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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평, 그게 돈이 되냐고요?”…젊은 비평가들의 생존신고
-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원남교당에서 20~30대 젊은 비평가들로 구성된 ‘비평연대 송년회 및 후원의 밤’ 행사가 열린 가운데 비평연대 가디언즈인 김성신 출판평론가와 축사에 나선 인문학자 김경집 전 가톨릭대 교수, 비평연대 김정빈 뜨인돌출판사 마케터가 각각 발언하고 있다. (사진=비평연대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긴 글을 읽지 않는 이른바 비평 종언의 시대에 ‘비평’ 하나로 관계 맺기에 나선 젊은이들이 있다. 비평 커뮤니티 모임 ‘비평연대’다. 단지 읽고, 듣고, 보고, 쓰는 게 좋아 뭉친 여기 구성원들은 모두 20~30대 청년들이다. 1993년생 31살이 최고 연장자다.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인 김성신 출판평론가를 주축으로 2019년 결성해 11월 현재 18명의 구성원이 모였다. 이들을 지지하는 ‘비평연대 가디언즈’도 정식 출범했다.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원남교당에서 열린 비평연대 송년회 및 후원의 밤 행사에서다. 김성신 평론가는 이날 개회사를 통해 “우리 비평연대에는 단 하나의 강령밖에 없다. 그것은 바로 ‘경쟁하지 않고, 한 편이 된다’는 것”이라며 “‘한 편’이 있다는 감각을 가지고 비겁이 없는 삶, 정의롭거나 용감해도 쉽게 다치거나 죽지 않는 삶, 젊은 지성들이 바로 이런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게 비평연대의 존재 이유다. 용감하고 정의로운 지식인을 배양하는 것이 궁극의 목적”이라고 밝혔다.자료=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원고지 1장당 1만 원 선…20년째 제자리‘빨리 감기’, ‘건너뛰기’, ‘짧은 영상’이 지배하는 숏폼(짧은 영상)시대에 비평 현장은 더욱 나빠졌다는 게 업계 얘기다. 잡지 종수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고, 안정된 지면의 수는 한정돼 있는 만큼 대부분 기성 비평가의 차지다. 돈이 되지 않는 비평 현장에 젊은 평론가들은 금세 사라지게 마련인 것이다.게다가 글 값의 평균은 200자 원고지 1장당 1만 원 선으로, 20년째 동결 수준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4년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평·평론의 평균 원고료는 원고지 1장당 9857원이다. 예년보다 443원 늘었지만, 최저임금인 시급 9860원보다 적은 액수다.한국문학평론가협회장 오형엽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문학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비평 담론의 활성화가 필요한데 지금 비평 생태계는 자생력을 잃고 고사하기 직전”이라며 “신인 비평가들이 국내에서 제대로 살아남아 활동하려면 문예지 지면을 확보해야 한다. 문예지 발간 지원 및 비평 전문지의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청년은 옳다” …젊은 지성인 육성 목적비평의 시대가 끝났다고 하지만, 별개로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비평 콘텐츠는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비평연대는 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짧은 영상 숏폼 콘텐츠에 대응하는 1000자 정도의 짧은 서평 형식을 개발했고, 이것을 ‘숏평’이라고 명명했다.특별한 운영 방식은 없다. 매우 자유로운 연대다. 가입과 탈퇴도 자유롭다. 기존 구성원 2인 이상 추천을 받으면 소속되고, 의사표명 즉시 탈퇴도 가능하다. 총인원 18명 중 9명은 현직 출판인(에디터 3인·마케터 6인)이다. 일부는 공연연출, 건축, 무용, 일반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다. 구성원들은 단톡방에서 서로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교류하고, 서평 집필 활동에 중점을 뒀다. 2일 서울 종로구 원남교당에서 20~30대 젊은 비평가들로 구성된 ‘비평연대 송년회 및 후원의 밤 행사’가 열린 가운데 비평연대 구성원들이 연대 출범의 주축인 김성신 출판평론가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비평연대 제공).이날 비평연대를 지지하고 후원하는 가디언즈도 공식 출범했다. 김성신 평론가를 비롯해 김미향 출판평론가, 남정미 코미디언서평가 겸 코모리 대표, 백희성 건축가 겸 작가, 정아은 소설가 겸 에세이스트, 정용실 KBS아나운서, 정재민 변호사 겸 작가, 최여정 공연비평가 겸 에세이스트, 허희 문학평론가, 홍순철 작가 겸 BC저작권에이전시 대표 등 10인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인문학자 김경집 전 카톨릭대 교수는 축사에서 “청년이 무조건 옳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 교수는 “젊은 비평가들의 출연은 이전의 문화권력 따위에는 눈을 돌리지 않으면서 자신들이 이해하는 방식으로, 말하고 싶은 방식으로 자유롭게 그러나 창의적으로 해석하기 시작했다”며 “기성세대의 역할은 거의 끝났다. 우리는 이제 시대에 뒤떨어진 규정과 문화를 갈아엎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 모인 여러분이 그 주역”이라며 “기성세대를 훨씬 뛰어넘는 결과와 가치를 창조해내야 한다. 이것이 시대정신이자, 미래 의제”라고 했다.변호사인 정재민 작가도 축사를 통해 “죽거나 다치는 것을 걱정하지 않고, 할 말하는 그런 젊은 지성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로서 감동”이라며 비평연대를 칭찬했다.비평연대 김정빈 뜨인돌출판사 마케터는 “작가의 목소리와 독자의 감정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다리 역할을, 독자가 작품에 담긴 본질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안내자 역할을 해내겠다”고 화답했고, 맹준혁 메디치미디어 편집부 대리는 “오늘의 이 뜨거운 응원을 늘 가슴에 새기고 살겠다”고 말했다.다음은 비평연대 구성원 18인 명단이다.공혜리, 김상화, 김선진, 김재훈, 김정빈, 김현구, 맹준혁, 박소진, 배희주, 서민서, 신예림, 윤인혁, 이수련, 이승진, 정수빈, 최상현, 황예린, 현다연 등 이달 기준 18인이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금투세 족쇄 끊었다…활기 되찾는 증시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다음은 11월 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금투세 족쇄 끊었다…활기 되찾는 증시-SK·엔비디아·TSMC AI칩 삼각동맹 굳힌다-히든 해리스 vs 샤이 트럼프…미국의 향후 4년, 숨은 표에 달렸다-불붙은 정년연장 논의…노사 동상이몽-[사설]반도체 R&D 주52시간, 언제까지 제 발등 찍을 건가-[사설]멈춰선 연금개혁…골든타임 허송에 죄의식도 없나△2면-“고관절 핀 못구해 수술 못하는 아이도…열악한 소아외과 환경 바꿔야”-“존재감 커지는 ‘車의 두뇌’…플랫폼 자체개발, 경쟁력 확보”-오늘 아침 ‘한파특보’ 전망…패딩 꺼내세요△3면-노 “임금삭감 없이 연장해야” vs 사 “임금체계 개편 동반해야”-“경험 많은 중장년 인력…中企 운영에 큰 도움될 것”-행안부 공무직 정년 65세로 연장했지만…임금은 사실상 ‘삭감’△4면-해리스 미는 백인女, 트럼프 찍는 흑인男…반전표, 뚜껑 열어야 안다-美 선거시스템 믿는다는 해리스…부정투표 으름장 놓은 트럼프-트럼프 지지 극우단체 재결집에…감시드론·방탄유리 설치한 투표소-공화당 상하원 싹쓸이냐 민주당 하원 탈환이냐△5면-“이번 美 대선은 ‘문화전쟁’…소수인종·청년층 투표율이 승패 좌우”-‘매직넘버 270’ 펜실베이니아 잡아야 백악관 열쇠 쥔다-애리조나 최대 2주…‘당선인 확정’ 몇주 걸릴수도△6면-젠슨 황 “HBM4, 6개월 당겨달라”…최태원 “한 번 해보겠다”-“내년 AI 고속道 구축에 1000억 투자…亞 허브로 도약”△8면-“불확실성 해소…개미 몰려있는 코스닥 중소형주 강세 전망”-배달앱 ‘차등수수료’ 방향 논의…7일 회의서 결론-“대통령실·법무부 특활비 전액 삭감…이재명표 민생예산 증액할 것”-친기업 美도 주주대표소송 시달리는데…韓 상법개정 우려△9면-“尹 사과·용산 쇄신·김 여사 활동 중단”…침묵 깬 한동훈, 발언 세졌다-尹 시정연설 불참에 野 성토…김건희 특검법 재추진 본격화-“당정 신뢰 고갈된 상태…尹·韓 면담 정례화해야”-조태열 “중앙아 5개국과 공급망 협력 강화…K실크로드 첫 단추 꿰”△10면-尹 “내년 예산 677.4조…약자복지 등 중점”-‘산유국 꿈’ 대왕고래 프로젝트 첫 탐사시추 작업 한달 앞으로-“기후위기 무시하면 70년 뒤 GDP 21% 급감”-어선 감척 수요 느는데…‘대출도 못 갚는’ 쥐꼬리 지원금에 발목△12면-부실 PF 정리…캐피털도 ‘버티기’ 못한다-보험사 무·저해지보험 손본다-글로벌 원화거래 최적화…하나銀, FX플랫폼 개편-5개 컨소시엄 경쟁 ‘제4 인뱅 인가기준’ 이달 나온다△13면-SK온 첫 분기흑자…3년 만에 적자 꼬리표 뗐다-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승승장구’-부품사 파업에…현대차 울산공장 일부 라인 스톱-한온시스템 통합 추진단장에 이수일 한국타이어 부회장 선임-효성重, 올해 유럽 수주액 1조원 돌파 ‘쾌거’△14면-키워드 대신 대화로…AI 검색에 韓시장 판도 흔들-“KT 인력구조 혁신 불가피…강제퇴직은 없다”-AI 이젠 필수인데…中企 100곳 중 5곳만 “활용”-보일러 특허전쟁…귀뚜라미. 일부 제품 판매 막혔다△16면-컴퓨터·통신·전기와 결합하는 양자기술…일상속으로 성큼-미래 경제·안보 좌우하는 ‘양자+AI’ 기술-“양자 패권 다툼 치열…韓정부, SW 투자 늘려야”△17면-“배터리·모빌리티 韓강점 활용…美와 달·화성 탐사 협력 강화할 것”-“민간 주도 우주개발 태동기…기술이전·R&D 투자 지원해야”△18면-美대선 찍다 미끄러질라…살얼음판 증시-묻지마 공모주 투자, 이제 안 통하네-밸류업 ETF 12종 상장…부진한 韓증시 활력소 될까-머스크 투자자가 꼽은 3원칙 ‘디지털·탈탄소·탈세계화’-K밸류업 주목한 외인들 “정책 일관성·투명성이 관건”△20면-40㎡가 11억 넘지만…“웃돈 줘도 분양권 살래요”-잠실경기장 3배 ‘신광교 클라우드 시티’ 출격-“임대주택 지을 때 가구당 1억 손해…재정지원 확대해야”-결국 시공사 못 찾은 위례신사선…재정투자사업 전환△21면-여든에도 불꽃 튄 용접…찬 금속에 따스한 인연 녹였네-작곡가 5인의 ‘게임음악 대전’…“당신의 국악에 투표하세요”△22면-최정 ‘FA 총액 300억원’ 시대 쏘아올릴까-빅리그 FA시장 도전장 김하성, 1억달러 대박 기대-3관왕 노리는 윤이나 “멋진 피날레 위한 재충전 완료”-이현주·이태석 등 깜짝발탁 홍명보 “대표팀 미래 생각해 직접 관찰해야”△24면-로봇이 책 찾아주는 김병주 도서관…“다른 차원의 독서문화 기대”-한수원, 원전수출 체코에 봉사단 파견…“소통으로 신뢰 확보”-장애인 고용 2배 증가 일송학원, 장관상 수상-김동명 사장 “꿈을 향한 도전을 응원합니다”-국립암센터 신임 원장에 양한광 서울대병원 교수-토스플레이스 대표에 최재호 부사장 선임-OCI, 美갤럭시 어워즈 금상△26면-“자체 공연·전시 확대…내년 관광객 500만 유치”-구리시 ‘구리대교’ vs 강동구 ‘고덕대교’ 한강 33번째 교량 명칭 놓고 줄다리기-조선 때부터 벌목 금지한 ‘왕실의 숲’…곳곳에 안면송 ‘빽빽’-“환경 영향 미미”…“토양 오염 문제”-지방소멸 막자…충남 ‘도시리브투게더’ 사업 탄력-방세환 “아동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양육 확산”△27면-“아리셀 화재 때도 일회용 마스크로 버텨”…화재에 무방비, 경찰이 병든다-경찰, ‘불법숙박업 혐의’ 문다혜 입건-연 1000% 고금리 대부업 불법수익 22억 반환 차단-김혜경·이화영 선고까지…이재명 운명의 달-변협회장 선거 내년 1월 20일 확정
- 북러 밀착 행보에 불편한 中 속내…'은밀한 지원' 계속될까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적 협력 강화가 중국에 새로운 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단 분석이 제기됐다. 이들 동맹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약화가 충분히 예상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이들을 공개적으로 지지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AFP)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도와 북한군이 파병되는 등 중국이 북한과 러시아에 대해 예전과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 동맹국들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약화되면서 중국이 새로운 조치를 취하기 보다는 적당한 거리에서 은밀히 지원하는 현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WSJ는 관측했다.지난달 31일 미국 정부는 북한군 8000명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돼 곧 전투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진입해 일부 영토를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접경지역이다. WSJ는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참여할 경우 미국, 유럽 및 아시아 태평양 동맹국 간 군사 협력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을 중국은 우려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최근 한국, 호주, 일본, 뉴질랜드과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자신의 이익과 지역 안정을 해친다고 보고 있다”고 짚었다.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의 에릭 발바흐 연구원은 “중국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하고,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얻고 있는 현실에 직면했다”고 평했다. 그동안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 각 경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유엔 제재를 받는 북한은 중국에 경제적으로 의존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는 중국에 에너지를 팔아 재정적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2년 넘게 지속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 같은 역학 관계에 균열을 가져왔다. 장기전으로 러시아의 병력과 탄약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마침 북한은 러시아의 핵 무기 기술이 필요했다. 인도 태평양 안보를 주로 분석하는 애틀랜틱 카운슬의 존 박 선임 연구원은 “북한과 러시아는 서로에게 맞춤형 ‘스위스 만능칼’ 같은 유용한 존재가 됐다”고 표현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년여 동안 중국보다 러시아와의 관계에 더 많은 공을 들였다고 WSJ는 평가했다. 미국 북한 전문매체 NK프로에 따르면 북한과 러시아는 2024년에 40명 이상의 외교, 경제 또는 군사 대표단을 서로의 나라에 파견했는데, 이는 북한과 베이징의 교류 횟수의 4배가 넘는 수치다. 또한 김 위원장은 올들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10차례 이상 지도자 간 서한을 보냈는데,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주고받은 서한의 3배에 달하는 양이라고 WSJ는 전했다. 중국은 북한군 파병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지난 1일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군 관련 질문에 “북한과 러시아의 양자 관계는 그들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최근 미국이 러시아에 주둔하고 있는 북한군에 대해 중국과 대화를 나누면서 중국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은 북한이나 러시아와 달리 자유 무역 체제, 국제적 위상 등을 지키고자 하기 때문에 자국 이익에 반하지 않는 한 대외적으로 관망하는 태도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중국 정책 고문을 맡았던 마일스 유는 “중국이 북한이나 러시아와 공개적인 동맹 선언을 꺼리고 있기 때문에 일부 수준에서 두 나라를 실망시킬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은 북한, 러시아에 대한 간접적인 지원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중국은 이중적인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정년이' 김태리, 오디션서 피 토하고 기절…라미란도 눈물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정년이’ 김태리가 오디션 무대를 마치고 각혈하는 모습으로 충격을 안겼다.지난 3일에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8화에서는 윤정년(김태리 분)이 여성 국극단들의 합동 공연인 ‘바보와 공주’ 오디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혹사 수준의 소리 훈련을 하다가 영영 소리를 잃을 위기에 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정년이는 오디션을 앞두고 믿었던 주란(우다비 분)이 상대역으로 자신이 아닌 영서(신예은 분)를 택하자 큰 충격에 빠졌다. 앞서 ‘자명고’를 통해 소리가 아닌 연기로도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했던 정년이는 “무대에서 영서한테는 의지할 수 있지만, 아직 너한테 의지할 수는 없다”라는 주란의 말에 상처를 받고 자신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체감했다.이때 혜랑(김윤혜 분)은 그동안 정년이가 애써 외면해왔던 영서와 주란의 연습 현장을 보게 하는가 하면 독공(득음을 하기 위해 토굴 또는 폭포 앞에서 하는 발성 훈련)을 하라고 부추기는 등 정년이를 자극했다. 정년이는 ‘목을 혹사시키면 안된다’는 초록(승희 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동굴로 향했다. 같은 시각, 영서 역시 주란이 자신을 오디션 파트너로 고른 이유가 자신의 연기가 뛰어나기 때문이 아니라, 정년이의 차선책이었다고 생각하면서 둘 사이에도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사진=tvN)소복(라미란 분)은 ‘바보와 공주’ 제작보고회에서 오디션을 통해 선발할 온달과 평강공주의 아역이 옥경(정은채 분)과 혜랑의 뒤를 잇는 국극 스타가 될 것임을 공표했다. 이와 함께 오디션에 천재 소리꾼 공선(문소리 분)과 최고의 성악가 기주(장혜진 분)의 딸이 오디션에 참가한다고 홍보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정년이가 공선의 딸임이 널리 알려지게 되며 정년이는 오디션에 대한 부담감을 배로 떠안게 됐고, ‘소리’로서 자신을 증명하고자 목을 혹사 시키면서까지 득음에 매달렸다. 어느 순간 정년이의 목에서 쉰 소리가 나는 것을 알아차린 소복은 과거 소리에만 매달리다가 떡목(음색이 지나치게 탁하고 텁텁해 조화를 내지 못하는 성음)이 되어버린 공선의 모습을 떠올리며 정년이의 과도한 연습을 만류했지만 ‘소리’에 매몰된 정년이에게는 주위의 걱정 어린 소리들이 들리지 않았다.동굴에서 훈련 중이던 정년이는 자신을 국극단으로 데려가려는 영서의 손을 뿌리치며 날을 세웠다. 이에 발끈한 영서가 “네가 최고의 상태일 때 싸워서 실력으로 이길 것”이라고 맞서자, 정년이는 소리, 춤, 연기 모든 것이 이미 완성형인 영서에게 열등감을 드러냈다.오디션 당일, 주란은 영서에게 자신이 오디션 파트너로 정년이를 택하지 않은 진짜 이유를 밝혔다. 주란은 “정년이랑 ‘자명고’ 연습을 했던 적이 있는데 이상하게 떨렸다”라고 고백했고, 영서는 “좋은 연기는 좋은 상대역을 만나 완성시키는 거다. 이제 네가 나한테 기댈 차례”라며 주란의 진심을 포용했다.영서는 보란듯이 고난도의 창을 자유자재로 소화하며 실력을 뽐냈다. 흠잡을 곳 없는 실력이었지만, ‘바보 온달’을 연기하면서도 여전히 왕자 같은 자태를 벗어 던지지 못한 영서의 무대에 소복은 흡족해하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년이는 오디션이 끝나기 직전에야 창백한 낯빛으로 현장에 도착했다. 이런 가운데 옥경은 혜랑이 정년을 종용했다는 것을 알게 돼 분노했다.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로운 모습으로 온달 연기를 시작한 정년이는 마치 배역과 혼연일체 된 듯 애절한 소리와 연기로 오디션장 모든 이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어느 순간, 정년이의 목소리가 급격하게 잠기기 시작했고 결국 소리가 끊어져버렸다.이에 심사위원들은 오디션을 중단시키려 했고, 정년이는 ”이번이 아니면 안 된다“며 심사위원들에게 무릎을 꿇고 다시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읍소했다. 정년이의 절박함에 소복 역시 다른 심사위원들 앞에 고개를 숙이며 “이게 저 아이의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부탁했다.정년이는 상할 대로 상해버린 목으로 소리를 쥐어짜내 클라이맥스를 소화했고, 마치 득음을 한 듯 폭발적인 소리가 오디션장을 에워쌌다. 모두가 눈물을 보이며 정년이를 지켜봤다. 그 순간 정년이는 피를 토하며 무대 위에서 정신을 잃고 기절했다. 국극 배우라는 꿈 하나를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정년이의 운명이 어떻게 될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정년이’ 8화는 수도권 가구 평균 13.0%, 최고 15.3%, 전국 가구 평균 12.8%, 최고 15.1%로 케이블-종편 내 동시간대 1위를 수성했다.‘정년이’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