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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대떡 신사''에 반하고 ''마약김밥''에 취하다
- [조선일보 제공] ◆모로코 제마 엘프나 광장과 종로 광장시장은 닮은꼴 ▲ 모로코 제마 엘프나 광장 시장모로코의 항구 도시 탕헤르에서 기차로 11시간을 꼬박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사막 위의 오아시스' 마라케시. 밤 9시 5분에 출발하는 야간 기차를 타고 아침 8시쯤 기진맥진한 상태로 마라케시 기차역에 도착하면 먹이를 찾아 나온 승냥이 같은 택시 기사들이 거의 납치 수준으로 관광객을 쓸어간다. 예약한 호텔이 마땅히 없다면 그들이 데려다 주는 목적지는 한결같다. 마라케시 메디나(구시가지)의 상징과도 같은 '제마 엘프나(Djemaa el Fna)' 광장. 아침나절의 제마 엘프나 광장은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볼 게 없는 황량한 공터에 지나지 않는다. 광장을 뒹굴고 있는 쓰레기더미만이 간밤의 뜨거웠던 열기를 간신히 읊조려 줄 뿐이다. 하지만 오후가 되고, 밤이 찾아오면 광장의 색깔은 완전히 달라진다. 대낮의 열기를 피해 방 안에 꼭꼭 숨어 있던 사람들은 밤이 되면 광장으로 쏟아져 나와 장을 세우고 새로운 도시를 건설한다. 잠실 주경기장보다 큰 광장에 크고 작은 천막 음식점들이 빼곡히 들어찬다. 맛있는 모로코식 꼬치구이를 먹어보라고 소리 높여 외치는 장사꾼들, 술잔을 기울이며 왁자지껄하며 떠드는 손님들, 흥미롭게 시장의 열기를 지켜보는 관광객들 사이로 뽀얀 음식 연기가 야릇하게 떠다닌다. 10세기 무렵, 번성했던 이슬람 거리로 순간이동을 한 느낌이다. ▲ 광장시장 먹자골목.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명물 맛집들이 수두룩해 어디서부터 리스트를 나열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을 정도다. 조선영상미디어 ◆먹자골목은 서민들의 표정 백화점 제마 엘프나 광장의 먹자골목이 흥미로운 이유는 이 도시 사람들의 풀어헤쳐진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막 도시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승냥이처럼 무서워 보였던 사람들이, 시장의 딱딱한 탁자에서 마주 보고 있으면 어느새 친구처럼 정겹게 느껴진다. 시장의 매력은 그런 것이다. 동네 사람이 대충 묶은 머리카락을 휘저으며 그날 식탁에 올릴 하루치의 음식을 걷어가는 곳, 성장(盛裝)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오락가락 어깨를 마주치며 필요한 물건들을 고르는 곳. 시장에 나온 사람들의 얼굴에는 자기 집 안방에서 짓던 무심한 듯 평화로운 표정이 그대로 살아 있다. 제마 엘프나 광장과 비슷한, 서울 서민들의 일상이 녹아든 '표정 백화점'을 꼽으라면 단연 서울 종로5가 광장시장의 먹자골목이다. 시장의 본분은 자고로 물건을 사고파는 것이지만, 시장이 형성된 지 40여년이 흐른 지금, 한복과 혼수용품, 구제의류를 주로 파는 광장시장은 맛있는 음식이 넘쳐나는 사대문 안 최고의 먹자골목으로 성장했다. 광장시장 입구에서 손님을 먼저 반기는 것은 '순이네 빈대떡'과 '박가네 빈대떡'. 갈아놓은 녹두에 야채와 고기를 숭숭 썰어 넣고 기름에 지져낸 큼지막한 빈대떡이 술 좋아하는 '빈대떡 신사'의 앞길을 수시로 가로막는다. 4000원짜리 녹두전과 3000원짜리 막걸리 한 통이면 어느새 술상 한상이 번드르르하게 차려진다. 광장시장 메인 먹자 거리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꼬마김밥'은 별달리 들어가는 것도 없으면서 이상하게 먹을수록 '당기는' 마약 같은 맛을 자랑한다. 그래서 원래 상호인 '꼬마김밥'보다 '마약김밥'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얇게 썬 단무지와 당근이 제멋대로 박혀 있는 손가락 크기의 김밥은, 겉보기엔 한없이 볼품없지만 소스에 찍어 한 입 베어 물면 김밥에 바른 고소한 참기름과 깨, 겨자 소스의 맛이 어우러져 환상의 하모니를 이룬다. 시장통은 자고로 그 도시 최고의 서민음식이 한데 모이는 곳. 광장시장에서 찾을 수 없는 서민음식은 단언컨대 한 가지도 없다. 추운 겨울에는 '수원 아줌마'가 떠주는 따뜻한 팥죽과 호박죽, 내장이 잔뜩 들어간 '은성횟집'의 대구 매운탕, 김 가루가 수북하게 뿌려진 '강원도 칼국수', '할머니집 순대'의 푸짐한 순대국밥으로 속을 푸는 게 좋다. 뜨거운 국물보다 쫄깃쫄깃 씹는 맛을 즐기고 싶다면 광장시장의 별미인 통통한 순대나 양념으로 맛을 낸 돼지껍데기, 등심보다 맛있는 돼지고기와 곰장어를 즐기는 것도 제격이다. 특히 광장시장의 순대는 일반 순대와 달리 양념이 깊이 배어 있고 살이 통통해 이곳 순대에 맛을 들이면 딴 데서는 죽어도 순대를 못 먹는 불상사가 생긴다. '오라이 등심'이나 '남매등심'의 돼지고기 역시 매콤한 양념을 발라 구워낸 맛이 일반 돼지갈비나 제육볶음과 사뭇 달라 한번 맛을 들이면 섣불리 다른 돼지에 입을 대지 못한다. 오후 느지막이 시장에 나와 맛집 순례를 다니다 보면 어느새 저녁 무렵. 광장시장이 살아나는 시간은 모로코의 제마 엘프나 광장과 비슷한 바로 그 시간이다. 이집저집 옮겨 다니며 손님들이 회와 순대 한 접시로 배를 채우는 동안, 색소폰을 품에 안은 아저씨가 과일 상자로 만든 작은 무대에 올라 음악 한 곡조를 멋지게 뽑아 올린다. 사람들의 얼굴에선 맛있는 행복이 절로 피어오른다. 북아프리카 낯선 시장에서 느꼈던 이국적인 정취보다 훨씬 정겹고 오묘한 표정 백화점, 뜨거운 삶의 용광로다. 1 꼬마김밥 (02)2264-7668 2 은성횟집 (02)2267-6813 3 순이네 빈대떡 (02)2268-3344 박가네 빈대떡 (02)2268-0610 4 수원 아줌마 (02)2271-2627 5 할머니집 순대 (02)2274-1332 6 강원도 칼국수 (02)2269-1387 7 남매 등심 (02)2272-3034 8 오라이 등심 (02)2279-8449 <황희연 영화·여행 칼럼니스트>▶ 관련기사 ◀☞봄꽃 언제 필까..왕글과 궁궐 찾아보자☞월출산 기암에 반하고 2천년 마을역사에 놀라는 영암☞서울 북악 하늘길 ‘김신조 루트’
- 오! 오동도의 ''봄'' …여수 봄 기행
- ▲ 남해의 바다가 쪽빛 뱃살을 흔들며 춤추고 노래하는 곳, 동백이 푸른 잎을 흔들어 동박새를 부르고, 서대가 군평선이와 손뼉 치고 노래하는 곳, 여수 오동도의 봄이다. 사진은 오동도 산책로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펼쳐지는 여수 앞바다 풍경. [조선일보 제공] 동백의 전설과 연인의 설렘이 가득한 곳 가히 한반도 최강의 '해산물 공습' 인면(人面) 석상으로 유명한 남태평양 이스터섬에는 오래된 상형문자 목판이 전해집니다. 목판의 이름은 '코하우 롱고롱고'. 서양의 한 언어학자가 그 책의 한 문장을 이렇게 번역했다죠. "모든 새들이 물고기와 짝을 지었네. 그리고 해가 태어났네." 여수 오동도의 일출을 보며 그 문장을 떠올렸습니다. 쪽빛 남해바다의 고운 물(麗水), 저 아래에서 펄펄 뛰놀고 있을 서대·군평선이 등속, 그리고 오동도 동백 군락(群落)을 저공비행 중인 동박새가 몸을 섞어 빚어낸 것이 저 빼어난 해돋이 풍경은 아니었을지요. 그 풍경의 매혹이 여수를 찾은 까닭이기도 합니다. ▲ 자산공원에서 바라본 일출 무렵 오동도.처음 찾은 여수는 내륙(內陸)과 연안(沿岸)이 각자의 몸살을 앓고 있었습니다. 도시 안쪽은 2년 뒤로 다가온 여수세계박람회 준비 때문에 건설과 확장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지만, 오동도와 자산(紫山), 돌산(突山) 등 바다와 면한 공원들은 봄맞이 열병을 앓고 있었죠. 유난히 추웠던 이번 겨울,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한두 번 더 남아 있을지도 모르지만, 여수는 지금 봄입니다. 3월 만개를 코앞에 둔 자색(紫色) 동백에서, 연인들의 사랑의 미로(迷路)인 신이대 숲에서, 그리고 겨우내 비축했던 에너지를 쏟아붓는 새벽 수산시장의 왁자한 활력까지. 당신이 여수를 처음 찾았다면, 오동도를 먼저 만날 겁니다. 29만명이 살고 있는 국제해운도시라거나, 10조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가져온다는 엑스포 얘길랑은 잠시 잊어주세요. 우리가 오늘 여수를 찾은 이유는 아니니까요. 317개에 이른다는 여수의 섬 중 첫 번째, 그러면서도 768m의 방파제로 연결되어 구태여 배를 타지 않아도 밟을 수 있는 섬 아닌 섬입니다. 오동도를 찾은 또 하나의 까닭은 이 섬이 사랑의 섬이기 때문입니다. 아시죠? 오동잎 닮아서 이 섬의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는 것. 하지만 지금 오동도에 오동나무는 찾기 힘듭니다. 옛날에는 물론 무성했대요. 하지만 오동나무 열매만 먹는다는 봉황이 오동도에 찾아들었고, 봉황 갔던 곳에는 새 임금 나신다는 전설 때문에 이곳의 오동나무는 뿌리째 뽑히고 말았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또 하나의 전설. 아리따운 한 여인이 그 섬에서 과묵한 어부와 살았다죠. 그런데 고기 잡으러 지아비가 바다로 떠난 사이 도적 떼가 찾아들었고, 쫓기던 그 여인, 정절을 지키려 큰 바다에 제 한 몸 던졌답니다. 돌아온 어부는 소리 높여 울면서 오동도 기슭에 무덤을 지었더래요. 그해 겨울 하얀 눈 쌓인 무덤가에 여인의 붉은 순정이 동백꽃으로 피어났고, 여인의 푸른 정절은 신이대(海藏竹)로 돋았다는 가슴 시린 전설. 정상에 있는 오동도 등대까지 산책로를 오르다 가슴에 동백꽃 한 송이를 고이 품고 조심조심 발을 떼던 청년을 만났습니다. 그보다 조금 어려 보이는 처자(處子)가 팔짱을 낄까 말까 망설이는 표정으로 뒤를 따르더군요. 1시간 동안의 오동도 트레킹에서 모두 아홉 커플을 만났습니다. 50~100년생 동백나무 700여 그루가 똬리를 틀고 있는 오동도 정상의 군락에서, 남해의 쪽빛 바다와 기암절벽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용굴 앞에서, 대나무 푸른 잎사귀가 크게 우거져 하늘이 잘 보이지 않는 미로 같은 신이대 터널 아래에서, 그 커플들은 헤아릴 수 없이 오묘한 표정을 지니고 있더군요. 크게 보면 지금 사랑하고 있는 커플, 그리고 너무 오랫동안 사랑한 커플로 압축할 수 있을 듯합니다. 후자의 표정을 연민이라는 단어로 바꿔쓸 수도 있겠군요. 다음은 여수 도심과 남해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자산(紫山)공원을 추천하겠습니다. 자동차로 찾을 수도 있겠지만, 저라면 오동도에서 자산공원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따라 걸어가겠어요. 차로 달려야 하는 시내는 너무 번잡한데다, 빙빙 돌아가기 때문에 걸리는 시간도 거의 비슷하거든요. 방파제에서 20여분을 걸으면 해돋이 전망으로 이름난 일출정(亭)이 나오고, 또 10분을 오르면 자산 공원 정상입니다. 해가 돋으면, 자산의 산봉우리는 황홀한 자주색으로 스스로를 뒤챕니다. 훅 한 번 숨을 들이켜고 아래를 내려다보세요. 김명인의 절창(絶唱)처럼, 활처럼 굽은 연안과, 그 연안에 엎어놓은 집들과 부두의 가건물, 그리고 그 사이 바다가 밀물어와 눈부신 풍경이 출렁거리고 있었습니다. ▲ 중앙동 새벽시장의 경매.밤의 여수는 휘황한 빛의 도시입니다. 돌산공원에서 내려다본 국보 제304호 진남관(鎭南館)의 야경이 찬란합니다. 둘레 2.4m의 기둥 68개로 세운 국내 최대의 단층 목조건물. 남쪽의 왜구를 진압하여 나라를 평안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502㎢의 여수는 나비를 닮았습니다. 오른쪽 윗날개와 아랫날개가 만나는 부분이 바로 여수의 구도심, 오동도와 시장, 여객터미널이 모여 있는 곳이죠. 자산공원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저 멀리 일본으로 향하는 뱃길이 보입니다. 김훈의 '칼의 노래'에서 이순신은 "나에게는 적의(敵意)만이 있고 함대가 없다"고 탄식했지만, 지금 그 여수 앞바다에는 입·출항을 기다리는 컨테이너선들이 학익진과 일자진을 번갈아 구사하고 있었습니다. 여수시청 통계로는 하루에 평균 97대가 들고 난다는군요. 그 컨테이너선 사이 사이로 남해의 쪽빛 바다가 푸른 뱃살을 흔들며 춤추고 있었습니다. 그래요, 여수의 봄입니다. ◆여수의 먹거리 만화가 허영만의 고향이 여수가 아니었다면, 만화 '식객'이 지금만큼의 감칠맛과 쫄깃쫄깃함을 간직할 수 있었을까? 여수의 맛은 깊고 풍성하다. 새벽부터 자정까지 쫓아다닌 여수의 맛기행. 다시 한 번, 여수는 맛이다. AM 4:50 알전구의 노란 불빛과 중앙동 새벽 어물전 ▲ 경식상회의 숯불구이 가자미.곁불을 쬐며 기다리던 노란 고무장화의 사내가 잰걸음으로 달려나간다. 한 손에는 면장갑, 다른 한 손에는 빨간 고무장갑의 아낙네도 질세라 끼어든다. 열댓 개 남짓의 생선궤짝이 놓여있는 대신상회 앞으로 순식간에 상인들이 몰려들었다. 투박하다 못해 험악하게 생긴 아귀, 납작하기로 금메달을 다툴 것 같은 가자미와 서대 등속이 차례차례 궤짝째로 새 주인을 만난다. 옆 사람 못 보도록 외투 안쪽으로 숨긴 채 보낸 수신호와 암호 같은 숫자들에 경매사가 고개를 끄덕인 다음의 일이다. 자정넘어 12시 30분 무렵부터 아침 7시까지 단속(斷續)적으로 열리는 중앙동 새벽시장의 경매. 그물 쳐놓고 기다리는 정치망(定置網) 배들이 항구로 돌아와 자신들의 수확을 풀어놓을 때마다 열리는 이 어시장 경매에서 여수의 맛은 비롯된다. 차고 푸른 새벽 어스름으로 알전구의 노란 불빛이 스민다. AM 9:10 장어 갈아넣은 우거지해장국 구 도심인 중앙동이 여수 맛기행의 핵심. 새벽시장의 부산함을 뒤로 하고 해장국집으로 향했다. 중앙로터리 뒷골목 제일은행 정문 앞 서울해장국(061-662-2195). 여수에서 웬 서울해장국이냐고 묻지 마시라. "여수보다 더 깊은 여수의 맛"이라는 게 어시장 난전에 좌판 벌인 김순덕 할머니의 추천이다. 친정어머니의 대를 이어 장사를 하고 있는 고명선(60)씨는 "처음에는 서울에서 내려온 손님들이 간판 보고 찾았는데, 지금은 여수 토박이들이 더 많이 찾는다"고 했다. 이 집의 백미는 장어를 갈아넣은 우거지 해장국. 추어탕 같은 텁텁함과 우거지 해장국 특유의 구수함이 허기진 위장에서 사이좋게 포개진다. 또 하나의 메뉴인 선지해장국은 우거지 대신 콩나물을 넣어 깔끔하다. 서울해장국의 또 하나의 별미는 밑반찬으로 나오는 구운 김. 아무런 양념도 하지 않고 손님이 식사 주문하면 그때부터 구워 수북하게 내놓는다. 식사는 각 5000원. 새벽 5시부터 오후 8시까지. 아쉬운 것은 주차다. 거의 전쟁 수준. 골목마다 길의 절반을 차들이 막고 있는데, 30분에 500원인 인근 유료주차장은 절반 이상 비어 있었다. AM 11:20 꾸덕꾸덕 말린 가자미의 유혹 주차 힘든 중앙동 인근에서는 도보 여행이 편하다. 해장국집에서 10분여를 걸어 여수여객터미널 앞 여수수산시장을 찾았다. 시장이 있는 2층 건물 옥상과 인근 골목, 햇볕이 있는 곳이면 '광합성'중인 여수의 생선을 만날 수 있다. 꾸덕꾸덕, 꼬들꼬들 말라가고 있는 가자미, 고등어, 서대, 붕장어 등이 정오의 햇살을 즐기고 있다. 경식상회(061-662-7943)에서는 주인 정임숙씨가 서울서 온 손님과 흥정에 여념이 없다. 시집간 딸내미 집에 서대를 보내려는 친정아버지의 수산시장 행차였다. 초로의 신사가 서대 스무 마리 남짓을 봉투 안에 넣었다. 어른 손바닥 만한 서대가 수입산은 12마리 2만원, 국산은 10마리 3만원이다. 비슷한 크기의 가자미도 10마리 3만원. 모두 국산이란다. 여주인이 "한번 먹어보실랑가?" 묻더니 숯불 화덕을 꺼내 가자미 한 마리를 얹는다. 순식간에 뼈를 발라내더니 한 점을 집어준다. 기막힌 맛이다. "구워도 맛있지만, 이거 쪄서 양념해 먹으면 진짜 죽여준당께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이 맛을 몰러." 새벽 6시부터 오후 6시 무렵까지 문을 연다. 서울까지 택배도 가능하다. 택배비는 6㎏까지 4000원. ▲ 한일관의 해산물 정식.PM 1:30 한반도 최강수준의 가격대비 만족도 시간도 많지 않고 지갑도 두툼하지 않지만, 여수의 해산물을 모두 즐기고 싶다? 이럴 땐 여서동의 '한일관'(061-654-0091)이 정답이다. 남도의 항구마다 해산물 한정식집이 여러 곳 있게 마련이지만, 지금까지 이 집 만한 곳을 찾지 못했다. 한일관의 메뉴는 단 한 가지, 해산물 정식. 40여 종 해산물과 요리의 융단폭격을 퍼붓는다. 점심이건 저녁이건, 주말이건 주중이건 다르지 않다. 2인상 5만원, 3인 이상일 때는 1인 2만원. 그날그날 들어온 수산물의 종류에 따라 내놓는 요리가 조금씩 달라진다는 사실을 숙지할 것. 이날의 상차림은 큰 줄기만 요약하면 이랬다. 해산물 모둠1(문어,병어,새조개,소라), 농어회, 해산물 모둠2(개불, 전복, 굴, 전복내장), 전복구이, 대하구이, 떡갈비, 낙지호롱(낙지꾸리), 가리비, 복어껍질 무침, 매생이, 바닷가재구이, 곤약 무침, 조개탕… 숨이 가쁠 지경이다. 울릉도 명이(산마늘)가 느끼함을 없애준다. PM 7:05 막걸리 식초로 빚은 서대 회무침 60년된 허름한 삼학집(061-662-0261)에서 또 정신없이 밥을 퍼 넣었다. 새콤달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서대회무침 덕이다. 홍어 없으면 잔치 못한다는 목포 사람들처럼, 여수 사람들이 "없이는 못산다"는 게 서대다. 납작한 것이 살도 별로 없을 것 같지만, 막걸리로 발효시킨 식초와 초고추장에 버무려낸 새빨간 서대 회무침은 풍성하니 여유롭다. 1인분 1만2000원. 2명이라 2인분을 시키려 하니 주인 김선옥씨가 1인분만으로 충분하다며 손을 휘젓는다. 서대 회무침에 익숙하지 않은 서울 손님에게 먹는 법을 넌지시 알려준다. 빈 대접에 참기름과 김가루, 배추나물, 콩나물 등을 함께 넣어 밥과 함께 비벼 먹어 보라는 것. 고고한 학 세 마리를 기대하며 상호의 의미를 물었더니 "일제시대에 옆집에 삼화 기계가 있었다"는 것. '삼화 기계 옆집'이 줄어 애매하게 삼학집이 됐다는 설명에 허탈해졌지만, 맛만큼은 학 세 마리가 서로 싸울 법하다. 공깃밥은 별도로 1000원씩 받는다. ▲ 삼학집의 서대회무침. PM 10:30 연등천 포장마차 샛서방구이 연등천 변 포장마차에서 마침내 그놈을 만났다. 바람난 여인네가 서방에겐 안주고 샛서방(間夫)에게만 몰래 준다는 군평선이. 그래서 별칭도 샛서방고기. 1만원 한 접시에 초등생 손바닥만한 녀석 세 마리를 구워준다. 왕볼락 같은 외모는 더할 나위 없이 공격적이지만, 아가미쪽살을 젓가락으로 발라먹으니 쫄깃하면서도 감칠맛이 났다. 하모(참장어) 장사만 5년을 했다는 손님 박양식(56)씨는 "이렇게 신선한 놈들 본 적 있느냐"며 소주 깃든 목청을 높인다. 이쪽 목청도 가다듬으며 소주 한 잔을 넘긴다. 낮에 맨정신으로 보면 정신사나운 풍경이지만, 어두운 밤 소주 한 잔 들이켜면 베니스 운하 부럽지 않은 천변(川邊). 맑은 소주 안으로 포장마차 알전구의 노란불빛이 다시 스며든다. ▶ 관련기사 ◀☞완도군, 풍경에 취한다…`청산도 슬로길` 개방☞한옥에서 하룻밤..산 높고 골 깊은 산청의 후덕함
- 김중겸사장 "UAE원전 35억불..올해 120억불 수주"
-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이 글로벌 경영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김 사장은 지난달 24~30일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4개국을 돌아보는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김 사장은 2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공격적인 해외사업을 벌일 것"이라며 "해외 수주 120억달러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현대건설(000720)의 올해 해외수주 목표치 120억달러는 지난해(43억달러)보다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김 사장은 "이번 35억달러 규모의 UAE 원전수주는 향후 중국이나 터키 등지로의 수주 확대에 발판이 될 것"이라며 "UAE 원전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전사적 지원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또 "외화가득률만 봐도 플랜트가 30%라면 원전은 70%에 달해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라며 "설 이후 입찰 일정이 잡힐 것으로 보이는 국내 신울진 원전 입찰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건설은 올해 쿠웨이트에서 40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 300억~400억달러, UAE 200억달러 등 모두 3000억 달러의 공사가 발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김 사장은 특히 해외사업 다변화와 사업구조 고도화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중동시장에만 국한하지 않고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남미 등 전세계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내비쳤다.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독립국가연합(CIS)과 알제리,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신규 지사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현대건설, `UAE 원전` 본격 시동☞현대건설, 실시간 모니터링 속도계 `에너지 클락` 개발
- (미리보는 경제신문)애플 태플릿PC `아이패드` 공개
- [이데일리 양이랑 기자] 다음은 주요 경제 신문의 29일자 주요 기사 제목들이다.◇ 매일경제▲ 1면-손대면 아이패드가 마술을 한다-李대통령 "금융기관 대마불사 대책 힘쓸 것"-오바마 한-미 FTA 비준 공식 촉구-北 이틀째 해안포 사격▲ 종합 -LG전자 노조 `사회적 책임` 첫 선언-설 연휴 임시항공편 내달 2일부터 예약▲ 애플 아이패드 공개-스티브잡스, 노키아 삼성 앞선 모바일 1위 선언 -LED방식 채택 화면밝아..유선인터넷 안돼 아쉬움▲ 경제종합-1월 무역수지 적자로 돌아설듯-복권은 나의 희망..30대 남자 구입 최다▲ 정치 외교안보-南함정 피격 땐 F-15·구축함서 北진지 공격-美 "北 도발행위 도움안돼"▲ 국제-오바마 "5년내 수출 2배 늘려 200만개 일자리 창출"-美FRB, 제로 기준금리 유지-中, 2년만기 국채 260억위안 발행▲ 금융 재테크-속도내는 우리금융 민영화..블록세일 후 자사주 매입?-삐그덕 거리는 하이닉스..주인 못찾으면 지분부터-금감원, 공호생명 경고..보험사 첫 해외투자 손실 징계▲ 기업과 증권-애플 아이패드 이르면 3월 한국 출시-현대제철 공격적 판매목표-삼성, 美 에큐티와 LED조명 공동 개발▲ 기업 경영-현대차, 노후차 세지원 덕 톡톡히 봤다-도요타 판매중단..현대차 수혜?-삼성重 `녹색 조선소` 선언▲ 유통-김값이 금값 됐네-삼성, 5개 라면값 3~6% 인하-잘나가는 설화수 헤라▲ 기업과 증권-Sk텔레콤 지난해 매출 첫 12조 돌파-외국인 5일만에 돌아왔는데..-락앤락 출발 산뜻 상장 첫날 상한가▲ 부동산-역삼동 13억짜리 집 보유세 5.3% 늘어-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4월말 공시 ◇ 서울경제▲ 1면-오바마, 한미FTA 비준 우회 촉구-李대통령, "서울 G20서 `고용없는 성장` 활로 찾자"-애플 태플릿PC `아이패드` 공개..업계 술렁-현대차, "올 346만대 판매 글로벌 점유율 5.4% 달성"-금호산업 차등 출자전환 검토-수도권 단독주택 공시가 지난해보다 3~4% 올라▲ 종합-유동성 쓰나미 "1%라도 더.." 고수익 안전자산 찾아 대이동▲ 기획-"무선 이용자수 5년내 유선 추월" 시장선점 경쟁 불붙어▲ 애플 아이패드 공개-내놓는 제품마다 빅히트..집념의 IT혁명가-`손안의 만능PC`-iPad는 올드미디어 구원투수?▲ 종합-돈세탁 의심거래 신고기준 2000만원→1000만원으로-민생품목 가격담합 전방위 감시..공정위, 약값등 현장조사▲정치-與 `대정부 질문자 선정`도 내분-정부, `PKO병력 30일내 파병` 추진-"남북정상회담 올해 꼭 성사돼야"..박지원 정책위의장▲금융-카드사, 주력사업 신용판매부문 적자위기-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 "하이닉스 장내 매각·블록세일할 수도"-국민銀, 사무라이채권 300억엔 발행-전북은행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영업익 48% 늘어 802억원-금융사 제재내용 낱낱이 공개한다▲국제-오바마 취임후 첫 국정연설, "개혁 작업에 의회 협조" 강력 주문-FRB 금리동결 결정에 첫 반기..만장일치 실패 긴축정책 선회 가능성 솔솔-IMF "日 고령화로 국가채무 감축 어려워질 것"-캐논, 작년 순익 57% 급락-EC, 설탕 50만톤 추가수출 허용-JAL 사장에 오니시 임명▲산업-포스코, 인도에 `한국` 심는다-현대차 `거침없는 질주본능`..중국 인도 판매늘어 작년 당기순익 2조9615억 `사상 최대`-현대제철 "올 철강제품 1213만톤 팔겠다"-삼성重 녹색경영 `뱃고동`..5년간 5000억원 투자-LG전자 노조 "사회적 책임다할 것"▲ 산업(정보기술)-SKT 매출 사상 첫 12兆 돌파-NHN 4분기 실적 `사상 최대`-SK커뮤니케이션즈 9분기만에 흑자 전환-LG노텔 美 시장 진출 본격화▲ 산업(중기 벤처)-제조업 창업열기 다시 살아난다-에피밸리 "中이어 해외합작사 추가 설립"-일진그룹, 100루멘급 LED 조명 첫 개발-신종플루 예방 칠하는 건축마감재 나왔다▲ 산업(생활)-`캐주얼계의 명품` 폴로 백화점 1명당 1층 접수?-식물성 소재 기저귀 천연염색 유아복 수요 급증-폭설 한파에 멸치 김 값 `희비`▲ 증권-코스피 5일만에 반등.."하락폭 과대" 車 건설 금융 상승 주도-락앤락 단숨에 "시총 1조"-4분기 흑자전환 업체들 대거 강세-KB금융 5% 큰폭 반등..저평가 매력에 외국계 증권사 호평까지-`어닝 서프라이즈` 삼성엔지 급등-국내상장 해외기업 실적 "눈에 띄네"-"CMA 월급통장 유치전 실속 없었다" 지급결제 허용에도 999만개중 14만개 불과-한컴, 검찰 수사에 하한가-"정유株보다 석유화학株가 매력적"-"LG생명과학, 수출확대로 상승여력 커"▲ 부동산-지방선거 앞두고 지자체 대형사업 잰걸음..인천 영종, 경기 뉴타운 눈여겨봐라-양도세 감면 혜택 종료..2월 공급물량 감소 현실화-마곡지구 2012년 7월부터 후분양 공급-청약요건 완화에도 지방 분양시장 꽁꽁◇ 한국경제▲ 1면-"애플은 이제 모바일社..삼성 노키아 잡겠다"-李대통령 "G20서 대형 금융사 대마불사 논의"-`노조의 사회적 책임`..LG전자 노조 첫 선언-오바마 "수출 5년내 두배로"..통상압력 예고-KAIST 설립 노하우 수출한다▲ 종합-"도요타, 신차개발 땐 컴퓨터 시뮬레이션만.."-경찰 "전교조 전공노, 민노당 당내 투표 확인"-GM "도요타 버리고 오시면 1000달러 드려요"-복권 당첨금 연금으로 나눠 받아도 된다-회계사 응시 6년만에 최대..1만1956명▲ 종합 해설-오바마, 의보개혁보다 `일자리 만들기`에 포커스-`상당기간 제로금리` 유지..FRB, 만장일치 동결 마침표▲ 종합-FI에 발목 잡혀 금호아시아나 구조조정 `허송세월`-수도권 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 반전..인천 3.7% 올라 최고▲ 경제-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 "올해 6조 中企·신성장동력사업에 지원"-교육방송·현금영수증 등 `개발 백서` 개도국 전파-제조업 체감경기 7년여만에 최고▲ 금융-금호생명 해외투자 2800억원 손실 `중징계`-금융사 제재때 징계내용 공개-은행 주택대출 `급브레이크`-`미소금융` 사칭 대출영업 주의보▲ 정치 -北, NLL 넘지않는 포사격..대화 겨냥 단순시위?-"김정일, 정기적으로 인공투석..당뇨 합병증 가능성"▲ 국제-中 부동산 개발업체 `호시절 갔다"..긴축 직격탄-궁지몰린 가이트너 "AIG에 압력 넣은 적 없다"-신일철, H형강 값 10% 인상-"세계경제 하반기가 더 걱정..더블딥 올수도"▲ 산업-스티브 잡스 "아이패드는 미니멀리즘 구현한 일생의 역작"-안되는 게 없는 만능 IT기기..전자책 서비스로 콘텐츠 강화-한국어 지원 미정..PC기능은 불완전▲ 산업 종합-"쏘나타, 가격 비슷해도 캠리에 이길 자신있다"-현대차, 올 글로벌 점유율 5.4%-현대제철, 올해 철강재 1213만톤 판다-현대모비스, 작년 매출 10조 돌파-삼성重, 친환경 선박만 만든다-롯데계열 케이피케미칼, 유럽생산설비 인수▲ 생활경제-설 선물세트의 함정..단품가보다 25% 더 비싸-한파 폭설..수산물값 일제히 폭등-삼양식품, 라면값 3~7% 인하▲ 부동산-"3월되면 청약가점 60점..광교신도시 노려보세요"-안양시 청사터 100층 복합건물로 개발한다-세운상가 재정비 사업 또 표류하나▲ 증권-美 은행규제 속도조절에 안도..외국인 매수 재개-대우증권 펀드 `리콜` 도입-삼성전기 SK텔레콤 NHN 지난해 매출 `사상 최대`-LG전자 TV부문 올해도 실적 `쾌청`..수혜주 찾아라
- 국수열풍_단돈 ''3000원'' 만만한 게 든든하네
- [조선일보 제공] 요즘 국수를 간판 메뉴로 내세운 식당이 유독 눈에 띈다. 멸치 육수에 삶은 소면을 말아 내는 '잔치국수'와 매콤한 '비빔국수'가 두 주인공이다. 잔치국수는 간편하고 간단한 음식이란 인식이 강했다. 화려한 이름과는 달리, 잔치국수의 존재감은 희미했다. 잔칫상의 주역이라기보단, 각종 요리로 기름진 입을 깨끗하게 씻는 가벼운 마무리 즉 수줍은 조연에 불과하던 잔치국수. 언제 이렇게 급부상한 걸까? 국수의 급부상은 경기불황과 함께 찾아왔다. 면·소스 전문기업 '면사랑' 서원예 마케팅팀장은 "잔치국수가 외식메뉴로 각광받게 된 건 2~3년 전부터"라고 했다. 비싸지 않으면서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음식, 한 그릇 3000원인 잔치국수보다 더 경쟁력 있는 메뉴는 드물다. 비빔국수가 음식 트렌드의 전면에 나선 건 경기도 연천에 있는 '망향비빔국수'란 식당의 역할이 컸다. 망향비빔국수를 주문하면 사발에 소면을 담고 새빨간 국물을 흥건하게 끼얹어 낸다. 젓가락으로 국수를 풀면 국수가 풀리면서 양념과 쉬 섞인다. 서원예 팀장은 "비빔국수는 비비기 귀찮고, 고추장의 텁텁한 맛을 싫어하는 사람이 꽤 많다는 두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를 망향비빔국수가 해결하면서 '메가히트'를 쳤다"고 설명했다. 요즘 인기를 끄는 비빔국수집들은 모두 '망향비빔국수 스타일'을 따르고 있다. ▲ 정갈한 잔치국수 한 그릇. / 조선영상미디어 · 푸드스타일링=강홍준 주니스푸드앤데코 서울·수도권 잔치국수 명가 잔치국수만큼 흔하고 만만한 음식이 또 있나 싶지만, 막상 제대로 된 멸치육수 내고, 쫄깃하고 부드럽게 씹히는 건면을 삶아내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싸고, 푸짐하고, 한 그릇 뚝딱 비우면 속 든든하고 뜨끈해지는 잔치국수. 우리 동네, 나들이길, 등산길에 한 그릇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집들을 꼽아봤다. 등산길에 찾을 만한 잔치국수 >> 행주산성 원조국수집_ 가장 맛있는 잔치국수집에 대한 의견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나, 한국에서 가장 많은 잔치국수를 파는 곳은 이 집일 듯하다. 행주산성 잔치국수촌의 원조집. 합석은 기본, 입구에서 주문하고 계산도 선불이다. 진한 멸치육수지만 비리지 않고 달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을 자랑한다. 처음 온 사람이라면 '어이구' 소리가 나올 정도로 큰 그릇에 가득 담긴 소면에 뜨거운 육수를 넉넉하게 부어낸다. 잔치국수 3000원, 비빔국수 3000원. (032)974-722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내동 138-3 >> 운길산 처음처럼_ 운길산 중턱 수종사 입구에 자리 잡은 고즈넉한 잔치국수집이다. 자연에 폭 안긴 듯, 소박하고 아담한 나무집이 등산객의 발길을 잡는다. 은근한 멸치국물의 잔치국수 맛도 괜찮지만, 탁주 한 사발과 어울리는 묵은 김치 맛이 더 예술이다. 잔치국수 5000원.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송천리 1060 운길산 수종사 입구 >> 청계산 옛골국수집_ 남해산 멸치로 우려낸 육수는 양파의 은근한 단맛과 어우러져 진하면서도 뒷맛이 개운하다. 고명은 김과 소량의 통깨, 파뿐이고, 잘 삶은 면발은 쫄깃한 탄력이 살아있다. 양 역시 푸짐한데, 얼마든지 더 청해 먹을 수 있다. 재료를 전라도에서 공수한다고 하며 맛과 재료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한 곳이다. 잔치국수 3500원. (031)757-1516 경기도 성남시 상적동 248-12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동네 최고 집 >> 용문동 맛있는 잔치국수_ 2평 정도 되는 초미니 잔치국수집. 거제도 출신 화통한 여사장이 서빙, 조리, 설거지까지 혼자서 척척 해낸다. 육수가 진하고 강하면서도 끝맛이 시원하다. 대식가가 아니라면 한 그릇으로 배가 꽉 찬다. 그 좁은 곳에서, 계란지단에 삶은 부추까지 정성스럽게 올린 고명이 정겹다. 잔치국수만큼 인기있는 비빔국수는 한쪽에서 바로 무쳐주는데 참기름과 고추장 양념으로 무친 것을 내기 전 들기름으로 한 번 더 맛을 낸다. 시골스러운 맛이 느껴지는 김치와 깍두기도 수준급. 잔치국수 3000원(곱빼기도 3000원). 서울 용산구 용문동 효창공원역 6번 출구 앞 ▲ 용문동 '맛있는 잔치국수'. / 조선영상미디어 >> 고대앞 멸치국수_ 허영만의 '식객'에 나와 유명해진 멸치국수 맛집. 학교 앞 분식집 모양의 소박한 분위기지만 잡맛 없이 깨끗하면서도 국물 맛이 깊은 편이다. 그 국물 그대로 차갑게 식혀 냉국수도 말아낸다. 차가운 멸치국수 4000원, 뜨거운 멸치국수 3000원. (02)953-1095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137-544 >> 공릉동 소문난 멸치국수_ 공릉동 멸치국수 골목의 역사를 시작한 집이다. 담백하다기보다는 간간하고 감칠맛 있는 국물이 특징이다. 대파를 큼직하게 썰어 간장에 삭힌 것을 고명으로 얹어준다. 멸치국수 3000원, 비빔국수 3500원. (02)973-4337 서울 노원구 공릉동 571-16 >> 의정부 부흥국수_ 의정부 일대에서 이름난 전통의 국수집. 자체 국수공장을 50년 넘게 운영하고 있으며, 방송에도 여러 차례 소개됐다. 두툼한 중면(소면보다 굵은 국수)으로 잔치국수와 비빔국수를 낸다. 멸치국물에 한약재와 같은 향이 더해진 육수가 특색있다. 한쪽에는 손님이 직접 부침개를 해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둔 점도 재미있다. 잔치국수 4000원. (031)871-1945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677 >> 논현동 미정국수_ 강남 일대에서 드물게 보이는 잔치국수집이다. 논현동 영동시장 골목 지하에 있다. 일대 술꾼들의 입소문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뒤포리, 멸치, 다시마, 무 등으로 시원한 국물 맛을 내고, 간장으로 묵직하게 맛을 잡아준 육수가 개성 넘친다. 진하지만 멸치맛이 두드러지지 않아 평소 멸치국물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무난히 먹을 수 있을 듯. 유부, 다시마, 파 등 고명도 정성스레 올렸다. 멸치국수 3000원. (02)3446-3864 자꾸 생각나는 맛, 시장통 잔치국수집 >> 중앙시장 할머니국수_ 맛있을 것 같은 분위기가 팍팍 느껴지는 시장 국수집이다. 인상 좋은 할머니 사장님이 40년 넘게 잔치국수를 말아낸 곳이다. 섬세하게 맛보기보다 고춧가루를 팍팍 쳐서 얼큰하게 후루룩 먹는 것이 더 어울린다. 잔치국수 3000원. 서울 신당동 중앙시장 입구 >> 남대문시장 일류분식_ 남대문을 찾는 사람들이 24시간 찾는 내공의 분식집. 멸치, 다시마, 무를 24시간 끓인 진한 육수의 잔치국수가 인기다. 푹 우려낸 진한 멸치육수에 청양고추를 고명으로 올려 칼칼하고 개운한 뒷맛이다. 쉬 불지 않는 두툼한 중면을 사용한다. 잔치국수 3000원, 비빔국수 4500원. 서울 중구 남창동 남대문시장 안(회현역 5번 출구) 그밖에 잔치국수집_지나치기엔 아쉬운 그 국숫집 '명가'로 부르기엔 다소 부족하나, 소개하지 않기엔 아까운 국숫집을 모았다. >> 체부동 잔칫집_ 잔치국수를 안주 삼아 한잔할 수 있는 시장통 국수 맛집. 잔치국수 3000원(대 3500원). 서울 종로구 사직동 적선시장 골목 (02)730-5420 >> 이태원 멸치국수_ 깔끔한 맛으로 야식으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집. 멸치국수 3500원. 서울 용산구 이태원2동 666번지 (02)790-4154 >> 인왕시장 원조국수_ 무악재 홍은시장 잔치국수집들의 원조. 잔치국수 3000원.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298-9 인왕시장 내 (02)396-9353 >> 망원동 원조잔치국수전문_ 4명이 들어가면 꽉 차는 잔치국수집. 잔치국수 3000원. 서울 마포구 망원동 한강수영장 망원지구 앞 >> 서교동 명품 잔치국수집_ 김치를 올려 새콤달콤한 맛을 살린 '김치국수'로 유명. 잔치국수 3500원, 김치국수 4000원. 서울 마포구 서교동 479-8 (02)336-2004 >> 종로 잔치국수_ 향긋한 쑥갓향이 풍기는 잔치국수로 국수 마니아들을 사로잡은 집. 잔치국수 3000원. 서울 종로구 피카디리 극장 건물 바로 왼쪽 >> 분당 산고을국수잔치_ 생채소(당근, 부추)를 고명으로 올려 씹는 맛이 좋은 잔치국수. 잔치국수 4000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189-1 (031)712-9894 >> 황학동 소문난 국수집_ 열무김치를 올려 개운한 시장통 잔치국수. 물국수 3000원, 냉국수 3500원. 서울 중구 황학동 632 (02)2253-5086 >> 용산 옛집국수_ 담백한 멸치국물로 옛 잔치국수의 맛을 그대로 내는 집. 온국수 3000원. 서울 용산구 한강로1가 231-23 (02)794-8364 ▶ 관련기사 ◀☞''면발 공화국'' 경상도엔 국수 맛집이 천지☞입 안에 불나도 젓가락은 멈출 수 없다☞메밀·순대·막걸리… 소박한 맛을 공략하라
- 뚜우~ 기적소리 울리면 나는 과거로 내달린다
- [경향닷컴 제공] 하동의 쌍계사나 구례의 화엄사 말고 섬진강에 또 뭐 있나 궁금해하는 여행자라면 곡성의 기차마을을 권할 만하다. 섬진강은 임실과 곡성, 구례를 지나 하동으로 흘러내리는데 대개 구례~하동 구간만 보고 다 봤다고 한다. 구례나 하동 지역 못지 않게 곡성 섬진강도 유명하다. 1970년대엔 전라도에서 섬진강 유원지라고 하면 곡성의 압록을 뜻했다. 그땐 압록 앞에 너른 모랫벌이 펼쳐졌다. 거기서 은어도 잡고, 참게도 잡았다. 그러나 지금은 옛모습은 찾기 힘들다. 게다가 섬진강은 먹거리도 많다. 하동의 재첩 못지 않게 구례엔 고둥(다슬기)이 있고, 섬진강변 사람들이 찾아다닌다는 맛집도 있다. 50년대 모습 그대로 증기기관차 운행 요즘 곡성 섬진강의 명물은 압록이 아니라 증기 기관차라고 할 수 있다. 섬진강변을 따라 과거 전라선 열차가 다니던 철로를 옮긴 뒤 기차마을이 생겼다. 섬진강변을 따라 가는 철길은 강따라 휘었고, 열차는 속도를 내지 못했다. 속도에 목을 매고 사는 사람들은 느린 것을 못 참는다. 결국 뒤편 산자락에 터널을 뚫고 99년 빠른 새 길을 냈고, 2005년 옛 철로에 증기기관차를 다니게 한 것이다. ▲ 50년대 풍광을 재현한 기차마을.곡성 기차마을은 50년대 풍광을 재현해놨다. 기차마을 한 쪽에 영화 세트장이 자리잡고 있다. 사진관도 있고, 점방도 있다. 68년 크게 히트한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의 간판이 걸려있는 영화관도 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도 여기서 촬영했다. 증기기관차도 있다보니 여기저기서 촬영을 오겠다는 방송사 영화사가 많다. 실제로 증기기관차가 나오는 모습은 모두 곡성에서 촬영했다고 보면 된다. 패션사진도 많이 찍어서 디카 동호인들이 기웃기웃 하는 곳이다. 증기기관차는 여름에는 5차례 다녔지만 겨울에는 하루 세 차례만 운행한다. 천장에 붙박이형 온풍기를 단 것을 제외하면 기차의 내부는 옛날 그대로였다. 50년대 기차의 모습이 어떠했는지는 모르지만 증기차는 70년대 비둘기호를 닮았다. 열차의 등받이를 한쪽으로 젖히면 4명이 앉을 수 있던 바로 그런 열차다. 위아래로 밀어서 닫는 미닫이 창문이 달려있다. 기관차의 기적소리는 생각보다 여렸다. 우렁차게 산을 울리는 게 아니라 바람이 새서 한풀 죽은 경적소리였다. 평일이라 승객은 대여섯명이 전부. 기관차는 느렸지만 씩씩했다. 기관차는 쉴새없이 덜컹거렸다. 마치 바퀴가 모가 난 것처럼 쿵쿵거리며 섬진강변을 달렸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고만고만하다. 처음 섬진강을 찾는 사람들은 섬진강을 천하절경으로 착각한다. 섬진강은 강폭이 넓지도 좁지도 않다. 강변마다 콘크리트로 보를 쌓은 수도권과 달리 자연스러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 섬진강의 매력이다. 역무원이 섬진강 전설을 얘기했다. 마천목이란 장수가 부모를 봉양하기 위해 어살을 놓았다는 얘기며, 섬진이란 이름은 임진왜란때 나왔다는 얘기도 했다. 왜군들이 몰려오자 두꺼비들이 울어대 화를 면하게 돼 두꺼비 섬(蟾), 나루 진(津)이란 이름을 붙였다. 실제로 광양 매화 마을의 본래 이름이 섬진마을이다. 그런데 섬진마을 하면 주민들 외엔 아무도 못 알아 듣는다. 기차는 가정역에서 섰다. 딱 25분 걸렸다. 역 앞에는 섬진강을 가로지르는 현수교가 놓여있다. 가정역에선 25분 쉬고 다시 기차마을로 되돌아간다. 다슬기탕·능이버섯닭곰탕 섬진강 별미▲ 국물맛이 시원한 능이버섯닭곰탕. 섬진강은 원래 별미도 많다. 곡성 참게, 하동 재첩, 지리산 산채백반은 꽤 유명하다. 그외에 뭐 별거 없나 하는 여행자라면 섬진강 다슬기가 좋겠다. 하동이 재첩이라면 구례는 다슬기라고 할 수 있다. 표준어는 고둥이지만 고둥탕이라고 하면 어딘지 어색하다. 10여년 전쯤 토박이들이 알려준 구례의 다슬기 식당은 부부식당이었다. 다슬기 수제비가 유명했다. 이어 4~5년 전에는 토지면의 우리식당을 다슬기 식당으로 권했다. 요즘은 토지면의 선미옥으로 가보라고 했다. 선미옥이란 이름은 안주인의 본명이기도 하다. 기존의 다슬기 식당과 뭐가 다를까. 식당엔 국내산이 아니면 100배 보상한다는 글을 붙여놓았다. “원래 다슬기탕이라고 하면 아욱을 넣지 않고 그냥 맑게 끓이는데 여기는 된장에다 아욱을 넣고 끓이니까 더 시원해. 처음엔 별로 안댕겼는디 자꾸 먹다본께 이것이 더 시원하고 좋단 말이여.” ▲ 된장에 아욱을 넣고 끓이는 다슬기탕.구례농업기술연구센터 정연권 과장은 이 집을 찾는 이유는 “해후(기름을 바르지 않고 구운 김)에 밥을 놓은 뒤 다슬기를 넣은 간장을 찍어먹고, 토장탕(다슬기탕)을 한 숟가락 뜨는 맛”이라고 말했다. 택시기사인 곡성 토박이 김완수씨는 명성호수산장의 능이버섯닭곰탕을 꼽았다. “곡성 사람들이 곗날이면 모여서 밥 먹는 데라니까요.” 이 집의 메뉴는 능이버섯닭곰탕. 닭곰탕은 대개 고춧가루를 풀어 얼큰하게 끓이는데 이 집 국물은 맑았다. 청양고추를 썰어 넣었는지 국물은 매콤했다. “능이버섯은 서울서는 맛 보기 힘든 것이어라. 여기서도 가을부터만 나와라. 사시사철 먹을 수 없응께 많이 자셔.” 국물맛은 담백하고 시원했다. 신라호텔의 불도장과 비슷한 맛을 냈다. 섬진강은 이처럼 골마다 맛과 멋이 있다. 거긴 생각만 해도 든든하다. ▲여행길잡이 *대전 통영고속도로 함양IC에서 빠져나와 88고속도로를 타고 남원을 거쳐 구례 곡성까지 갈 수 있다. 호남고속도로 전주IC에서 빠져 남원~구례를 거쳐 곡성으로도 갈 수 있다. *기차마을에선 오전 11시30분, 오후 1시30분, 오후 3시30분 세 차례 증기기관차가 다닌다. 왕복 어른 6000원, 어린이 5500원. 편도는 어른 4000원, 어린이 3500원.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www.gstrain.co.kr (061)362-7717 *레일바이크도 타볼 수 있다. 섬진강 침곡역에서 가정역까지 5.1㎞ 코스와 기차마을 코스 두 가지다. 침곡역코스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2인 기준 1만5000원, 4인 2만2000원. 기차마을 내만 도는 기차마을 코스는 4인승 7000원. (061)362-7717 *숙소는 기차펜션과 심청 이야기마을이 있다. 기차펜션은 가정역 옆에 있으며 섬진강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다. 기차를 개조해 만들었다. 내부는 콘도식으로 돼있다. 5만(주중)~9만원(주말), 큰방은 13만(주중)~17만원(주말). (061)362-5600 *심청이야기마을은 곡성에서 광양방면으로 섬진강변 국도 17호선을 달리다 우측 전라선 철길을 건너 올라가며 보이는 옛 송정마을터에 곡성군이 지은 한옥건물이다. 1월 말까지는 코레일이 사용 중이다. 2인실은 주중 3만~4만원, 주말 4만~5만원. 4인실은 주중 6만~7만원, 주말 10만~11만원이다. (061)363-9910 *구례 토지 선미옥(061-781-6756)의 토장탕은 7000원, 특은 9000원. 다슬기수제비는 6000원. 다슬기무침은 2만~3만원. 곡성 명성호수산장(061-362-6700)의 능이버섯닭곰탕은 1인분씩 나오는 게 아니라 닭볶음탕처럼 한마리가 탕으로 나온다. 4인 기준 4만5000원. ▶ 관련기사 ◀☞함박눈이 그린 수묵화 속을 거닐다☞믿어지니? 여기가 서울이야☞여행작가 5인이 뽑은 ‘물 좋은’ 온천 7곳
- 고추장양념에 버무려진 돼지목살의 중독성
- [이데일리 EFN 김준성 객원기자] 서울시 종로구 종로5가는 서울 지하철 1호선인 종각역에서부터 인근 동대문 지역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동대문 상권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유동인구의 흐름이 원활하며 종로5가역을 중심으로 동대문종합시장과 광장시장, 보령약국 뒷골목 등 다양한 외식업태가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 주 고객층이 중장년층인 외식상권 또한 종각과 종로3가, 종로5가역 등으로 이어지는 도로변에는 중소형규모의 도소매 매장들이 늘어서 있고, 그 뒤편으로 먹자골목이 형성되어 있어 대부분 지역상인들의 배달 또는 외부지역에서 유입되는 고객들에 의해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종로5가역 상권의 주 고객층은 40~60대 중.장년층이다. 때문에 빈대떡이나 동동주 등을 판매하고 있는 ‘오래된 맛집’의 비율도 높은 편이다. 청계천 개발로 인한 특수효과로 인해 젊은층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 외부지역고객 유입을 유도하는 광장시장 광장시장은 종로5가역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할 때부터 자리를 잡은 곳이다. <오라이등심>은 이 곳 광장시장 내에서만 40여년동안 운영해오고 있는데, 대표메뉴라 할 수 있는 ‘오라이’를 비슷하게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음식점들을 제외하고는 주변에 별다른 고기음식점이 없다. 때문에 경쟁이 그다지 치열하지 않아 일정한 매출비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광장시장 내에는 부침개전문점인 ‘누나네’, ‘마약김밥’ 등 블로거들을 통해 알려진, 이른 바 맛집들이 곳곳에 분포해 있어 외부지역에서 유입된 고객들을 시장 내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얻고 있으며 <오라이등심> 또한 이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방문고객의 20%는 시장 내 상인, 그리고 나머지 80%는 인터넷과 입소문 등을 통해 찾아오고 있다. ◇ 8mm 두께의 고추장양념 돼지목살 <오라이등심>의 간판메뉴는 일명 동그랑땡이라 불리는 오라이(200g 9000원)다. 돼지고기 목살을 동그랗게 잘라 고추장양념을 한 후 숯불에 구워먹는 메뉴로, 달달한 양념과 적당히 씹히는 맛이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오라이는 <오라이등심>에서 1970년대에 처음 선보인 메뉴. 초기에는 목살을 그냥 썰어 냈지만, 부드럽지 못한 식감 때문에 고객들의 불만이 있어 그 다음부터는 고추장양념을 한 후 제공하게 됐다고 한다. 오라이를 메뉴명 그대로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돼지목살 고추장 양념구이인데 고추장 양념이 되어 있기 때문에 숯으로 구울 때 그을음과 연기가 많이 발생하는 단점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오라이를 준비하는 과정은 간단하다. 우선, 돼지고기 목살을 들여오면 동그랗게 말아 비닐 랩으로 싼 뒤 하루 동안 냉동실에 보관한다. 그리고 둥글게 말려있는 돼지고기 목살은 8mm 두께로 썰어낸 후 고추장 양념을 발라서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고추장 양념에는 고추장과 생강, 과일즙, 통후추 등이 첨가되며 그 날 판매될 양은 그 날 아침에 고추장양념으로 버무려 놓는다. ◇ 10~30분 내외의 해동과정 거쳐 <오라이등심>의 주 메뉴는 오라이와 소금구이, 삼겹살(이상 200g 9000원), 그리고 꼼장어(200g 1만1000원), 갈빗살(200g 1만2000원) 등이다. 특히 오라이는 돼지고기 목살 특유의 저작감과 함께 고추장양념의 독특한 중독성 때문에 가장 많이 판매되는 메뉴다. 때문에 돼지고기 목살은 매일 공급받고 있으며 꼼장어가 그 다음으로 판매량이 많다. 후식으로는 생강향이 느껴지는 식혜를 제공해 고기를 먹고 난 후 고객들의 느끼한 입맛을 깔끔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돼지고기 목살을 비롯한 원료육은 마장동에서 직접 들여오고 있으며 비닐 랩에 포장한 채로 냉동 보관한 부위는 10~30분가량 실온에서 해동한 후 고추장양념을 해 제공하고 있다. 돼지고기 목살 특유의 씹는 맛과 함께 숯 향이 그대로 배어있어 고객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는 메뉴다. ◇ 적절한 메뉴구성으로 객단가 상승 <오라이등심>의 메뉴 중에서 가장 높은 매출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오라이와 꼼장어다. 전체 매출비중의 80~90%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다. 특히 오라이를 주문한 고객들이 꼼장어도 함께 주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객단가를 올리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찬으로는 파 겉절이와 무 냉채, 된장국 등이 나오며 자칫 느끼해질 수 있는 고기 맛을 보완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오라이등심>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돼지고기 목살과 고추장양념을 활용해 전혀 색다른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부위 중 하나인 목살의 저작감과 함께 고추장양념의 중독성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 중요한 벤치마킹 요소다. 또한 동그랑땡 모양으로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며 꼼장어와의 적절한 메뉴구성을 통해 객단가를 높이고 있는 부분도 주목할 만 하다. 다만, 실온에서 10~30분간 해동하는 과정이 고기의 질을 떨어뜨릴 수도 있으니 또 다른 해동방법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오라이등심>의 매장규모는 130여석, 영업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밤 12시까지다. Point 돼지목살과 고추장양념을 활용한 중독성 If...... 국수 등의 사이드메뉴로 객단가를 올려보자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 "아프리카에 중점"..정부, 외교노력 본격화
- [이데일리 이숙현기자] "금년에는 특별히 아프리카 외교를 강화하겠습니다."이명박 대통령은 4일 오전 신년 연설에서 "5대양 6대주의 모든 나라들과 전방위 외교"를 5대 핵심과제 중 하나로 언급하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이어 이날 오후 열린 새해 첫 외교통상부 정례브리핑에서 김영선 대변인은 신각수 외교1차관의 첫 해외방문지가 아프리카 4개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신각수 제1차관이 6일부터 15일간 콩고민주공화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가나, 케냐 등 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들 국가들과 개발협력 및 자원개발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신각수 제1차관이 차관 취임 이후 첫 해외방문지로 아프리카 4개국을 선정한 것은 작년 11월 개최된 제2차 한-아프리카 포럼에 이어 한-아프리카 관계를 더욱 공고화하고자 하는 정부 의지의 표현"이라며 "2010년도에는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한-아프리카 관계 발전을 추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정부는 지난 11월 말 서울에서 개최된 한-아프리카 포럼에서 `서울선언 2009`를 채택하고 오는 2012년까지 대(對) 아프리카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2008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리기로 한 바 있다. 또 빈곤, 대량살상무기, 테러, 기후변화 등 범세계적 이슈들에 대한 공동대응 노력도 약속했다. 신 차관은 콩고민주공화국을 방문해 외교부장관, 재건부장관을 면담하고 △자원개발 및 국가 인프라 건설 참여 △개발협력 △양국간 고위 인사 교류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남아공에서는 국제관계협력부 및 월드컵조직위원회 등 관계자를 면담하고 △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관련 협력 방안 △아프리카에서 유일한 G20 회원국인 남아공과의 G20 관련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어 가나에서는 부통령과 외교부장관을 면담하고 국가 인프라 건설 참여, 개발협력 방안 등을, 케냐에서는 개발협력, Horn of Africa 식량 위기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 (신년사)김영대 대성 회장 "유통·서비스에 역량 집중"
-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김영대 대성 회장이 새해에 유통과 서비스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대 대성 회장김 회장은 31일 신년사에서 "오는 2011년 완공할 예정인 복합도시 디큐브씨티를 통해 유통과 서비스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그는 "기존의 에너지 사업과 신규 사업인 서비스 사업 두 분야를 대성의 핵심 성장축으로 삼아 앞서 나가겠다"며 "복합적인 기능을 갖춘 도시가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디큐브씨티는 그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오는 2010년 창립 63주년을 맞는 대성은 서울시 지하철 신도림 역사 주변 1만평 부지에 190m 높이로 쇼핑몰, 뮤지컬 극장, 호텔, 주거단지, 사무실 등을 갖춘 복합단지 디큐브씨티를 건설 중이다.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존경하는 대성의 임직원 여러분,경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에도 대성 가족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기축년 신년사를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의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그러나 어느 때 보다도 어려웠던 한 해 동안 우리 대성은 여러 분야에 걸쳐 꾸준하고 강한 모습으로 성장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하여 이 자리를 빌어 임직원여러분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하는 바입니다.<시경>에 “도전하는 자는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러한 진취적인 정신이야말로 시대를 초월한 기업인의 자세가 아닌가 합니다. 대성 역시 어떤 역경에도 물러서지 않고 오직 앞으로 전진해 왔습니다. 지난 해 세계대공황 이후에 가장 심각한 금융위기를 맞이했을 때도 우리는 굳건한 단결력과 불굴의 의지로 시대의 흐름을 읽고 앞서 가며, 잠시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이 대성의 자랑스러운 전통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사랑하는 대성의 동지 여러분세계 경제를 리드하는 학자들과 기업가들은 21세기는 서비스 산업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해 왔습니다. 서비스 산업이 IT산업 등 기존의 산업기술과 융합하여 한 곳에서 복합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창조적인 형태의 복합도시의 출현이 예고되고 있었습니다. 대성은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여, 서울 서남부의 교통 요지인 신도림 전철역 일대에 “디 큐브 시티” 라는 복합 도시를 기획했습니다. 이곳은 서울의 지하철2호선과 1호선이 만나고, 안산과 수원, 그리고 인천과 부천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이기 때문에 서남부 수도권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인 동시에 서울의 명소가 될 수 있는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개발 방식 역시 지금까지 건설회사가 개발과 분양을 맡는 단순한 부동산 개발에서 탈피하여, 대성이 직영으로 개발 중에 있습니다. 이것은 대성의 역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부동산 개발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야심찬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디 큐브 시티” 청사진을 조금 소개할까 합니다. 우선 이곳에서는 새로운 개념의 백화점이 선보이게 됩니다. 이 백화점은 기존의 백화점에서 실현할 수 없었던 새롭고 다양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현대인들의 감각과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크고 작은 회합과 행사를 할 수 있는 첨단 컨벤션 홀과 기능적인 문화공간이 있고, 그 상부에는 뮤지컬 극장이 들어서서 명실공히 복합 문화 공간의 면모를 갖추게 됩니다. 여기에다 서비스 사업의 꽃이라는 5성급 호텔 계획을 확정하고 마지막 상담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 고급 호텔은 국제적인 만남의 장소로서, “디 큐브 시티”의 가치와 품격을 높이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복합 공간 위에 한국과 서양, 그리고 젊은이들을 위한 맛과 멋을 갖춘 식 문화 공간을 전개하여 “디 큐브 시티” 는 예술과 문화의 향기뿐만 아니라 생활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명품 도시로 각광받게 될 것입니다. 더욱이 “디 큐브 시티”를 둘러싼 6000여 평에 이르는 대규모 자연 공원과 그 사이를 흐르는 신도림 천의 맑은 물은 도시 속의 자연으로서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편안한 휴식처가 될 것입니다. 한편, “디 큐브 시티” 건너편에는 "문화도시 구로"의 기치를 내건 구로구가 서울의 문화 중심 거리를 조성하면서 서울의 예술 단체들을 성공적으로 유치하고 있습니다. 구로구는 교육과 문화와 스포츠와 근린공원, 그리고 디지털의 기술을 융합한 21세기형 도시를 만들어 구로의 예술 문화 벨트와 “디 큐브시티”의 인프라가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냄으로써 서울의 새로운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하게 될 것 입니다. 앞으로도 대성과 구로구는 기업과 지자체의 성공적인 상호협력 모델을 만들어나갈 것이며, “디 큐브 시티“ 는 Digital 구로의 자부심으로써 구로의 랜드 마크가 될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대성의 가족 여러분,지금은 글로벌 경제가 불안정한 시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성은 복합시티 개발이라는 첨단 산업에 사운을 걸고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도전의 핵심은 새로운 커뮤니티 네트워크 서비스의 창출에 있습니다. 이제까지 누구도 가본 적이 없는 새로운 길입니다. IT가 발전하고 사회가 다변화 할 수록 사람들은 새로운 관계와 새로운 문화 경험을 열망합니다.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이 바로 복합 도시입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해 디지털 기술에 인간의 체온과 문화를 입히는 커뮤니티 네트워크 서비스의 새로운 길을 열어봅시다. 지금까지 대성은 제조업에서 출발하여 석유 유통업, Co-gen등 에너지산업과 산업가스 사업, 가스보일러사업 등 제조업을 거쳐 건설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내실을 다져왔습니다. 이번 “디 큐브 시티”의 도전으로 우리는 백화점 쇼핑몰 중심의 유통 사업과 식문화 사업, 오피스 사업, 그리고 서비스 사업의 첨단인 호텔과 각종 문화 산업이 연계된 통합서비스 산업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불투명한 시기에 내린 대담한 결단을 걱정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만, 그러나 우리 대성은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언제나 정면으로 맞서 왔습니다. 교통의 요충지인 신도림의 조건과 구로의 변화에 동참하여 “디 큐브 시티”를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발상지로 만들어보자는 분명한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시작한 일입니다. 이러한 꿈이 있기에 우리의 도전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앞으로 세계 변화의 화두는 문화가 될 것입니다. 이미 우리는 문화가 경쟁력이요 국력이라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전통문화와 현대문화가 조화롭게 발달한 나라가 곧 선진국입니다. 우리가 “디 큐브 시티”를 구상한 것도 새로운 문화에 대한 시대적 요청을 기꺼이 수용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가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분야이기 때문에 지난 3년간 인재를 발탁해서 팀을 구성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새롭게 구성한 팀과 기존의 경영진과의 조화도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모두들 꿈과 열정이 있었기에 숱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 입니다. 대성의 복합도시 실험은 신도림동에서 출발하지만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과 이북, 더 나아가 전 세계에 산재한 개발도상국들에 이르기까지 무한한 시장이 열려있습니다. “디 큐브 시티”의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서 세계 시장을 겨냥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철저한 사전 준비와 유능한 인재 풀이 재충전되어야 합니다. 일본과 구미 등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하며 5년 내지 10년 후를 내다보면서 미래를 설계해야 합니다.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대성은 단순한 건설회사가 아닌 복합 도시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문화 산업의 선두주자로 인정받는 기업이 되어 투자회사들이 신뢰하는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도전은 대성의 한 단계 도약과 발전을 위한 가치있고, 보람있는 도전입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희망찬 미래를 개척해봅시다.존경하는 대성의 동지 여러분“디 큐브 시티”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성의 기존 사업부도 지난 한 해 동안 임직원 여러분의 희생적인 노력 덕분에 각 분야에 걸쳐 괄목할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대성산업가스는 국내의 치열한 시장 경쟁에 위축되지 않고, 현대제철 지원 산소 공장을 가동하게 되었고, 중국에서의 새로운 개발 분야를 모색하는 한편, 특수 가스의 개발에 진력하고 있으며, 석유 사업부는 성공적인 주유소 경영 모델을 안착시켰으며, 리필 캔 사업을 확장하면서 중국 내 주유소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코젠 사업부는 세교 1,2,3 지구의 열 공급 사업을 확정하여 집단 에너지산업의 안정적 기반을 구축 하였습니다. 가스보일러 사업부는 미국과 러시아와 중국에 교두보를 구축했으며, 고효율 가스보일러의 시장이 성숙되어 그 결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아가서 태양열, 히터 펌프, 목재 그래뉼등 에너지 다양화를 시도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 가고 있으며, 기계사업부는 중국 소주에 그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으며, 대성계전은 가스 미터의 안정적인 수출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남미에 합작 회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그리고 산업용 수도와 열량계를 연결하는 무선 통신망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캠브릿지 필터는 화학 필터의 개발과 새로운 멸균 시스템의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대성 C&S는 12개의 신규분야에 도전하며 회사를 세 배로 성장시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중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고 있습니다.자원 개발부는 이라크와 카자흐스탄과 러시아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건설사업부는 신도림동의 사업 이외에 구갈 지역과 종로 세운상가의 개발에 참여하여 미래를 준비하고 있으며, 가하홀딩스는 대성의 발전에 따라 통합 U-시스템 개발을 한 차원 앞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개척하는 대성의 임직원 여러분2010년은 우리 대성에게 새로운 도약의 해가 될 것입니다. 오랜 경험을 통해 축적된 여러분의 지혜와 안정적인 경영 기반 위에 적극적인 전략으로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는 한 해로 만들어 봅시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를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광범위한 시장조사를 토대로 면밀한 사업계획을 세워 세계 경제의 새로운 변화를 선도하는 대성을 만들어 봅시다. 새해에는 여러분의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고,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과 평화가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2010, 경인년 1월4일 대성 회장 김 영대
- `지구가 아팠다`..2009년 보건의료 핫이슈
- [이데일리 문정태기자] 2009년이 시작되면서 보건의료분야에서 관심을 모았던 첫번째 핫이슈는 이른바 `황우석식(式) 복제연구`의 허용여부였다. 4월부터는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간 신종플루가 시작돼 여전히 진행형이다. 정부는 해외환자를 국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정책적 지원에 나섰고, 다른 한편에선 회사형태의 영리법인병원을 만드는 것을 두고 정부 부처간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의미한 연명치료는 중단해도 된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처음으로 나온 것도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해당 병원이 논란과 고심끝에 이를 시행했지만, 환자는 새로운 한해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전지구적 공포 `신종플루` 올해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 간 것은 단연 신종플루다.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1만명을 육박할 정도로 2009년은 신종플루 공포에 휩싸였던 한 해였다. 신종인플루엔자 A(H1N1, 이하 신종플루)가 국제사회에 공식 보고된 것은 지난 4월23일이다. 당시 신종플루는 돼지인플루엔자(Swine Influenza, SI), 돼지독감이라고 불렸다. 병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돼지로부터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식명칭은 `신종인플루엔자 A (H1N1)`으로 명명됐다. 국내에서 처음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5월2일. 이로부터 약 100일 뒤인 8월 중순 56세 남성 환자가 태국 여행후 신종플루 감염에 따른 폐렴·패혈증으로 사망하면서 첫번째 국내 사망자가 나왔다. 이후 하루에 1만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신종플루의 기세가 커졌다. 사정이 급박해지자 정부는 국가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시키는 것을 비롯해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모든 의심환자에게 처방토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 또, 11월부터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해 오고 있다. 기세가 등등하던 신종플루도 11월 말로 접어들면서 그 기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 12월에 들어서면서는 환자수가 급감하고 있다. 이에 맞춰 정부는 국가위기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조정 했다. 올 한해 신종플루로 사망한 사람은 총 187명으로 집계되고 있는 상황.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피해규모가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변종발생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다. ◇ 주식회사병원이 생길까?..영리병원 논란 투자 개방형 의료법인, 이른바 영리 병원 도입을 놓고 정부 부처간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5일 한국개발연구원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으로 영리 병원 도입의 필요성 연구 결과를 내놨는데, 양측은 전혀 다른 분석과 전망을 제시했다. 영리병원의 도입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의료비 증가와 이에 따른 의료 양극화 현상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 회사 형태의 영리병원이 생길 경우 `수익`을 내기 위한 행태를 보이게 될 것이란 얘기다. 영리병원의 도입을 찬성하는 측에서는 병원의 자본조달이 용이해지고, 효율성 높은 경영기법이 도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병원간 경쟁이 촉발됨으로써 진료비의 인하는 물론,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구를 진행한 두 기관의 상급기관인 지경부와 복지부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은 한두해 된 일이 아니다. 양측은 지난 2004년부터 영리의료법인의 도입을 포함한 의료산업화와 관련해서 줄곧 첨예한 입장차이를 보여 왔다. 양측의 대립이 격화되고는 있지만, 어떤 식으로든 논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서비스를 선진화해야 한다는 것에는 복지부도 공감하고 있으며, 영리병원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환자를 수입하라..해외환자 유치 올 한해 정부는 해외환자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주무 부처인 복지부는 물론, 문광부·외교부를 포함 6개 정부 부처들이 협력체계 구축에 나서는 등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먼저, 정부는 최근 국무회의를 통해 해외환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홍보비 53억원을 추가예산으로 책정했다. 올 초 정부가 같은 용도로 책정해 놓았던 예산은 10억원이다. 여기에 53억원이 더해져 올해 해외환자유치 활동에 투입되는 예산은 63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정부는 63억원의 예산 중 38억원을 한국의료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사업에 투입했다.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한 마케팅전략 수립 ▲타깃국가별 홍보전략 마련 ▲국제행사 개최 ▲개도국 어린이 수술지원 ▲외국 의료인력 연수지원 등에 사용했다. 또 15억원은 의료통역사양성, 의료분쟁 발생시 환자들의 불만 상담, 의료이용 메뉴얼 제작 배표 등의 외국인환자에게 친화적인 의료 환경을 조성하는데 썼다. 10억원은 병원국제마케팅 전문가양성과 의료서비스아카데미 운영지원 등에 사용했다. 특히, 정부와 의료계는 `Smart Care Medical Korea`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환자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Medical Korea`라는 브랜드는 국가 브랜드로서의 대표성과 신뢰감을 직관적으로 전달, 한국 의료서비스의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정부는 한국의료브랜드를 앞세워 오는 2013년에는 1조4000억원 가량의 생산유발 효과와 1만6000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두겠다는 목표다. ◇ 황우석식(式) 복제연구, 다시 시작 올해 보건의료분야에서 가장 먼저 화제가 됐던 사건은 황우석 교수가 사용한 방식의 `체세포 복제연구`가 3년만에 부활될 것인가였다.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이하 생명윤리위)는 지난2월 29일 차병원이 제출한 `체세포복제배아연구계획서`건을 심의한 결과, 연구계획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심의결과가 관심을 끌었던 이유는 국내에서 다시 `체세포핵이식방식의 줄기세포수립연구`가 재개되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06년 황우석 전 서울대교수의 연구가 취소된 지 3년만의 일이다. 다만, 생명윤리위원회는 몇 가지 사항을 수정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윤리위가 내건 조건은 ▲기존 연구제목 변경 ▲기관생명관윤리위원회(IRB) 구성의 공정성 제고 등 두 가지 요구사항과 ▲동물실험 병행 ▲관계당국에 사후관리방안 마련 등의 두 가지 권고사항이다. 이번 연구허용이 곧바로 난치병 치료제 개발 등의 긍정적인 결과로 연결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금까지 임상시험을 통해 체세포 복제배아줄기세포를 개발한 사례가 전세계적으로 전무하기 때문. 이론이 아닌 실제 사용 가능한 치료제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연구가 성공한다고 해도 종교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신의 영역’으로 불리는 인간복제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종교단체들은 연구 결과를 떠나 체세포 복제기술 자체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일부 과학자들도 윤리적인 문제를 들어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 `존엄사의 역설`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연장중인 환자에 대한 치료를 중단하라는 대법원의 판결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대법원은 지난 5월 "식물인간이 된 모친의 산소 호흡기를 제거해 달라"며 김 모씨(76)의 자녀들이 신촌세브란스병원을 상대로 낸 `무의미한 연명치료 장치 제거 등 청구소송`에서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하라"는 원고승소 판결을 내린 것. 대법원 판결에 근거해 인공호흡기를 제거한 `김 할머니 사건`을 계기로 연명치료 중지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져온 가운데, 의료단체가 `연명치료 중지에 대한 지침`을 제정·발표했다. 지침에는 회복 가능성이 없는 환자의 연명치료를 적용하거나 중지할 상황에서 의료인에게 행위의 범위와 기준이 될 연명치료 중지에 관한 기본원칙과 주요내용, 절차 등이 제시돼 있다. 연명치료 중지 대상 환자로는 ▲적극적인 치료로도 효과가 없거나 회복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비롯해 말기 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 ▲만성질환의 말기환자 ▲뇌사환자 ▲임종환자 ▲지속적 식물환자 등이 포함된다. 연명치료의 적용 또는 중지를 결정하기 위해 환자의 수준을 구별해야 한다. 하지만, 존엄사의 역설이 발생해 또 다른 논란이 나왔다. 연세의료원의 호흡기 제거 결정 이후에도 김 할머니는 6개월 이상 자발호흡으로 생명을 유지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에 대한 찬반 논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 대구·충북에 `첨단의료복합단지`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대구 신서와 충북 오송지구에 오는 2012년까지 조성된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당초 단지 건설을 포함 30년간 총 5조6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입지가 두 곳이 선정되면서 투입 예산이 늘어날 전망이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든지 첨단제품 개발에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글로벌 수준의 종합 연구공간이 만들어진다. 또 향후 10년 이내에 글로벌 시장에 진출이 가능한 첨단 의약품 및 의료기기 제품 개발이 지원된다. 단지는 국내외 연구기관 등 입주단지 66만㎡를 포함해 단지별 약 100만㎡ 수준으로 조성되며, 상주인력은 4500명 수준으로 예상(2012년 기준, 복수단지 조성시 변동 예상)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단지에는 ▲첨단신약 개발지원 시설 ▲첨단의료기기 개발지원 시설 ▲각종 연구지원 시설 등이 조성된다. 또한, 국내외 우수한 의료분야 연구 인력도 유치하게 될 예정이다. 정부는 단지가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향후 30년간 글로벌 수준의 첨단신약 16개, 첨단의료기기 18개 등을 개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국가 전체적으로 생산증가효과 82조2000억원(의료산업 45조원, 여타산업 파급효과 37조2000억원), 고용창출 38만2000명(의료산업 20만4000명, 여타산업 파급효과 17만8000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