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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락 싸기 3人 3色
- [조선일보 제공] 김노다의 '프리스타일 샌드위치' 프랑스 파리에 있는 요리학교 ‘코르동블루’에서 즐겨 만들어 먹던 샌드위치다. 함께 공부하는 동료들과 먹고 떠들던 추억을 되살려 만들어봤다. 배고픈 학생 시절이라 ‘짬뽕 스타일’로 아무 재료나 마구 집어넣었지만, 왜 그리 맛 있던지. 대형마트나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라, 한국에서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맛이 서로 다른 두 가지 소스를 곁들였다. 불고기, 돈가스는 고열량이라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래서 생 파인애플을 넣었다. 파인애플은 지방과 단백질 분해효과가 뛰어나 소화를 도울 뿐 아니라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 하지만 설탕시럽에 담겨 나오는 캔 파인애플은 이런 효과가 별로 없다. 파인애플 미트 믹스 바게트 샌드위치 ●재료: 호박 2/3개, 사과 반 개, 청상추, 양상추, 레몬 슬라이스 3쪽, 돈가스 1장, 쇠고기(불고기용)200g, 양파 반 개, 숙주 150g, 포도씨유 2큰술, 바게트(30㎝) 1개, 생 파인애플 ●블루베리소스: 블루베리잼 2큰술, 마요네즈 2큰술, 다진 양파 1큰술, 후추 조금 ●겨자소스: 양겨자 1큰술, 마요네즈 2큰술, 다진 양파 2큰술, 겨자씨 1작은술, 후추 조금 ●불고기양념: 진간장 2큰술, 깨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대파 1큰술, 참기름 1큰술, 설탕 1큰술, 후추 조금 ① 큰 그릇에 블루베리소스와 겨자소스 재료를 각각 넣고 잘 섞는다. ② 큰 그릇에 불고기양념 재료를 잘 섞은 뒤 쇠고기를 넣어 재운다. 프라이팬을 달궈 식용유를 두르고 양념에 재운 고기를 볶는다. 고기가 대충 볶아졌을 때 양파와 숙주를 넣고 국물이 졸아들도록 익힌다. ③ 돈가스는 섭씨 175도로 예열한 식용유에 노릇하게 튀긴다. 애호박은 0.5㎝ 두께로 잘라 석쇠에서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청상추는 반으로 자르고, 양상추는 채썬다. 파인애플과 사과를 0.5㎝ 두께로 잘라 삼각모양으로 썬다. 파인애플은 석쇠에 살짝 굽는다. ④ 바게트는 가운데에 2줄로 칼집을 넣고 버터를 바른다. ③의 청상추와 양상추를 깐 다음, 돈가스와 불고기, 애호박, 파인애플, 사과, 레몬 슬라이스로 채운다. 블루베리소스와 겨자소스를 골고루 뿌려준다. ⑤ 바게트 샌드위치를 면실로 묶고 유산지로 싼다. 먹기 전 중간 쯤에 칼집을 넣으면 먹기 좋게 썰어진다. 황규원의 '가울날 동네 공원서 새참 먹기' 피크닉이 뭐 별건가? 거창한 음식은 필요 없다. 평소 집에서 먹던 음식을 집 앞 텃밭, 아니면 동네 공원에 가져가 먹어보면 어떨까. 옛날 사람들이 농사일 하다가 새참 먹던 생각이 나서 함지박에 반찬과 밥을 담아봤다. 원래 병어조림을 즐겨 먹는데, 요즘 제철인 전어를 이용해봤다. 약고추장 ●재료: 다진 쇠고기 1컵, 다진 마늘 1작은술, 참기름 1큰술, 고추장 2컵, 꿀 1/4컵, 설탕 1/4컵, 배즙 1/2컵, 참기름 ① 냄비에 쇠고기, 마늘, 참기름을 넣고 볶는다. 고기가 익으면 고추장을 넣고 고루 섞어가며 볶아준다. ② 중불에서 고추장이 잘 볶아지면 설탕과 꿀을 넣고 섞어주다가 고추장이 되직해지면 배즙을 넣는다. ③ 약한 불에서 고추장을 볶다가 마지막에 참기름(마무리용)을 넣고 버무리듯 볶는다. 장 똑똑이 ●재료: 쇠고기 300g, 참기름 1큰술, 물 2큰술, 간장 2큰술, 설탕(꿀) 1큰술, 참기름(마무리용), 후추, 생강·마늘 ① 쇠고기는 결대로 가늘게 채썬다. ② 냄비에 참기름을 두른 뒤 쇠고기를 넣고 젓가락으로 볶다가 물을 넣고 끓인다. ③ 국물이 끓으면 생강과 마늘을 넣고 자작하게 조리다가 간장, 설탕(꿀)을 넣고 거의 국물이 졸아들게 한다. ④ 참기름과 후추를 넣어 마무리한다. 전어조림 ●재료: 전어 3마리, 식초 2큰술, 청주 1/2컵, 물 1/4컵 ●조림장: 간장 4큰술, 맛술 4큰술, 설탕 1큰술, 물엿 2큰술, 저민 마늘 3쪽, 저민 생강 3쪽, 당근, 무, 죽순, 표고, 고추 ① 전어는 내장을 빼고 비늘을 벗겨 몸통에 칼집을 서너 곳 낸 후 식초물에 헹궈 준비한다. ② 냄비에 청주와 물을 넣고 손질한 전어를 넣어 끓인다. ③ 국물이 끓으면 조림장을 넣고 당근, 무, 죽순, 표고를 넣고 약한 불에서 조린다. 고추를 넣어 마무리한다. 새송이버섯 장아찌 ●재료: 새송이버섯 400g, 간장 1컵, 맛술 1컵, 고추장 ① 새송이버섯을 세로로 반으로 자른다. ② 냄비에 간장과 맛술을 넣고 10분쯤 끓인 뒤 새송이버섯을 넣고 한번 훅 끓인 후 건져내 식힌다. ③ 고추장에 ②의 새송이버섯을 넣고 1~2일 삭힌다. 고추장에 물엿이나 올리고당을 넣으면 짠맛이 덜하다. ④ 새송이버섯에서 고추장을 대충 훑어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결대로 찢어 접시에 담는다. 된장조치 ●재료: 된장 5큰술, 고추장 1/2큰술, 고춧가루 1큰술, 꿀 1큰술, 참기름 1큰술, 쇠고기 50g, 표고버섯 2개, 물 5큰술, 풋고추 ●밑간양념: 간장 2작은술, 설탕 1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파 2작은술, 참기름 2작은술, 후추 ① 된장, 고추장, 고춧가루, 꿀, 참기름을 버무려 양념된장을 만든다. ② 쇠고기는 잘게 썰고, 표고버섯은 불려서 기둥을 떼고 채썬다. 밑간양념을 잘 섞어 잘게 썬 쇠고기와 채썬 표고버섯을 양념한다. ③ 뚝배기에 ②의 쇠고기와 표고버섯을 넣어 잠시 볶다가 ①의 양념된장을 넣고 물을 더해 끓인다. ④ 국물이 졸아들어 되직해지면 풋고추를 얹는다. 보리새우볶음 ●재료: 보리새우 50g, 고추기름 1큰술, 간장 1큰술, 설탕 1작은술, 물엿 1작은술, 참기름, 통깨 ① 프라이팬에 고추기름을 두르고 약한 불에서 보리새우를 볶는다. ② 보리새우에 고추기름이 고루 스며들면 불을 줄이고 간장, 설탕, 물엿을 넣고 빠르게 섞는다. ③ 참기름과 통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백은하의 '낭만 도시락' 소파에서 뒹굴기엔 날씨가 너무 아깝잖아. 친구에게 느닷없이 전화해서 소풍 가자, 간단히 말했다. 두 시간 후에 삼청공원에서 만나! 소풍 도시락, 되도록 간단하게 만들고 싶다. 도시락 만들다가 지쳐서 소풍이 귀찮아지면 안되니까. 냉장고 열어서 준비할 수 있는 걸로. 음, 뭐가 좋을까. 그래, 간단한 콩알 주먹밥과 손가락 김밥으로 하자.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이용하면 되니까. 긴 손가락 김밥 ●김밥이라고 온갖 재료 다 넣다 보면 피곤하다. 김밥엔 한 가지 주재료만 넣어 먹어도 맛있다. 평소엔 멸치볶음을 주로 넣어 먹는데, 오늘은 왠지 좀 매콤한 게 당기니까 오징어 고추장볶음을 넣어봐야지. 고추장 볶음엔 일반적으로 쇠고기가 들어가지만, 오늘은 그 대신 (살짝 데친)오징어를 잘게 잘라서 함께 넣어 볶았다. 쫄깃쫄깃 매콤~ ●요것만 속에 넣어도 좋고, 옥수수 알갱이를 함께 넣어줘도 좋다. 씹히는 맛이 쫄깃쫄깃하면서 매운 맛을 조금 가라앉혀 준다(옥수수는 깡통 옥수수말고 진짜 찐 옥수수 알갱이). ●시원한 맛을 원하면 옥수수 대신 오이를 잘게 썰어서 함께 넣어도 좋다. ●밥은 참기름과 소금을 약간 넣어 버무려준 후 김밥을 싸야 고소하다. (오징어 고추장 볶음: 냄비에 고추장 1컵과 물 3큰술을 넣고 볶는다. 살짝 데쳐놓은 오징어(100g)를 넣고 계속 볶는다. 꿀(설탕이든 물엿이든 아무튼 단 것) 3큰술, 참기름 반 큰술을 넣고 조금 더 볶는다.) 파래 콩알주먹밥 파래와 밥(밥은 지을 때 찹쌀을 조금 넣어서 지으면 더욱 차져서 주먹밥으로 만들기에 좋다), 그리고 참기름 약간을 넣고 다 함께 버무린다. 먹기 좋은 조그만 크기로 ‘꿍쳐서’ 미니 주먹밥을 만든다. 모양이 잡히면, 잣(으깨어 도마나 넓은 그릇에 쫙 펼쳐놓은 후) 위에 굴린다. 주먹밥에 잣이 다닥다닥 붙도록 한다. 파래의 시원한 맛과 잣의 고소한 향기가 버무려져 맛있다. 곁들이기 ●뻔한 단무지 대신 냉장고 야채 칸에 있는 오이랑 무, 양파. 요것들을 배합초(식초·설탕·소금)로 절여두면 새콤달콤하니 맛있고, 김밥이나 주먹밥에 촉촉한 맛을 더해서 굿. ●음료는 감잎차가 딱 좋다. 걔네들(주먹밥과 김밥 일동)은 감잎차랑 딱 잘 맞는다. 따뜻한 걸 원하면 보온병에, 시원한 게 좋으면 음료수 유리병에 1인분씩 챙기면 간단하다. 소풍인데, 포장이 즐거워야지! 그냥 밀폐용기보다 좀 더 다정한 무언가가 없을까. 찬장에서 소쿠리 하나, 도시락 통 하나 꺼내서 음식을 담는다. 소쿠리에는 김밥을 넣었는데, 움직이지 않도록 랩으로 몇 번 돌려서 팽팽하게 한다. 들고 가기 좋고 모양새도 좋도록 천으로 묶는다. 집에 있는 천을 아무거나 꺼내서(정말 아무거나 다 괜찮다) 소쿠리를 묶을 정도로 대충 잘라서 보자기 묶듯 꾹꾹 묶는다. 옛날 학교 다닐 때 엄마가 해주시던 것처럼. 다 묶어서 고정한 후엔 꽃(나는 주로 조화를 잘 이용한다. 집에 굴러다니는 조화를 싹둑 잘라서 그냥 꽂으면 나름대로 예쁘다)을 매듭 사이에 꽂아 간단한 모양을 낸다. 사각 도시락은 잘 고정되도록 집에 있는 뜨개실(이것도 아무 실이나 리본이든 노끈이든 다 좋다)로 십자로 돌려 묶었다. 그 위에는 조화나, 또 다른 천 조각을 하나 넣어서 장식했다. 공원으로 가다 보니, 나팔꽃이며 자잘한 야생화가 싱그럽다. 그것들을 따서 도시락에 장식하니, 조화보다 더 즐겁고 아름답다.
- 하기스 기저귀..서울 27弗, 뉴욕 16弗, 도쿄 12弗
- [조선일보 제공] 지난 3월 미국 뉴욕 주재원 근무를 마친 남편을 따라 귀국한 주부 김은영(36)씨는 대형마트에서 일회용 기저귀를 사려다가 깜짝 놀랐다. 두 살배기 아들이 미국에서 사용하던 ‘하기스’ 브랜드 기저귀 값이 미국의 거의 두 배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비슷한 값에 기저귀를 사려면 아예 국산 브랜드 제품으로 바꾸거나, 한꺼번에 기저귀가 200개나 박스에 담긴 ‘특가 제품’을 사야 했지만 혹시나 아이가 적응하지 못할까봐 할 수 없이 비싼 값을 지불했다. 김씨는 “귀국해 몇 달 지내면서 글로벌 브랜드(전 세계에 유통되는 유명 브랜드) 제품 가격이 미국보다 비싼 경우를 많이 발견했다”면서, “한국이 이들 해외 브랜드들의 ‘봉’ 노릇을 하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 각 도시의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상품 가격을 현지화(貨)로 조사한 후, 현지 환율에 맞춰 달러로 환산하고, 제품 용량 등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경우는 기준 제품에 맞춰 조정했음.◆뉴욕, 런던, 파리, 도쿄보다 비싼 한국 조선일보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협조를 얻어, 세계 6개 도시 글로벌 브랜드 제품 가격을 조사해본 결과, 조사 대상 8개 제품 거의 대부분 한국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소득 수준이나 유통 비용이 높은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의 가격도 우리보다 싼 경우가 많았다. 선진국과 물가수준을 감안하면 한국 소비자들은 글로벌 브랜드 제품을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구입하는 셈이다. 젊은 부모들이 많이 찾는 분유(씨밀락), 기저귀(하기스)의 국제 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둘 다 한국이 가장 비쌌다. 성분이나 용량이 차이가 나겠지만 조사된 가격의 격차는 이 같은 차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였다. 한국 이마트에서 2만7900원(29.37달러)에 팔리는 씨밀락 분유 800g 캔 제품은 도쿄의 할인점 이토요카도에서 930g짜리가 1974엔(16.78달러)에 팔리고 있었다. 기저귀 브랜드 하기스의 인기 제품인 ‘뉴 하기스 골드’ 2단계(60개 들이)도 한국 홈플러스에서 2만6400원(27.79달러)이었지만 미국 K마트에서는 42개짜리가 11.49달러(60개로 환산하면 16.41달러)였다. 42개짜리 두 개 가격이 한국 60개짜리 하나보다 싸다. ◆소용량 제품 가격 차 더 커 기호식품 가격도 한국 내 판매 가격이 세계 선두권이었다. 감자스낵 프링글스의 경우 195g짜리가 이마트에서는 2250원(2.37달러)이지만 홍콩 뱅가드 매장에선 14.9홍콩달러(1.92달러)다. 대중 음료인 코카콜라의 경우 한국 대형마트에서는 250㎖짜리 캔을 낱개로 팔지 않고 6개 묶어 2650원 받는다. 한 개 가격으로 환산하면 442원(0.47달러)으로 국제 가격보다 비싸지 않지만 낱개로 파는 편의점 가격은 한 캔에 750원(0.79달러)으로 프랑스 파리 오샹(Auchang) 매장 330㎖짜리 0.35유로(0.44달러)보다 훨씬 비싸다. 건강식품의 가격 차이도 아주 컸다. 센트룸 비타민 제품은 일본보다 두 배 비쌌다. 위스퍼 생리대 역시 대형마트에서 팔지 않아 편의점에서 사야 하는 18개짜리 소포장 제품은 편의점 판매가격이 선진국들에 비해 훨씬 비쌌다. 40개 이상 든 대용량 포장, 인터넷 쇼핑몰 등을 전전해야 겨우 선진국 수준 가격을 만날 수 있다. ◆왜 한국이 비쌀까 유통 전문가들은 “상품 가격은 시장이 결정하는 것이지만 한국에서는 글로벌 브랜드의 힘이 강하다”고 말했다. 유아용 분유의 경우, 한국 업체들이 프리미엄급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며 가격을 올리긴 했지만 외국 브랜드는 그 프리미엄급에 ‘무임승차’하게 된다는 것이다. 국제 가격을 단순 비교하는 게 옳지 않다는 항변도 있다. 한국P&G 관계자는 “아무리 같은 제품이라도 각 나라 상황에 따라 가격은 다를 수밖에 없다”며, “광고비, 일반 관리비 등이 각 나라마다 다르게 적용될 수밖에 없는데 전 세계 가격을 한꺼번에 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백운목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브랜드는 처음 고가 전략을 쓰는 경우가 많다”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고 매출이 늘어나면 가격이 내려가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했다.
- 마음으로 번진 암, 정신과서 치료를
- ▲정신과 전문의가 암 환자와 가족을 상담치료하고 있다신촌세브란스병원 제공[조선일보 제공] 1 위암 2기 진단을 받고 위 3분의 1을 잘라낸 김미자(57)씨.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식사를 하지 못했다. 충분히 밥을 먹을 수 있는 상태인데도 “위가 없어졌는데 어떻게 먹나, 꽉 막혀 답답하고 아무것도 넘어가질 않는다”고 했다. 죽이라도 먹을 것을 권하는 가족들과 마찰도 생겼다. 매사에 주도적이고 철저한 성격이었던 김씨가 암에 걸려 받은 충격과 무력감이 빚은 결과임을 정신과 상담에서 알게 됐다. 식욕을 돋구고 잠을 잘 자게 도와주는 항우울제를 복용하면서 우울증과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후 김씨는 가족들에게 “이것 먹고 싶다”, 의사에게 “저것 먹어도 되냐”고 먼저 물어볼 정도로 호전됐다.2 이철진(35)씨는 빨간색이나 병원 표시만 봐도 토하기 일쑤였다. 직장암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속이 메스껍고 구토가 끊임없이 이어져 너무나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극도의 불안과 두려움에 이씨는 빨간색 항암제(5-FU) 주사나 병원 생각만 해도 속이 뒤집어질 지경이었다. 항암치료 전날부터 안절부절 못 하고 잠도 한숨 못 잤다.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고 싶은 심정이었고, 지켜보는 가족도 마음 고생이 심했다. 이씨는 정신과에서 불안 치료를 함께 받으면서 훨씬 수월하게 항암치료를 마칠 수 있었다. 처음엔 정신과 약까지 먹어야 한다는 것이 내키지 않았지만, 치료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미국암협회(ACS)는 암 환자의 정신적 고통을 ‘바이탈 사인(vital sign)’의 하나로 포함시킬 것을 권장하고 있다. 바이탈 사인이란 체온, 혈압, 맥박, 호흡 등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측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 암 환자가 겪는 정신적 고통 또한 암 치료의 중요한 일부분이라는 뜻에서다. 암 환자들은 극심한 신체적 통증 외에 불면증, 불안감, 우울감 등과 같은 정신적·정서적 고통을 겪는다. 암 환자가 겪어야 할 ‘당연한 고통’이라고 지금껏 생각해 왔지만 ‘정신종양학’이란 이름의 현대의학은 이를 치료 대상으로 본다. 암의 예방, 진단, 치료, 재활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환자의 정신적·심리적 면 또한 정신과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신종양학의 역사는 20여년으로 길지 않지만 선진국 주요 암 센터에서는 이미 일환화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으며, 국내서도 최근 국립암센터,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원자력병원 등에서 도입해 암 치료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서울대병원 정신과 함봉진 교수는 “암 환자 4명중 적어도 1명은 정신과 도움이 필요하다”며 “지난 2년 동안 정신과로 의뢰된 암 환자가 3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잠을 못 자던 환자가 숙면을 취하고, 식사만 제대로 할 수 있어도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고충을 크게 덜 수 있다는 것이 함 교수의 설명이다.실제로 암 진단을 받을 때의 충격이나 치료 과정에서 흔히 겪는 불안, 우울증, 불면증, 그리고 조절이 잘 안 되는 극심한 통증은 정신과 상담과 약물 치료를 통해 좋은 효과를 본다. 그래서 환자들의 만족도도 비교적 높다. 대장을 잘라내고 장루(腸瘻·복부에 항문을 냄)를 단 환자나 한쪽 유방을 도려낸 여성 환자처럼 수술 후의 큰 변화나 항암치료에서 오는 고통은 사전 교육과 상담을 통해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도와주면 고비를 넘기기가 수월하다. 환자가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적절한 배려와 격려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정신종양학의 역할이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암센터 정신과 전문의 강지인씨는 “환자 보호자들은 어떻게든 낫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환자를 훈계하고 다그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정말 필요한 것은 환자의 고통을 이해하는 따뜻한 격려와 응원”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환자 가족에 대한 상담과 교육을 병행해 환자와 가족이 서로 이해하게 하고, 가족의 고충도 덜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암을 직접 치료하는 의사 입장에서도 정신과 협진의 도움은 상당히 크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암센터 라선영 교수는 “정신과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한 자료는 세부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중요한 정보”라며 “환자 마음에 퍼진 암까지 돌봐주면 환자도 의료진을 더 신뢰하고 따르니 치료에 도움이 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원자력병원 신경정신과 조성진 과장은 “앞으로 정신과 의사뿐만 아니라 심리학자, 사회복지사, 종교인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협력해 암 치료에서 일상 생활 복귀까지 체계적으로 돌봐주는 시스템이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거룩한 된장
- ▲ 허영심 없고 담백한 ‘슬로 푸드’의 대명사 된장. 된장의 원료인 콩에는 항암 성분이 들어 있고, 콩이 발효되면서 생기는 유산균은 대장 작용을 활발하게 한다. 니코틴, 간장 해독도 돕는 완전식품![조선일보 제공] 밥과 김치처럼 늘 먹어도 질리지 않고, 항암효과까지 있다 하여 웰빙 음식의 대표 주자로 떠오른 된장. 이 된장이 ‘된장녀’(실속은 없으면서 허영심에 사로잡혀 비싼 물건, 비싼 커피 등 트렌드를 좇아가는 여성) 때문에 명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색깔 때문일까, 아니면 냄새 때문일까? 그러나 그 뜨거운 공방 속에서도 우리 집, 옆집, 앞집에서는 여전히 된장찌개가 끓고 있다. ◆된장녀? 된장엔 허영심이 없어요 된장은 허영심 없고 세속에 대한 욕심도 없는 대표적인 슬로 푸드다. 된장으로 만들 수 있는 음식도 생각보다 다양하다. 된장찌개는 뭐니뭐니 해도 멸치 육수가 가장 잘 어울린다. 국내기용 큼직한 멸치를 한 줌 넣고 10분 정도 끓인 후 멸치는 건져내고 호박과 두부, 고추, 양파, 감자 등 야채를 넣어 3분 정도 끓인다. 그런 다음 된장을 넣고 끓이는데 5분 이상 끓이지 않는 것이 된장의 맛과 영양가를 고스란히 살린다. 마지막에 고춧가루를 약간 뿌리면 개운한 맛이 돈다. 고기 집에서 고기를 먹고 난 후 시켜먹는 된장찌개에 더러 고기가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다. 그 중에서도 차돌박이가 맛있는데, 된장을 풀기 전 두부, 야채들과 함께 물에 넣고 팔팔 끓이면 실패하지 않고 맛을 낼 수 있다. 제주도에서는 해산물을 듬뿍 넣어 끓이는데, 냉동실에 있는 오징어나 홍합, 새우 등을 넣어 변화를 줄 수 있다. 물이 끓으면 해물-야채-된장 순으로 넣으면 된다. ◆된장 생선구이, 된장 두부구이도 꿀맛 시금치나물은 대개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맞춰 깔끔하게 무치는 것이 보통. 소금 대신 된장을 넣어 무치면 훨씬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 이때는 참기름보다 들기름을 넣으면 된장과 향이 더 잘 어울린다. 시금치뿐 아니라 삶은 배추, 취나물, 호박나물 등도 된장과 잘 어울린다. 된장에 다진 파와 청주, 통깨, 다진 마늘, 물엿이나 설탕을 넣은 후 취향에 따라 고춧가루를 섞어 양념된장을 만들어 놓으면 여러 가지 요리에 응용할 수 있다. 우선 생선구이. 삼치나 고등어처럼 비린내가 조금 나는 생선을 구울 때 소금 대신 양념된장을 바른 후 구워본다. 비린내가 가시고 맛도 배어 한결 맛있다. 두부구이에도 좋은데 두부를 네모지게 잘라 기름 두른 팬에 소금 간 없이 한 번 구운 뒤 양념 된장을 약간씩 발라 접시에 담으면 맛과 영양 모두 챙길 수 있다. ◆된장칼국수, 된장도토리묵만한 별미 있나요? 바지락 된장 칼국수도 맛있다. 바지락은 삶아 건진 후 조개 삶은 국물은 잠시 그대로 두었다가 웃물만 다른 냄비에 받는다. 양파는 채 썰고 고추는 어슷하게 저며 썰어 바지락에 넣고 된장을 풀어 한소끔 끓인다. 끓는 물에 칼국수 생면을 넣어 삶아 건진 후 된장육수에 넣고 건져놓은 바지락을 넣은 뒤 다시 한번 끓이면 완성. 기호에 따라 다진 마늘과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먹으면 맛있다. 도토리묵쑥갓 된장무침도 어렵지 않다. 무침용 양념된장의 맛을 제대로 내는 게 중요하다. 된장2큰술+통깨1작은술+고춧가루1작은술+참기름2작은술+물엿1작은술+소금 약간을 섞는다. 쑥갓은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도토리묵과 함께 담고 양념장을 넣어 가볍게 버무린다. ◆청국장비지찌개는 과식의 원인? 또 다른 건강식품, 청국장찌개가 있는데 신김치를 넣어 끓이기도 하고, 무를 큼직하게 잘라 넣는 경우도 있다. 돼지갈비 한두 조각 넣어 끓이면 풍미가 진해 맛있다. 청국장에 비지를 넣어 함께 끓여도 별미인데 소화가 잘 된다. 때문에 먹을 때마다 과식하게 되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고추장 대신 청국장을 넣은 청국장비빔밥, 무와 당근 어묵을 함께 넣어 국물 맛을 낸 청국장어묵찌개도 의외로 맛있다. 낫또는 된장이나 청국장처럼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김과 함께 먹으면 부드럽게 살살 녹는 것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다. 맛과 영양도 된장과 거의 비슷하다.
- 소문난 전국의 별미
- [조선일보 제공] 수박향 그윽한 은어, 탱탱하다 못해 딱딱한 전복, 술로 배배 꼬인 속 풀어주는 시원한 오징어국…. 멀리 있어서, 갈 시간이 없어서 군침만 삼키며 별렀던 지방 별미를 맛보기엔 여름 휴가가 최적기다. 먹는 일이라면 남한테 뒤지지 않는 사람들이 “올 여름에는 반드시 먹고 말겠다”는 음식을 소개한다. 음식값은 7월 19일 기준. 음식에 따라 1인분 주문을 받지 않는 곳도 많다. 전라도 김은조 레스토랑평가서 ‘블루리본서베이’ 편집장-여수 갯장어(하모) 바닷장어의 한 종류인 ‘갯장어’(속칭 ‘하모’)는 그동안 전량 일본에 수출하다가, 최근 시중 유통되기 시작했다. 서울에서는 아직 맛보기 어렵지만, 전남 여수에는 갯장어 전문식당이 여럿 있다. 잔뼈가 씹히지 않도록 칼집 넣은 갯장어를 팔팔 끓는 육수에 샤브샤브식으로 살짝 데쳐먹는 ‘유비키’와 회가 있다. 원조격인 ‘미림횟집’(061-666-6677)과 ‘경도회관’(061-666-0044), ‘경운횟집’(061-665-3004) 등이 알려졌다. (미림횟집은 유비키를 ‘대’ 5만원·‘소’ 4만원, 회를 ‘대’ 5만원·‘소’ 3만원에 낸다.) 조정용 와인경매사·‘올 댓 와인’ 저자-완도 전복 여름 해산물의 왕은 역시 전복 아닐까. 전복회는 단단한 살을 오독오독 씹으면 달큰하다. 와인은 질감이 두터워야 어울릴 듯하다. 소비뇽 블랑(포도 품종)과 세미용을 섞은 화이트와인 중에서 골라보면 어떨까. 프랑스 보르도 무통 로칠드에서 생산하는 ‘엘 다르장’(Aile d’Argent)이 떠오른다. 전복을 구우면 구수한 맛이 더해져 강하고 복합적인 맛으로 변신한다. 질감과 구조가 강건한 화이트와인이 어울린다. 프랑스 루아르 ‘쿨레 드 세랑’(Coulee de Serrant)을 추천한다. 전복 양식으로 유명한 전남 완도에서 전복을 실컷 먹고싶다. (‘해궁횟집’(061-554-3729), ‘대도한정식’(061-554-3537) 등에서 전복죽·구이·볶음 등을 맛볼 수 있다. 전복죽 1만~1만5000원, 구이·볶음 5만원선. ‘전사마’(061-555-0838)는 전복에 삼겹살, 묵은 김치, 다시마를 더한 ‘전복사합’(4인 기준 10만원)등 독특한 전복요리를 낸다.) 임우석 프리랜서작가·박재은 요리사 부부-땅끝마을 ‘갈매기둥지’ 오징어국 땅끝(전남 해남)에서 우리는 곧잘 취해버린다. 바다를 바로 옆에 둔 밤이면 소주 한 잔 할 수밖에. 전날 밤 거나하게 해치운 남해 횟감과 소주가 아직도 뱃속에 남아있던 어느 아침, 뜻밖의 해장을 했다. 횟집 ‘갈매기둥지’(061-534-9192)의 금슬 좋은 주인 내외가 끓여준 따끈한 오징어국과 소박한 찬에 맨김구이. 얇은 무 몇 조각과 야들한 오징어 살로 달게 우려낸 그 국물 맛이 속쓰린 아침마다 생각난다. (임우석·박재은 부부가 감동한 ‘아침백반’ 5000원. 여주인은 “국물은 미역국, 토장국, 된장찌개, 바지락국 등 그때그때 다르다”며 “오징어국을 맛보고 싶으면 미리 예약해달라”고 당부했다. ‘갈치조림’(소(小) 2만5000원, 중(中) 3만원, 대(大) 3만5000원도 맛나다.) 주희선 홍보대행사 KPR 대리-광주 ‘산수팥죽’ 올 여름에는 광주광역시 산수시장에 있는 ‘산수팥죽’에서 팥죽 한 그릇 꼭 먹겠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는 팥죽 아닌가 싶다. 진하디 진한 팥죽에 찹쌀로 만든 새알심과 직접 뽑은 칼국수가 가득 들었다. 한 그릇 4000원. 새알심으로만 채우면 5000원이다. 탄수화물로 배를 가득 채우면 흐뭇하고 행복하다. 광주가 고향인 ‘국민여동생’ 문근영이 단골이라는 게 주인 설명. (062)225-4933 강원도 석창인 수원 SNU치과 원장-양양 여름송이 송이버섯은 가을이 제철인 건 누구나 안다. 문제는 눈 튀어나오게 비싼 가격. 강원도 양양에서는 8월 중순이 지나면 송이가 나기 시작한다. 이걸 ‘여름송이’라 한다. 여름송이는 물을 먹어 향이 떨어진다. 하지만 가격이 가을송이의 절반이다. 양양 남대천 천변 ‘버섯마을’(033-671-3145)이 단골 식당이다. (버섯마을 주인은 “여름송이는 품질이 아주 좋으면 1㎏에 25만원, 나쁘면 10만~15만원 정도”라며 “여름송이가 언제 나올지는 비가 그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여름송이가 나오기 전까지 전년도에 나온 냉동 송이를 100g 당 2만5000원에 판다.) 정현순 홍보대행사 시너지힐앤놀튼 대표-평창 민물매운탕 나의 고향은 공기 맑고 물 맛 좋은 강원도 평창. 평창군 방림면 방림2리에 가면 ‘거기매운탕’(033-334-1885)이 있다. 간판이 시원찮은데다, 겉에서 보면 평범한 한옥이라 관광객들은 스쳐지난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이 많이 찾는 민물매운탕집이다. 민물 생선은 잘못하면 비린내가 많이 나는데, 이 집 매운탕은 국물이 여간 시원하고 개운한 게 아니다. 주인아저씨가 매일 평창강에서 잡아오는 고기를 맑은 물에 끓여서가 아닐까. 서비스는 뭐 ‘그럭저럭’ 수준. 음식도 더디다. 하지만 방에 앉아 문 열어놓고 시원한 경치를 구경하노라면 시간은 금방 간다. (민물매운탕 소 2만5000원, 중 3만5000원, 대 5만원.) 서상호 서울신라호텔 총주방장-속초·양양 참돔·돌돔 동해에서 회도 먹고 놀다오고 싶다. 참돔, 돌돔이 요즘 아주 좋다. 참돔도 맛있지만 돌돔은 특히 감칠맛이 짙다. 강원도 속초에 갔다가 양양 남애항 ‘처녀횟집’(033-671-7555) 에서 식사할 계획이다. (처녀횟집에서 참돔은 1㎏ 12만원, 돌돔은 20만원, 광어는 10만원을 받는다. 역시 제철인 오징어회는 기본 밑반찬으로 나온다.) 경상도 문태준 시인-다랭이마을 촌막걸리 경남 남해군 남면 가천 다랭이마을 ‘촌할매 막걸리집’(055-862-8530). 바다를 향해 구불텅 구불텅 내려가는 마을 골목을 따라가면 그 길목 끄트머리께 강재심 할머니네 막걸리집이 있다. “막걸리 잡수러 오시다! 막걸리 맛있습니다!”라며 손님을 정겹게 부르는 강재심 할머니는 올해 연세가 일흔 여덟. 갓 스물에 시집와 시어머니로부터 막걸리 담는 법을 배웠으니 근 60년 막걸리를 담가왔다. 평상에 앉아 마시는 막걸리는 정말 “폭 익었다”. 제대로 익어 술술 넘어간다. 술 파는 강재심 할머니의 말씨나 얼굴도 막걸리처럼 선하디 선하다. 음식을 내놓는 손도 크다. 내가 먹어 본 막걸리 중 제일이다. 마을 좌우로 펼쳐진 다랑논(계단식 논)을 볼 수 있고, 막걸리집에서 조금 내려가면 가슴 탁 트이게 펼쳐진 바다를 볼 수 있는데 그지없이 참 좋다. (막걸리 1병(1.5ℓ) 5000원. 파전(5000원), 두부(3000원), 콩국수(4000원)도 훌륭하다.) 이은숙 음식전문지 월간 ‘쿠켄’ 편집장-섬진강 은어 여름이면 은어가 생각나 참을 수 없다. 깨끗한 1급수에서 물이끼만 먹고 사는 은어는 독특한 수박향이 몸에서 배 나온다. 은어요리는 역시 섬진강이다. 경북 울진 왕피천, 강원 삼척 오십천, 양양 남대천 등에서도 맛볼 수 있지만, 옛부터 은어 구이·튀김·회·밥·탕 등으로 다양하게 발달시킨 곳은 섬진강 유역이다. 식당에서 판매하는 은어는 대부분 양식이다. 담백한 살맛은 비슷하지만, 양식산은 물이끼를 먹지 못하고 사료로 키워 특유의 수박향이 거의 없다. (경남 하동군 화개에 있는 ‘혜성식당’(055-883-2140)은 전문 은어낚시인들로부터 받는 자연산을 다양하게 요리한다. 양식 은어는 대(大·4~5인분)자 4만원, 중(中·3~4인분)자 3만원, 소(小·1~2인분)자 2만원. 자연산은 1만원이 추가된다. 참게탕(3만~5만원)으로 더 알려진 집이다.) 이범준 CJ 운영1팀 과장-통영 시락국 전국에서 해산물이 가장 다양하고 풍요로운 항구, 경남 통영. 요즘 통영에 완전 ‘꽂혀 있다’. 올 여름은 통영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실컷 먹을 계획이다. 서호시장 뒷골목에서 ‘시락국’은 필수 코스. 시락국은 시래기국의 통영 사투리다. 장어 머리를 곤 국물에 무청, 된장을 넣어 끓인다. 구수하고 시원하다. 추어탕에 넣는 산초와 비슷한 재피(초피)가루, 청양고추, 김가루, 부추무침을 입맛대로 더한다. ('원조시락국'(055-646-5973) 말이국밥 3000원, 따로국밥 4000원. '골목집'(055-645-0777), '가마솥'(055-646-8843) 등이 붙어있다.) 충청도 신계숙 배화여대 중국어통번역학과 교수·중국음식 전문가-충주 ‘화이트크리스마스’ 나만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듯한 음식과 테이블이 감동을 주는 ‘화이트크리스마스’에서 멋진 식사를 하고싶다. 충북 청주에 있는 이 레스토랑에서는 메뉴판을 펼치는 순간 감동이 시작된다. 손님 이름이 메뉴판에 인쇄돼 있다. 뒤집어진 잔 속에 꽃이 들었다. 잔을 바로 세워 물을 부우면 꽃 향기가 그윽하게 퍼진다. 앞마당에서 직접 키운 허브를 뜯어다 요리한다. 마지막 코스인 커피와는 설탕 대신 사탕수수 결정체가 매달린 막대가 나오는데, 설탕보다 단맛이 은은하다. 사소한 디테일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주인 부부의 손길이 감동을 빚는다. (043)856-1225 (5가지 요리로 구성된 ‘안심스테이크 코스’(5만원)부터. 여주인은 “손님들은 대개 8가지 요리가 나오는 ‘샤토브리앙 안심 코스’(7만5000원)를 주문한다”고 했다.) 김종천 다음 ‘일상탈출카페’(cafe.daum.net/trip7788) 대표-칠갑산 지천구곡 참게매운탕 금강을 거슬러 오르다 보면 ‘지천구곡’이란 곳이 있다. 칠갑산이 있는 충남 청양군 장평면 지천리를 흐르는 계류가 아홉 번을 꺽이며 흐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지천구곡에 가면 ‘둥지가든’(041-943-0008)이란 참게요리전문점이 있다. 2만여평 양식장에서 키운 참게로 매운탕, 게장, 튀김 등을 요리한다. 물 맑은 지천구곡에서 물놀이하며 참게의 참맛까지 느낀다면 훌륭한 여름휴가가 될 것 같다. (가을이 제철인 참게를 여름에 먹어도 될까? 둥지가든 사장은 “여름게는 껍질을 벗고 살이 빠져 맛이 형편없다”면서 “매운탕에는 작년 가을 잡아서 냉동시켜둔 게를 쓴다”고 했다. 참게매운탕 소 3만원, 중 4만5000원, 대 6만원. 참게백반 1인분 1만5000원.) 제주도 김흥기 레스토랑 ‘타니’ 사장-제주 다금바리 제주 특산인 다금바리는 ‘횟감의 황제’라 불린다. 맛이 워낙 좋은데다, 부위마다 다른 맛을 낸다. 남제주 사계리 산방산 근처 용머리 해안가에 있는 ‘진미식당’(064-794-3639) 주인 강창건씨는 다금바리로 회, 껍질, 뽈살, 혓바닥, 힘줄, 입술, 눈, 간 심지어 비늘까지 무려 30여 가지 맛을 낸다. 강씨는 최근 다금바리 회로 특허까지 받았다. 하지만 다금바리는 역시 지리(맑은탕)가 가장 맛있다. 국물이 그렇게 맑고 깨끗할 수가 없다. (다금바리는 대단한 맛 만큼 가격도 엄청나다. 진미식당에서는 요즘 자연산 1㎏에 18만원을 받고 있다. 있는지 미리 전화 확인해야 안전하다.) 경기도 김지인 스위스관광청 한국사무소 소장-파주 장어 여름 보양식 하면 역시 장어구이 아닐까. 경기도 파주 장어구이집 ‘반구정나루터’(031-952-3472)가 떠오른다. 살랑살랑 바람 시원한 평상에 앉아서 숯불 장어구이로 부모님 몸보신 시켜드리고 싶다. (30년 내공이 만만찮다. 양념구이보다 소금구이가 더 인기다. 1인분 1만9000원. 평일에도 예약해야 안전하다.)
- 삼영이엔씨, 외형성장으로 수익성 향상-교보
-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교보증권은 12일 "삼영이엔씨의 향후 외형성장에 따른 수익성 향상이 예상된다"며 매수의견과 목표가 8100원을 유지했다. 다음은 리포트 주요 내용이다.◇삼영이엔씨(065570)-상반기 수익성 향상 두드러짐·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100억원, 영업이익은 16% 가량 증가한 23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이 소폭 감소한 이유는 매출수량 자체는 증가했으나 전년동기 대비 환율하락에 의해 원화환산 매출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며, 영업이익이 증가한 이유는 액정표시장치(LCD) 등 원재료가격 하락으로 인한 원가절감 폭이 환율하락 폭을 상쇄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8% 감소한 174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21.3% 증가한 36억원인 것으로 추정된다.-선박용 통신장비 탑재 의무화로 인해 관련 시장 확대 예상국내 선박용 통신장비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 러시아 등 신흥 국제해사기구(IMO)회원국에 대한 수출이 증가하고 있어, 수출 비중도 점차 증가 추세다. 국내외 해상법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IMO가 1999년부터 회원 국가들을 상대로 필수 통신장비의 탑재를 의무화하고 있어 관련 시장의 확대가 전망된다.-투자등급 `매수` 목표주가 8100원 유지2006년 예상 실적은 지난해 대비 각각 28.0%, 56.9% 증가한 420억원의 매출액과 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어, 연평균 25% 씩의 꾸준한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다품종 소량생산 기업의 특성상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마진율이 더욱 좋아지고 있어, 향후 외형성장에 따른 수익성 향상이 예상된다. 현재 주가는 2006년 예상실적 대비 5.4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절대 저평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김갑호 애널리스트)
- 직배사 국내수익 미국만 배불린다
- [스포츠월드 제공] 할리우드 직배사는 한국 영화의 ‘공적’이다.영화인들은 직배사들이 한국 영화의 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도대체 직배사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길래, 영화인들과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들에 대한 걱정의 시선을 보내는 것일까. 스크린쿼터 축소 시행과 맞물려 이들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직배사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고스란히 미국으로 보낸다는 것이다.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시네마서비스 등 한국의 투자 배급사들은 국내 시장에서 올린 수익을 다시 영화에 재투자하는 반면, 직배사들은 한국에서 번 돈을 우리 영화 시장에 재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으로 날려보낸다. 김형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사장은 “직배사는 국내 영화계에 기여하는 바가 전혀 없다. 국내 영화 시장에서 번 수익을 국내에 다시 돌리는게 하나도 없다”며 직배사를 강하게 비판했다.두번째 문제점은 ‘블록 부킹’을 하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직배사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들여오면서 동시에 질이 떨어지는 다른 영화를 끼워파는 ‘블록 부킹’을 한다. 이러니까 한국 영화가 정상적으로 상영되지 못하고, 일일 3회 등 변칙적으로 상영이 된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스크린쿼터 축소로 할리우드의 끼워팔기 전략이 더욱 심해질 전망에 영화인들의 우려는 더욱 더 커지고 있다.세번째, 직배사는 한국 시장에서 마케팅 비용만을 쓴다. 나머지 비용들은 거의 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 영화는 다르다. 제작비 등 ‘원가’가 엄청나게 들어간다. 경쟁 자체가 처음부터 공정하지 않다는 점이다. 거기에 직배사는 엄청난 자본을 등에 업은 영화가 미국에서 안정적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물량’에 대한 부담도 적다. 시네마서비스 제작투자팀 김동현 실장은 “직배사는 대리점의 형태를 띠고 움직이는거다. 인터내셔널 마케팅을 등에 업은 할리우드 영화를 미국에서 들여오기만 하는 직배사를 두고 한국 영화가 맞대응을 하는 것은 마케팅 비용 등 사실상 어려운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래저래 한국에 뿌리를 둔 직배사들이 바로 한국 영화를 죽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멕시코 연간 제작 10편뿐… 대만 방화 상영률 1%도 안돼직배사 횡포로 자국영화 붕괴된 국가한국의 스크린쿼터 제도와 유사한 자국영화 보호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대략 10여 개 국이다. 이들 국가들은 외국영화의 상영일수를 제한하거나 수입 자체를 규제하기도 한다.멕시코는 이러한 스크린쿼터 제도가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자국영화 산업이 활성화된 국가 중 하나였다. 그러나 1993년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체결 당시 문화를 협상대상에서 제외시키지 못하고 한국과 같이 스크린쿼터를 축소하기로 한 멕시코는 30%로 시행되던 자국영화 스크린쿼터 비율을 매년 5%씩 축소, 1998년에는 완전히 폐지했다. 결과적으로 1990년대 들어 연간 50편 이상의 영화를 제작하던 멕시코 영화산업은 10편 미만으로 줄어들고, 시장점유율도 한 자리 수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영화산업이 사실상 붕괴하자 멕시코 정부는 다시 스크린쿼터 비율을 늘리기 위한 입법안을 통과시켰으나 자국영화 상영비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할리우드 영화에 정복당한 이후에는 회복이 거의 불가능했다.대만은 아예 자국영화 산업 자체가 붕괴했다. 스크린쿼터를 폐지한 대만은 자국 영화 상영률이 1%에도 못 미치고 있다. 게다가 할리우드 직배사들의 횡포로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자국영화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결국 대만영화는 몇몇 감독들에 의해 해외 영화제나 특별전 등을 통해 해외에서 상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자유경쟁체제를 도입해 자국 영화 보호정책이 없는 영국도 현재 할리우드에 배급 및 상영권 대부분을 내준 상태. 많은 영국 영화들이 미국배급사와 극장 체인에 밀려 반짝 상영되거나 상영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창고로 직행하고 있다.직배사 충무로 침략기1988년 UIP 첫 상륙상영저지 투쟁으로한때 극장 휴관도직배사 설립 첫영화 ‘위험한 정사’국내에 직배사가 처음 설립된 것은 1988년이었다. 당시 파라마운트·유니버셜·MGM·UA사 등 미국의 메이저 영화사 4개가 연합해 설립한 UIP는 추석을 맞이해 마이클 더글라스 주연의 ‘위험한 정사’를 한국에 들여왔다. 이는 미국이 1985년부터 미국 통상법 310조를 동원해 한국을 불공정 무역국가로 낙인을 찍은 다음 1987년 한국의 영화법을 개정시키면서 가능해진 일이었다. 허가제였던 영화사 설립 조건을 등록제로 전환시켜 누구나 국내에 영화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외국 영화를 수입한 후 그 수익금으로 한국 영화를 제작해왔던 영화인들은 UIP의 등장에 즉각 반발했다. 영화사의 권익단체인 영화업협동조합은 직배 상영 저지를 위한 모임을 만들었다. 여기에 감독협회를 비롯 전국 각지의 재야단체도 적극 가담했다. 국내 영화인들의 격렬한 항의에 부딪힌 UIP는 결국 ‘다이하드’의 개봉일에 서울의 모든 극장이 문을 닫는 사태까지 겪어야 했다. 영화들이 UIP의 한국 상륙에 반대하며 극장의 휴관을 주선한 것이다. 직배사 반대 투쟁은 극장을 둘러싸고 더욱 거세졌다.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한 극장의 입장에서는 직배사 영화에 반대할 이유가 없었고, 이는 국내 영화인들과의 첨예한 대립을 불러왔다. 결국 1989년 미국 영화 ‘레인맨’을 상영 중이던 강남의 씨네하우스 극장 객석에서는 뱀을 넣은 자루와 염산병이 발견됐다. 이후 극장 방화 사건도 일어났다. 이같은 국내 영화인들의 반발은 1990년 ‘사랑과 영혼’이 크게 성공하자 자연스레 주춤했다. 전국에서 약 450만명을 끌어모은 ‘사랑과 영혼’은 직배 영화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이후 워너 브러더스, 월트디즈니, 컬럼비아 트라이스타, 20세기 폭스 등 메이저 영화사가 국내 영화계에 속속 안착해 할리우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영화★들 146일 마지막 외침대부 임권택 감독 1인 시위150명 영화인 광화문 집결임권택 감독이 3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 1인시위의 마지막 146번째 주자로 나섰다.광화문 1인시위 마지막 날인 3일 영화인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3일간 한국영화 제작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이날 영화인들은 또 다른 ‘총력투쟁’의 씨앗을 뿌렸다.앞서 145일간 꾸준히 1인시위를 펼쳤던 150여명의 영화인들은 이날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한국 영화의 ‘대부’ 임권택 감독의 146번째 1인 시위에 동참했다.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된 대규모 시위에서 영화인들은 각자 자신들이 들고 나왔던 피켓을 높이 치켜들고 ‘스크린쿼터 사수’를 외쳤다.지금까지 1인 시위에 참여했던 배우들은 안성기, 장동건, 최민식, 이준기, 전도연, 김혜수, 문소리, 박중훈, 박해일, 황정민, 강성연, 공현진, 김부선, 유지태, 봉준호 감독, 이준익 감독, 심재명, 김미희, 최용배 등 배우 감독 제작자 150여명. 이들은 지난 146일간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줄곧 광화문 앞을 지켰다. 1인시위의 ‘대미’를 장식한 이날도 이들 영화인들은 손에 손을 맞잡고 광화문 시위현장에 참석, FTA를 추진하는 한국과 미국 정부를 동시에 규탄했다. 지난 2월 4일부터 7월3일까지 이어진 스크린쿼터 1인 시위는 축소되기 전 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에 해당하는 스크린쿼터 현행 일수인 146일 동안 진행됐다.2월4일과 7일의 영화인 집회, 4월1일 문화연대축제, 4월15일 한미 FTA 범국민대회 등 4일을 제외하고 날마다 서울 광화문에서 영화인들의 피켓 시위가 진행됐다.
- 식중독 걱정 없는 ‘엄마표 도시락’
- [조선일보 제공] 도시락 때문에 많은 집에 비상이 걸렸다. 급식 대란으로 갑자기 도시락을 준비해야 하는 엄마들 마음은 무겁다. 요샌 쉬는 토요일 도시락을 마련해 나들이 가는 집도 많다. 꼭 밥과 반찬을 싸야 한다는 강박 관념을 버리자. 실속있고, 재미있게 마련하는 간편 도시락. ▲ 현미밥, 미소된장국, 마른 새우 고추장 볶음, 데친 오징어 초무침, 김치로 구성한 도시락. 고추장으로 볶은 새우의 맛이 칼칼하면서 고소하고, 데친 오징어는 식초로 양념해 입안을 개운하게 한다.◆ ‘밥+반찬’으로 구성할 경우 저녁 반찬을 준비할 때 다음날 도시락 반찬으로도 가능한 메뉴를 선택하자. 오징어채간장조림, 멸치꽈리고추볶음, 마른 새우 고추장볶음 등은 물기가 없는데다 고온에서 볶은 것이라 쉽게 상하지 않는다. 요리에 자신 없는 엄마들도 쉽게 할 수 있다. 오징어채간장조림을 만들 때는 먼저 간장 조림장을 끓여야 한다. 조림장은 식용유, 간장, 다진 마늘, 물엿, 조리용 술 등을 오목한 팬에 담고 센 불에 올려 바글바글 한소끔 끓인 후 오징어채를 넣어 조림장이 배도록 고루 섞어가면서 국물이 바특하게 줄도록 조린다. 멸치꽈리고추볶음을 할 때는 볶음용 잔멸치가 좋다. 간장 조림장에 멸치를 먼저 볶다가 반으로 어슷하게 자른 꽈리고추를 넣어 재빨리 볶는다. 간장 조림장 대신 고추장을 식용유로 볶다가 다진 마늘과 물엿을 넣고 한소끔 끓인 고추장 조림장도 밥반찬으로 그만이다. 마른 새우 고추장볶음에 사용할 마른 새우는 흔히 꽃새우라고 하는 것을 사용하면 되는데 기름 두른 팬에 애벌로 볶다가 고추장과 참기름, 물엿, 다진 마늘 등을 넣고 볶으면 맛있다. 고추장 대신 고추기름이나 고춧가루를 메인 양념으로 해도 맛있다. 여기에 밀폐용기에 담은 김치와 보온병에 담은 오이냉국, 따뜻한 된장국을 곁들이면 포만감도 느끼고 소화도 잘 된다. ●추천메뉴는 ①보리밥+오이냉국+멸치볶음+쇠고기장조림+파래김 볶음+배추김치+과일이나 쿠키 ②현미밥+미소된장국+마른새우고추장볶음+데친 오징어 초무침+김치나 장아찌, ③보리현미밥+김치찌개+오이지참기름 무침+북어보푸라기 고추기름볶음+김치+과일. ▲ 멸치볶음 주먹밥, 단무지 무침, 냉녹차, 과일(사과, 오렌지)로 구성한 도시락.◆ ‘일품 밥+과일’로 구성할 경우 반찬을 준비할 시간이 없거나 냉장고 속 재료가 마땅치 않을 때는 일품 밥으로 준비한다. 주먹밥이나 볶음밥, 쌈밥 등이 대표적인 음식. 주먹밥은 밥에 김 가루와 통깨 등을 넣고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간하게 간을 맞춘 후 한입 먹기 좋은 크기로 뭉치면 된다. 요즘에는 다양한 이름으로 밥에 비벼먹을 수 있는 식품(일본의 후리가케, 우리나라의 ‘밥친구’, ‘밥이랑’ 등)이 많이 나와 있어 손을 덜 수 있다. 여기에 토마토나 키위, 귤 등을 한두 개 함께 넣어주면 영양적으로도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룰 수 있다. 그 외에 김치볶음밥이나 중국식 달걀볶음밥 등도 좋은데 센 불에서 달달 볶아 밥과 부재료에 들어 있는 수분을 충분히 날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잘 상하지 않고 맛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쌈밥은 묵은 배추김치 잎을 씻어서 밥을 넣어 싸면 되는데 김치의 아삭한 맛이 느껴져 맛도 좋고 소화도 잘 된다. ●추천메뉴는 ①멸치볶음 주먹밥+슬라이스 피클+냉녹차+과일, ②김치볶음밥+달걀 프라이+파래김 볶음+쿠키, ③김말이 초밥+단무지 참기름무침+마늘종장아찌+과일. ▲ 치즈햄 샌드위치, 토마토주스, 양상추샐러드와 허니머스터드 드레싱, 과일로 구성한 도시락.◆ ‘샌드위치+우유(과일주스)’로 구성할 경우 슬라이스 치즈와 햄, 잼만 있으면 초간단 샌드위치를 준비할 수 있다. 식빵을 달군 팬에 굽거나 토스터에 구운 후 치즈를 얹고 팬에 한 번 구운 슬라이스 햄을 넣어 만든 치즈 햄 샌드위치는 만들기는 간단하지만 맛은 뒤떨어지지 않는 편. 햄과 치즈가 없다면 잼만 발라도 좋다. 잼만 발라 주는 것이 너무 성의 없게 느껴진다면 달걀을 고루 풀어 양파와 대파를 넣어 고루 섞은 후 식빵을 담갔다가 팬에 구워도 좋다. 식빵 대신 모닝 빵으로 준비해도 좋다. 샌드위치에는 우유가 좋다. 초등학교에서는 우유 급식이 이루어지지만, 중학교는 우유급식이 이뤄지지 않는 학교가 많으므로 따로 준비해 준다. 요즘처럼 기온이 높을 때는 우유를 팩 째 냉동실에 넣어 반 정도 얼려서 샌드위치와 함께 보내도 좋다. 그렇지 않으면 찬 우유를 보온병에 넣어 주어도 좋고 토마토나 키위, 오렌지 등을 주스로 만들어 담아 주어도 좋다. ●추천메뉴는 ①치즈 햄 샌드위치+토마토 주스+양상추 샐러드와 허니머스터드 소스, ②딸기잼 스프레드 모닝롤+슬라이스 치즈 2장+두유초콜릿 셰이크+과일, ③프렌치 토스트(달걀옷 입혀서 팬에 지지는 것)+슬라이스 사과 시나몬 설탕조림+우유. <관련기사>장마철 도시락 쉬지 않게 싸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