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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첫 공개초대장 보낸 틸러슨 美 국무장관
  • [줌인]북한에 첫 공개초대장 보낸 틸러슨 美 국무장관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국제교류재단 ‘환태평양 시대 한·미 파트너십 재구상’ 토론회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에 “조건 없이 대화하자”며 ‘공개초대장’을 보냈다. 파격 제안이다. 올 1월 트럼프 정부 들어 미국이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한 건 처음이다.미국은 지금까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포기가 대화의 전제조건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책 방향 역시 대화보단 외교·경제적 제재 강화였다. 이 발언으로 미국의 기존 대북 정책을 확 뒤집은 것이다. 이 때문에 진의를 놓고 해석도 분분하다.◇“만나서 날씨 얘기라도 하자” 파격 제안틸러슨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국제교류재단 ‘환태평양 시대 한·미 파트너십 재구상’ 토론회에서 “그냥 만나자. 원한다면 날씨 얘기라도 좋다”고 북한에 제안했다. 그는 “(핵·미사일 개발) 계획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며 “일단 얘기를 해야 우리가 어디로 나아갈지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북한이 지난달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동해 상에 발사한 후 ‘핵 무력 완성’을 선언한 지 2주 만에 나온 미국 측 제안이다. 북한 등 당사국 대응에 따라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그는 대화의 유일한 조건으로 북한이 일정 기간 도발하지 않는 ‘침묵의 시간(period of quiet)’을 내걸었다. 구체적인 기간을 밝히진 않았으나 미 정가에선 북한이 60일 동안 도발하지 않으면 대화한다는 전략을 ‘틸러슨 구상’으로 부르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 전 75일 동안 핵실험·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중단했었다. 아울러 대화 기간 중 핵·미사일 실험 중단도 곁들였다. 틸러슨은 “북한이 도중에 추가 무기 실험을 결심한다면 대화를 진행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것이 대화를 위한 유일한 조건”이라고 했다. ◇정책 선회? 트럼프와 엇박자? 해석 분분미국이 기존 대북 정책을 선회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 CNN 방송은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조롱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고자 북한에 공개 초대장을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대북 정책을 연일 비판해 온 중국 관영매체도 틸러슨의 ‘양보안’을 이례적으로 빠르게 보도하며 환영하는 분위기다.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국제교류재단 ‘환태평양 시대 한·미 파트너십 재구상’ 토론회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AFP북한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역대 최고 수준 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미 본토를 자신의 핵탄두 미사일 사정권에 두려는 계획을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은 이대로면 대북 선제타격에 나설 수밖에 없고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의 궤멸적 타격을 감수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틸러슨은 이 연설에 앞서 국무부 직원에게 “북한의 도발이 외교로 해결할 수준을 넘어서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나설 차례가 된다”며 “매티스는 성공하겠지만 나는 실패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패하고 싶지 않은 만큼 첫 폭탄이 떨어질 때까지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유엔의 중재 노력이 미국의 대화 노력에 명분을 더한 상황이기도 하다.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이 지난 5~9일 유엔 고위급으로는 7년 만에 북한을 찾아 리용호 외무상을 만나 중재를 시도했다. 펠트먼도 12일(현지시간) 방북 브리핑에서 “북한도 핵 미사일 개발보다 전쟁을 막는 게 더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며 “대화의 문은 열려 있었다”고 전했다.대북 강경론을 펼쳐 온 트럼프 대통령이 변수다. 틸러슨의 이번 발언 역시 트럼프의 방침과 일치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북한은 여전히 위험하게 행동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는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도 “압력 강화 정책엔 변화가 없다”며 “미·일 정상의 생각은 100% 일치한다”고 말했다.트럼프는 앞서서도 대북 대화 채널을 언급한 틸러슨에게 “시간 낭비를 하고 있다”는 트윗 글을 남기며 혹평했었다. 더욱이 틸러슨은 본인과 백악관의 공식 부인에도 거듭 경질설이 거론되고 있다.렉스 틸러슨(뒤) 미국 국무장관이 올 10월16일(현지시간) 미 각료회의에서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켜보고 있다.
2017.12.13 I 김형욱 기자
도요타-파나소닉 ‘日 전기차 개발 연합전선’ 구축한다
  • 도요타-파나소닉 ‘日 전기차 개발 연합전선’ 구축한다
  • 지난해 미국 뉴욕 국제오토쇼에 전시된 도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화학회사 파나소닉이 전기자동차(EV) 등에 사용하는 차량용 전기 배터리 규격 공동 개발을 위한 제휴에 나섰다고 13일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차량용 전기 배터리는 전기차 생산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요소다.닛케이는 이 두 회사가 곧 정확한 제휴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도요타 자회사 다이하쓰공업, 도요타와 자본제휴 관계인 마쓰다 등도 함께 제휴할 예정이다. 닛케이는 “중국과 유럽은 정부 주도로 전기차 공동개발에 나서는데 일본은 이보다 뒤처지고 있다”며 “일본 대표 자동차·화학기업이 손잡아 이에 대항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제휴가 확대되면 혼다 등 다른 일본 자동차 회사의 참가도 모색할 계획이다. ‘일본 전기차 연합’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생산 과정에서의 비용 절감이나 중고 차량용 배터리 재활용도 가능할 수 있다는 게 닛케이의 분석이다.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자동차 대중화를 성공시킨 도요타는 지금까지 일본, 미국 등지에서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에 주력해 왔다. 전기차는 1회 충전 때의 주행거리에 한계가 있는데다 배터리는 가격이 비싸고 갈수록 성능이 떨어진다는 문제점 때문에 개발·판매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올 8월 마쓰다와 전기차 공동 개발 계획을 담은 자본업무제휴를 맺었다. 9월엔 마쓰다, 덴소와도 전기차 기반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했다. 또 11월엔 스즈키가 2020년께부터 인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를 도요타 이름으로 판매하는 안에 대한 검토를 공식화했다. 중국에서도 중국 제조사가 개발한 전기차 2종을 현지 합작법인에서 생산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파나소닉은 지금껏 도요타에 하이브리드자동차용 배터리를 공급해 왔다. 또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전기차 미국 테슬라에 차량용 배터리를 대량 공급하는 등 차량용 배터리 분양 세계 1위 기업이다.
2017.12.13 I 김형욱 기자
도시바-WD 화해…“반도체 사업 협력 계속”
  • 도시바-WD 화해…“반도체 사업 협력 계속”
  •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시바(東芝) 반도체 사업 매각을 두고 반년여 법정 다툼을 벌여 온 일본과 미국 반도체 회사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WD)이 13일 분쟁을 종식하고 화해한다고 발표했다.이날 일본경제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서로에 대한 법적 조치를 중단하고 합자법인을 통해 공동 운영해 온 일본 욧카이치(四日) 반도체 공장의 공동 투자를 재개하기로 했다.도시바는 지난해 말 경영난에 빠진 나머지 주력 사업부문인 반도체 사업부문을 분할 매각기로 했다. 그러나 욧카이치 공장을 공동 운영하는 WD가 협력 관계를 이유로 자신이 아닌 제3자 매각에 반대해 각종 소송을 냈다. 지난 10월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미 헤지펀드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의 인수가 확정된 이후에도 분쟁은 이어졌다. 도시바도 이에 WD와의 협력 관계를 중단하는 등 맞불을 놨었다.도시바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와 WD는 욧카이치 공장 협력 관계 정상화와 함께 현재 건설 중인 이와테(岩手)현 기타가미(北上)공장 공동 투자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베인캐피탈 컨소시엄의 도시바 인수는 이로써 중국을 비롯한 각국 독점금지 당국의 심사만 남기게 됐다. 최근 급성장하는 낸드플래시메모리 부문에서 도시바는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2위, 이번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한 SK하이닉스는 세계 5위권이다. 둘이 손잡기만 하면 낸드플래시메모리 시장은 삼성전자와 도시바-SK하이닉스 양강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
2017.12.13 I 김형욱 기자
비트코인 급등 韓 아닌 日 때문?…엔화 세계 거래액 40% ‘껑충’
  • 비트코인 급등 韓 아닌 日 때문?…엔화 세계 거래액 40% ‘껑충’
  •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각국 주요 코인거래소를 토대로 집계한 비트코인 시장 통화별 월간 점유율 추이. 노란색이 중국 위안화, 빨간색이 일본 엔화, 위쪽 옅은 파랑이 미국 달러, 아래 짙은 파랑이 한국 원화다. (출처=닛케이)[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해 비트코인의 급등을 이끈 주도세력이 한국 개인투자자가 아닌 일본 개인투자자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 내 비트코인 열기가 한국 이상으로 폭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사회도 피해 대책을 고심하기 시작했다.비트코인 거래 중 엔화를 사용한 거래액이 지난 10~11월 전체의 40%를 넘어섰다고 12일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각국 코인거래소 일본어 사이트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달러화를 넘어 세계 최대 거래 시장이 된 것이다. 닛케이는 “일본 개인 머니가 1년 새 17배 급등한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이 법적으로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가 가격 상승을 노리고 급격히 유입됐다는 게 닛케이의 분석이다. 특히 돈을 빌려 투자금액을 늘리는 투기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세계 주요 코인거래소의 통화별 비트코인 거래 비중은 2016년까지만 해도 중국 위안화가 90%를 차지했으나 2월께 일본과 미국이 빠르게 뒤쫓으며 3개국 통화가 유통량을 3분의 1씩 나눠갖는 형국이 됐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 관련 규제를 확대하고 결국 10월 거래소를 전면 폐쇄하면서 비트코인 내 위안화 비중은 0%로 급락했다.이와 대조적으로 일본 엔은 10월 42%(달러 36%)로 1위로 올라선 데 이어 11월에도 41%로 1위를 지켰다. 날짜에 따라 엔 거래 비중이 50%를 넘을 때도 있다. 최근 추이만 놓고 보면 한국의 열풍보다 더 강력한 태풍인 셈이다. 한국 원화 역시 올 초 이후 꾸준히 거래가 늘면서 어느덧 7월 이후 전체 거래량 중 20% 남짓을 지켜오고 있다.일본 내 비트코인 열풍의 계기로는 올 4월 개정 자본결제법 시행이 꼽힌다. 피스코디지털어셋그룹의 다시로 마사유키(田代昌之)는 “이 법의 시행으로 일본 내 거래소는 감독과 고객자산 관리가 의무화됐다”며 “개인의 투자가 더 손쉬워진 것”이라고 말했다.일본 내 열풍을 주도하는 세력 역시 시세 상승 기대감에 돈을 쏟아붓고 있는 개인투자자다. 전체 거래량의 90%가 개인이라는 게 닛케이의 분석이다. 변동 폭, 특히 최근 상승 폭이 큰 탓에 주식이나 외환(FX) 마진 거래에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내 대형 코인거래소 비트플레이어는 올 한해 이용자가 2.5배 늘었다. 이중 30대 이하가 60%일 정도로 젊은층이 많다. 또 다른 거래소 테크뷰로의 아사야마 다카오(朝山貴生) 대표는 “일본 내 코인 거래인구가 100만명을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개인들이 빚까지 내 가며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상황이어서 일본 사회에서 그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닛케이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비가 늦어지고 있다”며 “한국에선 당국이 투자자보호를 위해 거래소 규제를 강화하는 법령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17.12.12 I 김형욱 기자
트럼프 겨눈 '미투' 캠페인…여성들 “美의회, 성추행 조사해야”
  • 트럼프 겨눈 '미투' 캠페인…여성들 “美의회, 성추행 조사해야”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해 미국 전역을 덮친 미투 캠페인(MeToo·성추행 고발 캠페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겨눴다.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세 명이 이를 의회에서 이 건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에선 각계각층에 만연한 권력형 성추행에 맞서 여성들이 ‘나도 성추행 피해자다’라는 방식의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할리우드(연예계)에서 시작된 이 행렬은 언론과 정치권으로 퍼져나가며 다른 나라로까지 확산되는 추세다.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 의혹은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2년 전 정치권에 입문한 후 십여 명의 여성이 그가 과거 성적 접촉을 했었다고 주장했다. 피해 주장 여성 중 제시카 리즈, 레이첼 크룩스, 새만사 홀비 셋은 이날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기소가 미국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에 대해 더 폭넓은 고민을 제공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최한 비영리 영화제작사 ‘브레이브 뉴 필름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성추행 피해 여성 16명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들 여성은 트럼프 대통령이 허락 없이 키스하거나 신체를 움켜쥐고 치마를 올리는 등 원치 않는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부동산 재벌 집안에서 태어난 트럼프 대통령은 정계 입문 전 부동산 재벌로 큰돈을 벌었다. 또 미 인기 TV쇼 ‘어프렌티스’를 10년 동안 진행하며 대중의 유명세를 탔으나 숱한 막말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부동산 기업의 접수원 출신인 크룩스 씨는 “의회는 당의 이해관계를 떠나 트럼프의 성추행 역사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 일로 사퇴하진 않겠지만 이 일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이 의혹을 부인했다. 1980년대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일이라고도 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이 잘못된 주장은 대부분 목격자 등에 의해 논쟁이 끝난 문제이며 지난해 대선 기간 충분히 설명한 내용”이라며 “미국인 역시 트럼프에게 확실한 대선 승리를 안기며 이에 대한 판결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오히려 이 여성들이 이 시점에 이런 주장을 하는 건 정치적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역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미국 내에선 비난 연론은 커지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 상원 의원 크리스틴 길리브랜드는 같은 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길리브랜드는 여성들의 말에 “신뢰할 만한 주장”이라며 “피해자가 많고 이들의 얘기는 매우 가슴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임하지 않는다면 의회에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정부가 임명한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니키 헤일리 역시 하루 앞선 10일(현지시간) “남성에게 잘못된 취급을 받았다고 느끼는 여성이면 비록 대통령을 상대라도 목소리를 낼 권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12월6일 발간한 타임지 표지. 매년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는 타임지는 올해 ‘미투 캠페인’을 시작한 여성들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사진=타임지/AFP)
2017.12.12 I 김형욱 기자
도시바-WD 이르면 오늘 화해…반도체 매각 '속도'
  • 도시바-WD 이르면 오늘 화해…반도체 매각 '속도'
  •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시바(東芝) 반도체부문 매각을 둘러싸고 법정 분쟁을 벌여 온 도시바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이르면 오늘 화해를 위한 협약을 맺는다고 12일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SK하이닉스(000660)를 포함한 미국 베인캐피털 연합의 도시바 반도체 인수 속도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이르면 12일 ‘화해 계약’에 서명 후 이를 발표한다. 세부 내용 조정 탓에 시기는 조금 늦어질 수 있지만 상당 부분 내용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WD는 화해 후 국제중재재판소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항소법원 등에 제기한 법적 조치를 취하한다. 도시바 역시 도쿄지방재판소 등에 낸 소송을 거둬들인다.둘은 이번 합의에 따라 양사가 합자법인을 통해 공동 운영해 온 일본 미에(三重)현 요카이치(四日) 반도체 공장의 공동 운영 계약을 유지키로 했다. 2021년 가동 예정인 이와테(岩手)현 기타가미(北上) 공장도 양사가 함께 투자키로 했다.이번 인수 컨소시엄에 합류한 SK하이닉스의 경영권 참여도 제한한다. WD가 이번 매각을 반대해 온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도시바 인수를 통해 WD를 위협하는 시나리오 때문이다.도시바는 지난해 말 역대 최악의 자금난에 빠진 후 6000억엔(약 6조원) 규모의 반도체 사업부문을 분할 매각기로 했다. 그러나 WD가 요카이치 공장 공동 운영을 이유로 매각에 반대하며 매각 작업은 지지부진해 왔다. 양측은 서로에게 다양한 소송을 내걸며 서로를 압박해 왔다. 도시바도 2017년 회계연도가 끝나는 2018년 3월 이내에 자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매각 작업도 한시가 급하다. WD 역시 도시바의 반도체 제품을 조달하지 못하리란 우려해 올 10월부터 도시바의 협상 제안을 받아들였다.SK하이닉스 등의 도시바 매수는 이로써 중국을 비롯한 각국 독점금지 당국의 심사만 남기게 됐다. 최근 급성장하는 낸드플래시메모리 부문에서 도시바는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2위, 이번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한 SK하이닉스는 세계 5위권이다. 둘이 손잡기만 하면 낸드플래시메모리 시장은 삼성전자와 도시바-SK하이닉스 양강 구도로 재편된다.한편 닛케이는 도시바가 정상화하려면 반도체 매각 이후에도 산적한 과제를 처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도시바 전체 사업 영업이익 중 반도체부문 비중이 90%였던 만큼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다는 게 가장 시급한 문제다. 도시바는 회사 전체를 사회 인프라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지만 인프라 사업에선 반도체 만큼의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닛케이는 “(투자자 등으로부터) 더 강력한 구조개선을 요구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2017.12.12 I 김형욱 기자
컴캐스트, 폭스 인수 포기…디즈니 단독 협상 체제로
  • 컴캐스트, 폭스 인수 포기…디즈니 단독 협상 체제로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케이블그룹 컴캐스트가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 왕국’ 21세기폭스 인수전에서 이탈했다. ‘콘텐츠 왕국’ 월트디즈니가 400억달러(43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이번 인수전의 유일한 후보로 남게 됐다.컴캐스트는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폭스가 매물로 올라온다면 이를 인수하는 게 우리 회사와 주주에게 이득인지 평가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그러나 평가 결과 최종 인수제안이 필요할 정도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고 더는 인수를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폭스 인수 희망자는 이로써 디즈니 한 곳만 남게 됐다. 디즈니는 여전히 폭스와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이달 중 타결될 수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익명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앞선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디즈니는 자신의 콘텐츠를 확대하기 위해 폭스의 영화 스튜디오와 FX(케이블채널), 스카이(유럽 방송), 스타(인도 방송) 등 미국 내 뉴스 방송 채널을 뺀 전 사업부문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디즈니와 폭스는 앞서서도 인수합병 협상을 진행했으나 한 차례 결렬됐었다. 그러나 넷플릭스나 아마존, 구글 유튜브 같은 대형 IT기업이 맞춤형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앞세워 기존 콘텐츠·미디어 기업을 위협하며 활로 모색이 절박하다.디즈니와 폭스는 이와 관련한 로이터통신의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2017.12.12 I 김형욱 기자
8년 만에 제도권 첫발…암호화폐 40% 쥔 '큰손'의 조작, 막을 수 있을까
  • 8년 만에 제도권 첫발…암호화폐 40% 쥔 '큰손'의 조작, 막을 수 있을까
  •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비트코인이 선물(future trading) 거래를 통해 미국 제도권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상장지수펀드(ETF)화하려는 움직임도 더 빨라질 조짐이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크다. 미래를 단언하기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비트코인이 10일 오후 5시(한국시간 11일 오전 8시)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선물 거래를 시작했다. 비트코인이 생긴 2009년 이후 8년 만에 제도권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선물 거래란 투자자가 해당 상품이 일정 기간이 지난 후 가격이 오를지 내릴지 예측해 그 미래 가치를 사고파는 것이다. 시장에서 금과 곡물, 원유 같은 상품에 대한 선물 거래는 보편화 돼 있다. 비트코인이 선물 상품에 포함된다는 건 그 이름처럼 화폐는 아니지만 ‘상품’이란 형태로나마 기성 금융권에 데뷔한다는 걸 뜻한다. 더욱이 선물거래가 활성화한다면 현재와 같은 널뛰기 시세를 억제할 수단이 돼 비트코인의 안정·대중화 속도를 더 빠르게 하리란 기대감도 나온다.비트코인의 기성 시장 진출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CBOE보다 더 큰 규모의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도 정확히 일주일 후 별개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하기로 했다. 비트코인 억만장자이자 코인거래소 제미니(Gemini) 설립자인 윙클보스 형제는 올 초부터 비트코인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시도하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사기 위험 등 불확실성을 이유로 올 초 승인을 거부했으나 선물 거래를 통해 안정성을 확립한다면 ‘상품’으로선 금융 시장에 안착하리란 전망도 나온다. 웡클보스 형제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금을 대신할 수 있다”며 “현 3000억달러(약 330조원)인 비트코인 시가총액도 결국 금 시가총액 6조달러(약 6600조원)를 따라잡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으로 20배는 커지리란 것이다.윙클보스 형제. AFP◇“암호화폐 선물 거래, 불확실성 커”그러나 암호화폐에 비교적 너그러운 미국 내에서도 시기상조란 주장이 나온다. 여전히 해킹이나 기술적 결함, 가격 조작 등 우려 때문이다. 미 휴스턴대 금융 전문 교수 크레이그 피롱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에 “(비트코인 선물 거래는) 괴물처럼 거대한 몸뚱이를 가냘픈 다리로 지탱하는 격”이라며 비트코인 시장 자체의 불확실성을 꼬집었다. CME나 CBOE는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지만 이들이 가격 산정의 지표로 삼는 비트코인과 코인거래소의 불안정성까지 담보할 순 없다는 것이다.CME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의 지표로 삼기 위해 비트스탬프(Bitstamp)와 GDAX, 잇비트(itBit), 크라켄(Kraken) 네 곳의 코인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을 참고하고 있다. 또 CBOE는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제미니 1곳의 가격을 활용한다. 이 다섯 곳 모두 정부 규제에 맞춰 돈세탁 금지 등 악용 가능성을 줄이려는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이곳 모두 거래가 몰렸을 때 서버가 다운되는 등 기술적 결함에선 여전히 자유롭지 않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초로 1만달러를 돌파하던 11월29일엔 CME그룹이 기준으로 삼으려는 비트스탬프와 GDAX 등 수많은 거래소의 서버가 일시 중단됐다.◇여전히 돈 세탁 온상인 암호화폐 거래소더 극단적인 위험으론 2014년 마운트곡스(Mt.Gox)의 해킹 공격 사건이 꼽힌다. 당시 세계 최대 비트코인거래소였던 이곳은 당시 해킹을 통해 시가 4억7000만달러(약 5133억원)어치의 비트코인을 도난당했다. 당국의 규제에도 수많은 코인거래소는 여전히 돈 세탁의 온상이 되고 있다. 비트스탬프 최고경영자(CEO) 네이츠 코드리츠는 이에 “특정 요건을 갖추지 못한 거래소는 그 능력의 한계로 도태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CME 역시 지표로 삼는 협력 코인거래소를 늘리는 방식으로 상품 안정화를 모색 중이다.가장 큰 문제는 시장을 교란하는 ‘큰 손’들의 가격 조작이다. 블룸버그통신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현 유통량 40%는 ‘고래’라 불리는 약 1000명이 소유하고 있다. 이들 고래 일부만 움직여도 시장이 휘청일 수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에도 이틀 만에 40%씩 급등락하는 등 가파른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뚜렷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는다. 애이탄 골먼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 규제위원장은 “유동성이 충분치 않은 모든 새로운 상품은 조작하기가 쉽다”고 말했다.현 선물거래는 기술적 결함 우려를 의식한 나머지 상품을 소규모화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액수로도 조작이 더 쉽다. 코인힐스닷컴에 따르면 CME의 네 파트너 거래소는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약 10%에 불과하다. 3년차 거래소인 제미니의 경우 올해 하루 평균 거래량이 130만달러(약 140억원)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국가에 따라 많게는 10~30%까지 차이 나는 비트코인 가격을 선물 시장에서 제대로 반영할 수 없을뿐더러 조작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특정 거래소의 시세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구조다.이렇다 보니 암호화폐 업계에서도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시기상조란 지적이 나온다. CME·CBOE에 맞서 비트코인 선물 거래 플랫폼 개발을 추진 중인 신생기업 레저엑스의 CEO 폴 초우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시장은 아직 미성숙 단계”라며 “기성 거래소가 비트코인 선물 거래에 실패한다면 비트코인을 오히려 수개월 전, 수년 전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2017.12.11 I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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