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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증시)"중순 이후 오른다..코스피 1650~1800선"
-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대우증권은 다음달 국내 증시가 전약후강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예상 지수대로 1650~1800선을 제시했다.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0일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있지만, 시스템 리스크가 부각되지 않는다면 주가 조정폭은 감내할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17일 기준으로 MSCI세계지수와 한국지수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11.9배, 8.9배에 불과하다"며 "지난 금융위기 때 경험했던 극심한 변동성의 트라우마 탓에 과도한 할인율을 적용해, PER 절대수준이 낮아졌다"고 진단했다.김 팀장은 "각 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어, 한국을 포함해 세계적으로도 시스템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따라서 주가 변동성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그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안다면 주가재평가(Re-rating)도 기대할 수 있다"며 "새로운 재료 뿐 아니라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는 인식만으로도 주가는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한국증시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라 가격부담이 크고, 긴축에 따른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있어 월초에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기업 실적이 본격적으로 나오는 중순 이후에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다음달 유망한 종목으로 하이닉스(000660), 포스코(005490), NHN(035420), 기업은행(024110), 한국가스공사(036460) 등을 추천하며 "선진국경기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 반면 아시아 내수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점을 반영해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코스피, 1670선으로 급락..`더블딥 우려 강타`☞코스피 중국發 충격에 급락..1710선 후퇴☞증권사 추천 제외 종목(29일)
- (미리보는 경제신문)부동산경기 긴급점검
-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다음은 6월17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다.(순서는 가나다순) ◇ 매일경제▲1면-4.23 부동산대책 약발 전혀 안먹혀-Cry, Argentina!-"성장보다 재정적자 축소가 우선" 조지 오즈본 영국재무장관-`끝전` 모아 미소금융재원으로-G20 캐나다 정산회의 화두 무역자유화▲트렌드-닌텐도, 안경 필요없는 3D게임기 공개-송도서 첫날밤 신혼부부 많네▲중소기업 현장경기 진단-"기업하기 좋은 나라? 중기엔 남의 나라 얘기죠"-"대출만기 연말까지 연장해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경제종합-글로벌 위기후 무역의존도 급증-법인세 인하시기 앞당겨야..대한상의 건의문 국회 제출-"G20 기후변화논의 부진에 실망"-"DTI는 검토대상 아니다"▲국제-금융위기 뇌관 미 부동산 시장 꿈틀-미 원유개발 규제 대폭 강화-중국, 미국채 보유 9천억달러선 회복-파리시 소시지 금지령▲금융·재테크-금융지주 3인방 메가뱅크 삼국지-준법감시인, 감사와 동급으로 역할 강화▲기업과증권-"스마트폰 20종 내놓고 고객에 선택권 주겠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오일머니 또 수주..현대중공업 사우디 발전소 2조 따내-"삼성SDS 2015년 매출 2배로 키울 것"-현대모비스, 차 튜닝사업 본격진출-종합상사 "동남아 팜 농장 잡아라"-LS산전, 스마트미터 기술 첫 특허▲과학기술-나로호 실패 책임 관계없이 3차 발사▲유통-배상면가 막걸리 업그레이드-할인점에 백화점브랜드가 있네-신세계푸드, 생수시장 진출▲기업과증권-MSCI 선진국 지수 한국 편입 무산될듯-동성홀딩스, 미서 폐타이어처리사업-LG전자 `NG주가` 언제까지-"상장사 영업이익 3분기 정점"-국민연금 주식 30% 이상으로-"랩어카운트 투자자 보호 안돼"▲부동산-판교 럭셔리 연립 월든힐스 대박-한남뉴타운 조합설립추진위 발족◇서울경제▲1면-국민연금 5년간 60조 매수..증시 대세상승 동아줄 되려나-"시스템 반도체 2015년 세계점유율 5%로"-삼성, 바이넥스 등과 플루백신 공장 설립-중 가파른 임금상승에 현지 한국기업도 몸살-미, 대북 경제제재 1년 연장▲종합-말로..초성으로..인터넷 검색의 진화-산업융합법 제정 삐걱-"대학 고강도 구조조정 필요"-"법인세율 인하 내년으로 앞당겨야"▲해설-KB "수익 개선, 우리금융 관심"..금융지주들 지존경쟁 가열-일 노무라, 외환은 인수전 참여 가능성▲종합-MB "녹색기술 R&D 투자 늘리겠다"-1인 부담금 3년째 30만원 넘어 큰 짐▲금융-KB지주 사장, 차기 국민은행장 누가 될까-한국기업데이터 민영화 작업 본격화-월드컵 공식후원사 하나은행 1200억 대박▲국제-유로존, 4월 14억유로 무역흑자-오바마 "청정에너지 적극 도입"-"유럽, 수십년내 희귀 금속 부족난"-FRB, 기간물 예금창구 첫 개설 "유동성 흡수"-EU, 스페인 포르투갈에 재정감축 권고-"한국에 질 수는 없다"..일, 첨단 미래산업 육성 고삐▲산업-전자업계 유로존 사태 직격탄-현대중, 발전플랜트 16억불 수주-원자재 수입가 3개월만에 하락세 전환-터키 대통령 "현대차 경쟁력에 큰 감명"-LG전자 태양전지 하이브리드 에어컨 첫선-"내년 스마트폰 사용자 1000만명 육박할 것"-스마트폰은 다른 IT기기의 적?-삼성SDS "2015년 매출 9조원 목표"-SKT 무선 네이트, SK컴즈가 맡는다-18주년 맞은 잉크테크, 전자인쇄 등 신사업 본격화-벤처캐피털 "우선손실충당제 폐지해야"-중기업계 "패스트트랙 선별적 연장을"-LS산전 차세대 스마트 미터 첫 특허-싱글몰트도 소용량 한국형으로-자동차 용품 판매 불티-도넘은 외식업체 매장수 부풀리기-신세계백화점, 미 생수 `피지워터` 독점 판매▲증권-실적 좋은 대형주 다시 뜀박질-외국계 자금 엇갈린 행보..유럽계 '사자' 미국계 '팔자'-어윤대 KB금융 회장 내정..은행주 희비 갈려-통신주 요금할인 경쟁에 비실-"금보다 이제는 원자재, 주식 유망"-"BW, 레버리지 투자 수단으로 매력"-4대강관련주 다시 안갯속으로-"서울반도체 더 오른다"-이앤텍, 횡령설에 하한가-제약업종 바닥론 논란 뜨겁네▲부동산-용산 집값도 우수수-제주 리조트 중국발 훈풍◇ 한국경제▲1면-예일대 "기업, 축구에서 글로벌경영 배워라"-금융지주 회장 3인의 노림수-부동산 경기 긴급 점검..오늘 비상경제대책회의-국민연금 작년 26조 벌었다-코스피 1700 회복..환율은 16원 하락▲종합-중앙대 기업형 개혁..이번엔 교직원 손본다-"나로호 3차발사 가능할 것"-물가 가장 비싼 도시 도쿄..서울은 102위→20위 껑충-최경환 지경 "한국, IT강국 아닌 IT소비 강국"-외환은행 매각 어떻게..3~4곳만 의향서 제출 인수희망 가격도 낮아-국민연금 해외투자비중 20%로 늘린다-이대통령 "인간 환경 조화 절실"-"지금처럼 석유 소비하면 심각한 3차 오일쇼크 온다"▲경제-정부-한전 정년연장 갈등 폭발 직전-"유럽 재정위기 영향 오래 안갈것" 프리먼 EBRD 수석 부총재-강만수 위원장 "상속세율 낮춰야"▲금융-KB, 이번엔 행장 지주사장 선임 레이스-금융위, 저축은행 부실 PF 사주고 자구책 각서 받는다▲국제-BP 벼랑끝 내모는 오바마.."끝까지 책임 묻겠다"-욕먹는 골드만삭스 감싸주는건 고객사뿐-"긴축재정 모범답안"..유럽 위기속 독일 입김 더 세졌다-부실 대출, 부동산 버블..중국 7대 리스크 경고등-중 광고시장도 일 제치고 G2로 -톈위, 중 휴대폰 돌풍..노키아 삼성 이어 3위-시스코 히타치 콜센터는 교도소에 있다▲산업-한중일 SOC 삼국지..고속철, 발전소 수주 놓고 격돌-현대중, 사우디서 16억불 발전소 수주-터키 귈 대통령 "현대차 세계적 경쟁력에 감명"-도요타 닛산 할인공세..일 수입차 반격 나섰다-현대모비스, 튜닝전문 브랜드 TUIX 론칭-삼성전자, 亞최고급 호텔에 LED TV 공급-구글 "스마트폰에서 한국말로 검색하세요"-스마트폰 보안위협 점점 커진다-와이브로, 4세대 이동통신 국제표준 된다-삼성SDS, 원하는 시간 장소서 일한다▲중기과학-"중기 지원 비상책 선별 연장해야"-체세포만 있으면 죽은 동물도 복원▲생활경제-라이트 맥주의 진실게임-신세계푸드 생수시장 진출-오뚜기 `맛있는 밥` 언제 이렇게 컸지▲부동산-강남 보금자리 알짜 뉴타운..유망단지 노려라-"월든힐스 분양대박에 묻어가자" 판교 타운하운스 후광효과 기대-국민임대주택, 보금자리로 바뀌며 평형 커져-경의선 홍대입구역사에 대규모 호텔▲증권-외국인 강세 시동..블루칩 줄줄이 신고가-"한국, MSCI 편입 가능성 절반 이하"-1700 넘었지만..상승에너지는 갈수록 소진-어윤대 효과..우리금융 웃었다-거래소 허술한 기준이 우회상장 혼선 부른다-시설투자 약발..OCI 하이닉스 강제-통신주, 요금인하 경쟁에 움찔-슈퍼 개미들, 올 대량거래 11% 감소-"섞어야 팔린다"..이중교배 펀드 붐
- 코스피, 잦아들지 않는 外風..관건은 `외국인`
-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12주 연속 상승하다가 급락했던 코스피지수가 지난주(10일~14일) 다시 2.9% 급등했다. 주초반 유럽연합(EU)과 IMF의 7500억 유로 구제금융기금 설정 소식, ECB의 국채 매입 소식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남유럽발 위기감이 어느 정도 잦아든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완벽히 해소된 것이 아니다. 두산그룹주의 급락에서 보듯 시장에 형성된 불안심리 역시 상당하다. 증권가에선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큰폭으로 오르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분석하고 있다. 매도 포지션으로 자리잡은 외국인이 부담인 것. 이 때문에 지수보다는 종목 선별에 초점을 맞추라고 조언하고 있다. ◇ 외국인 순매도 지속여부 체크해야 일단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한숨을 돌렸다. 이번주엔 유럽의 재정위기, 전염 리스크를 극복하고 상승 흐름을 이어갈지, 그리고 1700선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국인이 어떤 포지션을 보이는지 여부로 판단되고 있다. 최근 순유입으로 돌아서긴 했지만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기관만으론 한계가 있다. 외국인이 매수해주지 않으면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인 것.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확실히 현 시점에선 외국인이 문제"라며 "지난주 삼성생명 상장으로 외국인 수급에 왜곡이 있었다지만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이전만 못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또 "상승 흐름을 이어가려면 국내 기관만으론 한계가 있다"면서 "유로화 분위기, 전염 리스크 등이 이번주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유럽사태 이후 외국인의 매수세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면서 "코스피지수 1700선 이상에선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지수 탄력성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외국인의 현 움직임에 크게 신경쓸 필요 없다는 분석도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선진국과 이머징마켓의 금리차 확대는 저금리로 확대된 글로벌 유동성을 이머징마켓으로 유인할 것"이라며 "이머징마켓 내에서도 펀더멘탈이 우수한 국내 증시로 외국인이 몰릴 가능성이 높으며, 이 때문에 현재의 매도세에 너무 과민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단언했다. ◇ 상승 가능성은 얼마나?..`높지 않다` 대부분의 증권가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지수 움직임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해외발 악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승우 연구원은 "강세 흐름이 지속되기엔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기술적 관점에서도 지난주 하락갭과 20일 이동평균선의 저항이 상승 흐름을 막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또 "아직 해외발 악재가 여전하다는 것도 부담요인"이라며 "월가 금융기관에 대한 수사 확대와 계속되는 긴축 우려, 경기모멘텀 둔화 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배성영 연구원 역시 "불확실성 해소로 투자심리가 진정되긴 했지만 모멘텀 부족으로 지수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운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김중현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지수 급등에도 불구하고 유로화의 하락,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며 "안도감이 형성된 것은 사실이나 불안감의 그림자 역시 많다"고 우려했다. 김 연구원은 또한 "근본적으로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해결되려면 글로벌 경제가 회복돼야 한다"며 "향후 해외 경기지표들의 동향을 꼼꼼히 체크하고, 국내 투자자의 경우 지수보다는 종목 중심의 투자 패턴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종목별 장세 펼쳐질듯..IT·車 등 주목해야 추천 종목은 대부분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에 집중됐다. 초점을 심리에서 펀더멘탈로 옮겨보면 수출주의 실적 개선이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김중현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경기가 올해 들어 크게 개선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내 소비경기가 회복세를 타면서 한국과 같은 이머징 수출경제에 청신호를 던져주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교역량 증가가 BDI와 같은 운임지수의 연중 최고치를 이끌고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가격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주도주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관심 대상을 IT와 자동차, 항공, 해운 등 운송 관련주로 국한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배성영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쟁력을 확인한 IT와 자동차, 화학섹터의 주도주 역할이 당분간 더 지속될 것"이라며 "반면 시장 소외주인 건설과 증권, 철강은 어닝 모멘텀이 부진하거나 꺾이고 있는만큼 기술적 반등을 노린 매매에만 국한시켜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지난주 종목별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은 제한적인 시장 움직임을 가정함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라며 "상하방 밴드를 좁게 설정하고 종목별로 대응하는 시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유럽, 화산재로 `고립무원`
- [이데일리TV 김일문 기자] 다음은 4월19일자 경제신문 주요 기사입니다.(신문은 가나다순) ◇매일경제 ▲1면 - `고립된 유럽` 사흘새 5만여편 결항- 골드만삭스 피소 금융시장 강타- MB 오늘 생방송연설 천안함 희생자 애도▲종합- 삼성 `갤럭시폰` 써보니 "아이폰 긴장되겠네"- 미국 SEC, 골드만삭스 기소..월가 강타- 골드만 때린 미국 정부, 금융개혁案 밀어붙인다- 한국도 금융규제 탄력 받을 듯- 유럽 항공대란..평상시 20% 수준 간신히 운항▲경제종합- "원화 적정환율 작년에 이미 1011원"- 은행세 한국엔 `꽃놀이패`?..도입 득실 논란- 난방용 심야전략 애물단지로- 올해부터 쌀 감산 추진▲정치·외교안보- 지방선거 D-44..드러나는 판세- 한나라 서울시 구청장 25명중 11명 공천확정- 천안함 함수 인양 세번째 체인 연결- "김정일, 이달말 방중 가능성"-아사히 보도▲국제- 英·日 섬나라 총리들 `침몰`중- 中 지진 사망·실종 1800명…후진타오 복구독려- 도요타 시에나 87만대 추가리콜▲금융·재테크- CD금리 급락에 코픽스 대출 부진- 선장없는 KB금융 수난 장기화- 천안함유족 보험금 최고 1억까지..금융지원안 발표- 신협 출자금 배당 예금보다 낫네▲기업과 증권- 삼성 VS LG 가전시장 쟁탈전 치열- 현대重·LG전자 美 태양광발전 진출- 금호타이어, 협상 타결- `큰손` 포스코 몸집불리기 속도낸다- 북미에 첫 안드로이드폰 출시..LG전자 내달 버라이존 공급▲유통- 평촌에 롯데백화점 들어선다- 아웃도어업체 라퓨마, 자전거 만든다- 모피, 봄세일서 때아닌 대박▲기업과 증권- 무디스 덕에 올랐던 금융주 걱정되네- 한진重·대교·KT회장 자사株 사랑- 일드 갭 상승..주식 매렬 커지는데- 항공·여행株 화산재 영향 단기 그칠듯- 삼성생명 공모주 많이 받으려면- 미래나노텍, 큰손들이 좋아하네▲부동산- 분양불패 지역 올해 중소형 분양없네- 올해 전국 40만 가구 공급- 성수지구 용적률 20% 올랐는데..압구정·이촌·여의도는?- "재건축 동의서 필수항목 기재했으면 적법"- 남양주 별내에 중소형 대단지 들어선다- 장의 뉴타운에 아파트 2464가구 공급◇서울경제▲1면- 건설사-저축은행 도미노 부실 우려- 글로벌 금융시장 또 미국發 폭풍 오나- 올 전국 40만가구 건설..수도권에 26만가구- 금호타이어 노사협상 극적 타결▲종합- 유럽공항 마비..국내기업활동 잇단 차질- 中 "관리변동환율제로 점진적 전환"- 한국 `癌 예방 메카` 부상- `단순 사기` 넘어 `금융위기 주범과 전쟁`- 명분 얻은 오바마, 금융개혁법안 밀어붙일듯- 美 중소형은행 파산 줄이어- 외국계은행 지점 단기외채 규제한다- "세계 경제 고성장 시대 끝났다"-LG硏- 해외 광물자원개발 투자회수 `최대`- 부동산 침체로 PF사업 돈맥경화..`금융위기 뇌관`될수도- 정부추진 대규모 신규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대폭 축소- "고학력 빈곤층 갈수롤 는다"-현대硏- `空約 악순환`에 멍드는 지방선거- 여야 전략지역 후보경쟁 `후끈`▲금융- "코픽스가 이상하다"- 삼성생명 `증시 입문 효과` 톡톡- 우리은행-하나은행, 중동 큰손 모시기 샅바싸움▲국제- 아이슬란드 화산재 `후폭풍`- 中 칭하이지진 사망·실종자 1800명 달해- 도요타 또 리콜..美·加서 미니밴 87만대- 中, 3주택자 모기지 대출 제한▲산업- 삼성엔지 "발전·담수화·제철플랜트 총력"- 이건희 회장 홈피 바꾼다- STX조선해양, 이달 2억5000만달러 수주- 휴대폰 통합형 요금제 `인기몰이`- KT, 전자책 시장 독자진출- 강화마루 시장에 `프리미엄` 바람- "백화점 상품권 보면 울화통 터져요"- 락앤락 "인재·최신 설비로 中 사로잡아"▲증권- 선진국 자금, 한국 등 신흥국으로 더 유입"- 금호석유 추가상승 전망 잇달아- 채권혼합형펀드가 뜬다- "알토란 실적 중소형주 노려라"- 부실기업 상장폐지 잇단 철퇴..코스닥 1000개사 밑돌수도- "中 내수성장 수혜"..LG생건·두산인프라 유망◇한국경제▲1면- 재건축 대박신화 끝났다..고덕주공도 `분담금폭탄`- 유럽항공대란..산업계 피해 가시화▲종합- 개인·기업·정부 부채 2500조원 육박- "파생상품 부실위험 알면서 판매"..투자자 10억불 손실- 힘받은 오바마..코너 몰린 월가▲유럽, 최악의 `항공대란`- 30여개국 주요공항 폐쇄..유럽물류 사실상 마비- 한국 여행객 600명 유럽서 발묶여- 반도체·휴대폰 유럽수출 올스톱..현지공장도 가동 차질▲경제- 해외 자원개발 실패 확률이 성공의 6배- 민간출신 공공기관 CEO 잘 나가는 이유는..- LG硏 "한국성장률 2015년까지 평균 3.7% 그칠 것"▲금융- 신규주택대출 금리 3%대 `역대 최저`- 예대율 규제로 신한·우리은행 올들어 CD발행 안해- 개인투자자, 금호산업·타이어 워크아웃 변수로▲국제- 재기 다짐했건만..도요타, 또 청문회 선다- 英의회 높아지는 연정 가능성- 이스라엘, 아이패드 반입 금지- 中, 과열지역 3주택구입 대출 중단▲정치-`알짜 상임위원장` 물밑 쟁탈전- "천안함 北 관련설은 날조" 침묵깬 北..왜?- 한나라, 서울지역 11개 구청장 후보자 확정▲산업- 중국으로 `출근`하는 회장님.."7월1일은 SK 새역사 쓰는 날"- 민간발전사, 전력시장 개편방안에 반발- 금호타이어 노사 극적 합의..파국은 면해- 두산인프라코어, 中 디젤엔진 공장 착공- STX조선, 총2억5000만달러 규모 4척 수주▲생활경제- 한국야쿠르트, 비타민 사업 나선다- 이마트 "생필품 100여개 상시 최저가"- `꽃놀이엔 막걸리` 잘 나가는 국순당▲부동산- "고덕 6억 아파트, 분담금 내면 수익률 마이너스"- 올해 주택 40만채 공급..18만채는 보금자리로 채운다- 중형차 있으면 생애최초 청약금지- "재건축 표준동의서, 필수사항 다 적어냈으면 유효"- 내달 3만3000채 집들이..전세난 `숨통` 기대▲증권- 더 강해진 `패자부활` 기업들, 증시로 돌아온다- `골드만 쇼크` 단기조정 부르나- 퇴출 위기 8곳, `운명의 일주일`- 한국증시, `트리플 서프라이즈`..주가상승 왜 더디나- 씨티·골드만삭스 실적 촉각
- 김준일 락앤락 회장 "中시장서 올해 최대 40% 성장"
- [중국 쑤저우 =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토털생활용품 브랜드인 락앤락(115390)은 핵심시장인 중국시장에서 올해 30~40% 가량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2012년 전체 매출 1조원을 올리고, 2013년에는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 기자 간담회장에서 답변하고 있는 김준일 락앤락 회장김준일 락앤락 회장(왼쪽 사진)은 18일 중국 소주공업원구 현지 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분기 매출실적을 감안할 때 이같은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락앤락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36.9% 증가한 2798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중국법인에서 올린 매출이 116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41%를 차지하고 있다 . 지난해 중국법인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20%포인트 이상 급증했다. 진출 첫해인 지난 2004년 중국시장 매출은 6백만위안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6억7000만위안의 매출을 올려 2004년에 비해 115배 이상 성장했다. (아래 그래프 참조)김준일 회장은 "기존제품은 매년 40% 가량 성장이 가능하지만 새로운 것은 매년 200~300% 가량 성장이 가능한 블루오션"이라며 "향후 사이즈가 큰 수납제품을 만드는 대형 고속화 기계를 도입하는 등 공장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락앤락은 중국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밀폐용기 시장에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급 주방용품 브랜드인 쿡플러스(COOKPLUS), 핫앤쿨(Hot&Cool), 리빙박스(Living Box) 같은 하이엔드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락앤락글라스, 멀티락 등 다양한 밀폐용기 제품과 수납제품, 아웃도어제품을 통해 점유율을 늘려간다는 구상이다. 현재 본격적으로 개발이 진행되는 서부지역에서는 기존 밀폐용기를 중심으로, 상하이 쪽은 고가 프리미엄 제품을 판다는 투트렉 전략을 짜놓은 상태다. 중국 현지 판매망과 영업망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안병국 락앤락 중국사업본부장은 "현재 3개 영업법인과 3개 생산법인이 있으며, 상반기에 3개를 추가 설립하는 등 연내 20개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아마존 닷컴과 데코레 등의 유통매장을 활용하고, 동방CJ 같은 쇼핑몰과 제휴해 한 단계 높은 유통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중국시장의 성장을 바탕으로 락앤락은 2012년까지 매출 1조원, 2013년까지 글로벌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김 회장은 또 "제품 특성상 물류비가 최대 30%까지 들어가 수출보다는 현지에서 실정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현지에서 판매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면서 "현지 생산, 판매, 연구개발(R&D) 정책을 세우고, 올해부터 변화를 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형유통회사들은 앞으로 30% 정도를 PL(Private Label)으로 구성 중이고,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지에 가까운 곳에 생산기지가 있어야 한다"며 "미국과 유럽시장 등 선진국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우선은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 이머징마켓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중소기업들이 다른 나라에서 독자적인 유통망 갖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독자적으로 구축한 유통망에 우수한 한국 중소기업 제품을 소개해 서로 윈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3조2교대 방식을 도입해 근무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일자리를 나누고, 직원교육 시간을 늘리는 등의 뉴패러다임 전략을 중국에서도 점진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출처 : 락앤락
- (전문)김중수 한은 총재 취임사
-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G20 의장국 위상에 걸맞은 한국 중앙은행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 나아갑시다 친애하는 한국은행 임직원 여러분,지금 세계 각국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해 내는 데 모든 힘을 쏟고 있습니다. 국제적 정책공조에 있어서도 과거와 달리 말보다는 실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위기를 벗어나더라도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세계는 이제 어디로 가야하는지? 위기 이후(post-crisis)의 새로운 경제패러다임이 국제적으로 모색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는 어느 나라도 순식간에 경제위기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는 엄연한 현실을 경험하였기에, 그 어느 누구도 단 한시라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시기입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저는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 총재에 임명되었습니다.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영광된 자리이나,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이 지금 저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는 것을 밝히지 않을 수 없습니다.먼저 이 자리를 빌려 60년 전 설립 이후, 그리고 몇 번의 변혁을 거쳐, 한국은행의 위상을 올바로 세우는 데 헌신하신 과거 임직원 선배 여러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리고, 이루어 놓은 위상은 엄숙한 마음으로 지켜 나아갈 것입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데 크게 기여하신 전임 이성태 총재께도 감사의 말씀과 함께 앞으로도 지도편달을 아끼지 말아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한국은행의 권위를 세우는 데 일조하겠다는 것을 신조로 밝힌 바 있습니다. 중앙은행은 법적으로 독립성이 보장되어 있고, 중립성, 자율성, 자주성이라는 개념으로 특징지어져 있습니다. 이것은 훼손될 수 없는 중앙은행의 가치이며, 이를 지키지 못하고서는 결코 우리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했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가치에 더하여 저는 권위를 세워 나아갈 것을 제안한 것입니다. 누구나 한국은행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만들어야 할 것이며, 이러한 권위는 외부에서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쌓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말과 의지보다는 우리의 능력배양이 전제가 되어야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신뢰도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두 말할 나위 없습니다.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지금 세계경제가 겪고 있는 위기는 비정상적 상태이지만, 위기극복이 위기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감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은 명확합니다. 경제는 항시 동태적으로 변화하는 속성을 가졌는데, 급속한 글로벌화와 정보화 추세로 이러한 특성이 더 뚜렷해졌습니다. 동태적일수록 위험과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정보화될수록 더 급속히 확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가 하나의 경제가 됨으로써 각 부문 간의 연계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을 값비싸게 경험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변화로부터 소외되지 않고 낙오하지 않으려면 이러한 변화를 체화하려는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입니다.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미국과 중국 간의 정책조정 노력,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위기로 대표되는 유로(Euro)체제의 안정성에 대한 도전 극복, G20의 등장과 아시아 경제권의 부상에 따른 세계 부의 재편 영향, 경제의 위험과 불확실성을 통제하려는 금융시스템의 정비, 국제금융기구의 역할 재정립 등이 새로운 경제체제의 모습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우리의 국내문제도 이러한 과제들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적절한 해답이 나올 것입니다. 아쉽게도 우리의 앞날을 제시해 줄 교과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경제에 대한 과거의 이해만을 바탕으로 접근을 한다면 올바른 처방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문제파악을 위해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 현명하게 대처해 나아가야 하는 형국입니다. 지금 국제적 공조가 강조되고 있는 것은 개방된 경제에서 일국의 특정정책의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각국이 서로 협력하는 측면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다양한 정책방향의 제시로 인해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제거해 주는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국은행법에 명시되어 있는 정부정책과의 조화, 공공성, 투명성이라는 특성들도 정보의 비대칭성을 줄임으로써 불확실성을 가능한 한 최소화하려는 의미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한국은행 가족 여러분,우리는 대내외적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새로운 국제금융질서가 형성되어 가고 있으며 G20 의장국에 걸맞은 한국은행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중앙은행으로서의 한국은행이 추진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으며 그 가운데서도 다음의 몇 가지 과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불확실성은 물가안정의 위협요인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한국은행은 설립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물가안정을 달성하는 데 배전의 노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경제정책이란 한 마디로 고용과 물가의 두 개 축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며, 고용이 늘지 않는 경제는 지속되기 어려운 법이며, 물가가 안정되지 않은 경제는 언제나 위기를 불러오게 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물가안정은 거시경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경제의 분배구조를 악화시키지 않기 위한, 특히 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둘째,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금융안정을 위한 중앙은행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물론 나라마다 중앙은행의 역할 규정은 역사적 환경변화에 의해 영향을 받아 그 나라 경제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는 각 나라의 특수성을 넘어 세계경제 공통의 문제를 중앙은행들이 정책공조를 통해 집단적으로 다루도록 변화하고 있습니다. 금융안정을 위한 중앙은행의 역할이 강화되는 추세에 있으며, 우리도 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관련되는 제반 제도와 관행을 정비해야 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금융안정을 위해서는 정부 및 감독당국과의 정책협조를 긴밀히 하는 데도 적극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한국은행과 시장간의 소통이 원활해야 합니다. 민주사회에서는 의도와 결과가 종종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지어 좋은 의도의 정책이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조차 있는 것입니다. 이는 경제주체들의 사고와 행동은 사실보다는 사실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사실과 인식의 갭을 적절하게 메워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입니다. 중앙은행은 통화신용정책을 포함하여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시의적절하게 정보를 제공하여야 하며 경제주체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전달과정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넷째, 중앙은행으로서 한국은행의 조사・연구 역량을 한 단계 더 높여야 할 것입니다. 한국은행의 연구결과가 통화정책에는 물론 정부의 정책결정에도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우리의 분석능력을 격상시켜야 할 것입니다. 중앙은행이 얼마나 훌륭한 정보의 보고인가에 따라 그 나라의 정책의 질이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친애하는 한국은행 임직원 여러분,우리는 OECD국가들 중에서 경제위기를 가장 빨리 극복하고 있는 나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반복해서 강조합니다만 한국은행의 기여도 컸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한편, 조속한 회복은 매우 다행한 일입니다만 우리가 이것에 도취해 있을 여유는 없다는 점도 미리 밝히고자 합니다. 우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였을 당시 그 어느 나라보다도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2008년 하반기, 위기가 시작되자마자 우리는 왜 세계경제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나라 중의 하나, 즉 연율로 20%가 넘는 마이너스 성장을 한 나라였는가에 대해 충분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경제의 취약점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요? 이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나요? OECD국가들은 성장잠재력이 훼손된 것에 대해 분석을 하고 있는데 우리의 잠재 능력은 건재한가요? 위기는 언제나 고통을 수반합니다만, 위기를 낭비하지 말라는(don't waste a crisis) 말에서 처럼 위기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은 값진 경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 경험으로 볼 때 위기는 재발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일상적인 관행을 반복(business as usual)한다면 이는 위기로부터 교훈을 얻은 것으로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위기 이전에 비해 사고와 관행 그리고 조직운영에서 무엇이 달라졌나요?중앙은행에 대한 기대와 그 역할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판단합니다. 출구전략은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도입하였던 각종의 비상 지원책을 정상화하는 것입니다. 대내외 경제 환경의 변화에 유의하면서 최적의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미래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며 시장이 이에 부응하도록 주도면밀하게 조치를 취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한편 중앙은행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고민도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이 고민이 종국적으로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방안으로 승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경쟁자는 내부와 국내에도 물론 있지만, 미국・유럽・일본・중국・영국 등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이 진정한 우리의 경쟁자란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이들이 자국의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것에 우리가 뒤져서는 우리의 책무를 다한다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중앙은행의 국제경쟁력의 잣대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각국의 중앙은행에서 여러분들의 경쟁 상대자가 누구인지를 언제나 염두에 두기를 바랍니다. 말할 나위 없이 이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노력도 더욱 강화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과거지향적・내부지향적으로부터 미래지향적・글로벌경제지향적으로 우리의 사고와 행태가 바뀌기를 기대합니다.저는 총재로서 여러분들의 능력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으며 조직에 대한 자부심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인재가 모인 중앙은행이 우리나라 경제문제에 대한 해결방향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저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수많은 자리를 경험했습니다. 모두가 총재로서의 소임을 다하기 위한 주춧돌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중앙은행에 근무하는 우리 모두는 시대적 소명의식을 가다듬어야 하겠습니다. 경제적 국경이 사라지고 있는 글로벌시대에서는 그동안 우리의 사고와 행동의 반경을 제한해 왔던 벽들을 과감하게 허물어야 합니다. 과거의 이념이나 이론에 사로잡히지 말고 우리의 지혜를 한 데 모아 새로운 도전을 용기 있게 그리고 슬기롭게 극복해 나아갑시다. 물론 우리가 이러한 지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할 것입니다. 어떠한 변화도 남으로부터 강요받는 것은 결코 효과를 내지 못하고, 그 이니셔티브가 내부에서 나와야 성공하는 법입니다. 지금 국격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국격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들의 가치관 변화가 필요합니다. 특히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즉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한국은행의 권위를 대내외적으로 드높인다면 이것이 바로 국격 제고에 크게 기여하는 길일 것입니다. G20 의장국이 된 나라의 중앙은행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창립 60주년의 해에 세계로 뻗어 나아가는 한국 중앙은행의 역사를 새롭게 열어간다는 각오를 다지며, 먼 훗날 국가발전의 초석을 쌓은 중앙은행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우리 다 함께 손을 잡고 최선을 다해 앞으로 나아갑시다.감사합니다.2010년 4월 1일 총재 김 중 수
- 관광대국 태국이 던진 화두 `특화, 그리고 보존`
- [방콕=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태국은 국내총생산의 15% 가량을 관광업에서 얻는 관광대국이다. 작년 한해동안 1400만명이 태국을 찾았고 올해에는 155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오랜 역사가 고스란히 뭍어나는 문화유산들, 싼 물가와 낙천적인 국민성에 태국 정부의 과감한 관광인프라 투자가 어우러지면서 관광대국으로 부상한지 오래다. ▲23일 열린 태국 관광청 50주년 세미나태국은 이제 보고 즐기는 단순한 관광에서 탈피해 의료관광, 에코투어리즘, 체험관광 등으로 특화시켜 나가고 있다. 태국 관광청은 지난 23일 방콕에서 50주년을 기념해 `태국 : 최근의 트렌드, 미래의 투어리즘`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건강와 웰빙` `에코투어리즘` `체험` `럭셔리` 등을 관광업 화두로 제시했다. ◇ 스파와 휴식이 더해진 웰빙 의료관광 태국은 의료서비스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웰빙, 스파 등을 결합한 복합의료관광을 지향한다. 단순히 치료만 받는 것이 아니라 치료 받은 김에 경치 좋고 물 맑은 곳에서 쉬면서 마음까지 치료할 돌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이다. 지난 2002년 태국 정부가 아시아의 의료관광 허브를 표방하고 집중적으로 관련 산업을 육성한 결과, 2001년 50만명 수준이었던 의료관광객은 2006년 140만명으로 늘었다. 민간 병원의 의료서비스와 시설을 국제 수준으로 끌어올려 국제의료기관평가인 JCI 인증을 받았다. 여기에 다른 나라보다 싼 병원비와 태국인들의 서비스 마인드가 태국 의료관광의 매력을 더한다. 지난 2008년 태국을 찾은 의료관광객의 44%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왔다. 카타르와 오만 등도 9%, 6%를 차지해 주로 중동지역 환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캐나다 등 선진국 환자 비중도 15%에 달한다. 최근 메디컬 스파나 헬스케어 프로그램에 특화된 리조트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심신을 치료하고 건강식을 즐기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함으로써 질병을 예방하고 라이프스타일까지도 교정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발표에 나선 자독 S. 렘퍼트 메디코 매니지먼트 앤 트레블 서비스 대표는 "메디컬 투어리즘은 방콕 뿐만 아니라 파타야, 후아힌, 치앙마이, 사무이, 푸켓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도 타겟으로 하고 있다"며 "특히 미 달러화나 유로화가 올라가면서 외국인 환자에게 의료서비스 가격은 더욱 매력적이 됐다"고 말했다. 럭셔리 리조트 그룹인 `식스 센스` 그룹의 소누 쉬브다사니 대표 역시 "요즘처럼 인터넷에 시간을 빼앗기로 오염되고 북적이는 도시에서 살아갈때 인텔리전스 럭셔리는 바로 평화로우면서도 호젓한 곳에서 멋진 경관을 즐기면서 슬로우 푸드와 스파 맛사지 등을 받는 것"이라며 "이는 원기회복과 건강에 관한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 보는 여행이 아닌 `체험하고 보존하는` 여행 태국 현지인들의 삶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지역공동체 체험 프로그램도 최근 태국 관광의 주요 이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CBT(Community Based Tourism)는 지역공동체 구성원로 하여금 자신들의 문화를 관광객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공동체 구성원들이 관광객과 어떤 것을 공유할지를 고른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삶이나 문화, 자연경관 중에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을 토대로 프로그램을 스스로 짜고 운영한다. 관광객들은 북쪽의 치앙마이나 매홍손에서 현지인들과 트레킹을 함께 할 수 있고 남쪽으로 내려가 바닷가에서는 고기를 잡기 위해 그물망을 같이 던져볼 수 있다. 천연 염색을 체험하거나 현지인들의 음악을 연주해보기도 한다. 고급스럽고 호텔과 같은 잠자리는 없지만 관광객들은 현지인들의 집에서 숙박하거나 캠프를 하면서 현지인과 더욱 많은 교감을 하게 된다. 이는 환경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한 노력과도 맞닿아있다. 피터 리처드 태국 CBT 코디네이터는 이날 발표를 통해 "CBT를 통해 관광객들은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믿을 수 없을만큼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 뿐만 아니라 환경보존을 위해 돕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재 태국에만 50개의 커뮤니티가 있고 이들 커뮤니티마다 각각의 특색에 맞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민들의 수입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565명의 관광객이 이같은 CBT 프로그램을 이용했고 이로 인한 수입은 73만5000바트, 한화로 약 2574만원 가량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최근 태국 관광청은 `태국 에코투어리즘 앤 어드밴처 트레블 어소시에이션` 및 `고 매거진`과 함께 `그린 하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태국 젊은 층에게 환경 보호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에 기반한 액티비티를 통해 지속가능한 여행에 대해 깨닫게 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럭셔리 리조트에도 적용된다. 소누 쉬브다사니 식스센스 그룹 대표는 "럭셔리한 경험이란 지역 사회와 자연환경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환경과 커뮤니티를 돌봄으로써 앞으로의 세대도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라폰 싸웨따세라니 태국 관광청장은 "지금까지 50년동안에는 관광산업의 경제적인 효과에 초점을 맞췄다면 다음 50년동안에는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똑같이 무게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 "딩동♬~ 애인에게 속옷선물이 왔습니다"… 20~30代 `기프티콘`으로 통해요
- [조선일보 제공] 휴대폰 판매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고객서비스를 가르치는 프리랜서 강사 최운경(32)씨. 그는 최근 8개월간 가족·친구·교육생들에게 1000만원어치 이상의 모바일 상품권(파리바게뜨 케이크와 같은 상품을 교환할 수 있는 휴대폰 메시지)을 구매해 선물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자신의 휴대폰이나 PC에서 모바일상품권 사이트에 접속해 상품을 선택하고 친구나 가족의 휴대폰으로 보낸다. 지인들은 선물받은 메시지가 담긴 휴대폰을 해당 가게에 보여주면, 가게에서 인식기로 휴대폰을 스캔한 다음 상품을 고르면 된다. 최씨는 "근래에 가게에서 선물을 사본 적이 거의 없다"며 "문득 떠오르는 친한 친구에게 휴대폰으로 몇 천원짜리 선물을 보낸다"고 말했다. 20~30대 소비자들 사이에 예전처럼 선물을 직접 구매·전달하지 않고 휴대폰으로 '상품 메시지'를 전송하는 새 풍속도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휴대폰 사용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번거로운 선물 고르는 절차를 생략하고 간편한 선물 전달 방법으로 휴대폰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이런 변화에 맞춰 SK텔레콤(상품명 기프티콘)·KT(기프트쇼)·LG텔레콤(오즈기프트)의 모바일 상품권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SK텔레콤 가입자의 경우 지난해 기프티콘 이용자(여러 번 이용했어도 한 명으로 계산)가 200만명이 넘어 전체 가입자의 10%에 육박한다. 이용 건수는 2007년 245만건(거래금액 57억원)에서 작년 700만건(210억원)으로 약 3배 늘었다. 이동통신 3사를 합치면 대략 250만~300만명 정도가 이렇게 휴대폰 메시지로 선물을 주고받았다. ◆바나나우유에서 속옷·호텔숙박권까지 휴대폰으로 선물 '휴대폰 메시지로 선물을 줘봐야 기껏 스타벅스 커피 교환권 정도겠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음악(멜론 MP3 다운로드), 메가박스(영화), 파리바게뜨(식품), 베니건스(외식), 에블린(속옷), 공연(워커힐쇼 토데스 관람권)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63빌딩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아쿠아리움을 돌아보며 식사할 수 있는 14만8700원 상품(상품명 로맨티콘 63)이나 48만7000원짜리 호텔숙박권(아도니스리조트 호텔)까지 있다. SK텔레콤(운영업체는 SK마케팅앤컴퍼니)이 50개 제휴사에 480여개의 상품을, KT가 25개 제휴사에 230여개 상품을 운영 중이다. SK마케팅앤컴퍼니 관계자는 "휴대폰을 활용해 선물 전달의 시간과 비용을 줄였다"며 "소비자의 이용이 늘면서 제휴 가맹점도 급증해 1~2년만 지나면 휴대폰으로 선물하지 못할 상품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모바일 상품권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디지털 선물'이라 딱딱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아날로그 못지않게 '디지털 정서'를 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정수현(31)씨는 매월 10번 정도 휴대폰으로 선물을 산다. 정씨는 "작년 가을 어머니께 호텔 숙박권을 구매해 휴대폰 메시지로 보냈다"며 "반응이 너무 좋아 이번 '스승의 날' 때는 대학 교수님께 공연 티켓을 선물할 계획"이라고 했다. ◆학생증·사원증·항공마일리지카드·현금카드 등 지갑 속 각종 '증(證)'이 사라져 20~30대 소비자들에게 휴대폰은 지갑의 각종 '카드'를 없애주는 편리한 기기다. 중앙대학교 정치외교학과 4학년 김솔(23)씨는 최근 중앙도서관에서 학생증 없이 교양 도서 한권을 빌렸다. 20년 전이었다면 도서 대출 신청서를 써서 사서(司書)에게 주면, 사서가 학생증 뒤편에 도서 대출 기록을 했다. 김씨는 자신의 휴대폰을 인식기에 갖다댄 후 책을 도서관 사서에게 건넸다. 사서가 책의 바코드를 바코드 인식기에서 읽자 대출이 완료됐다. 서울대·연세대·중앙대·경희대·한국외대·한양대·숙명여대·경기대·명지대·제주대(대학별 제휴 통신업체는 다름) 등이 휴대폰 학생증을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사원증을 휴대폰에 저장해 사용하고 있다. 서울 을지로의 33층짜리 SK텔레콤 사옥은 사원증 대신에 휴대폰을 갖다대는 식으로 본인 확인을 받는다. 이동통신업체의 멤버십카드(KT·LG텔레콤 가능, SK텔레콤은 6~7월쯤), 대한항공의 마일리지카드(모바일 스카이패스)도 따로 지갑에 넣어둘 필요 없이, 휴대폰에 다운로드받아 놓기만 하면 언제든 필요할 때 꺼내 멤버십카드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하나카드와 같은 신용카드도 지갑에 넣어둘 필요 없이 휴대폰에 저장할 수 있다. 국민은행·농협·우리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기업은행·수협·우체국(은행별 제휴 통신업체는 다름) 등 대부분 은행에서는 휴대폰에 금융칩을 저장하면 휴대폰으로 ATM기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있게 하고 있다.
- 서해의 꽃섬 ''풍도''를 가다
- ▲ 삼대의 공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눈 위의 복수초. 엄밀하게는 눈을 뚫고 나온 게 아니라, 이미 핀 복수초 위에 눈이 내린 풍경이다. 23일 아침, 눈 덮인 풍도의 복수초가 수줍은 자태를 드러냈다. / 조선영상미디어[조선일보 제공]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3월 하순. 남도의 꽃소식은 희미했다. 그런데 오히려 정신 못 차리는 날씨 덕에 풍도(豊島)의 봄 야생화가 이별을 망설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예년이었으면 벌써 한창때를 지났을 어여쁜 우리 꽃들이 수줍게 피고지고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풍도까지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두 시간 뱃길. 서해의 꽃섬, 야생화의 비밀정원으로 이미 동호인들에게는 소문난 곳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고약한 날씨가 발목을 잡았다. 하루에 겨우 한 번 뜨는 인색한 배편인데도 제3왕경호는 풍랑주의보에 꼼짝 못했고, 주말을 고스란히 인천 앞바다에서 대기했다. 3일 만의 출항을 허락받은 것은 월요일, 22일 아침 9시 30분이었다. 95인 정원의 제3왕경호는 70년대 비둘기호 열차 같은 풍경이었다. 의자는 전혀 없었고, 대신 허름한 마룻바닥과 그 위에 깔아놓은 다섯 장의 전기장판이 전부다. 95인승은 소위 칼잠일 때나 가능한 정원이고, 전기장판 정원은 끽해야 15명 안팎으로 보였다. 하지만 먼저 전기장판을 차지했던 섬 출신 어르신들은 "찬데 앉지 말고 이리 오라"며 너나 할 것 없이 엉덩이를 좁혔다. 창문 밖에선 갈매기 편대(編隊)가 끼룩끼룩 울어대며 3일 동안 굶었음을 요란하게 주장했다. 새우깡 한 봉지에 녀석들은 즉각 입을 다물었다. 풍도는 52가구 102명 주민에 불과한 작은 섬이다. 선착장에 도착하자 방파제에 나붙은 플래카드가 객을 반겼다. "달콤한 야생화동산, 풍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사람의 손으로 가꾼 인공 수목원이 아니라 제멋대로 피어난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어있는 곳. 비밀의 화원은 섬의 수호수인 500년 된 은행나무 뒷길에서 시작됐다. 선착장에서 약 10여분 오르막길을 오른 뒤였다. 산자락 칡덩굴 사이사이로 노란 복수초가 살포시 고개를 들었고, 지난 가을과 겨울의 갈색 낙엽을 뚫고 순백의 변산바람꽃이 군락을 이뤘다. 오솔길 맞은 편으로는 이제 막 붉은 새순을 돋워낸 풍도대극이 다소곳하다. 매화나 산수유가 어깨에 힘 빳빳하게 세운 봄의 장성(將星)들이라면, 이 녀석들은 낮은 포복으로 겸손하게 기어가는 갓 입대한 신병을 닮았다. 처음 풍도를 찾은 여행객에게는 탄성의 화원이었지만, 그래도 마을 주민들에게 올해의 야생화는 영 불만인 모양이다. 칠순을 훌쩍 넘긴 나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발놀림으로 마을 뒤편 후망산을 누비던 풍도 새마을 지도자 김진현(72)씨는 "올해는 아무래도 예년만 못하다"고 혀를 쯧쯧 찼다. 몇 년 내리 사람의 손을 탄데다, 궂은 날씨도 한몫했을 것이다. 오만함이나 뻣뻣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가냘픈 꽃대, 고개를 숙여 눈을 낮춰야 그 아름다움을 알아볼 수 있는 겸손한 우리꽃들이 언 땅을 뚫고 수줍은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선착장에 도착했을 때부터 주룩주룩 내리던 비는 어느새 함박눈으로 바뀌었다. 섬의 밤은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함박눈이 포슬거리며 바다를, 섬을 하얗게 덮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풍도는 장관이었다. 지리산 천왕봉 일출처럼, 삼대(三代)의 공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하얀 눈 위의 노란 복수초가 수줍게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춘래불사춘? 그러나 지금 풍도는 봄이 열렬하게 움트고 있다. 서해의 꽃섬 풍도 —야생화— 꽃섬 풍도에는 지금 복수초와 변산바람꽃(혹은 풍도바람꽃)이 절정이다. 올봄의 눈과 바람은 풍도의 야생화를 염원했던 상춘객에게도 새옹지마. 다른 해였으면 이미 자취를 감췄을 3월 하순에도 이들의 자태를 볼 수 있도록 해 줬지만, 아무래도 부족한 햇살과 온기 탓에 예년만큼의 멋진 풍경은 찾기 힘들다. 하지만 3월 말까지는 이 상큼한 봄처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섬주민들의 이야기. 게다가 지금은 붉은 새순에 불과하지만, 4월에는 늠름한 초록을 자랑할 풍도 대극이 있다. 야생화가 아직 낯선 당신을 위한, 풍도의 수줍은 봄처녀 소개. ◆마을 보호수인 은행나무에서 시작 한눈팔며 걸어도 두 시간이면 한 바퀴 돌 수 있는 작은 섬 풍도. 꽃섬 풍도의 야생화 산책은 이 섬의 정신적 지주인 두 그루의 은행나무에서 시작한다. 거대한 뿌리와 둥치를 중심으로 한 아름 기둥이 예닐곱 개 뻗어나간 나무둘레 7.5m의 500년 된 거목이다. ◆영원한 행복-복수초. 얼핏 원수를 갚겠다는 의미로 무섭게 들리는 이 꽃의 의미는 사실 "복 많이 받고 오래 살아라"는 뜻. 福壽草다. 빗방울이 흩날렸던 22일에는 촉촉한 물방울을 똑똑 떨어뜨리는 청초한 노랑이었는데, 밤새 내린 함박눈은 풍도의 복수초를 탐스런 노랑으로 변신시켰다. 꽃잎 한가운데에는 밝고 선명한 노란색 수술이 가득 모여있고, 수술 속에는 도깨비방망이처럼 돌기가 난 연둣빛 암술이 새침하게 자리잡았다. 굵고 짧은 뿌리를 땅에 박고 겨울이 가기를 기다리다가 봄이 채 오기도 전에 꽃망울부터 올려보내는 여러해살이 풀인데, 올해의 이상저온이 3월 하순에도 복수초를 만날 수 있게 도왔다. 꽃말은 영원한 행복. 부디, 모두에게 복수를. ▲ 하루에 한 번 뜨는 제3왕경호(왼쪽 사진), 운무(雲霧)와 빗줄기 사이로 자태를 드러낸 풍도의 변산바람꽃◆여리디 여린 순백-변산바람꽃 혹은 풍도 바람꽃 바람꽃의 학명은 아네모네. 그리스 신화의 미소년 아도니스가 멧돼지에게 받혀 죽은 뒤 흘린 피에서 자라났다는 그 아네모네다. 서양에서는 진홍빛 아네모네가 대세라지만, 풍도의 산자락에는 순결한 백색의 무리가 지난해의 낙엽을 뚫고 가녀린 자태를 살포시 드러냈다. 꽃받침과 꽃잎의 크기 등에 따라 변산바람꽃 혹은 이곳 특산인 풍도바람꽃 등으로 부른다는데, 꽃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 미세한 차이가 뭔 소용일까 싶게 아름답기만 하다. 아름답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올림포스 신전의 아프로디테와 땅 밑 페르세포네가 아도니스를 차지하려 서로 다퉜다는데, 3월 하순의 풍도 바람꽃은 땅 위에 있으니 아프로디테의 차지. 서해 앞바다를 굽어보며 자신을 연모하는 한국 아프로디테들의 사랑을 만끽하고 있다. ◆4월 만개를 기다리며-풍도 대극 얼핏 놓치기 쉬웠던 풍도의 대극을 만난 것은 마을 청년회장 최상원(52)씨의 안내 덕이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은행나무 뒷길로 100m쯤 올라가자 수줍게 자태를 드러낸 붉은 새순이 보였다. 바람꽃의 수많은 종류처럼, 대극도 여러 종류. 아직 분류기준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꽃의 밑동을 싸고 있는 총포(總苞) 안쪽에 털 유무에 따라 붉은 대극, 풍도 대극 등으로 나눈다고 한다. 복수초와는 사이좋게 공간을 나눠쓰고 있었지만, 특이하게도 변산바람꽃 군락과는 한 이불을 덮고 있지 않았다. 4월이 되면 어른 무릎까지 자란다는 이 대극은 그때가 되면 찬란한 초록으로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불러 모을 것이다. 복수초와 바람꽃이 다시 페르세포네의 부름을 받는 4월 이후에도, 이 봄의 신사는 꿋꿋하게 풍도를 지키고 있을 것이다. 서해의 꽃섬 풍도 —상차림— '자급자족' 정신으로 무장한 기동이네 백반 풍도의 봄은 밥상에서도 만날 수 있다. 민박집(기동이네 민박·032-833-1208) 기동이 엄마가 처음 차려온 밥상은 '백반'이었다. 처음에는 큰 기대가 없었던 것이 솔직한 고백. 하지만 쌉싸름하면서도 향긋한 바디(풍도 방언으로는 사생이)나물 무침 한 그릇에 밥 두 공기를 후딱 비웠다. 바디 나물은 원래 깊은 산중이나 오지 섬마을에서만 자라는 봄의 제철 나물. 그런데 풍도엔 지천이다. 풍도의 백반은 산과 바다에서 나오는 제철 나물들의 전쟁터이기도 하다. "역시 지천에 널렸다"는 달래와 냉이가 서로 봄의 주인임을 다투고, 해초 무침 역시 입맛을 돋운다. 게다가 "쌀을 제외하면 자급자족"이라는 게 또 하나의 자랑. 기동이 아빠가 잡아온 아구로 끓인 아구탕, 기동이 엄마가 직접 쑨 도토리묵에, 기동이 할머니가 캐서 말린 뒤 가마솥에 볶은 둥굴레차까지. '자급자족' 주민들 덕분에 신토불이 풍도 농수산물을 만끽한다. 민박의 백반은 매 끼니 비슷한 반찬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도 통쾌하게 배신해줬다. 산에서 돌아온 뒤 받은 저녁상. 역시 기동이 아빠가 지난해 잡아 얼렸다는 돌게로 해물탕을 시원하게 끓여내더니 더덕무침, 밴댕이젓, 놀래미 조림, 오이소박이로 같은 밥상 두 번 받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깨끗하게 씻어줬다. 다음날 아침상은 미역국과 김, 놀래미 구이가 올라왔다. 낮 12시 배 떠나기 직전에 먹은 라면에는 수관(水管) 길쭉한 코끼리조개를 듬성듬성 잘라넣어 '바닷가 섬 라면'의 진수를 보여줬다. 일품이다. 꼭 시식해 보시기를. 기동이네 민박 냉장고에는 기동이가 중학교 때 받은 상장이 붙어있다. 지금 기동이는 육지로 유학간 고등학생. 기동이가 아장아장 걸었을 때 시작했다는 민박이니 벌써 십수년이 흘렀다. 풍도에는 전교생 두 명의 초등학교 분교가 유일한 학교다. 22일 저녁 풍도에는 새로 부임한 한전(韓電) 지사장의 축하 잔치가 열렸고, 52가구 마을 사람들은 막걸리와 떡을 나눴다. 기동이 엄마는 "민박 전부 합쳐 봐야 열집 정도"라며 "섬 주민들이 한가족 같다"고 했다. 기동이네 민박에 손님이 오면 옆집 민박 할머니가 "냉이좀 뜯어 줄까?"물어보고, 그 집에 손님 오면 기동이네가 "동굴레차 떨어지지 않았어요?" 물어보는 식이다. 물론 섬의 민박이니만큼, 어느 정도의 불편은 어쩔 수 없다. 기동이네는 더운 물은 콸콸 나왔지만 샤워기는 없었다. 숙박은 하룻밤에 4만원, 식사는 1인분에 5000원. 한 집의 예약이 꽉 차면 자연스럽게 옆 집으로 연결해준다. 찾아가는 길 연안부두 인천항 여객터미널에서 풍도행 배는 하루에 한 번 뜬다. 아침 9시 30분 출발. 바람 많이 불면 배편은 취소된다. 왕경해운(032-883-6536)에서 배가 뜨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풍도까지는 두 시간 뱃길이다. 돌아오는 배편은 풍도에서 12시 출발. 따라서 1박 2일 코스가 필연적이다. 보통 왕복 승선권을 끊어서 간다. 왕복요금 2만3800원. 인터넷 예약(island.haewoon.co.kr)도 가능하다. 요즘은 사진동호회나 야생화동호회에서 낚시배 등을 전세내어 단체로 들어가기도 한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 ▶ 관련기사 ◀☞법정지도(法頂之道). 텅 빈 충만에 다가가는 길☞삶의 현장에서 바다를 맛보는 포구여행☞달빛 아래 즐기는 창덕궁의 아름다움
- (Jump 2020)(금융 영토 확장)⑤`윈윈` 마법사 `수출금융`
- [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잉카 문명의 발상지`, `잃어버린 도시 마추픽추`로 알려진 페루. 이 곳 서부해안 광구에서 끌어올린 천연가스는 수송하기 쉬운 액화천연가스(LNG)로 바뀌어 미국 서부와 멕시코 등에 수출된다. 이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깃발을 꽂았다. SK에너지는 페루 LNG회사 지분을 20% 보유하고 생산설비와 파이프라인 건설 및 운영 등에 참여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의 대규모 금융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금융과 기업의 `윈윈` 사례인 수출금융지원은 국내 은행의 또다른 영토확장 영역이다. 특히 국내 기업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 인프라인 셈이다. 지난 2007년 13조6795억원이었던 수출입은행의 수출지원 자금집행 실적은 지난해 25조2505억원으로 늘어났다. 3년만에 두배로 급증한 것이다. ◇ 금융인프라 지원으로 남미 자원개발에 뛰어든다 ▲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해외 자원개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금융인프라를 조성해 기업들의 해외사업을 가능케한다.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먹거리 찾기`는 끊임없이 계속됐다. SK에너지는 1983년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에서 처음으로 자원개발사업을 시작한 이래 브라질 원유개발, 예맨 LNG 생산, 페루 천연가스 개발 등 전 세계에서 자원개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의 최근 행보도 달라졌다. 단지 해외에서 가스를 사오는 역할에서 벗어나 개발 단계부터 참여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 이라크 유전 개발 사업에 뛰어드는가 하면 캐나다 광구의 지분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들 기업의 해외 진출 뒤에는 항상 수출입은행이 있었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로 나아가 해외 기업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금융 인프라를 제공한 것이다. 지난 2008년 시작된 페루 LNG 개발사업은 페루 정부가 남미 최대의 LNG 수출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추진한 페루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다. 여기에 SK에너지가 사업주(지분율 20%)로 참여했고, 수출입은행은 총 38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비 중 일부를 프로젝트파이낸스(PF)방식으로 지원했다. SK에너지는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사업주로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미국 헌트오일(Hunt Oil)를 비롯해 스페인 렙솔(Repsol) YPF, 일본 종합상사 마루베니(Marubeni), SK에너지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또 수출입은행과 미국 수출입은행, 세계은행(World Bank) 산하 국제금융공사(IFC·International Finance Corporation), 미주개발은행(IDB) 등이 대출을 제공했다. 이처럼 국내 기업이 중남미지역 자원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사례는 이전까지 찾아보기 어려웠다. SK에너지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국제적 사업 수행력을 전 세계적으로 알리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양구정 수은 자원개발부 에너지금융팀 책임심사역은 "이번 페루 개발사업을 통해 한국의 가스 자주개발율을 높이는 효과도 컸다"며 "동시에 한국 기업들의 남미 자원개발사업 진출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페루 LNG 프로젝트 구조◇ 수출금융으로 안정적 자원공급도 가능해져 ▲ 끌어올린 천연가스를 액화상태로 만들어 인수기지로 운송한다. 이 모든 과정에 프로젝트파이낸스 방식의 금융이 도입된다.`멕시코는 만자니요시(市) 가스 인수기지 건설을 통해 멕시코 서부지역의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으로 노후된 기지의 에너지 생산력과 효율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다우존스뉴스) 태평양에 인접한 아름답고 한적한 항구도시에서 진행된 이번 사업은 런던에서 발행되는 권위있는 프로젝트파이낸스 전문잡지인 `프로젝트파이낸스인터내셔널`로부터 `2009 올해의 거래(Deal of the Year 2009)`로 선정되는 등 외신들의 주목을 받고있다. 한국기업들도 참여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6억3000만달러 규모의 LNG터미널 구축을 담당하고 있고, 삼성물산과 한국가스공사는 투자자 및 운영자로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는 앞서 페루에서 실시되고 있는 LNG 개발 사업과 연관된 사업이다. 페루에서 체굴된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액화상태로 이송하고, 이 액화가스를 해상운송해 CFE로 보내는 대규모 사업이다. 수은은 총 차입금의 70%인 4억900만달러를 PF 방식으로 지원해 국제적 금융패키지 구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페루 가스개발부터 멕시코 인수기지 건설까지 수은은 운송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금조달과정에 참여한 셈이다. 김경린 수은 플랜트금융부 플랜트금융1팀 차장은 "멕시코 프로젝트는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수은이 주도적으로 금융협상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또 "수은이 페루에 이어 멕시코 프로젝트까지 수출금융을 제공함으로써 중남미 시장 공략의 이정표를 세웠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출금융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평가다. 우선 국내 기업들이 사업 경험과 노하우를 쌓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은 멕시코 인수기지 건설 프로젝트에서 단순한 지분투자를 벗어나 경영에도 참여한다. 이로써 글로벌 PF 사업역량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경영에 함께 참여하는 일본 미쓰이물산의 노하우도 가까이서 보고 배우는 기회를 얻었다. 한국가스공사는 그간 해외사업에 진출한 경험이 많지 않다. 하지만 이번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면서 다양한 글로벌 LNG 인수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의 글로벌 가스전 프로젝트 참여는 안정적 가스 공급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지난 2005년 가스공사의 예멘 LNG 탐사 프로젝트는 생산량의 3분의 1을 한국으로 들여오도록 계약을 체결한 대표적인 사례다. 김 차장은 "최근에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 사업과 관련해 수은에 금융지원 요청을 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자원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 차원의 대규모 프로젝트인 아랍에미레이트(UAE) 원전 사업에도 수출입은행이 총 건설비용 186억달러 중 절반 가량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