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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서 다 해주는 다이슨 스타일러…'바쁜 현대인'에게 딱[써봤어요]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바쁜 현대인에게 헤어 스타일링은 사치다.” 상할 대로 상한 모발 탓에 매일 아침 머리카락 물기를 제거하는 데만 하세월이 걸린다. 매번 어떤 헤어 스타일을 할지 고민하는 것도 시간이 걸리고, 어떻게 사용해야 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이 완성되는지도 알기 어려웠다.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기자에게 드라이어는 단순히 모발의 물기를 말리는 기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기념일이나 중요한 약속이 있을 때는 웨이브나 컬을 주는 등 스타일 변신을 하고 싶었지만, ‘똥손’인 탓에 원하는 스타일이 나오지 않아 답답한 적도 많았다.다이슨 에어랩 i.d 멀티 스타일러 앤 드라이어.(사진=공지유 기자)다이슨이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다이슨 에어랩 i.d 멀티 스타일러 앤 드라이어’는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한 기능들이 대거 포함돼 있었다. 다이슨 에어랩 i.d는 브랜드 최초로 앱과 연동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스타일링을 지원하는 스타일러다.지난달 24일부터 약 일주일간 다이슨 에어랩 i.d를 사용해봤다. 사용한 모델은 지난해 11월 연말을 맞아 한정판으로 출시된 ‘스트로베리 브론즈 앤 블러시 핑크’ 컬러였다. 평일 출근 준비를 할 때부터 연말 저녁 약속을 나가기 전 등 다양한 상황에서 스타일러를 이용했다.기기와 연동을 위해 ‘마이 다이슨’ 앱을 깔자 블루투스를 켜고 에어랩 i.d.의 전원을 켜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기기를 등록한 뒤 전원을 켜자 바로 앱과 기기가 연동됐다. 이후 헤어 프로필을 설정했다. 반곱슬, 곱슬, 심한 곱슬 등 모발 타입을 선택한 뒤 모발 길이, 스타일 유지력, 모발 두께 등 현재 상태를 표시했다. 스타일링 목표를 설정하라는 안내가 나와 ‘볼륨 연출’, ‘자연스러운 스타일링’, ‘빠른 데일리 스타일링’ 등을 고르자 맞춤형 컬 모드인 i.d 컬이 활성화됐다는 알림이 왔다.‘마이 다이슨’ 앱 헤어 프로필 설정 화면.(사진=마이 다이슨 앱 캡처)i.d 컬 모드는 사용자의 헤어 프로필에 최적화된 컬 루틴을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모드다. 버튼 하나로 머리카락을 감아주고 스타일링한 뒤 마무리까지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모발 상태에 따라 열을 가하는 시간과 차가운 바람으로 말리는 시간을 각각 다르게 설정해 개인화된 스타일링을 제공하는 것이다.i.d 컬을 활성화한 뒤 다시 스타일러 전원을 켜자 곧바로 ‘감싸기’·‘스타일링’·‘콜드샷’ 단계가 진행된다. 머리카락 일부를 잡고 스타일러를 갖다 대자 바람이 모발을 끌어들이면서 자동으로 배럴을 감쌌다. 감싸기 9초 이후에는 스타일링 구간이 7초 동안 진행됐고, 마지막 5초 동안의 콜드샷 단계에서는 찬바람이 나오면서 스타일링을 마무리해줬다. 전원 한 번만 켜면 다른 버튼을 하나도 누르지 않고도 스타일링 완성이 가능했다.다이슨 에어랩 i.d 멀티 스타일러 앤 드라이어를 사용한 모습(왼쪽).(사진=공지유 기자)평소에 스타일링을 할 때는 헤어 부위마다 더 오래 열을 가하게 되면서 과한 컬이 완성되곤 했는데, 머리카락을 갖다 대기만 해도 일정한 시간 동안 균일한 온도와 세기를 자동으로 설정해 주니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됐다. 상한 반곱슬 모발에 최적화된 루틴 덕에 스타일링을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평소보다 단축됐다.앱을 통해 다양한 스타일링 가이드를 참고할 수도 있었다. 풍성한 웨이브, 부드러운 컬 등 원하는 스타일링 영상을 누르면 어떤 배럴을 선택해 몇 초 동안 기기를 대고 있어야 하는지를 상세하게 알려줘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제품을 사용하면서 초보자임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이 만족스러웠다. 조금만 더 익숙해지면 출근 준비를 할 때도 빠르게 스타일링을 완성해 매일 웨이브나 컬을 넣고 출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걸림돌은 가격이다. 가전계의 ‘에르메스’라고 불리는 다이슨 에어랩 i.d 가격은 69만9000원이다. 다양한 스타일링 툴과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소비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어 보인다.다이슨 ‘스트로베리 브론즈 & 블러시 핑크’ 한정판 기프트 에디션 3종. 왼쪽부터 에어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너, 에어랩 i.d™ 멀티 스타일러 앤 드라이어, 슈퍼소닉 뉴럴 헤어드라이어.(사진=다이슨코리아)
- 벤처 신화·흑백요리사 작가 나온다…한경협, 미래 CEO 캠프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한국경제인협회는 9~11일 강원 강릉에서 청년 150여명과 함께하는 ‘2025 한경협 퓨처 리더스 캠프(퓨리캠)’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벤처 신화로 불리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이 강연을 진행한다.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9일 강릉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에서 열린 ‘2025 한경협 퓨처 리더스 캠프’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퓨처 리더스 캠프는 9일부터 2박 3일 동안 2030 청년 150여 명이 참석하는 비전 캠프다.(사진=한국경제인협회)퓨리캠은 지난해부터 매년 1월 한경협이 개최하는 청년 비전 캠프다. 기업인을 꿈꾸는 청년들이 참여해 3일간 기업가정신을 배운다. 이번 캠프에는 총 500명이 신청해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50명의 참가자는 대학생,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 군인, 의사, 방송 PD 등 다양한 인재들로 구성됐다. 토크콘서트 연사는 장병규 의장을 비롯해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의장, 모은설 흑백요리사 작가 등이 참여했다.류진 한경협 회장은 “넷플릭스 등 수많은 혁신 기업의 역사가 청년의 상상력에서 시작됐다”며 “미래 리더의 시작은 퓨처 드림일 만큼 상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병규 의장은 ‘수출에서 글로벌로’라는 주제로 캠프 첫날 강연했다. 장 의장은 “우리나라는 인재를 중심으로 한 일방향적인 수출주도 성장을 거듭해 왔으나,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양방향적인 글로벌 성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기주도적 학습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성장을 위한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둘째 날 연사로 나선 김정수 부회장은 ‘불닭볶음면, 글로벌 트렌드를 만든 K를 말하다’를 주제로 강연한다. 불닭볶음면이 글로벌 시장에서 ‘K스파이시(Spicy)’ 트렌드를 창출하고, 하나의 문화를 구축할 수 있었던 비결을 공유한다. 이주완 의장은 ‘퓨처리스틱 패스웨이(Futuristic Pathways)’를 타이틀로 강연한다. 현재 정보기술(IT) 분야의 전례 없는 변화 덕에 기회가 풍부해지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기술 트렌드를 살펴보고, 기술에 비전이 결합될 때 어떤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전할 예정이다.마지막 날 연사로 나서는 모은설 작가는 올해 28년차 작가로서 소통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흑백요리사 등의 사례를 들어 섭외의 기술, 적합한 사람을 찾는 과정, 거절을 기회로 바꾸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첫줄 왼쪽 여섯번째),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왼쪽 다섯번째),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왼쪽 첫번째)을 비롯한 캠프 참가자들이 9일 강릉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에서 열린 ‘2025 한경협 퓨처 리더스 캠프’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퓨처 리더스 캠프는 9일부터 2박 3일 동안 2030 청년 150여 명이 참석하는 비전 캠프다.(사진=한경협)
- BYD 130% 폭증…중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해 1~11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에 테슬라, 현대차·기아, 스텔란티스 등 주요 완성차 기업들의 판매량은 감소한 반면, 비야디(BYD)와 지리 등 중국 업체들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자료=SNE리서치)9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등록된 전기차 총 대수는 541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테슬라 판매량이 100만9000대로 전기차 인도량 1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테슬라 판매량은 7.3%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과 북미에서 각각 12.9%, 7.0% 감소했다.아우디, 포르쉐, 스코다 등이 속한 폭스바겐 그룹은 전년 대비 0.4% 성장률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아우디 Q4·Q8 e-트론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모델들이 견조한 판매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폭스바겐의 주력 모델인 ID.3, ID.4, ID.5의 판매량이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3위는 현대자동차그룹으로 약 50만5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 역성장을 기록했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 5와 EV6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지만, 기아 EV3와 EV9의 글로벌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고 SNE리서치는 분석했다.글로벌 완성차 기업 중 테슬라(-7.3), 현대차·기아(-2.1%), 스텔란티스(-16.1%) 등은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줄었다. 반면 BMW(6.1%), 메르세데스-벤츠(6.5%), 토요타(50.7%), 지리(22.9%), BYD(129.5%) 등은 판매량이 늘었다. 특히 BYD의 경우 유일하게 세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 시장은 0.8% 역성장을 기록하며 성장률이 점차 둔화되고 있으나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시장 점유율을 나타냈다. 북미 지역은 전년 동기 대비 10.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시아(중국 제외) 지역은 BYD, 상해기차(SAIC), 빈패스트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는 제조사(OEM)들의 판매확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7.2% 성장률을 기록했다.
- LG엔솔, 美 보조금 받아도 적자…K배터리 올해도 어둡다(종합)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3년여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산 공세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탓에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 고객사 전기차 판매가 줄어든 여파다. 올해 트럼프발(發) 전기차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K배터리는 올해 한파가 지속할 전망이다.◇LG엔솔, 3년여 만에 분기 적자 전환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조4512억원, 영업손실 225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고객사의 연말 재고 조정에 따른 물량 감소, 메탈가 하락에 따른 판가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은 북미 고객사 물량 감소에 따라 고수익성 제품 출하 비중이 줄어들고 고정비 부담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그래픽=이미나 기자)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1년 3분기 GM ‘볼트 EV’ 리콜로 충당금 6200억원을 설정한 데 따라 적자를 낸 적이 있다. 이후로는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을 반영해 흑자를 유지했다.그러나 지난해 4분기에는 이를 감안해도 손실이 났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AMPC 금액은 3773억원이다. 이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영업손실 규모는 6028억원으로 늘어나는 셈이다.이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주요 고객사인 GM 수요가 둔화했다. 유럽 시장은 지난해 1~11월 전기차 인도량이 0.8% 역성장하는 등 캐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지난해 연간으로 보면 매출액 25조6196억원, 영업이익 575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1년 전보다 각각 24.1%, 73.4% 감소했다. 지난해 초부터 본격화한 전기차 한파가 길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LG에너지솔루션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용 절감에 고삐를 죄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부터 위기경영 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전사적 비용 절감과 글로벌 생산공장 호환성 강화 및 매각을 통한 자산 효율 등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투자·비용 구조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와 함께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각 사업 부문의 추가 수주를 통한 매출 확대, 46시리즈와 리튬인산철(LFP), 각형 등 새 폼팩터 채용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이다.경기 용인에 위치한 삼성SDI 본사. (사진=삼성SDI)◇K배터리 한파 지속…올해도 불확실성↑실적 부진은 LG에너지솔루션뿐만 아니다. 삼성SDI(006400), SK온 역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한파가 지속하는 데다, 중국산 전기차 선방에 따른 중국산 배터리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 CATL과 비야디(BYD)는 두자릿수대 배터리 사용량 증가율을 기록하며 점유율을 높였다. 그러나 국내 3사 합산 점유율은 20%대 아래로 하락했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4조854억원, 57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9%, 83.2%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이미 지난해 배터리 사업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을 0%로 책정했다. 지난해 3분기 창사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던 SK온은 다시 적자 전환할 게 유력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마찬가지로 주요 고객사 판매 부진 등의 여파다. SK온은 지난해 7월 일찌감치 비상경영을 선언했다.올해 역시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 한파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최대 7500달러 규모의 전기차 IRA 보조금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전기차 가격 상승이 다시 수요 침체로 이어질 수 있고, 중국 기업과 가격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업황이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기업 60%, 1300원대 환율로 사업계획 짰다…"전면 수정 불가피"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 10곳 중 6곳은 원·달러 환율 범위를 1300원대를 기초로 올해 사업계획을 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정치 불안과 트럼프 리스크 탓에 환율이 이미 1500원에 육박한 만큼 사업계획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환율 변동성이 더 커질 경우 당국이 강력한 안정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사진=AFP)◇환율 범위 예측한 대기업들 11% 불과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요 대기업의 환율 영향 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들이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하며 적용한 원·달러 환율 범위는 1350~1400원이 33.3%로 가장 많았다. 1300~1350원 범위(29.6%)가 그 뒤를 이었다. 주요 대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사업계획을 짤 때 1300원대 환율을 적용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초 비상계엄 사태로 1430원대까지 오른 뒤, 같은 달 27일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표결 직후 1500원에 육박했다. 이번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이후 다시 환율이 튀어오를 가능성도 있다. 만에 하나 추후 환율 변동성이 더 커질 경우 기업들이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릴 수 있는 것이다.1400~1450원 범위의 환율을 적용한 기업은 18.5%였고, 현재 수준인 1450~1500원 범위로 환율을 예측하고 적용한 기업은 10곳 중 1곳(11.1%)에 불과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기업들은 원자재 조달 비용 증가를 가장 우려했다.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원자재·부품 조달 비용 증가’(3.70점)가 첫 손에 꼽혔다. ‘해외투자 비용 증가’(3.30점), ‘수입 결제시 환차손 발생’(3.15점), ‘외화차입금 상환 부담 증가’(2.93점) 등이 뒤를 이었다.대한상의는 “전통적으로 환율 상승은 수출 가격이 하락하는 효과가 있어 수출 주도형인 우리 경제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해외 현지생산 비중이 증가하고 환 헤지 달러화 결제가 늘어나면서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특히 대기업들은 가격보다는 기술·품질 경쟁이 치열한 상황인데 고품질 원자재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영업이익에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분석했다.기업들은 환율 불안을 더 키울 수 있는 잠재 요인으로 ‘국내 정치 불안정 지속’(85.2%)과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 본격화’(74.1%)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미국 금리 인하 지연·축소’, ‘국내 외환 관리 불균형’, ‘한국 국가신용평가 하락, ‘미국 경제 강세 지속으로 인한 달러화 가치 상승 확대’ 등도 리스크 원인으로 꼽았다.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긴급시 외환시장 안정조치 시행해야”기업들은 정부 대책의 필요성도 거론했다. ‘기업에 대한 외환 유동성 지원 확대’(63.0%)와 ‘긴급시 외환시장 안정조치 시행’(63.0%) 등을 많이 꼽았다. ‘수출입 기업에 대한 대출·보험 강화 등 금융 지원 확대’, ‘원자재 수급 안정화를 위한 비축 및 공동구매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기업 차원의 대응책으로는 74.1%가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 절감 노력’을 거론했다.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현재 환율 불안은 경기 침체가 누적된 과정에서 국내외 리스크 충격이 겹쳤기 때문”이라며 “그 여파와 불확실성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강 본부장은 “외환시장 안정화와 기업 유동성 지원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이 기회에 우리 경제의 과감한 체질 개선과 구조적 전환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 '메모리 겨울론' 삼성 실적 부진…HBM·AI폰 타고 반등 나서나
- [이데일리 김정남 공지유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시장 눈높이를 밑도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당초 증권가는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7조원대까지 계속 낮춰 잡았는데, 그마저도 못 미친 6조원대에 그쳤다.스마트폰, PC 등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둔화가 장기화하면서 레거시(범용) 메모리 반도체 수익성이 떨어진 데다, 스마트폰 사업을 비롯한 완제품(DX)부문이 고전한 데 영향을 미쳤다. 때이른 ‘메모리 겨울론’ 여파가 본격화할 경우 올해 실적 역시 회복이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다만 바닥을 다진 후 올해 2분기부터 반등하는 ‘상저하고’ 전망이 동시에 나온다.◇시장 눈높이 못 미친 삼성전자 실적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5조원, 영업이익은 6조5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65%, 영업이익은 130.5% 증가했다. 다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18%, 29.19% 감소했다.(사진=방인권 기자)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액 300조800억원, 영업이익 32조73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액은 258.94%, 영업이익은 6.57% 각각 증가했다. 매출은 역대 최대였던 지난 2022년(302조2300억원)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2023년 당시 반도체 업황이 최악으로 치달았다가, 지난해 반등한 덕을 본 것이다.그러나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로 갈수록 점점 부진을 면치 못했다. IT 업황 둔화와 중국의 저가 공세에 때이른 메모리 겨울론이 현실화하면서다. 스마트폰, PC 등 수요 둔화가 지속한 가운데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같은 중국 기업들의 저가 물량 공세까지 더해지면서 최근 들어 레거시 메모리 가격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IT 수요 부진 등으로 메모리 가격이 지속 하락하고 고수익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양산 일정이 미뤄지면서 전망치를 계속 낮췄다. 이날 나온 잠정 실적은 시장의 낮아진 눈높이에도 미치지 못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증권가 최근 추정치는 7조9705억원이었는데, 이보다 18% 낮았던 것이다.(그래픽=김정훈 기자)삼성전자는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증권가에 따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 안팎일 것으로 추정된다. DS부문은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6조4500억원으로 메모리 반등을 천명했지만, 3분기(3조8600억원)에 이어 4분기까지 가라앉았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 직후 설명자료를 통해 “DS부문의 경우 IT향 제품 중심 업황 악화로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DX부문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 측은 “모바일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갤럭시 Z 폴드6, Z 플립 6의 출시 효과가 더뎌졌고, 애플을 비롯해 중국 화웨이, 샤오미 등과 경쟁이 격화한 여파다.◇AI폰·HBM 관건…‘상저하고’ 전망시장에서는 올해 역시 실적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반도체 업황 흐름이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가격이 8~13% 추가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2기 출범도 리스크에 더 가깝다. 특히 미국의 대(對)중국 규제로 전방 IT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트렌드포스는 “트럼프 2기의 수입 관세에 대비한 노트북 제조업체들의 조기 재고 비축이 D램 가격 하락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다만 이와 함께 올해 1분기까지 바닥을 다진 후 2분기부터 실적이 반등하는 상저하고 흐름 전망도 적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엔비디아에 대한 5세대 HBM3E 공급이 시급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래야 HBM을 중심으로 한 AI 업사이클을 탈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가 얼마나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부진한 수요로 당분간 레거시 분야의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5세대 HBM3E의 본격 공급과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은 HBM3E 사업 본궤도 진입 등으로 인해 2분기부터 실적 반등에 나설 전망”이라고 했다.연초 출시하는 스마트폰 신제품 역시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2일 미국 새너제이에서 ‘모바일 AI 경험의 다음 큰 도약(The Next Big Leap in Mobile AI Experiences)’을 주제로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연다. 스마트폰 신제품인 갤럭시 S25를 공개할 게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AI 스마트폰을 선보였는데, 올해는 AI 기능을 더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 4분기 '상고하저' 못 피한 LG전자…연간 매출은 역대 최대(종합)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LG전자(066570)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해상운임 급등 등 물류비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TV 사업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상고하저’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LG전자는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 구독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지역별 수요에 맞춰 라인업과 가격대를 다변화하는 ‘볼륨존’ 전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전장 사업에서도 미래 기술력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래픽=김정훈 기자)◇물류비 증가·TV 경쟁 과열…4Q 영업익 기대치 밑돌아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2조7775억원, 영업이익은 146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53.3% 감소했다.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22조5055억원·영업이익 3970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2% 상회했고, 영업이익은 63.2% 밑돌았다.LG전자 실적은 전통적으로 에어컨, 냉장고 등 주력 제품 출시가 상반기에 몰리는 가전사업 특성상 상고하저 흐름을 보인다. 다만 이를 감안해도 시장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한 성적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연합뉴스)특히 해상운임 비용 부담을 비롯한 물류비 변동성 확대와 TV 시장 경쟁 과열 등 악재가 겹쳤다. 지난달 27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460.43로 약 1년 사이 두 배가량 올랐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예상치 못한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과 사업 환경 불확실성을 고려한 재고 건전화 차원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하며 수익성에 다소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TV 사업 수요 회복도 지연되고 있다. 특히 최근 TCL,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들은 저가용 제품뿐만 아니라 프리미엄까지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하이센스(2위)와 TCL(3위)에 뒤처져 4위를 기록했다.◇가전 구독·전장 ‘好好’…“올해 질적 성장 가속화”다만 연간으로 보면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87조7422억원, 영업이익은 3조430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6.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1% 감소했다.특히 주력 사업이자 캐시카우인 생활가전은 2년 연속 매출액 30조원을 넘었다. 소비자직접판매(D2C)로 사업 방식 다변화, 인공지능(AI) 가전 및 볼륨존 라인업 확대가 이같은 호실적에 기여했다. 구독 사업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2023년에는 서비스 매출을 포함한 구독 사업 매출이 1조1300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의 경우 1조8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구독으로 이용가능한 LG 프리미엄 가전 주요제품.(사진=LG전자)LG전자는 올해 구독 사업 영역을 한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에서 태국, 인도 등으로 확대하며 성장을 이어나감과 동시에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기업간거래(B2B)에도 더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생활가전 B2B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독립 사업본부로 운영할 것”이라며 “글로벌 톱티어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TV 사업 역시 유럽 등에서 프리미엄 시장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 측은 “올해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업 QNED의 ‘듀얼 트랙’ 전략에 더해 해외 시장의 지역별 수요에 맞춰 볼륨존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전장 사업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이어지고 있지만, 2년 연속 연 매출액 10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뿐 아니라 내연기관용 차량에도 적용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 지위를 공고히 하며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에 속도를 내며 미래 사업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SDV 솔루션인 ‘LG 알파웨어’를 공개하는 등 SDV 솔루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한편 이번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 확정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 LG전자 4Q 성적표, 눈높이 하회…연 매출은 '역대 최대'(상보)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LG전자(066570)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461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해상운임 급등 등 물류비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TV 사업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력인 생활가전 판매 호조로 연간 매출액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전자 트윈타워. (사진=이데일리 DB)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2조7775억원, 영업이익은 146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53.3% 감소했다.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22조5055억원·영업이익 3970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2% 상회했고, 영업이익은 63.2% 밑돌았다.LG전자 실적은 전통적으로 에어컨, 냉장고 등 주력 제품 출시가 상반기에 몰리는 가전사업 특성상 ‘상고하저(上高下低)’ 흐름을 보인다. 다만 이를 감안해도 시장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한 성적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해상운임 비용 부담을 비롯한 물류비 변동성 확대와 TV 시장 경쟁 과열 등 악재가 겹쳤다. 지난달 27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460.43로 약 1년 사이 두 배가량 올랐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예상치 못한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과 사업 환경 불확실성을 고려한 재고 건전화 차원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하며 수익성에 다소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TV 사업 수요 회복도 지연되고 있다. 특히 최근 TCL,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들은 저가용 제품뿐만 아니라 프리미엄까지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수량 기준으로 하이센스(2위)와 TCL(3위)에 뒤처져 4위를 기록했다.다만 연간으로 보면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87조7422억원, 영업이익은 3조430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6.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1% 감소했다.특히 주력 사업이자 캐시카우인 생활가전은 2년 연속 매출액 30조원을 넘었다. 소비자직접판매(D2C)로 사업 방식 다변화, 인공지능(AI) 가전 및 볼륨존 라인업 확대가 이같은 호실적에 기여했다.LG전자는 올해 구독 사업 영역을 한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에서 태국, 인도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생활가전 기업간거래(B2B)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독립 사업본부로 운영할 것”이라며 “글로벌 톱티어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TV 사업 역시 유럽 등에서 프리미엄 시장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 측은 “올해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업 QNED의 ‘듀얼 트랙’ 전략에 더해 해외 시장의 지역별 수요에 맞춰 볼륨존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전장 사업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이어지며 다소 영향을 받고 있지만, 2년 연속 연 매출액 10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서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며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 확정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