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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만권 팔린 책 작가료 1850만원...양도출판계약 범위 정해야
- [박주희 변호사·고규대 문화산업전문기자] ‘제2의 구름빵’을 막기 위한 국회 입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명 ‘구름빵 방지법’으로 불리는 저작권법 개정안이 21대 국회 개원에 발맞춰 서둘러 통과돼야 한다는 것이다.그림책 ‘구름빵’최근 그림책 ‘구름빵’ 원작자 백희나 작가가 아동문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문학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하면서 출판사와 작가 간 매절 계약의 폐해를 없애는 저작권법 개정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이미 2015년 이와 관련된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는 저작권이 민간 관계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법안에 반대 입장을 보였고, 결국 19대 국회 임기 내에 법안이 통과하지 못하고 폐기됐다. 2018년 발의된 개정안도 입법기관의 관심에서 밀려 20대 국회 회기 만료로 폐기 수순을 밟을 조짐이다.현재 발의된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장래 창작물에 대한 포괄적 양도를 금지하고, 저작자가 받은 대가가 저작물 이용자의 수익에 비해 정당하지 못한 경우 보상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담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백희나 작가가 ‘구름빵’의 출판사인 한솔수북 등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으로 2억원을 지급하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촉발됐다. 백 작가는 2003년 ‘구름빵’ 출간 계약 당시 저작인격권을 제외한 출판권, 2차적 저작물 작성권 등 저작재산권의 모든 권리를 출판사 등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일체의 권리를 양도하기로 하는 해당 계약은 불공정하고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률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구름빵’은 그림책 자체만으로도 15년간 40여 만부가 팔렸으며, 뮤지컬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될 정도로 엄청난 흥행을 이뤘지만 원작자인 백 작가가 출판사로부터 저작권료 및 지원금 명목으로 받은 금액은 1850만 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양도계약과 출판계약 구분 확실해야 백 작가와 출판사 간 갈등의 핵심에는 ‘매절(買切)계약’이 있다. 매절계약이란 출판사가 저작물의 이용에 대한 대가를 책의 판매부수나 발행부수에 따라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일정 금액을 지급하고 앞으로 저작물 이용을 통해 얻는 수익을 출판사가 모두 독점하는 출판계의 관행을 말한다. ‘구름빵’ 사건이 논란이 되면서 ‘매절계약’의 불공정성에 대한 비판이 일며 구습을 타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다만 매절계약 자체가 무조건 불공정하다거나 무효라고 보기는 어렵다. 책의 판매부수나 발행부수에 따라 인세를 계산하기 어려운 경우도 존재하고 오히려 작가가 매절계약을 원하는 경우도 있어서다. ‘구름빵’ 출판사의 반론처럼 무명의 작가에게 얼마나 책이 팔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비용을 지출하는 일이기에 매번 출판사만 비난할 수도 없다.‘매절계약’의 ‘매절’이라는 말은 일본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법적 용어도 아니어서 사람마다 다른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단순히 저작권료를 일괄 지급하고 판매량에 따라 인세를 지급하지 않는 형태의 ‘출판 계약’인지 저작권까지 넘기는 ‘양도 계약’인지 작가와 출판사가 이를 분명히 약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분쟁이 발생하면 대개 출판사는 ‘매절’의 의미에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법상의 권리 및 법률상의 지위 등을 모두 넘긴다는 뜻을 가진 ‘양도’의 개념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한다. 법원은 저작권료인 인세금액이 통상적인 인세를 현저히 초과하는 큰 금액일 경우에만 양도계약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단순히 이용허락인 출판계약으로 판결하고 있다(서울북부지법 2008. 12. 30. 선고 2007가합5940판결). 그러나 ‘매절계약’의 폐해를 해결하기 위한 첫 출발은 해당 계약의 조건과 범위를 분명히 하고 그에 따른 합당한 대가를 지급함으로써 서로간 불필요한 분쟁을 줄이는 것이다.◇ 중국어권 저작권, 또 다른 논란 낳아 또 다른 문제는 ‘매절계약’에 2차적 저작물 작성권을 비롯한 저작재산권을 양도한다는 명백한 특약이 존재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백 작가와 한솔수북 간 체결한 계약 내용 안에는 2차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2차적 저작물 작성권을 양도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한솔수북은 강원정보문화진흥원과 디피에스 등에 7년 기간의 2차적 저작물 작성 계약을 맺었고, 이들 업체는 ‘구름빵’을 가공한 뮤지컬,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등의 2차 저작물을 공동제작했다. 그런데 2차적 저작물 작성권을 가진 국가기관 강원정보문화진흥원은 2016년 중국에서 ‘구름빵’ 캐릭터를 활용한 사업을 진행하면서 중국어권에 대한 ‘구름빵’의 2차적 저작물 작성권 이용허락계약을 중국 기업과 맺었다. “‘구름빵’ 캐릭터가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 중국 국기를 흔들어도, 한국의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계약을 국가 기관인 강원정보문화진흥원이 나서서 체결한 것”이라는 비판적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저작권법 제45조 제2항에 ‘저작재산권의 전부를 양도하는 경우에 특약이 없는 때에는 제22조에 따른 2차적 저작물을 작성하여 이용할 권리는 포함되지 아니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되어 있다.2014년 공정거래위원회는 ‘2차적 저작물 작성권’의 양도 여부를 원저작자가 별도 특별계약을 통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출판 분야의 불공정한 약관을 수정하고, 문체부는 표준계약서를 만들었지만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약관도 표준계약서도 강자가 제시하는 2차적 저작물 작성권 양도 특약에 동의할 수밖에 없는 ‘갑을’의 현실을 막아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작가에게 저작권 양도 특약이 있는지 확인하고 동의하지 말라고 주의를 줘도 갑인 출판사가 제시하는 조건에 거부할 무명의 작가는 현실적으로 거의 없을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가 홀로 외로이 싸우는 제2의, 제3의 백희나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 무명의 작가라도 자신의 권리를 함부로 양도하지 않고 정당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루빨리 법과 제도를 재정비해야 한다.박주희 변호사◇박주희 변호사는 저작권법 전문가로서 미술·무용·콘텐츠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예술가를 위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고, 2019년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포상 공로상을 받았다. △제52회 사법시험 합격 △법률사무소 제이 대표변호사 △서울지방변호사회 대변인 △서울지방변호사회 예술법커뮤니티 부위원장
- 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무형문화재위원 선임
- [이데일리 고규대 문화산업전문기자] 조남규 (사)한국무용협회 이사장(상명대 교수)이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으로 선임됐다.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사진=고규대 기자)(사)한국무용협회는 8일 “조남규 이사장은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으로서 3개 분야(전통 예능, 전통기술, 전통지식) 중 전통 예능 분야에서 활동하게 됐다”면서 “무형문화재 정책과 국가무형문화재 및 보유자, 보유단체의 지(인)정 및 해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선정 등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2020년 5월 1일부터 2022년 4월 30일까지 2년 임기다. 조남규 이사장은 무용과 공연 예술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 2017년에 제22대 (사)한국무용협회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대한민국공연예술제 평가에서 서울무용제가 최고등급인 ‘S’ 등급을 받았고 대한민국무용대상·전국무용제·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등도 ‘A’ 등급을 받는 등 협회의 각종 공식 행사에서 남다른 성과를 거뒀다. 기획력과 추진력이 높아 서울시와 협업해 무용 분야 뉴딜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 예술가 복지를 위해 어려운 환경에 있는 원로, 중견, 청년 무용가들을 위한 임대 주택 제공을 위해 서울시를 비롯한 공공기관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조남규 이사장은 한국무용협회를 통해 “취임 초기부터 기존의 전통 무용뿐만 아니라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우수한 우리나라 전통 무용들이 사장되지 않고 후학들에게 전승할 수 있도록 발굴하고 계승할 수 있게 명작무를 지정히고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문화재청이 8일 서울 중구 문화의집에서 제3대 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 27명, 전문위원 37명을 신규 위촉했다. 사진은 위촉식 기념촬영.(사진=연합뉴스)이번 문화재청 문화제위원으로는 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 27명, 전문위원 37명이 위촉됐다. 위원장으로는 신탁근 온양민속박물관 상임고문이, 부위원장으로는 김영운 국악방송 사장, 최종호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가 선출됐다. 신탁근 위원장은 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 충남대학교 지역문화콘텐츠연구소 연구위원, 서울시 공예박물관 유물평가위원으로 활동했다.문화재청은 무형문화재에 관한 전문적인 식견을 갖춘 전문가로 구성했다. 무형문화재위원은 여성 위원 12명(44%), 비수도권 활동 위원 14명(52%)을 위촉해 양성평등과 지역 안배를 고려했다. 조남규 이사장 등을 비롯해 임재원 국립국악원장, 변미혜 한국국악학회 이사장 등 관련 기관과 단체를 대표하는 인사도 포함했다. 위원들은 앞으로 2년간 해당 분야 무형문화재 정책, 국가무형문화재와 보유자·보유단체의 지(인)정과 해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선정 등을 심의한다. 앞서 무형문화재위원회는 2016년 시행된 ‘무형문화재 보존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기존 문화재위원회에서 별도로 독립했다.분과별 무형문화재위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이하 가나다 순.△ 전통예능 분야 : 김영운, 박전열, 변미혜, 성애순, 원명, 유정숙, 윤중강, 임재원, 조남규△ 전통기술 분야 : 김정희, 서도식, 송미경, 신탁근, 안귀숙, 이은주, 정용주, 진명, 한장원△ 전통지식 분야 : 김경옥, 김태식, 만당, 배영동, 임장혁, 좌혜경, 천혜숙, 최종호, 황경숙
- 초현실주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29일부터 인사동에서 열린다
-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이데일리 고규대 문화산업전문기자] 초현실주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 작품을 한국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이 29일부터 9월13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문화복합몰 ‘안녕인사동’에 있는 ‘인사 센트럴 뮤지엄’(Insa Central Museum)에서 열린다. 이번 특별전은 이탈리아 영상 디자인 스튜디오인 페이크 팩토리(Fake Factory)가 감독하고, 크로스미디어(Cross Media) 그룹과 브뤼셀 마그리트 재단이 기획에 참여한 전시회 ‘인사이드 마그리트’(Inside Magritte)를 기초로 만들어졌다.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은 ‘인사이드 마그리트’를 기초로 AR 증강 현실, 실감형 영상 기반 체험, 모노크로매틱 라이트, 교육 체험물 등의 콘텐츠를 추가했다. 주최사의 정용석 지엔씨미디어 부사장은 “회화 사진 다큐멘터리 등 총 160여 점에 달하는 작품들로 이루어진 아시아 최초 멀티미디어 체험형 전시다”면서 “최신 미디어 매체와 다양한 기술로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재해석해 보다 입체적으로 그의 세계를 이해하고 체험하고자 기획했다”고 말했다.르네 마그리트는 20세기 최고의 화가 중 한 명이자 초현실주의의 거장으로 꼽힌다. 20대 초반에 벨기에 왕립미술학교에 입학하여 정식으로 미술 교육을 받기 시작한 마그리트는 우연히 카탈로그에 실린 조르조 데 키리코의 작품 ‘사랑의 노래’를 보게 되었다. 이 작품 이후 마그리트는 초현실주의 화가의 길을 걷게 된다. 대표적인 초현실주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와 호안 미로, 시인 폴 엘뤼아르 등과 교류했다. 192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꿈의 세계, 무의식을 중시한 프랑스 초현실주의자들과는 다른 시각 예술의 독특한 영역을 구축해 냈다. 마그리트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을 작품 소재로 선택했. 담배 파이프, 돌, 중절모, 새 등 친숙한 대상들의 예기치 않은 결합을 통해 상식을 깨고 사고의 일탈을 유도하였다. 이러한 기법을 ‘데페이즈망’(Depaysement)이라 부른다. 이는 20세기 문화와 예술 영역에 영향을 끼쳤다. 2018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그의 작품 ‘쾌감의 원칙’(1937)이 약 329억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이번 특별전은 ‘어바웃 르네 마그리트’(About Rene Magritte), ‘플레이 르네 마그리트’(Play Rene Magritte), ‘마그리트와 시네마’(Magritte & Cinema), ‘메인 영상룸’, ‘마그리트의 초현실주의’(Magritte’s Surrealism) 등 다섯 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관객을 만난다.
- 윤희 "트로트 솔로의 삶, 언젠간 나만의 노래 갖겠다"
- [이데일리 고규대 문화산업전문기자] 2017년 어느 날, “한 곡당 길어봐야 내 분량은 40초, 노래를 계속해야 하는 걸까.” 가수 윤희의 머리는 복잡했다. 트로트 그룹 오로라의 메인 보컬로 활동한 그에게 노래에 대한 갈증은 여전했다. 여러 멤버가 모인 그룹 활동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지만, 이룬 게 없는 것 같은 아쉬움이 마음을 무겁게 했다. 2018년 어느 날. 윤희에게 선택의 순간이 왔다. 솔로, 정확히 말하면 트로트 솔로로 데뷔하자는 제안이었다. 가수로 성장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아는 윤희에게 노래의 분량이 많아졌다는 것만으로도 도전의 가치는 충분했다.가수 윤희“백조 같은 삶이랄까요? 물 위의 모습은 우아해보이지만 물 아래의 모습은 연신 발을 젖고 있는 거죠. 노래와 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진짜 열심히 살아왔어요.”윤희는 그룹 오로라로 데뷔하기 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언더그라운드 무대에 서기도 했다. 틈날 때마다 미래를 준비한다는 생각에 각종 자격증도 땄다. 경락, 피부미용 등 피부 관련 자격증만 6개다. 한 밸리댄스 대회에서 3관왕의 챔피언을 따내기도 했다. 가수의 삶과 미래를 준비한 삶을 함께한 지 벌써 11년. 2009년 ‘빨리와’를 통해 데뷔해 2011년말부터 2017년까지 그룹 오로라 멤버로 참여했고 2018년 ‘아뿔싸’, 2019년 ‘나혼자 산다’를 통해 솔로로 활동하고 있다. “매번 다른 옷을 입는 느낌이 좋아요. 카메라가 커지거나 켜지거나, 무대에 서거나 내려서거나, 웃거나 울거나. 모두 제 삶의 일부죠. 이젠 저도 좋고 대중도 좋아하는 곡을 갖고 싶어요. 윤희라는 가수를 떠올리면 함께 떠오르는 곡, 그걸 곧 찾아낼 거 같아요.”윤희는 지난해 SBS ‘집사부일체’ 장윤정 편에서 후배 가수로 출연해 ‘님과 함께’를 멋들어지게 불렀다. 지난 2월에는 MBC ‘편애중계’에도 출연했다. 오랜 기간 가수 활동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있는 터라 금세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최근 트로트에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를 찾는 사람과 행사도 많아졌다. 가수 장윤정, 홍진영 등 이미 트로트 가수로 이름을 알린 동료와 다른 매력으로 다가설 것인가 고민 중이다. 트로트 가수는 노래와 춤 외에도 좌중을 웃고 울리는 무대 매너가 반드시 필수적이라는 게 윤희의 말이다.“저의 노하우라면 노래와 춤, 모두 자신 있다는 거죠. 요즘 트로트를 좋아하는 층이 다양해져서 모든 나이대를 소화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도 많이 준비해야해요. 책도 많이 읽어 상식도 높여야 해요. 예를 들어 4자성어를 차용한 유머를 무대 위에서 쓰는 것만으로 관객의 호응을 바로 이끌어낼 수 있죠,”가수 윤희윤희는 트로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반갑다. 트로트가 연륜 있는 이들의 음악이라는 편견도 사라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 칼군무와 후크송으로 대표되는 아이돌 음악만이 편식한 듯 소비되는 대신 트로트 등 다른 장르도 사랑받기를 바란다. “춤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었던 꿈을 지금도 잃지 않고 있어요. 언젠간 살사 댄스로 아마추어 챔피언십 대회에 도전하고 싶어요. 제가 욕심이 많아요. 무한 긍정의 삶으로 하루하루 성장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 씨티평생교육원, 코로나 사태 진정될 때까지 원격 수업 무기한 운영
- 씨티평생교육원 씨티칼리지 주말 아카데미 수업의 한 장면.[이데일리 고규대 문화산업전문기자] 씨티평생교육원(원장 이관식)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온라인 원격 강의 지원에 나섰다. 씨티평생교육원은 3월까지 예정돼 있던 ‘온라인 원격 수업’을 연장해 1학기 동안 대면 수업과 병행 운행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교육부의 개학 연기 발표와 대면 수업 시 발생할 수 있는 코로나19 감염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교육원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태라 모두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결정으로 원격수업의 연장을 결정했다”며 “전례 없는 상황이지만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개강 전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씨티평생교육원은 온라인 수업 지원을 위해 개강 전 온라인 강의 혁신 지원사업을 통해 사전 준비를 끝냈다. 전 강의실에 촬영 장비를 설치해 온·오프라인 병행 수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빠른 편집과 송출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고 자체적인 온라인 강의 시스템을 개발해 수업에 차질 없도록 할 예정이다. 또 4월 예정된 2021학년도 신입생 입시설명회도 원격강좌로 대체한다. 입시설명회 참여에 대한 문의는 씨티평생교육원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씨티평생교육원은 2년제 과정으로 긍정 강화 교육기반의 반려동물계열(동물 행동 상담과정, 펫 패션 디자인과정, 펫푸드과정, 펫테이너과정, 수의간호과정, 동물사육과정, 애견미용과정, 독스포츠과정, 트레이닝과정, 동물재활과정, 펫 아로마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씨티평생교육원은 수의사 설채현 교수가 제1대 프로그램 디렉터로 참여하여 타 교육기관과 차별화된 긍정강화 기반의 수업 커리큘럼을 개발했다.
- 연극 '만만한 인생', 밀양축제 K-STAR WEEK 개막작
- 연극 ‘만만한 인생’[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만만한 인생’(이대영 작·연출)이 제19회 밀양공연예술축제 기간에 국내 야외극장인 성벽극장에서 초연된다. 아픔의 역사 속 꿈과 사랑, 희망에 관한 이야기로서 가족을 위해 입대하여 생사의 고비를 넘나드는 주인공 진구의 삶과 시선을 통해 현대사를 들여다본 작품이다. 출연진은 박정민·손상호 등 밀양 K스타 단원 30명이다. 주인공을 맡은 손상호는 2019 경남연극제에서 신인연기상을 받았다.‘만만한 인생’은 한 사내의 삶을 통해 분단역사의 아픔이 들여다본다. 가족을 위해 만주 전쟁에 팔려가고 해방을 맞이하지만, 분단된 조국의 현실과 그 현실에서 겪는 시련에서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끝내 살아간다. 해방과 건국, 한국전쟁과 현대에 이르기까지 약 70년의 역사를 담았다. 이번 공연은 가로 45m 크기의 성벽을 무대에 영상 기록을 투사하는 등 멀티미디어 기술을 융합한 공연이다. 영상과 함께 배우의 연기와 멀티미디어가 만나는 키노드라마 형식이다. 연출을 맡은 이대영(중앙대 교수·아카데미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1987년도부터 3부작으로 구상했던 작품인데 이번에 성벽극장을 대상으로 재구성했다”며 “멀티미디어 영상과 배우의 연기가 만나는 형식의 작품으로 밀양공연예술축제 메인 공연장인 성벽극장에서 시도되는 또 다른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대영 예술감독은 1985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분 등단을 시작으로 중앙대학교와 여러 현장에서 극작, 연출 등 여러 분야에서 연극작업을 했으며 2018년 여름부터 밀양에 거주하며 K-STAR단원들과 함께 교육하고 연구하며 여러 작품을 만들어 가고 있다.밀양연극촌 성벽극장 전경2019밀양공연예술축제는 26일 K-STAR Week를 시작으로 8월 6일까지 밀양연극촌, 아리랑아트센터, 얼음골, 표충사 등 밀양시 곳곳에서 연극, 뮤지컬, 거리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약 30여 편이 공연된다. K-STAR WEEK에는 ‘깨비랑’ ‘우리집 식구들 나만 빼고 다 이상해’ 공연이 펼쳐진다. 28일부터 30일까지 공연되는 ‘깨비랑’은 극작 작업부터 제작까지 단원들이 모두 합심하여 만든 찾아가는 공연이다. ‘우리 집 식구들 나만 빼고 다 이상해’는 K-STAR아카데미가 선보이는 상설공연으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가족이 살아가는 미르마운틴 기지에 침입자가 숨어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았다.기타 2019밀양공연예술축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 이배용 "산사, 서원에 이어 우리의 고택...세계유산 가치 있다"
- 이배용 (재)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단연 ‘한국의 서원’이 A+ 점수를 받았다고 단언합니다. ‘한국의 서원’에 대해 충분하고 완벽한 역사적 자료를 확보하는 데 한몫했고, 그 결과물이 인정 받아 세계유산이 됐다는 게 개인적인 자부심입니다.”7일 오전 8시. 휴대폰 너머로 들리는 이배용 (재)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전 이화여대 총장)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전화가 연결된 현지시간은 한국보다 5시간 늦은 오전 3시였다. 이 이사장은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참석차 현지에서 머물고 있다. ‘한국의 서원’이 불과 몇 시간 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기쁨에 잠을 설쳐 일찍 일어났다. 그동안 모았던 서류를 훑어보다 인터뷰 요청을 받고 선뜻 이른 시간에 전화를 걸어왔다. “유교 관련 문화유산이 유네스코에 많이 등재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중국과의 비교 연구 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최종 인준을 받게 됐다는 게 아주 자랑스러운 일이죠.”이 이사장은 2010년 국가브랜드위원회 2기 위원장으로 일할 때 한국의 산사, 서원 등의 세계유산 등록을 추진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유형(문화·자연), 무형, 기록문화로 나뉜다. 이 이사장은 지난 2018년 6월30일 전통 사찰인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유형 문화)에 등재한 데 한몫을 했고, 이번 ‘한국의 서원’ 등재에도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으로 힘을 보탰다. 문화재청의 총괄 아래 각 지자체와 서원, 그리고 유림을 연결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활약했다.이 이사장은 이화여대 사학과 출신이다. 대학 1학년인 1965년 1학기 강화도 전등사로, 2학기 소수서원으로 답사를 간 기억을 떠올렸다. 이 이사장의 표현대로 “산사와 서원을 접하면서 어릴 때지만 굉장한 자긍심을 갖게 됐다.” 이화여대 총장 재직 시절 각국의 자매학교 총장을 초청하면 산사나 서원을 방문 코스에 넣기도 했다. “이화여대 총장 때 부시 전 대통령이 2009년 병산서원을 방문할 때 함께했죠. 많은 외국 유명인사들이 자연과 어울린 우리 산사나 서원의 아름다움에 매료되더라고요. 서원은 단순히 공부하는 공간만이 아니에요. 강학의 공간, 제향의 공간, 유식의 공간이죠. 자연과의 함께 사람이 어떻게 사람답게 사느냐, 그 가치를 담은 공간입니다.”한국의 서원.(출처=문화재청 페이스북)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서원에 대해 “오늘날까지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하는 한국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라며 “성리학 개념이 여건에 따라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는 모두 10개다. 이 가운데 한국의 서원은 세 번째인 ‘현존하거나 이미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독보적 또는 적어도 특출한 증거일 것’을 충족했다.지난 5월 한국의 서원은 세계문화유산 후보지를 사전 심사하는 자문기구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로부터 ‘등재 권고’ 유산으로 분류 판정을 받아 세계유산 등재의 가능성을 높였다. 앞서 한국의 서원은 2011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2015년 세계유산에 도전했으나, 이듬해 이코모스가 서원 주변 경관이 문화재 구역에 포함되지 않았고 연속유산 연계성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며 ‘반려’(Defer) 판정을 했다. 이후 문화재청은 등재 신청을 자진 철회한 후 국내외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고 비교 연구를 보완하고 연속유산 논리를 강화한 신청서를 작성해 지난해 1월 유네스코에 다시 제출했다.“2011년 한국의 서원 등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죠. 추진단을 결성하고 2015년에는 비교연구 등 학술적 토대도 만들었습니다. 다만 유네스코가 유형문화유산의 경우 완충지역과 이격거리 등을 확보해야 한다는 조건 등이 있었는데 이를 보강하고 학술적 토양을 만드느라 지체된 것이죠. 그간 지자체가 일부 난개발된 주변을 정리하는 등 힘도 많이 썼습니다. 앞으로 문화재보호법 등 관련 규정을 통해 제대로 된 보존 정책을 마련하는 것도 남은 숙제입니다.”이배용 이사장은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오르는 역사적 순간 한복을 입고 자리를 함께한 유림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현장에 참석한 17인의 유림은 이날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목록에 등재가 확정된 순간 유교 제례(祭禮)에 따라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집사자가 ‘공수’(拱手)를 외치면 손을 마주 잡는 예를 시작으로 ‘배흥’(拜興) ‘평신’(平身) 순서로 진행됐다. 유교 문화의 절제를 보여주는 유림의 모습에 3000여 참석자의 박수가 이어졌다. “국가적으로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서원에 이어 자연유산으로 갯벌의 등재를 추진 중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와 함께우리의 종택, 흔히 이야기하는 종가집 같은 고택도 세계문화유산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앞으로 학술적 검토를 충분히 거쳐 도전해보는 게 또 다른 꿈이에요.”이번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은 모두 9곳이다. 조선 첫 서원인 영주 소수서원을 비롯해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경주 옥산서원, 달성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 등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 창덕궁, 수원 화성(이상 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이상 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2010년), 남한산성(2014년), 백제역사유적지구(2015년), 산사,한국의 산지승원(2018년)을 포함해 세계유산 14건을 보유하게 됐다. 이 가운데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만 자연유산이고, 나머지는 모두 문화유산이다.북한에 있는 고구려 고분군(2004년), 개성역사유적지구(2013년), 그리고 중국 동북지방 일대 고대 고구려 왕국 수도와 묘지(2004년)를 합치면 한민족 관련 세계유산은 17건에 달하게 됐다.
-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 현장…"한복과 갓, 탄성이 쏟아졌다"
- 한국의 서원.(출처=문화재청 페이스북)[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뭐라고 부르나요? 갓? 정말 멋지네요.”6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된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 현장. 참석자들의 시선은 한국 사절단의 모습을 집중했다. 이날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오르는 역사적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 서원을 대표하는 17인이 함께했다. 이들은 고운 선을 자랑하는 한복과 학자의 풍모를 내비치는 갓을 쓴 채 발표를 기다렸다. 이배용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전 이화여대 총장)은 7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현장에서 모인 약 3000명의 참석자 중은 곧은 자세로 앉은 각 서원에서 온 유림(儒林)의 모습을 큰 흥미를 느꼈다”면서 “많은 이들이 카메라의 우리 모습을 담기에 바빴다”고 전했다.이날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목록에 등재가 확정된 순간, 유림은 전통예법에 따라 감사의 예도 갖췄다. 유교 제례(祭禮)에 따라 집사자가 ‘공수’(拱手)를 외치면서 손을 마주 잡는 것을 시작으로 ‘배흥’(拜興) ‘평신’(平身) 순서로 예를 올렸다. 유네스코의 결정에 대한 감사와 유교 문화의 절제를 보여주는 유림의 모습에 박수가 이어졌다. 이배용 이사장은 “문화재청장외에도 서원이 있는 각 지자체의 장 등 정부 관계자를 포함해 우리 서원의 관계자까지 역사적 현장을 보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면서 “우리 문화유산이 세계에서 인정받는다는 자긍심을 느끼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이날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 결정했다. 경북 영주 소수서원을 비롯해 경북 안동의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동서원(대구 달성), 남계서원(경남 함양), 필암서원(전남 장성),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 등 전국의 서원 9곳이 이번 등재 대상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서원’에 대해 “오늘날까지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하고 있는 한국의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라며 “성리학 개념이 한국의 여건에 맞게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ㆍOUV)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유네스코는 7일 홈페이지에 ‘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의 제목의 글에서 “학자의 배움과 존경, 그리고 환경과의 상호 작용은 서원의 필수적인 기능이었으며, 그들의 디자인에 표현됐다”면서 “서원은 중국의 ‘Neo-Confucianism’(성리학)이 한국의 상황에 적응한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고 적었다. 서원은 조선시대 인재 양성의 요람이자 학문과 정치의 중심 역할을 했다. 이번 등재 서원들은 2009년 이전에 모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다.앞서 문화재청은 2015년 ‘한국의 서원’에 대해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했다가 보완을 위해 이듬해 등재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문화재청은 자문을 받아 지난해 1월 유네스코에 다시 신청서를 제출했다.이로써 한국은 14개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앞서 △석굴암ㆍ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ㆍ화순ㆍ강화 고인돌 유적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조선왕릉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 △남한산성 △백제역사 유적지구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등재 이후 9개 서원에 대한 통합 보존 관리방안 마련을 권고했다.
- 경찰 "전미선, 유서는 없었다"..사망 직전 아버지와 통화
- 배우 전미선.(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배우 전미선이 숨진 채 발견됐으나 유서를 남기지 않았다.경찰의 한 관계자는 27일 오후 이데일리에 “전미선이 전주의 한 호텔 객실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면서 “객실 안에 유서 등이 없어서 경위를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전미선의 남편과 소속사 관계자들도 도착했다”면서 “경찰은 전미선이 발견된 호텔 인근의 장례식장으로 시신을 옮겨 정확한 사인을 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외부인 침입 흔적이나 타살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전미선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그간 우울증 치료를 받지는 않았다는 게 경찰 측의 설명이다. 이날 오전 11시 45분께 호텔 객실 화장실에 전미선이 숨져 있는 것을 매니저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매니저는 전 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호텔 측에 양해를 구해 객실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전미선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을 거둔 뒤였다.이날 전미선은 전날까지 일상적으로 동료와 어울리다 호텔로 들어왔다. 전미선은 사망 추정 시간대에 여러 명의 지인이 전미선 휴대전화로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몇몇 보도에 따르면 오전 1시 50분 아버지와 마지막 통화를 한 뒤 2시쯤 숨진 것으로 경찰은 현재 추정 중이다. 아역 탤런트 출신인 전미선은 1986년 MBC ‘베스트셀러 극장-산타클로스는 있는가’로 데뷔했고 KBS 드라마 ‘토지’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2010), ‘로얄 패밀리’(2011), ‘해를 품은 달’(2012), ‘마녀의 법정’(2017),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번지 점프를 하다’(2001), ‘마더’(2009), ‘숨바꼭질’(2013),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2017) 등에서 활약했다. 4월 막을 내린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에 출연한 전미선은 KBS2 드라마 ‘조선 로코-녹두전’에 출연을 앞두고 있었다. 다음달 24일 개봉 예정인 영화 ‘나랏말싸미’에는 주연으로 나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었다. 또 오랜 기간 ‘친정엄마와 2박3일’ 공연을 이어가고 있었다. 전미선은 2006년 12월 한살 연상의 박모 영화 촬영감독과 결혼했다. 스크린 데뷔 15년 만에 처음 주연한 영화 ‘연애’(2005)에서 배우와 촬영감독으로 만났나 2년간 교제 끝에 백년가약을 맺었다. 둘 사이에는 아들이 있다. 아들은 부부가 일로 바쁠 때 전미선의 친정엄마가 돌본 것으로 전해졌다. 전미선은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다양한 분야에 재능을 보이는 아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전미선은 지난해 9월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다룬 영화 ‘봄이 가도’에 출연해 “한 아이를 둔 엄마로, 그들과 같은 입장에 있다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말한 적도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때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전미선 측근 "29일 저녁 서울에 빈소 마련 예정"
- 배우 전미선,(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배우 전미선이 숨진 채 발견돼 장례 절차가 신중하게 진행 중이다.현재 경찰은 전미선 사건을 인계받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전미선이 발견된 전주의 R 호텔 인근의 N 장례식장으로 그를 옮겨 사인을 알아보고 있다. 이에 대해 전미선의 한 측근은 29일 오후 이데일리에 “전미선의 남편 박모 촬영감독과 소속사 매니저가 현재 전주로 내려갔다”면서 “유족은 아직 정확한 경황도 파악하지 못해 29일 오후에나 장례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추모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 서울에 적당한 병원을 물색해 빈소를 마련하는 것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전미선이 최근까지 특별한 일상의 변화가 없었던 터라 학교를 같이 다녔던 동료도 놀라 어찌할 바 모르는 상태”라면서 “고인의 연기 열정을 오랜 기간 기억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전미선은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전주 공연 일정차 전주에 머물고 있었다. 전미선은 이날 오후 2시와 6시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앞서 전북소방본부 측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신고를 받은 후 출동한 시간이 오전 11시 43분 이었고, 당시 전미선은 이미 무호흡·무맥박·심정지 상태였다”며 “담당 의사의 의료지도에 따라 명백한 사망상태로 확인돼 사안을 경찰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아역 탤런트 출신인 전미선은 1986년 MBC ‘베스트셀러 극장-산타클로스는 있는가’로 데뷔했고 KBS 드라마 ‘토지’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2010), ‘로얄 패밀리’(2011), ‘해를 품은 달’(2012), ‘마녀의 법정’(2017),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번지 점프를 하다’(2001), ‘마더’(2009), ‘숨바꼭질’(2013),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2017) 등에서 활약했다. 4월 막을 내린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에 출연한 전미선은 KBS2 드라마 ‘조선 로코-녹두전’에 출연을 앞두고 있었다. 다음달 24일 개봉 예정인 영화 ‘나랏말싸미’에는 주연으로 나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었다. 또 오랜 기간 ‘친정엄마와 2박3일’ 공연을 이어가고 있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김홍신문학관, 8일 논산서 개관..전시 등 복합문화공간 지향
- 김홍신문학관 외부 전경.[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김홍신문학관이 8일 개관한다.(재)홍상문화재단(이사장 김홍신)이 이날 오전 11시 충남 논산시 내동에서 주제 전시를 시작하면서 김홍신문학관의 개관식을 연다. 김홍신문학관은 대한민국 밀리언셀러 작가 김홍신의 문학정신을 조명하고, 지역의 문화예술 진흥에 기여하고자 고향 후배인 남상원 아이디앤플래닝그룹㈜ 회장의 전액 후원으로 건립했다. 김홍신문학관은 자연의 빛과 바람이 수평·수직으로 통하는 유기적으로 흐르도록 지어졌다. 이는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표상하는 ‘바람’의 의미와 염원을 담았다.이번 개관을 기념한 전시 역시 ‘바람’이 주제다. ‘바람으로 지은 집, 바람으로 지은 책’ 展은 ‘바람’으로 표상되는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미디어 영상 및 설치를 활용한다. 문학계 거장 이어령(문학평론가·제1대 문화부 장관)과 김홍신 작가의 대화 ‘다이얼로그’ 전을 통해 연출된 4개의 움직이는 대형 영상은 문학작품이 주는 가치와 그 속에서 만나고 나누었던 우리네 삶의 화두를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해 전달한다. 이외에도 작가의 대표작 ‘인간시장’을 원작으로 한 2차 창작 예술 영상과 작가의 원체험 장소인 고향 논산 배경의 소설 ‘난장판’ 등이 원형 무대에 연출됐다. 또 논산을 시작으로, 서울과 평양을 넘어 동북아까지 이어지는 작가의 작품 속 주요 공간을 연결한 ‘문학 지도’를 작품 속의 소리를 들으며 감상할 수 있는 문학전망대도 있다. 김홍신 작가의 스테디셀러인 ‘인간시장’을 주제로 꾸며진 문학관 내 원형무대.아카이브 공간에 작가의 육필원고, 평론, 에세이, 칼럼, 인터뷰, 기사, 사진, 영상 등 5천여 개의 기록들을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으로 전시한다. 김홍신문학관은 앞으로 전시·교육·체험 등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재)홍상문화재단 측은 “김홍신문학관이 기호 유학의 중심지인 논산을 거점으로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문화공간을 지향함으로써 오늘날의 문학을 넘어 과거와 미래의 예술 가치를 펼치겠다”라고 전했다. 오는 개관식에는 황명선 논산시장, 김진호 논산시의회의장,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박영수 중앙선관위사무총장, 김병준 전 교육인적자원부장관, 권재진 잔 법무부장관, 송영무 전 국방부장관, 김희수 건양대 명예총장 등이참석한다. 이외에도 김형철 이데일리 사장을 비롯해 정관계, 언론·문화계 인사 500여 명이 함께한다. 행사는 △식전행사 △개회 △작가 김홍신의 일대기 영상 △감사패 전달 △환영사 △축사 △답사 △대하소설 ‘김홍신의 대발해’ 영상 △테이프 컷팅식 △문학관 순회 순으로 진행된다. 김홍신 작가.(사진=김홍신문학관 제공)김홍신 작가는 1947년 충남 공주에서 출생해 논산에서 성장했다. 1976년 현대문학에서 ‘본전댁’으로 문단에 등단한 이후 40여 년 동안 소설, 시, 수필, 콩트, 동화 등 총 136권의 책을 출간했다. 그는 장편소설 ‘인간시장’이 대한민국 최초로 백만 부를 돌파하게 되면서 밀리언셀러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서기 668년 고구려의 멸망에서부터 926년 발해가 멸망하기까지 총 258년간의 발해사를 담은 ‘김홍신의 대발해’는 자료조사와 집필 기간만 장장 7년이 소요되었고, 민족 정기 복원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통일문화대상, 현대불교문학상을 받았다. 고향 논산을 배경으로 집필된 작품들도 두드러진다. 대표작 ‘난장판’은 논산읍 근교 ‘쌈짓골’을 배경으로 하층민의 해한(解恨)을 이야기하고, ‘대곡’ 역시 논산을 배경으로 한국전쟁 때 도주한 북한군 소년병을 다룬 소설이다. 김홍신 작가는 시민운동가, 15대·16대 국회의원, 교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바 있다. 현재는 (재)홍상문화재단 이사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민주시민정치아카데미 원장, (사)동의난달 이사장,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 평화재단 이사 등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