한 하반신 마비를 앓는 인물로 바다 한가운데 배에 갇혀 장기를 적출당하는 위기에 처한다. 정지윤은 재활의학병원을 찾아 휠체어를 이용한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실제로 두 달 남짓 휠체어를 타고 생활했다. 정지윤은 장기를 끄집어내려는 의사에 의해 상반신이 노출된 채 작업대에 올려진 채 발버둥을 치는 연기를 해야 했다. “영화가 개봉된 후 ‘은교’의 김고운과 비교하는 평도 있더라고요. 아마 노출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고, 복잡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영화 촬영 전에는 용기백배의 자세로 나섰는데, 솔직히 쉽지 않았어요. 노출 장면을 첫날 찍고, 그 다음날에는 갑자기 수치심이 들어서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배우 정지윤.(사진=HM엔터테인먼트 제공)정지윤은 배우 서영희의 조언에 힘을 얻었다. 연기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더니 ‘너를 보여줘’라는 짧은 문자 메시지가 왔다. 정지윤은 전쟁 같은 느낌의 베드 신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밝아지려고 ‘마인드콘트롤’을 했다.정지윤은 세종대학교 산업디자인과 학사를 졸업하고 만 스물여덟의 늦은 나이에 스크린에 데뷔했다. 정지윤은 대학 재학 시절 연극영화과 수업을 우연하게 들었다 연기의 매력에 빠졌다. 4학년 1학기에 들어서 전공을 살려 디자인 분야로 나갈까 고민하다 극단에서 연기를 꿈꾸며 여러 작품의 조·단역 오디션에도 응모했다.“연기하겠다는 생각을 뒤늦게 했어요. 늦게 시작한 만큼 캐릭터를 맡겨주면 올인하겠다는 각오도 크죠. 사실 첫 영화작품에서 장애인 연기에, 그것도 노출 연기를 하는 게 쉽지 않잖아요. 도전과 열정만큼은 자신 있어요.”
- ['피에타' 황금사자상 수상]④김기덕, "황금사자상은 한국영화계에 주는 상"
- 김기덕 감독의 수상 장면.(사진=NEW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피에타’의 배급사 NEW는 폐막식 직후 시상대에 오른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민수의 소감 인터뷰 전문을 공개했다. ‘피에타’는 악마 같은 남자 ‘강도(이정진 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 분)’가 찾아와 두 남녀가 겪는 혼란, 그리고 점차 드러나는 잔인한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이하는 인터뷰 전문.▲ 우선 진심으로 축하한다. 수상 기분이 어떠한가? =김기덕 감독: 매우 기분이 좋다. 이 황금사자상은 나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한국 영화계에 주는 상이라고 생각하겠다. 다시 한번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조민수: 얼마 전에 끝난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도 이런 기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처음 베니스에 도착했을 때부터 지금 이 시간까지 매 시간 행복하고 감격적이며 놀라움의 연속이다. 김기덕 감독님과 함께한 영화로 만들게 된 영화 ‘피에타’의 황금사자상이 대한민국 최초라 기쁨이 배로 크다. ▲현지 뜨거운 반응으로 황금사자상을 예상하진 않았는지?=김기덕 감독: 황금사자상이 얼마나 중요한 상인지 알기에 내심 받을 수 있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겠다고 생각은 한 적은 있다. 하지만 처음으로 영화가 공식 상영된 이래 내가 몸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영화 ‘피에타’에 대한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관심과 애정이 상당했다. 특히 베니스에 있는 현지 이탈리아 팬들이 “ 황금사자상의 진정한 주인공은 피에타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솔직히 기대를 했던 부분이 있었다. ▲‘피에타’가 상을 타게 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면? =김기덕 감독: 일단 범세계적인 주제인 ‘자본주의’와 이로 인해 발생된 어긋난 도덕성이 모든 관객들 및 심사위원들이 통감했다고 본다. 특히 심사위원들의 평대로, 물론 영화의 시작은 폭력성과 잔인함으로 시작하지만, 영화 마지막에 다다르면서 인간 내면의 용서와 구원으로 마음을 정화시키는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다. ▲ 폐막식 전날까지 로이터 통신 등 세계 유력지에서 이번 베니스영화제의 영광의 주역은 대한민국의 ‘피에타’나 미국의 ‘더 마스터’가 될 것 이라 예견했다. 이 경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김기덕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미국을 대표하는 이로서 그의 작품이었던 ‘매그놀리아’, ‘데어 윌 비 블러드’ 등 인간 내면에 대한 주제로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을 했던 감독이었기에 그 와의 경쟁은 너무 영광스러웠다. 특히 그의 이번 작품인 ‘더 마스터’가 은사자상 및 필립 세이무어 호프과 조아퀸 피닉스가 공동 남우주연상을 탄 수작이다.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 출품된 폭력과 종교에 관한 쟁쟁한 감독들의 작품들이 많이 쏟아졌던 가운데, 그 중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타게 되어 다시 한번 모든 이에게 감사한다. ▲이번 베니스 영화제 알베르토 바르베라와는 12년 전으로 거슬러가 김기덕 감독의 ‘섬’을 처음으로 세계에 소개한 인물이다. 특별히 그가 황금사자상 수상 전이나 수상 후 전한 말이 있는가? =김기덕 감독: 사실 ‘피에타’가 베니스영화제에 입성하게 된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가 나를 발굴해준 알베르토 바르베라 집행위원장과 마이클 만 심사위원장이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에 크게 반했다고 영화제 기간 중 전해줬고, 객관적인 입장에서도 이 메시지가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들거라고 언론과 인터뷰도 하셨던 것으로 안다. 특별히 수상 전에는 먼저 떠나지 말고, 꼭 폐막식에 참석 해주면 좋겠다고 개인적인 의사를 표시해주셨고, 수상 후에는 정말 축하한다고 전해 주셨다. ▲ 한국 한국영화로 베니스 영화제뿐 만 아닌 세계 3대 영화제의 최고상은 처음인데 부담감은 없었는지,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김기덕 감독: 황금사자상의 영광은 이 영화에 참여해준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먼저 돌리고 싶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 이 순간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조민수: 이 영광은 김기덕 감독님에게 우선 돌리고 싶다. 세계적인 명성의 감독님이 그 위력을 이 자리에서 보여주셨듯, 대한민국 관객들도 영화 ‘피에타’를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무대에서 ‘아리랑’을 불러 전세계가 놀랐고 앞다투어 외신에서는 이 장면을 뉴스로 공개하고 있다. ‘아리랑’을 부른 이유는? =김기덕 감독: 영화 ‘아리랑’으로 작년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을 타면서 이 노래를 불렀다. 한국에서도 말했듯이 ‘아리랑’은 내가 지난 4년 간의 나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자, 씻김굿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아리랑’을 부른 것은 세계인들이 영화 ‘피에타’의 메시지와 더불어 일종의 가장 한국적인 것을 수상 소감 대신 전하고 싶었다. ▲ 앞으로의 계획과 남은 꿈이 있다면?=김기덕 감독: 앞으로도 좋은 영화로 관객들에게 찾아 뵙도록 하겠다. 한국에서도 영화 ‘피에타’가 며칠 전 개봉 했으니, 많은 관객들이 영화 ‘피에타’를 보면 좋겠다는 것이 지금 현재의 가장 큰 꿈이다. =조민수: 영화 ‘피에타’를 통해 나의 새로운 모습을 끄집어 낸 것처럼, 좋은 작품을 만나 다시 한번 기회를 얻어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 ▲ 관객들에게 전하는 한 마디=김기덕 감독: 영화 ‘피에타’는 극단적인 현대 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본주의 중심인 돈이라는 것에 의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불신과 증오와 살의가 어떻게 인간을 훼손하고 파괴하며 결국 잔인하고 슬픈 비극적 상황을 만들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피에타’를 통해 돈이면 다 된다는 무지한 우리의 현주소를 돌아보고 더 늦기 전에 진실한 가치로 인생을 살기를 깨닫기를 기원한다.
- ['피에타' 황금사자상 수상]③한국영화 세계 도전사...56년 만의 쾌거
- 영하 ‘피에타’로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 영화의 주역들. 왼쪽부터 김기덕 감독, 배우 조민수와 이정진.(사진=NEW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뤄냈다.‘피에타’는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의 작품에 주는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로서는 사상 첫 황금사자상이고, 김기덕 감독으로서는 베니스영화제 진출 4번째 만에 거둔 영예다. 이탈리아 베니스영화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영화제로, 프랑스의 칸국제영화제, 독일의 베를린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1956년 이병일 감독의 ‘시집가는 날’이 제 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출품되면서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이후 1961년 강대진 감독의 ‘마부’가 11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특별은곰상을 수상했다.한국영화는 44회 베니스에서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강수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또 다른 꿈을 꾸게 됐다. 2000년대 들어서 임권택 감독과 함께 저마다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낸 김기덕, 이창동, 홍상수, 박찬욱 감독 등이 해외에서 주목받았다. 2000년 ‘섬’과 2001년 ‘수취인불명’이 베니스에 초청됐다. 2002년 ‘취화선’(임권택)이 칸 감독상을, ‘오아시스’(이창동)가 베니스 감독상과 신인배우상(문소리)을 탔다. 이어 2004년에는 ‘사마리아’(김기덕)가 베를린 감독상, ‘올드보이’(박찬욱)가 칸 심사위원대상, ‘빈집’(김기덕)이 베니스 감독상을 받으며 3대 영화제의 주요 상을 휩쓸었다.2007년에는 박찬욱 감독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베를린영화제 특별상 격인 알프레드바우어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밀양’(이창동)의 전도연이 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칸은 2009년 박찬욱 감독이 ‘박쥐’에 심사위원상, 2010년 이창동 감독이 ‘시’로 각본상, 홍상수 감독이 ‘하하하’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주면서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였다.2012년 베니스가 마침내 ‘피에타’에 황금사자상을 수여했다. 세계 10대 영화 시장의 규모와 명 감독을 배출한 한국 영화의 발전의 결과물이다. 세계 영화 시장에 얼굴을 알린 지 무려 56년 만의 쾌거다.
- ['피에타' 황금사자상 수상]②김기덕, '불량품' '괴물'에서 세계적 거장
- 김기덕 감독.(사진=NEW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어릴 적엔 제가 불량품이란 생각을 많이 했어요.” “열등감을 먹고 자란 괴물이에요.” 전 세계적인 영화 거장의 자리에 올라선 김기덕 감독은 자신을 이렇게 표현했다. 정규 교육도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고 독학으로 영화에 입문한 그가,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낸 것도 평범하지 않은 인생과 닮았다.김기덕 감독은 1960년 경상북도 봉화에서 태어났다. 가정 형편 때문에 중학교를 제대로 졸업하지 못해 일반 고등학교가 아니라 공식 학력으로 인정되지 않은 농업학교에 진학했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다.한국전쟁 때 북한에 포로로 잡혔던 아버지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그를 매로 때리면서까지 말렸다. 15세 때부터 아버지 친구가 운영하던 피스톤 만드는 공장 등에서 일을 했다. 업무 효율이 높아 최연소 공장장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학교를 다니는 또래 아이들을 보면서 ‘나는 정상인가?’라는 회의를 품게 됐다. 김기덕 감독은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해병대에 지원했다. 부사관으로 4년 6개월 간 복무했다. 해병대에 적응하면서 자신의 불우한 어린 시절의 기억을 이겨냈다. 해병대에 있을 때 아버지의 6·25 경험담을 담은 소설 ‘아버지의 전쟁’이라는 습작도 썼고, 각종 포스터 그리기 대회에도 나서게 된다. 제대 후 2년간 남산 맹인학교에서 봉사 활동도 했다. 김기덕 감독은 만 30세가 된 1990년 백남준 작가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100인’이 됐다는 뉴스를 보고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아보자’는 생각에 유럽으로 건너간다. 프랑스 남부에서 행인들의 얼굴을 그려주고 용돈을 벌며 3년 가까이 지낸다. 김기덕 감독은 당시 32세의 나이에 처음 본 영화 두 편인 ‘퐁네프의 연인들’ ‘양들의 침묵’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김기덕 감독은 귀국 후 1993년 영화 ‘화가와 사형수’로 영상작가교육원 창작 대상, ‘무단횡단’으로 1995년 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 대상을 받는다. 이듬해인 1996년 첫 영화 ‘악어’를 연출, 감독으로 데뷔한다. 김기덕 감독은 이후 ‘섬’, ‘빈 집’, ‘사마리아’, ‘아리랑’ 등을 통해 각종 국제영화제의 문을 두드렸다. 이어 2001년 ‘수취인불명’으로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2001년에는 ‘나쁜 남자’로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다. ‘나쁜 남자’는 국내에서 7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한다. 2004년 영화 ‘사마리아’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감독상), 2004년 영화 ‘빈집’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 2005년 영화 ‘활’로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초청 등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감독으로도 떠오른다.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불우한 인생을 사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나서 성폭력, 납치, 살인 등 극단적인 폭력을 다룬다. 간혹 희생양이 된 여성이 자신을 핍박한 남성의 심리에 동조하는 등 비정상적인 이야기 구성으로 평단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2008년 또 다른 전환점을 맞는다. 당시 김기덕은 2008년 본인이 시나리오를 쓰고 제자인 장훈 감독에게 연출을 맡긴 ‘영화는 영화다’가 13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큰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장 감독이 자신의 곁을 떠나고, 같은 해 ‘비몽’ 촬영 과정에서 배우 이나영이 죽을 위험을 넘겼다는 등 구설에 휩싸이자 홀연 오두막 생활을 하면서 은둔을 시작한다. 김기덕 감독은 2011년 3년 간의 칩거 생활을 끝내고 자신의 고민을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 ‘아리랑’으로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상을 받으면서 화려하게 돌아온다. 그리고 2012년, 김기덕은 자신의 18번째 작품인 ‘피에타’로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첫 번째 한국 감독이 됐다. 영화에 입문한 지 16년 만이다.
- 돈 스파이크, 디자이너 김영세 등과 함께 강연자로 나서
- 돈 스파이크가 ‘메디치 프라이빗 파티’에서 강연하는 모습.[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뮤지션 돈 스파이크가 강연자로 나섰다.돈 스파이크는 지난 8월31일 서울 종각 엠스퀘어에서 열린 ‘메디치 프라이빗 파티(MEDICI Private Party)’의 마지막 강연자로 나섰다. 돈 스파이크는 어린 시절 소심한 성격 탓에 친구와 어울리지 못해 피아노가 유일한 친구였다고 숨김 없이 고백했다. 클래식 작곡을 진로로 선택, 연세대 작곡과에 입학하며 탄탄대로를 걷던 돈 스파이크는 우연히 가수 ‘포지션’의 뮤직비디오 출연하게 되며 대중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 이후 작곡가로서 성공적인 길을 걷게 되었고 그 끝에 MBC ‘나는 가수다’를 만나게 된 것. 그러나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는 것 역시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고 밝혀 청중은 그의 진솔한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메디치 프라이빗 파티’는 포토그래퍼, 디자이너, 디렉터, 기업가, 뮤지션, 아티스트 총 6가지 분야에서 가장 성공한 최고의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강연 파티다. 산업 디자이너 김영세 대표, 신성진 YG엔터테인먼트 전략 기획팀 본부장, 김동현 티켓몬스터 이사, 서수민 KBS ‘개그콘서트’ PD, 곽경택 ‘미운오리새끼’ 감독 등 각 분야의 유명인이 나섰다.
- '이웃사람' 김휘 감독 "살인범이 이웃인 현실, 가슴 아프다"
- 영화 ‘이웃사람’의 포스터.[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영화 ‘이웃사람’이 주는 메시지가 눈에 띄는 상황이다. 이웃집 학생마저 살해한 연쇄살인범이 바로 옆집에 산다는 영화 속 설정이 현실과 다름 아니다. 통영의 초등학생 살인 사건의 범인도, 나주의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을 일으킨 용의자도 바로 이웃사람이었다.영화 ‘이웃사람’(감독 김휘)은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영화로 옮겼다. 원작 만화를 영화라는 매체로 옮기는 데는 가공과 또 다른 창조가 필요하다. 김휘 감독은 원작자인 강풀 작가의 말로 영화 ‘이웃사람’의 존재 가치를 표현했다.“강풀 작가는 영화를 만들 때 어떻게 해달라, 이런 주문이 별로 없었어요. 단 하나, 부탁이 있었죠. 수연이라는 캐릭터는 웹툰의 등장인물이 지켜야 하는 가치를 상징화하고 있으니, 수연의 캐릭터를 잘 살려달라는 것이었죠. 웹툰을 보면 수연은 항상 주위사람들을 살피고 아끼는 성격 때문에 보호, 순수, 희망, 이런 느낌이 드는 캐릭터예요.”‘이웃사람’은 연쇄살인범이 자신이 살해한 여자 중학생과 똑같이 닮은 수연(김새론 분)을 살해하려 하자, 이와 얽힌 이웃사람들이 수연을 구하기 위해 나서는 과정을 담아낸다. 김휘 감독은 영화의 개봉과 함께 영화 속 설정과 비슷한 현실의 충격이 연이어 나온다며 아쉬워했다. 김휘 감독은 “이 상황을 바라보는 웹툰의 시선과 영화의 시선이 다르다”고 표현했다. 바로 ‘선(善)’에 대한 시선의 차이다.김휘 감독은 시나리오 만들기, 영화제 홍보, 조연출 등 영화와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다 영화 ‘이웃사람’으로 데뷔했다.(사진=고규대기자)“원작은 사회, 인간을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보죠. 경비원, 배달원, 조폭 등 원작의 등장인물은 선의를 가지고 수연을 구하기 위해 사건에 개입하죠. 하지만 영화에서는 저마다 이기적인 목적 때문에 개입하게 돼요. 예를 들어 살해된 경비원은 웹툰에서 선의를 가지고 연쇄살인범에게 접근하지만, 영화에서는 막걸리 값이나 벌겠다는 심산이었죠.”김휘 감독은 평범한 사람이 연대해서 사회의 위험을 제거하는 원작의 설정이 ‘판타지’ 같다고 표현했다. 강풀 작가의 시선이 모두가 원하는 ‘선’에 가깝지만, 과연 현실에서 그런 연대가 이뤄질 것인가라는 아쉬움이 섞여 있다. 짐을 들어주다 연쇄살인범의 마수에 걸려든다는 설정은, 현실에서 선을 베푸는 착한 사람이 오히려 피해를 보는 아이러니와 닮았다. 김휘 감독은 “평범한 사람이 바로 곁의 위험을 함께 막지도 못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시선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영화는 연쇄살인범을 잡아내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눈에 띄는 대목은 수연이 몸의 위험은커녕 마음의 위협에서도 벗어나 순수한 이미지를 그대로 간직하게 된다는 것이다.‘이웃사람’은 지난달 22일 개봉해 2일까지 191만4965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여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김윤진·마동석·김새론·김성균 등이 출연한다.
- [영화산업 '2-2 시대']② 세계 7위 넘봐...그래도 배고픈 예술
- 한국 영화 시장에서 역대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갖고 있는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한국 영화가 ‘총 관객 2억명-총 매출액 2조 시대’에 접어들다면 전 세계 시장 가운데 7위권이 전망된다. 2012년 상반기 극장 관객 수는 8279만명으로 2011년 상반기 관객 6842만명에 비해 21%나 성장했다. 극장 관객 수는 8월말 기준 1억3000만명에 육박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한국 영화 산업은 전 세계 7위권 도약을 눈앞에 두게 된다. 세계 영화 시장은 미국·캐나다, 일본, 중국, 프랑스, 영국, 인도, 독일, 러시아연방, 호주, 한국 등 순서로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포커스2012월드필름마켓트렌드’ 극장 매출액 기준). 극장 매출액 2조는 인도와 독일의 중간쯤 해당하는 수치로 전 세계 7위권이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 영화 산업의 세계화를 위한 의지를 공개했다. 해외 시장 진출 부문을 강조한 ‘영화진흥 중장기 계획’(2011년 10월 기준)을 발표해 국제공동제작과 해외로케이션 유치 등으로 국내 영화제작 시장규모를 4000억원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스튜디오 건립, 중국 시장 진출 등을 계획하고 있다. 무엇보다 영화 아카데미를 위한 인력 양성, 시나리오 마켓 활성화 등 인적 투자에도 집중하고 있다.한국 영화 산업의 성장에는 멀티플렉스 등 유통망과 CJ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 등 투자배급사가 이끈 자본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그 때문에 세계 7위권 진입을 꿈꾸는 요즘, 영화계의 양극화 해소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거대 자본의 시장 독과점과 수직계열화 해소와 영화 스태프 처우 개선 등이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부는 올 초부터 국무총리실 산하 ‘한국영화동반성장협의회’를 통해 대기업의 투자·제작·배급 수직계열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기대와 달리 현실은 녹록지 않다. 자본의 힘은 여전히 거세고, 스태프 처우 개선은 요원하다. 생활고로 세상을 떠난 시나리오 작가 겸 연출자인 고 최고은으로 촉발된 예술인 복지법은 11월8일 시행을 앞두고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4대 보험 혜택이 대부분 무산된 점 등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 같지만 끊임없이 문제 제기해야 할 숙제가 영화 예술인에 대한 격려, 자본으로부터의 독립, 그리고 관객의 소통이다”고 평했다.▶ 관련기사 ◀☞[영화산업 '2-2 시대']①총 관객 2억-총 매출 2조, 큰 장 선다☞[영화산업 '2-2 시대']③'도둑들', "괴물, 아바타만...
- [영화산업 '2-2 시대']①총 관객 2억-총 매출 2조, 큰 장 선다
- 한국 영화 시장의 성장은 멀티플렉스의 안착, 관객 층의 확장, 품질 좋은 영화의 개봉 등에 힘입은 바 크다. 사진=롯데시네마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2-2 시대’다.영화 ‘도둑들’의 성공을 계기로 2012년 한국 영화 시장이 극장 총 관객 2억명, 영화 산업 2조 시대를 맞게 됐다. 2002년 1억513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10년 만에 두 배가 됐다.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이 1년에 네 차례 극장을 찾는 셈이다. 지난 2011년 극장 총 관객은 1억5972만4465명(이하 영화진흥위원회 자료), 극장 매출액 1조2362억원이었다. 이 기록은 올해 8월말 극장 관객이 총 1억3000만명에 이르면서 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해의 2/3가 지난 시점에 지난해 수준을 넘는 관객을 불러모은 셈이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추석 극장가, 크리스마스 특수를 고려한다면 올해 2억명 돌파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스오피스 1위 기록도 눈앞10여 년 만에 극장 관객을 두 배 수치로 늘린 한국 영화계가 힘을 얻고 있다. 극장 총 관객 2억명 시대와 함께 극장 매출 2조 원, 박스오피스 1위 1500만 관객 기록 달성도 머지않았다. 스크린 매출액은 지난 2009년 1조원 시대로 접어든 이후 비약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극장 매출액은 지난해 약 1조2358억을 기록한 데 이어 2012년 8월 말 현재 이미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4000억원 규모의 영화 제작 산업까지 포함하면 국내 영화 산업도 2조원 시대에 들어선다.이런 흐름은 역대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갈아치우는 또 다른 이정표로 이어질 거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최근 영화 ‘도둑들’은 1232만6147명을 기록(이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8월31일 오전 기준)하면서 흥행 기록을 연이어 세우고 있다. ‘아바타’·‘괴물’에 이어 역대 박스오피스 3위의 기록이다. ‘도둑들’은 개봉한 지 36일이 지났지만 개봉 첫날 891개 스크린에 이어 현재 351개 스크린을 유지하면서 평일 5만, 주말 20만 관객을 불러모으고 있다.◇관객, 40·50대로 확장일각에서는 ‘도둑들’이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의 기록을 깨고 역대 박스오피스 1위 기록에 오를지 기대하고 있다. 영화 투자사인 노종윤 동문파트너즈 대표는 “영화 ‘쉬리’ 등으로 한국 영화의 부흥을 이끈 당시 관객층이 요즘 40대 관객 층으로 이어지게 됐다”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이 20대에 머물지 않고 40,50대로 확장된 게 한국 영화 산업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고, 이는 조만간 박스오피스 1500만 관객 기록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2012년 한국 영화 시장의 성장은 멀티플렉스의 안착, 3D 등 다양한 영화 플랫폼의 등장 등에 힘입은 바 크다. 올해 들어 흥행몰이에 성공하는 영화가 연이어 등장하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이 많아졌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468만여명)·‘내 아내의 모든 것’(458만여명)·‘건축학개론’(410만여명) 등 상반기 3편의 영화에 이어 ’연가시’(445만여명)·‘도둑들’까지 400만 관객을 넘긴 영화가 대표적이이다.또 3D, 4D 등 다양한 형태의 영화가 한국 영화 시장의 매출액 상승을 견인했다. 관객 1인당 평균 관람료는 2008년 6259원, 2009년 6970원, 2010년 7832원, 2011 7737원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2년 8월 기준으로 관객 1인당 평균 관람료는 7578원 남짓 된다. 황동미 영화진흥위원회 연구원은 “2010년에는 입장권 가격 상승과 3D 상영으로 매출액이 상승했고, 2011년에는 관객 증가에 의한 매출액 상승이 있었다”면서 “올해는 3D 등 다양한 영화 관람과 관객 증가 등 두 축의 견인으로 이뤄진 성장세여서 앞으로 한국 영화 산업의 또 다른 도약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극장매출액추이▶ 관련기사 ◀☞[영화산업 '2-2 시대']② 세계 7위 넘봐...그래도 배고픈 예술☞[영화산업 '2-2 시대']③'도둑들', "괴물, 아바타만...
- ABC뉴스 "토니 스콧 감독, 뇌종양 충격으로 투신" 주장
- 토니 스콧 감독.(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할리우드 유명 감독 토니 스콧의 자살 이유가 뇌종양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ABC뉴스 등 미국 매체는 20일(현지시간) “토니 스콧 감독이 치유될 수 없는 뇌종양으로 투병 중이었다”며 “뇌종양 판정 이후 신경과민 상태를 보였고 이것이 자살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토니 스콧 감독은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병세였던 것으로 전해졌다.토니 스콧 감독의 자살 이후 그에 대한 추모의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토니 스콧 감독은 미국 LA 비벌리힐즈에 위치한 자택에서 그의 세 번째 아내인 배우 도나 스콧과 쌍둥이 아들과 살았다. 그의 자택 앞에는 그의 팬들이 추모를 위해 갖다놓은 꽃다발도 이어졌다.할리우드의 동료도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프로듀셔인 론 하워드는 트위터에 “더는 토니 스콧의 영화를 볼 수 없다. 비극적인 날이다”고 적었고, 스테픈 프라이는 “토니 스콧의 뉴스를 듣고 깊은 슬픔에 빠졌다. 좋은 영화연출가이자 가장 차밍한 남자였다”고 애도했다. 토니 스콧 감독은 19일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 인근 토마스 다리에서 투신 자살했다. 올해 나이 68세다. 미국 해안 경비대는 다리 인근에 주차돼 있던 토니 스콧 감독의 검은색 프리우스에서 그의 유서를 발견했다. 토니 스콧 감독은 영국 노스쉴즈에서 1944년 6월21일 태어났다. 1969년 단편 ‘원 오브 미싱’ 등을 선보였고, 1983년 영화 ‘더 헝거(The Hunger)’로 장편 영화에 데뷔했다. 토니 스콧은 이후 1986년 제리 브룩하이머와 손잡은 영화 ‘탑건’으로 일약 유명 감독의 대열에 들어서면서 숱한 화제작을 만들었다. 대표작으로는 ‘폭풍의 질주’, ’맨온파이어’, ’리벤지’,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데자뷰’, ‘트루 로맨스’, ‘스파이 게임’ 등이 꼽힌다. 토니 스콧 감독은 ‘엠마의 전쟁’에 이어 탐 크루즈와 손잡고 ‘탑건 2’ 연출을 선언해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10년 ‘언스탑퍼블’이 유작이 됐다. ▶ 관련기사 ◀☞할리우드 유명 감독 토니 스콧 자살...할리우드 충격
- 할리우드 유명 감독 토니 스콧 자살...할리우드 충격
- 토니 스콧 감독.[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할리우드 유명 감독 토니 스콧이 투신 자살했다.WRAP 등 미국 매체는 20일 오후 “토니 스콧 감독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 인근 토마스 다리에서 투신 자살했다”고 연이어 보도했다. 올해 나이 68세다.미국 해안 경비대는 다리 인근에 주차돼 있던 토니 스콧 감독의 검은색 프리우스에서 그의 유서를 발견했다. 정부 측은 다리 남쪽 모서리를 오른 토니 스콧 감독이 이날 낮 12시30분께 주저없이 뛰어내렸다고 발표했다. 그의 시신은 곧바로 수습됐다. LA 검시관과 그의 가족들이 시신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할리우드 영화 팬들은 노장 감독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충격을 받았다.토니 스콧 감독은 영국 노스쉴즈에서 1944년 6월21일 태어났다. 1969년 단편 ‘원 오브 미싱’ 등을 선보였고, 1983년 영화 ‘더 헝거(The Hunger)’로 데뷔했다. 런던의 왕립 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광고계에서 갈고 닦은 영상 감각을 스크린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이게 됐다.토니 스콧은 이후 1986년 제리 브룩하이머와 손잡은 영화 ‘탑건’으로 일약 유명 감독의 대열에 들어서면서 숱한 화제작을 만들었다. ‘탑건’은 개봉 이후 미국 해군 사관 학교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났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세계적인 히트에 성공했다. 이 영화의 주인공 매버릭 역에 캐스팅된 톰 크루즈도 스타덤에 올랐다. 토니 스콧은 1990년 영화 ‘폭풍의 질주’에서 톰 크루즈와 재회했고, 톰 크루즈는 이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니콜 키드먼과 이후 결혼까지 하게 된다.토니 스콧 감독은 영화 ‘블레이드 러너’, ‘블랙 호크 다운’ 등을 만든 형인 리들리 스콧 감독과 형제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토니 스콧 감독은 리들리 스콧 감독에 비해 빠른 이야기 전개와 빼어난 색채 등을 뽐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대표작으로는 ‘폭풍의 질주’, ’맨온파이어’, ’리벤지’,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데자뷰’, ‘트루 로맨스’, ‘스파이 게임’ 등이 꼽힌다. 토니 스콧 감독은 ‘엠마의 전쟁’에 이어 탐 크루즈와 손잡고 ‘탑건 2’ 연출을 선언해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10년 ‘언스탑퍼블’이 유작이 됐다. 참조=IMDB
- 한일 청년 영화인, 8월15일에 뭉쳤다...''키스 미 데들리'' 촬영
- 한일 옴니버스 영화 ‘키스 미 데들리’의 포스터.[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이 또다시 뭉쳤다.한국과 일본의 20대 예술인 7인이 힘을 모아 한 편의 옴니버스 영화를 만든다. ‘키스 미 데들리(Kiss Me Deadly)’라는 제목의 영화가 그 무대다. 극 영화 5편, 페이크 다큐 1편, 한일 양국의 기획자가 나눈 대화를 담은 영화 등 모두 7편으로 구성됐다. 7편 중 ‘8월15일 밤의 대화’는 2012년 8월15일 한일 20대 청년들이 영화를 만들고 있는 벳부에서 한국의 강한섭 서울예술대학 교수와 일본의 시모카와 마사하루 오이타현립예술문화대학 교수가 나누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두 사람은 지난해 일본 벳부에서 ‘한일 대학생 단편영화 교류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키스 미 데들리’는 뱀파이어의 러브스토리를 소재로 한다. 스마트폰, 페이스북, 도시의 미로, 한 사람의 꿈속 등 다양한 공간에서 9명의 뱀파이어가 출몰하고, 러브스토리가 시작된다는 이야기다. 이민주·박정효·국민주·조은애·최하늘·박동화·정성엽 등 7인의 감독이 각각 연출을 맡고, 강한섭·시모카오 마사하루 교수가 제작자로 나선다. 17일까지 촬영을 마치고, 2012년 하반기 이후 온·오프라인으로 상영된다. 제작사인 프로덕션 키스미데들리는 “8월 15일은 한국에 광복절, 일본에 패전일로 기억되는 날이다”며 “한국과 일본의 예술 청년들이 일본 큐슈 벳부에서 영화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