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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P, 대만에 300㎿ 규모 중닝 해상풍력발전단지 완공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덴마크계 글로벌 그린에너지 투자개발사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CIP)가 대만에 300메가와트(㎿)의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완공했다.해상풍력발전단지 모습. (사진=게티이미지)CIP에 따르면 CIP는 지난 5일 대만에서 300㎿ 중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준공했다. CIP는 앞서 이 프로젝트를 위한 펀드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Ⅳ’를 결성하고 중국철강공사(CSC)와 합작해 이 사업을 추진해 왔다. 5년 전인 2019년 대만 정부로부터 사업 승인을 받았고 올 5월 1호 터빈을 설치한 이래 4개월 만에 수십여 터빈 설치를 마쳤다.이곳은 올 연말께 현지 전력계통 연계를 마치고 대만 내 전력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연간 약 30만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한다. 풍력발전은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만큼 석탄화력발전소와 비교해 그 배출량을 연 55만톤(t)을 줄일 수 있다.대만은 아시아권에서 최근 가장 활발하게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나라다. 2016년 해상풍력 보급 로드맵을 수립해 올해 상반기 기준 설치량을 2.1GW까지 늘렸다. 2030년까지 이를 14.4GW로 늘린다는 계획으로 현재도 CIP를 비롯한 다수 기업이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고 있다.CIP도 이곳 완공으로 올해만 두 번째로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마쳤다. 올 5월에도 600㎿ 규모 창팡-시다오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완공한 바 있다. 또 500㎿ 규모 펭미아오 해상풍력발전단지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CIP는 이 같은 대만에성의 성공을 토대로 한국에서 진행중인 해상풍력발전단지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 E&S와 함께 99㎿ 규모 전남해상풍력1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가운데, 울산 앞바다에서도 총 1.5GW 규모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인 해울이해상풍력 1~3을 진행하고 있다. 신안 앞바다에서도 1GW 규모 해송해상풍력 1·3을 추진 중이다.한국도 지난 10년간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대폭 늘렸으나 해상풍력 분야는 미개척지에 가깝다. 태양광발전설비는 31GW, 육상풍력발전설비도 2GW에 육박하지만 현재 상업운전중인 해상풍력 발전설비 규모는 0.1GW 수준에 그친다.그러나 정부는 2030년까지 국내 풍력발전설비 규모를 2030년까지 14.3GW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고 CIP를 비롯한 국내외 기업이 최대 16GW 규모의 사업 추진을 모색 중이다. 정부와 국회, 해상풍력업계는 난개발을 우려해 정부 주도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계획 입지를 추진하고자 해상풍력발전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토마스 위베 폴센(Thomas Wibe Poulsen) CIP 파트너 겸 CIP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중닝 완공과 관련해 “대만 내 여러 공급망 협력기업과 팀원의 노력으로 달성한 성과”라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 전력을 합리적 비용으로 공급하는 우리 전문 역량을 대내외에 보여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한편 CIP는 280억유로(약 40조원) 규모의 12개 펀드를 운용하며 ‘해상풍력 강국’인 덴마크를 비롯해 미국과 영국, 스페인, 독일, 대만, 한국 등 12개국에서 육·해상풍력 발전 사업을 비롯해 수소·암모니아, 고압 송전선로, 태양광발전 등 청정에너지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대선 정국’ 美 찾은 통상본부장 “흔들림 없는 신뢰 확인”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0~12일(현지시간) 대통령선거(대선) 정국인 미국 워싱턴D.C.와 뉴욕을 찾아 현지 정부·의회를 비롯한 주요 인사와 차례로 만났다.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한·미 우호·신뢰 관계를 다지자는 취지의 행보다.(왼쪽부터)미국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 이안 브레머(Ian Bremmer) 회장과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총영사관 회의실에서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산업부)13일 산업부에 따르면 정 본부장은 이 기간 돈 그레이브스(Don Graves) 미국 상무부 부장관을 만나 주요 통상 현안을 점검했다. 한·미 양국은 올 6월 한·미 산업장관회의(SCCD)와 한·미·일 산업장관회의를 갖고, 미국의 제안으로 결성된 14개국 경제협력체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서 한국이 위기대응네트워크(CRN) 의장직을 맡는 등, 미국 주도 통상 재편에 동참하고 있다.정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그레이브스 부장관에게 커넥티드카 잠정규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세부 요건, 알루미늄 압출재 반덤핑 판정 등 우리 기업의 우려사항에 대한 미국 당국의 충분한 고려를 당부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그는 또 미국 공화당 소속 한국계 하원의원 영 킴(Young Kim·캘리포니아주)를 만나 한국인 전용 전문직 비자 확보와 IRA 투자 인센티브 유지 등에 대한 의회 차원의 지지 노력을 당부했다. 또 미 의회 무역소위 경험이 있는 전직 다선 의원 론 카인드(민주당·위스콘신주 13선)와 짐 데이비스(민주당·플로리다주 5선), 톰 데이비스(공화당·버지니아주 7선)과 만나 미국의 산업·통상정책과 한국의 효과적 대응 방안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또 구글 클라우드 뉴욕 본사를 찾아 이곳 임원진과 생성형 인공지능(AI), 스마트 디바이스, 클라우드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한·미 협력 심화 방안, 디지털 통상정책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구글 뉴욕 캠퍼스를 둘러보기도 했다.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왼쪽 7번째)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총영사관 회의실에서 뉴욕 진출 한국 기업 관계자와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LG전자, 삼성물산, 한화, 두산에너빌리티 등 뉴욕 진출기업 법인장 및 관계자가 참석했다. (사진=산업부)산업부는 이 기간 무역안보 컨퍼런스와 투자신고식, 국내 기업 현지 지사·상사 간담회, 한·미 경제협력 세미나 등을 열고 정 본부장도 이 자리에서 한·미 양국 전문가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안 브레머(Ian Bremmer) 유라시아그룹 회장, 강경화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전 외교부 장관) 등 미국 내 주요 싱크탱크 인사를 만나 한·미 동맹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통상 과제를 논의했다.정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두 달 남짓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 판세도 챙겼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경합 중인 가운데 11월5일(현지시간) 대선이 치러진다. 현지 언론의 최근 설문조사로는 해리스가 트럼프를 47%대 42%로 앞서 있다. 그러나 미국은 우리와 달리 52개주 538명의 선거인단을 뽑는 간접 투표 방식이어서 대형 경합 주의 투표결과에 따라 설문조사와 실제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정 본부장은 “미국의 다양한 인사로부터 한국에 대한 흔들림 없는 우호와 신뢰 관계를 확인했다”며 “우리 기업이 통상환경 변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투자·수출 활동을 하도록 계속 ‘아웃리치’(비공식 외교 활동)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유망산업 키우려면 R&D 지원 넘어 전후방 생태계 조성 도와야”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래 첨단전략 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기술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유망산업을 키우기 위해 단순한 연구개발(R&D) 지원을 넘어 그 산업 생태계 구축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앞줄 왼쪽 7번째부터)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과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을 비롯한 각계 연구개발(R&D) 정책 전문가들이 지난 11일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유망산업 중심의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필요한 생태계 구축 방안 정책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KIAT)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대한민국헌정회와 함께 지난 11일 국회박물관에서 유망산업 중심의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필요한 생태계 구축 방안을 모색하는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KIAT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산업 R&D 기관으로 연 2조원 가량의 정부 예산을 토대로 기업·대학·연구소의 산업 R&D 연구 과제를 기획, 시행해오고 있다. 지난해 말엔 정부 산업 R&D 추진 방향을 제시하고자 △차세대 배터리 △미래형 원자로 △소프트웨어 기반 이동수단(SDM) △초거대 생성형 인공지능 △지능형 반도체를 비롯한 10대 유망산업을 선정하기도 했다.이날 토론회는 KIAT가 앞서 선정한 10대 유망산업을 중심으로 정부 R&D 사업들을 어떻게 하면 더 실효 있게 진행할 수 있을지를 논의하고자 마련된 자리다.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과 유인학 대한민국헌정회 정책연구위원회 의장, 민병주 KIAT 원장을 비롯해 김무환 포항공과대 특임교수, 송정희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 문전일 로보케어 대표, 이승호 오비고 전무, 이준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 등 각계 R&D 정책 전문가가 토론을 통해 제언했다.이들은 고급 연구인력 부족 현상 심화에 대응한 인재 확보, 그리고 유망 산업에 대한 발 빠른 법·제도 기반 정비와 규제 해소,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간 협업 체계 구축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정부가 유망산업을 발굴해 R&D 사업을 추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도 개선과 사업화 지원 노력을 통해 해당 산업과 연계한 전후방 생태계 조성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민 원장은 “기후변화와 지정학적 갈등, 경제안보 위기 등 급변하는 국제 환경에 대응하려면, 우리도 국가 차원에서 미리 유망 산업을 발굴하고 R&D를 지원하고 생태계까지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KIAT도 이번 토론에서 나온 제언을 토대로 우리 첨단산업 기술 초격차 확보와 주력산업의 경쟁력 확보, 신산업 창출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산단 출범 60주년…“청년 머물고픈 산업·문화 융합 공간 재창조”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산업단지(이하 산단) 출범 6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열었다. 60주년을 계기로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던 산업 거점 산단을 청년이 찾아 머물고픈 산업·문화 융합 공간으로 재창조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일 서울 구로구 지타워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단지의 날 6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사진=산업부)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서울디지털산단이 있는 서울 구로구 지타워 컨벤션센터에서 산업단지의 날 6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을 비롯해 전국 산단 기업인·근로자 5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진행했다.정부는 산업화 초기인 1960년대 제조업 사업장을 집약해 시너지를 내고자 1964년 9월14일 수출산업공업단지 개발조성법을 제정하고 구로수출공업단지(현 서울디지털산단)를 1호 공업단지로 지정하며 산단의 출발을 알렸다. 이후 1960년대는 경공업, 1970~1980년대는 중화학공업, 1990년대는 첨단·지식기반산업의 거점으로서 성장해 왔다. 현재 전국엔 12만개 기업 200만여 근로자가 일하는 1300여 산단이 있다. 국내 전체 제조업 생산의 60.6%, 수출의 65.1%, 고용의 47.9%를 맡고 있다. 올해 기념식이 열린 서울디지털단지도 막 출범한 1964년 수출 규모가 1억달러에 그쳤으나 올해는 그 7000배인 7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안 장관은 이 자리에서 입주기업 대표와 1980년대 구로공단에서 일했던 여성 근로자를 만나 감사를 전하고, 청년 근로자의 목소리도 들었다. 또 산단을 기반으로 국가·지역경제에 이바지한 유공자 175명을 포상했다. 이날 최고 영예인 동탑산업훈장은 장갑차와 이동형 병원차량을 만드는 광주광역시 빛그린 국가산단 소재 중소기업 ㈜코비코의 조광철 대표이사가 수상했다.‘문화를 담은 산업단지’ 조감도. (사진=산업통상자원부·문화체육관광부·국토교통부)산단은 현재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 등 국가 차원의 첨단·전략산업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적잖은 비수도권 산단이 산업 트렌드 변화와 함께 노후화하고, 청년 구직난 속에서도 산단 입주 기업이 일할 청년을 찾지 못하는 구인난을 겪는 일자리 미스매치가 발생하고 있기도 하다.정부는 이 같은 산단과 산단 입주기업의 어려움을 개선하고자 기념식 직전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문화를 담은 산단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중 3곳, 2027년까지 총 10곳을 선정해 해당 산단을 상징하는 브랜드를 만들고 ‘핫 플레이스’가 될 랜드마크를 짓는다는 내용을 담았다. 현재 각 부처에서 진행 중인 단순한 경관 및 정주 여건 개선 노력을 넘어 범정부 차원의 재정 집중 지원과 규제 해소를 통해 청년이 찾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그림이다.안 장관은 “60년 전 허허벌판에서 시작해 오늘날 한강의 기적을 만든 곳”이라며 “앞으로 이곳을 첨단·신산업의 거점이자 청년이 찾아 머물고 싶은 산업·문화 융합 공간으로 재창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훈 산단공 이사장도 “산단이 더 젊고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변모하는 중”이라며 “일·삶터가 유기적으로 이어진 산단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계우 한국산업단지경영자협의회장은 “대한민국 경제성장은 기업인과 근로자의 땀방울과 정부의 노력으로 일군 유례 없는 기적”이라며 “앞으로도 혁신과 창의의 허브로 진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