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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20여 전시회에 1000여 해외구매자 온다…수출 붐업코리아 위크 ‘스타트’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이달 말까지 62개국 1000여 해외 구매자(바이어)가 국내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찾고자 국내에서 열리는 20개 산업 전시회를 찾는다.산업통상자원부는 16~31일 2주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함께 이 같은 ‘수출 붐업코리아 위크’를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2024 수출 붐업코리아 위크’ 세부 일정표. 정부는 2주간(16~31일) 전국 20개 전시회에 1000여 해외 구매담당자를 초청해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기회를 제공한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수출 붐업코리아는 우리 기업의 해외 수출 기회를 제공하고자 정부가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만남을 주선하는 행사다. 지금까진 한 차례 전시회 겸 상담회를 열고 국내외 기업의 만남을 주선했으나, 수출 연계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이번부터 전국 20개 산업전시회와 연계하는 방식으로 그 기간과 규모를 확대해 운영한다.국내로 초청된 바이어들은 16일 부산국제해양플랜트 전시회를 시작으로 서울 한국전자전과 반도체전, 대구 미래모빌리티엑스포, 일산 로보월드, 국제건설기계전을 찾아 전시 기업의 제품·서비스를 둘러보고 만남을 갖는다. 산업부와 코트라 외에 부산 벡스코, 일산 킨텍스, 대구 엑스코 등 전시장 운영사와 각 지방자치단체, 한국관광공사 등 여러 기관이 참여해 이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2주간 총 3000여 국내 기업이 1000여 바이어와 만날 예정이다.문화체육관광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바이어가 대거 방한하는 점을 고려해 지역 전시회와 연계한 문화·관광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모든 방한 바이어에겐 숙박·식사에 쓸 수 있는 지역관광 바우처가 지급되며, 임진각, 한강 크루즈, 홍대 거리, 수성못 등 지역별 관광코스도 둘러볼 수 있다.정부는 기업 수출지원 사업을 전국 전시회와 관광 상품을 아우르는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엮음으로써 수출 마케팅의 효과를 높이고 내수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이번 행사가 올 하반기 수출 총력전의 기폭제가 되는 것은 물론 지역 관광과 전시산업 활성화로 이어져 내수시장에 온기를 전파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정열 코트라 사장은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수출상담회에 20개 산업별 전문전시회와 관광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첫 행사”라며 “우리 기업의 성공적인 수출을 가속하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원전 수출창구 일원화? 한전·한수원 “협력 강화엔 동감”[2024국감]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 7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비롯한 ‘팀 코리아’의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계기로 원전 수출창구 일원화 논의가 나오는 가운데, 원전 수출 지역을 양분하고 있는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와 한수원 최고경영자(CEO)가 관련 질의에 ‘협력 강화 취지에는 동감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왼쪽부터)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사진=연합뉴스)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14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한전과 한수원 사장에게 원전 수출과 관련한 역할 분담 재편과 관련해 질의했다. 그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누구와 상담해야 할지 헷갈려하더라”며 “2016년 만들어진 역할 분담 정책이 지금도 과연 유효한지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고 물었다.우리나라는 2009년 한전 주도의 ‘팀 코리아’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업을 수주한 것을 계기로 가장 효과적인 세계 원전시장 진출 방안을 논의해 왔다. 한전은 국내 최대 전력 공기업으로서 국제 신인도가 높고 해외사업 수행 경험과 자금력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전력산업 구조 개편에 따라 2001년 발전 부문을 한수원을 비롯한 6개 자회사로 분할한 만큼, 원전 분야에 국한했을 땐 한수원의 전문성이 더 커진 상황이다.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특성을 고려해 2016년 원전 수출 전담기구를 지역에 따라 이원화했고 현재도 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전은 영국과 사우디아라비아, UAE, 미국 등에 대한 원전 수출을 맡고, 한수원은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스웨덴, 핀란드, 루마니아, 필리핀 등지를 맡는다.다만, 한수원의 체코 원전 수주를 계기로 한전과 한수원으로 이원화한 현 체제는 ‘팀 코리아’ 차원의 일관성 있는 해외전략 수립에 한계가 있고, 국내 기관 간 주도권 다툼을 빚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전이 2021~2023년 에너지 위기를 거치며 총부채 202조원로 부실화한 환경 변화도 수출 창구 일원화 주장에 힘을 실는다.한전·한수원 사장은 이 같은 질의에 ‘팀 코리아’ 차원의 협력 강화에는 원론적 동의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실질적으론 자사가 주된 창구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김동철 한전 사장은 “현재 두 기관이 경쟁하면서도 서로 합의된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단기적으론 한전·한수원이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론 양사의 강점에 기반해 한전은 플랜트 단위의 신규 원전 수출을, 한수원은 운영·정비·해체 등 요소기술 수출을 맡는 쪽으로 수출 체계를 정비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한수원은 건설부터 운영, 해체에 이르는 원전 전 주기 사업을 다하는 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회사이고 그렇기에 우리나라가 원전경쟁력을 가고 있는 것”이라며 “원전 수출 채널 일원화에 공감하며 앞으로 정부와의 조율, 법·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